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점심먹다 서글퍼서 시조가 술술... ㅠ.ㅠ

| 조회수 : 3,793 | 추천수 : 3
작성일 : 2004-02-25 13:49:21
처녀적엔  몰랐다네
엄마점심  초라한걸
매일보며  질타했네
고추장에  김치국물
달랑그릇  한가지로
썩썩비벼  드시던걸
궁상맞다  타박했네
처녀적엔  생색내며
온갖그릇  펼쳐놓고
이것저것  반찬놓아
부페접시  안부럽게
우아하게  먹었다네
신혼때도  점심때는
스파게티  크림수프
잔치국수  탕수만두
온갖일품  해먹었네
아기낳고  깨달았네
등에업고  허겁지겁
갓난이가  따로없네
입에풀칠  할라치면
응애응애  웬수라네
아기크고  먹이자니
여기저기  밥풀천지
흘린밥풀  주워먹다
문득정신  차려보니
땅그지가  내꼴이네
남편아침  아기밥상
정작내밥  뒷전이네
혼자점심  먹으려니
설겆이도  귀찮더라
아기먹던  밥그릇에
참기름에  간장조금
김치넣고  비벼대니
개밥그릇  따로없네
그제서야  깨달았네
그릇하나  비벼먹던
엄마마음  절절하네
이래저래  꿀꿀하네
외식같이  해줄친구
전화한통  때리자니
그친구도  아기있네
둘이같이  통감하네
이다음에  아기커서
레스토랑  해후하세
둘이같이  약속했네
아기떼고  만날그날
어서어서  오기만을
둘이같이  염원했네

ps: 지현아, 이 시를 네게 바친다. ^^
      글구 모든 82식구분들께도...
      키친토크에 어울리는 글일까 싶지만...
      그래두 먹는얘기 나왔으니까... 떱. 봐주세요.


4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지성원
    '04.2.25 1:56 PM

    아라레님 딱하구나
    산신령아 마법걸어
    딸래미님 잠속으로
    한상차려 아라레님
    행복하게 하려무나

  • 2. 잠보
    '04.2.25 2:01 PM

    쪼금만 참으시와요. 저도 좀 있음 그럴날이 오리라 기대하며....
    그래봤자 둘째 생기면 다시 도로아미타불이지만요.

  • 3. 해바라기
    '04.2.25 2:03 PM

    구구절절 맞는소리
    그것모두 졸업해도
    달라질것 하나없네

  • 4. 깜찍새댁
    '04.2.25 2:08 PM

    헉................
    저..........
    아라레님 시조에 넘어갔다가 해바라기님 말씀에 다시 넘어왔습니다.
    이걸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그래도.......모든 아기 엄마들 힘내세요!!
    홧팅!!!

  • 5. 테디베어
    '04.2.25 2:16 PM

    옳다구나 아라레님
    우리모두 어서빨리
    껌딱지들 키워놓고
    홀홀단신 벙개하세

  • 6. 밴댕이
    '04.2.25 2:19 PM

    저희집에 몰카 달아놓으셨나이까?
    적나라한 나으 모습을 어찌 이리 세밀하게...
    저 지금 아라레님한테 손흔드는거 보이세여?

  • 7. Mix
    '04.2.25 2:30 PM

    넘어갑니다.. ㅎㅎㅎㅎㅎ
    쫌만 참으세요..
    쫌 키우면 훨 낫답니다..
    연년생 키우는 사람두 사는데요.. 머

  • 8.
    '04.2.25 2:32 PM

    ㅋㅋ 맞습니다. ^^

  • 9. 비니맘
    '04.2.25 2:52 PM

    아라레님 글 읽다가 괜시리 코끝 찡해지고..
    테디베어님 글 읽다가 완전히 뒤집어지고..

  • 10. 푸우
    '04.2.25 2:55 PM

    ㅎㅎㅎ
    아라레님 국문과 출신이세요??
    괜히 제 전공이 의심스러워짐,,

  • 11. 아라레
    '04.2.25 3:11 PM

    에구. 그저 웃자고 쓴 글인데...(쓴웃음 -_-)
    푸우님, 이런 허접한 글로 무슨 그런.... 국어를 딴 과목보다 쪼끔 잘했을 뿐이죠.

  • 12. plumtea
    '04.2.25 3:34 PM

    딱 제 얘기구만요...뭐 좀 먹을라고 하면 딸래미 이상스레 더 보챕니다...이상해...

  • 13. 소머즈
    '04.2.25 3:47 PM

    헉!
    지금 항아리 뚜껑에다 온갖 남은 반찬 넣고 비벼먹으면서 보고있는데...

  • 14. 카페라떼
    '04.2.25 3:51 PM

    땅그지가 따로없네 ㅋㅋㅋ
    아라레님 너무 웃겨요..
    근데 왜 한쪽면에서는 가슴이 뭉클하네요..

  • 15. 키세스
    '04.2.25 3:53 PM

    일곱살이 되어서도
    밥술들고 먹여주네
    유치원선 범생인데
    집에오면 아기라네
    닭고기를 튀겨주면
    떡국먹고 싶다하고
    딸기사서 씻어주면
    오렌지가 먹고싶대
    옛날보단 편한건데
    게으름이 문제라네
    귀찮아라 귀찮아라
    모두모두 귀찮아라

  • 16. 요조숙녀
    '04.2.25 4:03 PM

    큰딸 13 개월만에 아들 쌍둥이 낳고 밥은 커녕 잘때 편히 옷도 못벗고 잤더랬습니다. 그냥 자는둥 마는둥 요위나 침대에서 자면 잠이 푹들까봐 그냥 애들옆에 쪼그려 자고 아파트 베란다에서 거리를 활보하는사람보면 눈물도 나고 참 힘들었습니다 헌데 이제 29살 29살 두명 만나기도힘드네요 밥해도 먹는사람이 없습니다. 서로 바쁘다보니 그래서 어떻때는 옛날이 그리워지기도 하지요 어른들이 품안에 자식이 좋다고 했지요 절실히 느낌니다

  • 17. 자연
    '04.2.25 4:03 PM

    안그래도 자스민님 음식보고 배고파 넘어갈뻔했는데...너무 웃었더니 쓰러질것같아요ㅜㅜ

  • 18. 쭈니맘
    '04.2.25 4:08 PM

    정말 공감이 가네요...
    저도 매일 친구들과 통화하면서 언제쯤 우아떨면서 차 한잔 마실 수 있을까..?하고
    그날을 기다린답니다...

  • 19. 깜찌기 펭
    '04.2.25 4:33 PM

    아라레님 시조소절
    구구절절 가슴치네
    포항계신 우리엄마
    사뭇치게 그리웁네

  • 20. 최은주
    '04.2.25 4:36 PM

    일곱살이 되어서도
    밥술들고 먹여주네....ㅎㅎㅎ

    넘어갑니다. 전 5살짜리까정 먹여줍니다...

  • 21. coco
    '04.2.25 5:29 PM

    궁금하다 아라레님
    어떻고롬 생겼을꼬
    남의일이 아닐진데
    어찌하여 웃긴걸까
    결혼앞둔 이내몸도
    내일인듯 공감가네

  • 22. 천리향
    '04.2.25 6:01 PM

    아라레님
    저 회원가입 하고 싶어요
    아라레 팬클럽에

  • 23. 꾸득꾸득
    '04.2.25 6:30 PM

    아라네님 화이팅!!
    미역국에 눈물 빠트리며 먹던 기억이 갑자기,,-.ㅠ^

  • 24. jasmine
    '04.2.25 6:33 PM

    애하나에 엄살떠네
    둘되봐라 거품문다
    지금팔자 상팔잔거
    낳아봐야 알겠구나


    새끼있어 밥주는것
    행복이고 기쁨인걸
    새끼입에 밥넣주면
    안먹어도 배부른데....

    아이커서 편할때면
    친구들만 찾을테고
    혼자먹는 처량신세
    다시돌아 오더구나.

    부모마음 자식땜에
    알아가니 다행이군
    자식놈이 선생이네
    부모님께 전화해라

  • 25. 아라레
    '04.2.25 6:34 PM

    추가분이요... ^^;;

    혼자먹는 점심이라
    짱개배달 민망하네
    짱개배달 일인분은
    침뱉는단 소문있네
    휴일이라 남편덕에
    시켜먹는 짱개피자
    고량진미 안부럽네 ㅠoㅠ


    너무 구질스럽다면 죄송....
    저두 제가 왜이러고 사는지 의문입니다.
    밥도 많이 안먹고 아기 먹다 남은 밥만 먹는데 살은 안빠진다고
    친구랑 불가사의라고 쑥덕쑥덕 댔답니다. ^^;;

    내년이면 낫겠것지.. 했는데 키세스님이랑 해바라기님 글보고 대략 좌절입니당. -_- ㅋㅋㅋ

  • 26. 아라레
    '04.2.25 6:36 PM

    쟈스민님.. 깨갱입니다요. ^^;;
    그래요, 뭐든지 있을 때 잘해야 겠죠.

  • 27. beawoman
    '04.2.25 6:54 PM

    님아님아 아라레님
    어이어이 자스민님
    웃다웃다 포복절도
    한숨한숨 동감이네

  • 28. beawoman
    '04.2.25 7:00 PM

    제가 아라레님 팬클럽 창단 하렵니다. 저 위에 천리향님 회원하신다고 하셨죠?
    팬클럽에 동참 하실분은 저에게 쪽지 주시고요
    팬클럽 창단식은 on-line으로 모월모시에 다음 카페(82cook인가? 일밥인가?) 에서
    갖도록 하겠습니다. 회원분들은 미리미리 가입하시고 저에게 아이디어 주세여.
    혹시 이미 팬클럽이 만들어져 있으면 공지하십시요. 제가 가입하게요

  • 29. 아라레
    '04.2.25 7:08 PM

    beawoman님. 농담이시죠? 농담이시길....^ㅅ^;;;;;
    저 자꾸 그러시면 잠적합니다.... 편하게 놀러올 공간이 없어지겠죠. ㅠ.ㅠ

  • 30. beawoman
    '04.2.25 7:12 PM

    어디가세요. 가지마세요. 저 스토커 아니예요.

  • 31. jasmine
    '04.2.25 7:17 PM

    제가 버~얼~써 한달전에 팬클럽회장이라고 선언했는디유.....
    워쩔까유...회장 넘길까유.....

  • 32. 김혜경
    '04.2.25 7:44 PM

    어이구 아라레님..제가 요리 좀 해가지고 방문하오리까?!

  • 33. 나나
    '04.2.25 8:12 PM

    아라레님 시조한수
    구구절절 정답일세
    본좌솔로 천국이고
    결혼하면 지옥인가
    다시한번 생각하네
    솔로싫타 타박말고
    지금생활 즐기로세
    내오늘날 솔로건만
    오늘만은 솔로만세

  • 34. La Cucina
    '04.2.25 10:15 PM - 삭제된댓글

    전 이것도 아무나 누릴 수 없는거라 생각해요.
    전 행복하던데...쟈스민 말쌈에 동감해요.

    새끼있어 밥주는것
    행복이고 기쁨인걸
    새끼입에 밥넣주면
    안먹어도 배부른데....
    부모마음 자식땜에
    알아가니 다행이군
    자식놈이 선생이네
    부모님께 전화해라

    그리고 아기 때문에 남편이 훨씬 더 많이 도와줘서 좋고요.
    그래도 힘든건 힘들죠? ^^

  • 35. 경빈마마
    '04.2.25 11:49 PM

    살아보고 그러하게
    끝도없는 고난역경
    쟈스민님 보시게요
    경빈마마 애넷이고
    남은음식 싹싹긁어
    후다닥닥 먹다보니
    느는것은 살뿐이고
    나이드니 병뿐이네
    그리해도 아라레님
    지금이다 행복이네.

  • 36. 경빈마마
    '04.2.26 12:05 AM

    햐~다들 아뭏든 멋져요...
    아라레님 얼굴 공개하라~공개하라~공개하라~!!!
    잠시 머리띠 두른 경빈.

  • 37. 새벽공기
    '04.2.26 12:53 AM

    다들 너무 멋져요^^

  • 38. 은맘
    '04.2.26 8:42 AM

    웃다

    울다

    웃다

    울다

    궁뎅이 뿔나는지

    앉은 자리가 근질거리고만요.

  • 39. 라라
    '04.2.26 11:23 AM

    아라레님 글 읽으며 웃다가 자스민님 글 읽으면서는 숙연해 집니다.
    그래요,<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머 그런 말을 어디서 들은 듯하네요.

  • 40. 키세스
    '04.2.26 1:01 PM

    저도 숙연해 집니다.
    건강하게 잘 크고있는 것만 해도 고마운 일인데...
    투정이나 부리고...
    애가 어려서 손이 많이 가는 것도 아닌데... 철딱서니 없는 엄마였습니다. ㅡ_ㅡ

  • 41. 박혜련
    '04.2.26 3:21 PM

    아라레님 얼굴을 공개하세요.
    제가 팬인사실 아시죠?

  • 42. 후니맘
    '04.2.28 10:59 PM

    웃다 울다 웃다......ㅎㅎㅎ
    마흔에 첫아기를 낳고 키우면서 절절이 공감이 느껴지는 일들이네요.
    가끔 주부우울증 감이 오면 82에 들어와서 기분전환하고 갑니다.
    아라레님글 보면서 많이 웃고 기분 엎되서 나갈때 많은데 고맙다는
    인사 한번 못했네요... 앞으로 마니 기대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3129 산.들.바.람.님의 신김치버거 성공했어요(사진 없어요~) 50 행복한토끼 2004.02.26 2,258 6
3128 김치 찐빵 해봤어요(사진은 없어요) 50 윤서맘 2004.02.26 1,890 31
3127 뽈로 디아보라(pollo diavora) 50 jasmine 2004.02.26 5,250 7
3126 초보주부 오렌지 무스 따라하기~ 50 limmi 2004.02.26 2,279 4
3125 쉽고 간단한 단호박스프~^^*(사진은 없지만 정말 간단해요!^^.. 50 한나나 2004.02.26 2,748 4
3124 울적함 칼국수로 달랬습니다.. 50 카푸치노 2004.02.26 2,219 13
3123 라면회사 "비빔면"의 변신 50 제비꽃 2004.02.26 2,924 3
3122 쫄깃쫄깃한 찰떡피자빵~ 50 복사꽃 2004.02.26 2,765 10
3121 외국에서 떡 해먹기 2 50 기쁨이네 2004.02.26 3,225 6
3120 프라이 팬으로 만드는 딸기 케이크 50 Funny 2004.02.26 2,290 4
3119 점심먹다 서글퍼서 시조가 술술... ㅠ.ㅠ 50 아라레 2004.02.25 3,793 3
3118 열무김치와 파김치 50 경빈마마 2004.02.25 7,364 10
3117 [re] 햇고추장과 묵은 고추장 빛깔 비교! 50 인우둥 2004.02.25 2,845 18
3116 고추장을 담그다. 50 인우둥 2004.02.25 3,554 8
3115 야채 먹기 힘들다면 샐러드 드레싱에 힘을 주세요(펀글) 50 happy 2004.02.25 3,716 2
3114 고거 괜찮네 50 짱구 2004.02.25 2,520 10
3113 집에있는 재료로~ 50 아침편지 2004.02.25 2,559 11
3112 오랜만에 샤브샤브. 50 리미 2004.02.25 3,418 41
3111 달콤한 돼지갈비 50 지은 2004.02.25 3,990 15
3110 새우튀김.....한낮의 테러!!!!! 50 jasmine 2004.02.25 6,558 16
3109 고추기름으로 볶은 야채볶음 50 최은진 2004.02.25 2,650 34
3108 프라이팬으로 만들 생크림케잌 & 수수팥떡 50 최은진 2004.02.25 2,712 15
3107 떡잡채 50 Jessie 2004.02.25 2,877 10
3106 랄랄라~ 나들이 주먹밥 50 깜찌기 펭 2004.02.25 5,235 4
3105 바위옷 우무 아시나요? 50 이라맘 2004.02.24 3,065 13
3104 ♣개피떡 50 다꼬 2004.02.24 4,145 19
3103 나도 날치알 스파게티 했다 !!! 근데...... 50 훈이민이 2004.02.24 3,148 14
3102 허전한 된장찌개와 계란찜 50 구경꾼 2004.02.24 2,954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