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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허빗님.. 감자떡은 이렇게 만들어요. ^^

| 조회수 : 7,093 | 추천수 : 9
작성일 : 2004-03-07 00:16:59
감자떡은요.. (울엄마 장기 요리 ??)

물론 감자가루를 이용해요.

즉 감자가루를 이용해서 송편처럼 빚는 떡이 감자떡이지요..

감자가루를 만드는 방법은 두가지가 있는걸루 알고 있습니다.

첫번째 방법은 감자를 썩여서 만드는 방법과 얼려서 만드는 방법 입니다.

예전에는 감자를 캐다 흠짓난것만 사용했었습니다. 그러나 감자값이 없을때는 감자가루가 생감자보다 값

이 더 좋기때문에(물론 손이 엄청 많이 가지만..) 일부러 썩여 감자가루를 만들기도 합니다.

얼려서 만든 감자가루는 썩여서 만드는 것보다 훨씬 만들기가 수월하지만 가루가 검어 떡을 해 놓으면 떡

자체가 거무튀튀해 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거의 감자를 썩여서 가루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 과정이 너무나 고행(?)이라 감자가루(진짜)가 비싼것 같습니다.

일단 감자를 항아리에 담아 푹 썪입니다. (감자를 태양 열에 데이면 잘 썩지 않기때문에 항아리의 주둥이

를  나무잎같은 걸루 막아 놓습니다. )

감자가 다 썩은 후에 보면 감자녹말(앙금)이 앉아 있습니다.

이때 처음 앙금은 감자를 갈아서 앉힌 앙금처럼 하얗고 뽀얀것이 아니라 감자썩인 것들과 썩여 거무튀튀

합니다. 그래서 위에 찌꺼기들(감자껍데기등..등..)을 버리고 그 녹말을 여러번 우려냅니다.

사실 감자가 썩을때 어떤 냄새가 나는지 아시죠? 그 냄새가 녹말에도 배어 있기 때문에 냄새

가 전혀 나지 않을때까지..(상당히 여러날을..) 물을 부어 녹말을 우려냅니다.

이때 감자녹말앙금이 얼마나 딱딱하게 굳어 있는지 숟가락으로 파내야합니다. ㅎㅎ

매번 그걸 다 걷어내서 물에 푼다음 다시 가라앉히는 식으로 녹말을 우려내지요..

이땐 흙이 들어 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안그럼 떡씹는게 아니고.. 돌씹는게 되니까..)

여러번 아주 여러번 이런 작업을 반복하다 보면 처음의 그 지저분한 감자녹말앙금이 아주 뽀

얀 밀가루처럼 하얗게 됩니다.

그때 그 녹말을 떠다가 햇볓에 말립니다. (이때도 바람에 흙이 날아들지 않도록 조심..)

다 말린 후 손으로 비벼 체에 치면 하얀 감자전분이 완성되는 것이지요..

저희 동네에서는 감자가루를 만들어서 파시는 아주머니도 계십니다.. ㅎㅎ

우리집에도 꽤 여러되의 감자가루가 있지요.. 엄마가 열심히 만드신... 후후후..

매년마다 올해는 힘들어서 못만들겠다..안만들겠다 하시면서도 꼭 굉장히 많이 만드셔서 퍼돌리시는 기

쁨을 즐기시지요..(^^;;)


감자떡을 할때 가장 주의할 점은 "나도 지나가다님" 말씀처럼 반드시 끓는 물로 반죽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 엄마는 늘 말씀하시지요..

그래서 엄마는 고무장갑을 끼고 처음 반죽을 하기도 합니다. 너무 뜨거워서..

그리고 속은 송편과 같이..좋아하는 것을 넣어서 떡을 빚으면 돼죠..

전 속을 넣은 떡보다는 떡반대기로 만든 걸 훨씬 좋아 한답니다..(쫀득 쫀득 넘 맛있어요..)

감자가루가 한 되에 2만원인가 1만원인가에(정확한 가격을 모르겠음.) 동네에서 사고 팔리는

걸루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서울에서 2000원에 몇개씩 파는 감자떡은 모두 가짜이기 쉽다는 얘기겠지요?

감자떡은 금방 만들어서 후딱 먹어야 맛있지요... 감자부침개처럼.. ㅎㅎㅎ


감자가루를 만드는 시기가 가을철이라..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날씨속에 물을 갈아줘야 하기때문에.. 참 힘든 작업입니다.

그래서 더 진짜 감자가루를 만나기가 힘들어지는것 같습니다.(대충우려내면 냄새도 좀 나고..)

그래도 우리동네는(하루 버스가 2번들어가긴 하지만..) 아직 시골인심이 남아 있는지라..

이런 감자가루나 더덕이나 등등을 서로 나눠먹는 아름다운 미풍양속(ㅎㅎㅎ)이 남아 있지요.

ㅋㅋ

언제 기회가 되면 우리 엄마표 감자적과 감자떡을 선보이고 싶네요.. 아 .. 도토리묵도요..ㅎㅎ

혹 카메라를 가지고 갔다가 엄마가 만드시면 사진으로 한번 올리겠습니다.
* 김혜경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03-07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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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두사니
    '04.3.7 12:20 AM

    그렇다고 제가 잘 만든다는 얘기는 절대 아닙니다.
    늘 떡만 빚어놔서... ㅎㅎㅎ ^^;;

  • 2. 지나가다
    '04.3.7 12:23 AM

    혹여 고향이 어디신가여?제가 지나가다님인데 울집도 아침저녁으로 버스가 두대뿐이라오 전 강원도 횡성하고도 청일면이 울친정이랍니다...^^

  • 3. 두사니
    '04.3.7 12:39 AM

    가까운데.. 라고 말할 수 있는 곳이네요..횡성이면..
    전 영월이거든요..
    무쟈게 반갑습니다.. 헤헤 ^^ ^^!

  • 4. 케이트
    '04.3.7 3:51 PM

    감자녹말 가루 파는 거로 해도 대충 되던데요... 녹말내기가 쉽지 않군요.

  • 5. 복사꽃
    '04.3.8 12:44 AM

    두사니님, 영월에 사시는군요.
    예전에 결혼전에 영월에 한번 여행간적 있었어요.
    치악산이 보이는 경치좋고, 물좋은 곳이었는데...
    다시한번 가보고 싶네요.

  • 6. 두사니
    '04.3.8 10:55 AM

    복사꽃님!!
    영월 원주 경계면으로 치악산 자락이 보이긴 하지만..
    음.. 치악산은 원주권에 있답니다. ^^;;
    영월은 단종능과 동강이 유명하지요..
    나중에 시간되시면 영월에 있는 별마로천문대 한번 가보세요..
    아이들에게 참 좋을거 같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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