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열무김치와 파김치

| 조회수 : 7,364 | 추천수 : 10
작성일 : 2004-02-25 23:33:54
열무김치와 파김치  

엊그제 일산  5일장이였답니다.
형빈이가(중1입학) 낼 모레 교복을 입고 학교 소집일에 가야하기에 저녁을 먹고  
7곱시경에 실내화를 사러 갔었답니다.
그런데 신발가게에 형빈이가 찿는 중학교 실내화가 없다는 겁니다.  아이~짱나~! 형빈말..
교복은 학교 선배것을 얻어서 줄이고 드라이를 해주었어요. 형빈이 얻어 주었다고 입이 오리마냥  
툭~튀어 나왔지만...완전 무시하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철이 없어 잘 수긍합니다.
바람도 불고 조금 춥다보니 사람들도 별로 안보이고 하니 여기저기 장사 하시는 분들이 주섬 주섬
짐들을 꾸리고 차에 물건들을 싣고 있었지요. 참~다들 고생하신다.~하는 생각으로
조금은  심란하여 지나가는데... 뭔가가 아쉬워 길목 생선좌판 코너를 기웃 기웃 거리고 있는데...
옆에서 나물을 파는 아저씨가 "아줌마~! 아줌마~! 떨이 떨이~ 2000원 "  하잖아요?  "엥~경빈마만데.." ㅋㅋ
"뭐가요~오?"  하며 얼른 기다렸다는 듯 고개돌려 휙~쳐다보니...!
얼굴은 발그레~~~술 냄새 폴~폴~폴~~~ 에구~에구~다 귀찮은 얼굴로...
다 가져 가라는 듯이  절 유혹?을 하고 있었어요.
오마나~! 고사리가 보통땐 5000원 정도인 것을 2000원에 준다네요?
오케이 ~!담으셔요.  그런데 또 도라지도 2000원에 준다네요? 것도 5000원 이상정도 양이구요.
오케이 ~! 또 담으셔요.  아이고~신났다...띵가~ 띵까~^^이리하여
10000원 가까이 되는 나물을 단 돈 4000원에 샥~들고 왔어요.

여러분!~~~혹시  재래시장에 가실 일 있거든 항상 파장 느즈막하게 나가시고...
술 한잔 드시고 발그레한 얼굴로 야채나 나물 파는 아저씨 근처에서 어슬렁 어슬렁 거려 보세요...
술은 취했죠?나물은 얼마 안 남았죠? 빨리 치워야 하는데...그런 왠수가 어디있겠어요?
그러니 눈에 띄는 아줌마 붙잡고 "아줌마~ 아줌마 떨이 떨이 2000원 ." 하지요~.ㅋㅋㅋㅋ
그때 팍~~~~~횡재하세요...ㅋㅋㅋ

저는 좋아서 신이 났는데...우리 형빈이 실내화 못 샀다고 열이 팍~팍 나 있어요.  
괜히 따라 왔다고 툴~툴~툴...그러거나 ~말거나~~~

그런데 또 마지막으로 장을 지나 걷고 있는데...야채 코너에서 열무 두 단이 슬프게 누워 있었어요..
일단 상추가 왠지 떨이~!?? 할 것 같은 예감이  팍~~~~...ㅋㅋㅋ경빈 약았어...^^
"아줌마~! 상추 어떻게 해요? "  했더니..."예에~두 소쿠리에 4000원인데...2000원에 가져가요..."
오케이~! 담으셔요..그리고 살짝..."아줌마~! 열무는 요즘 많이 비싸지요? " 하고 걱정스레 말했더니
"예에~한단에 2000원씩 했는데..두 단 남았으니 떨이로 2000원에 가져가요~!"
예에~예에 오케이~! 담아 주세요...오우~~~지금 거의 제 정신 아님...ㅋㅋㅋ형빈이는 이 엄마 얼굴 보고
자기 하고는 아무 관계없는 야채들만 주렁 주렁하니 환장하겠다는 표정...그러거나 말거나...!!!
그리고 마지막으로 쪽파도 한단에 5000원 짜리를 4000원에 가져 왔어요.
이리하여 총 2000원짜리 검은 봉다리가 4봉지,  4000원짜리 1봉다리..총 12000원에 엄청 부자 되었어요,

야호~~~~~~그래서 집에 가져와서 밀가루 풀 팍팍 끓여서 엄마가 보내주신 멸치 젖갈 넣고
양파를 갈아 넣어야 깨끗하고 더 맛나는데, 그냥 귀찮아서리 팍팍 썰어 열무김치담고..
파 김치는 풀물과 젖갈로만 담갔어요..어때요? 맛나 보이지요? 울 삼촌 김장김치 시다고 안 먹기에
요즘 겉절이 하는라 제 손이 바스락 바스락 바빠요..
밥만 가지고 오셔요...저 열무김치 익으면   정말 맛나지요...파김치는 그냥 삼촌이 생것으로 잘 먹어요...
그런데 익으면 더 맛난거 아시지요? 이리하여 경빈네 밥상이 부자 되었어요...^^

열무를 통째로 길게 담갔어요. 조거이 맛나게 익으면 죽음이지요..
길게 쭉 머리만 잡고 먹으면 우와~~~~~~~~~맛나지요...
파김치도 먹음직 스럽지요? 요것도 익으면 맛납니다요..
경빈마마 (ykm38)

82 오래된 묵은지 회원. 소박한 제철 밥상이야기 나누려 합니다. "마마님청국장" 먹거리 홈페이지 운영하고 있어요.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혜경
    '04.2.25 11:37 PM

    증말 맛있겠네요..

  • 2. 이론의 여왕
    '04.2.25 11:43 PM

    우와, 침 고여요.

  • 3. 경빈마마
    '04.2.25 11:44 PM

    선생님...남편이 귀찮아서 죽겠데요.
    배워야지...에구~~치사해서~~~흥~!!

  • 4. 싱아
    '04.2.25 11:56 PM

    쌀 들고 덕이동으로 !!!!!!

  • 5. 경빈마마
    '04.2.26 12:02 AM

    오우케이~~~몸만....
    어머님이 텃밭에 상추씨를 조금 일찍 뿌렸어요..
    상추가 나오면 한 번 모여요...병아리떼 뿅뿅뿅...

  • 6. 모아
    '04.2.26 12:16 AM

    우와~~~~ 밥도둑이다~~~~

  • 7. 치즈
    '04.2.26 12:18 AM

    보내시요.
    난 못가요.

  • 8. 경빈마마
    '04.2.26 12:25 AM

    후후후~~~~역시~! 치즈님 말투다워...^^
    지금 냉장고에 아무것도 없죠? 귀찮죠? 짱나죠? 대충 먹고 잡죠?
    저 김치 먹고 잡다고라고라~~~~~~!!

  • 9. 아라레
    '04.2.26 12:35 AM

    저두 빨리 그런 배추, 무, 얼갈이, 열무등을 장바구니에 담을 내공을 쌓아야 할텐데요.
    아직까지 그런 야채종류는 그저 멀건히 보기만 하고
    감자, 당근, 양파랑만 친하답니다. ^^

  • 10. 경빈마마
    '04.2.26 12:53 AM

    제가 보니 아라레님은 아무거나 있으면 다 잘 하실 듯...
    제 소원이 저도 우아한 음식과에 끼고픈데...
    태생이 못 그러하외다...

  • 11. 솜사탕
    '04.2.26 1:09 AM

    와~~ 맛나겠어요..
    파 잔뜩 사다놓은거 있는데.. 파김치 해야겠네요.
    그래봤자.. 한주먹밖에 되지 않겠지만요. ^^;;

  • 12. 경빈마마
    '04.2.26 1:13 AM

    파김치는 멸치젖갈이 맛나요...
    없으면 까나리..
    것도 없으면 새우젖..
    에이 몰라~~~한국 일산으로 던지시길...

  • 13. 훈이민이
    '04.2.26 8:44 AM

    경빈마마님...

    증말 맛있어 보이네요.
    허~연 쌀밥에 처억 올려서리....
    씁~~~

  • 14. 김새봄
    '04.2.26 8:49 AM

    아휴...정말 마마님 못 말려....
    (근데 아마 저라도 그랬을듯..밤새 툴툴 거리며 김치를 담궈도..떨이로 판다는데야..)

    근데 훈이민이님 말씀대로 흰 쌀밥 생각에 꼴깍꼴깍 합니다.

  • 15. 최은진
    '04.2.26 9:21 AM

    우아~ 마시게따....^^
    저두 어제 퇴근길에 열무하구 얼갈이보구 고민하다 기냥 들어갔는데.....이거보니 후회되네요.
    봄이 와 그런가 정말 겉절이생각이 절실하드라구여.... 주말엔 저두 어디 떨이하는데 찾아봐야겠네용...

  • 16. 제비꽃
    '04.2.26 9:25 AM

    침이 고여서~~~~~~~~
    저는 신파김치에 밥물말아서 먹는것 좋아하는데...

  • 17. 김영선
    '04.2.26 10:02 AM

    저 파김치 너무너무 좋아하는데... 침넘어갑니다..
    금방 지은 밥에 파김치 하나면 한그릇 뚝딱인데..
    아직 제가 만들 경지에는 못 올랐고 친정엄마한테 졸라볼까나..

  • 18. 복사꽃
    '04.2.26 10:10 AM

    마마님, 먹고시포요~~!
    저두요, 조만간 만들어서 먹을겁니다. 언제만드나...

  • 19. 현승맘
    '04.2.26 1:49 PM

    색깔 쥑입니다...
    점심 맛있게 먹고 왔는데 침은 왜 고이는지........

  • 20. 미씨
    '04.2.26 2:19 PM

    따뜻한 밤에,, 열무김치나 파김치 얹어서 먹으면,,, 밥한그릇 뜩딱,,,,
    제가 파김치 무척 좋아하거든요,,,

  • 21. 노국공주
    '04.2.26 3:22 PM

    방금한 밥에 열무김치 파김치 먹고 싶어요
    마마님 옆에 살고 싶어요
    얼마 전 덕이동 할인매장 갔엇는데 매장이 그쪽인가요?

  • 22. 마플
    '04.2.26 5:47 PM

    죽음입니다죽음!!!!!
    언제쯤 저런야채 척척사다가 척척 담아볼날이올까요?

  • 23. 로로빈
    '04.2.26 10:11 PM

    경빈마마님, 전라도 분이세요?

    예전에 어느 전라도분이 딱 저렇게 생긴 열무김치를 주셔서 먹었는데
    정말 그 맛이 아직도 기억이 나는 거 있죠?

    그야말로 학독에 양념을 갈아가며 묻힌 그 진득함이란~~

    저희 친정 김치는 개성식이라 안 맵고 색도 허연 편이거든요?
    찡한 맛이 있어서 그 맛도 일품이지만 전라도식 김치도 가끔 넘 먹고싶어요.

    친정엄마랑 저번에 흉내낸다고 갓, 열무, 쪽파를 한데 길게 묶어서 김치를
    담아봤는데도 결국, 그렇게 걸죽한 양념은 안 되더라구요. 뭐가 잘못인지...

    비결좀 갈켜 주세요. 그리고....

    김치도 한 번 장사해 보시지 않을라우?? ^,^

  • 24. 알콩경빈
    '04.2.26 10:44 PM

    학독...^^참 오랜만에 들어보는 이야기 입니다.
    네에~. 광주이지요..

    주문해 보셔요...정말...
    그리하여.....로로빈님이 첫번째 마루타가 되는 겁니다.

    그런데 배송은 어찌하라고...~!

  • 25. 이향미
    '05.7.6 10:05 PM

    경빈마마 열무김치 구입할수있나요? 어떻게해야하나요 어제 등록해서 ...제주도 사는데 가능한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3129 산.들.바.람.님의 신김치버거 성공했어요(사진 없어요~) 2 행복한토끼 2004.02.26 2,258 6
3128 김치 찐빵 해봤어요(사진은 없어요) 2 윤서맘 2004.02.26 1,890 31
3127 뽈로 디아보라(pollo diavora) 15 jasmine 2004.02.26 5,250 7
3126 초보주부 오렌지 무스 따라하기~ 5 limmi 2004.02.26 2,279 4
3125 쉽고 간단한 단호박스프~^^*(사진은 없지만 정말 간단해요!^^.. 3 한나나 2004.02.26 2,748 4
3124 울적함 칼국수로 달랬습니다.. 6 카푸치노 2004.02.26 2,219 13
3123 라면회사 "비빔면"의 변신 10 제비꽃 2004.02.26 2,924 3
3122 쫄깃쫄깃한 찰떡피자빵~ 5 복사꽃 2004.02.26 2,765 10
3121 외국에서 떡 해먹기 2 14 기쁨이네 2004.02.26 3,225 6
3120 프라이 팬으로 만드는 딸기 케이크 4 Funny 2004.02.26 2,290 4
3119 점심먹다 서글퍼서 시조가 술술... ㅠ.ㅠ 42 아라레 2004.02.25 3,793 3
3118 열무김치와 파김치 25 경빈마마 2004.02.25 7,364 10
3117 [re] 햇고추장과 묵은 고추장 빛깔 비교! 3 인우둥 2004.02.25 2,845 18
3116 고추장을 담그다. 9 인우둥 2004.02.25 3,554 8
3115 야채 먹기 힘들다면 샐러드 드레싱에 힘을 주세요(펀글) 5 happy 2004.02.25 3,716 2
3114 고거 괜찮네 3 짱구 2004.02.25 2,520 10
3113 집에있는 재료로~ 6 아침편지 2004.02.25 2,559 11
3112 오랜만에 샤브샤브. 4 리미 2004.02.25 3,418 41
3111 달콤한 돼지갈비 5 지은 2004.02.25 3,990 15
3110 새우튀김.....한낮의 테러!!!!! 19 jasmine 2004.02.25 6,558 16
3109 고추기름으로 볶은 야채볶음 6 최은진 2004.02.25 2,650 34
3108 프라이팬으로 만들 생크림케잌 & 수수팥떡 9 최은진 2004.02.25 2,712 15
3107 떡잡채 4 Jessie 2004.02.25 2,877 10
3106 랄랄라~ 나들이 주먹밥 17 깜찌기 펭 2004.02.25 5,235 4
3105 바위옷 우무 아시나요? 3 이라맘 2004.02.24 3,065 13
3104 ♣개피떡 16 다꼬 2004.02.24 4,145 19
3103 나도 날치알 스파게티 했다 !!! 근데...... 14 훈이민이 2004.02.24 3,148 14
3102 허전한 된장찌개와 계란찜 7 구경꾼 2004.02.24 2,954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