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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임무완성! - 양상추 없애기.

| 조회수 : 3,610 | 추천수 : 6
작성일 : 2004-01-14 12:51:56
드디어 임무완성 했습니다.  국물에 넣어 먹는건 국물땀시 배가 불러서 힘들다고 판단, 그냥 볶아 먹기로 했어요.  저 지금 기분이 쫌 좋네요.  오늘밤도 새워야 할것 같지만, 일단 저녁을 먹구 일 시작하기 전에 글 올릴께요.  글 연달아 올렸다고 돌던지시지 마세요.  -.-;;

기분이 좋은 이유~  드디어 양상추와 어울리는 한쌍을 찾아냈어요.  그냥 먹어치우는 용도가 아니라 담에 그 재료가 생긴다면(??  생길까?  ^^) 일부러라도 양상추를 사겠다는 거죠.

그 어울리는 한쌍은 바로 '닭간'입니다.  저번에 닭 2마리 잡아먹구..  그 뱃속에 들어있던 간을 냉동실에 고이 모셔두었지요.  전 닭간 별로 안좋아하거든요(사실 닭을 별로 안 좋아해요).  그래도 있으니까 먹어 치워야 할것 같구..  뭘 할까 고민 고민 해 왔었어요.  가뜩이나 안좋아하는거.. 맛없게 하면 버리기도 뭐하고 참 고역이잖아요.

오늘은 큰맘먹구 이 두놈을 한번에 해치우기로 작정했습니다.  대강 레시피 검색하고.. 음.. 서양 사람들은 닭간을 좋아하나 보군요..  그걸 빵에도 발라먹으니...  사람들로 하여금 괜찮은 반응을 보이는 레시피가 있는데, 제가 포르투갈산 와인이 없군요.  

흠~  뭐 이 와인은 과일향이 듬뿍나는거니까... 과일 넣으면 되지 모..  하면서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원 레시피에서 몇몇 아이디어를 얻고 만든 제맘대로 버전입니다.

재료 : 양상추 하~안웅쿰, 소금, 후추, 고추기름, 양파 한개, 통마늘 3-5개, 사과 한개, 닭간, 밀가루, 피스타치오(혹은 견과류 아무거나).

방법 :

1. 팬을 달군후 기름을 두르고 양상추 한웅큼을 던져 넣고(쎈불) 소금, 후추를 쳐서 한번 뒤적인후 고추기름을 쭈~욱 넣고 다시 뒤적인후 접시에 담아놓는다.
2. 그 팬에 다시 기름을 두르고 양파 슬라이스 한걸 던져 놓고 불을 약하게 줄여 양파를 볶는다 (약 10분 정도?).  불옆에서 볶지 말구 딴일 하며 가끔씩 팬을 흔들어 준다.
3. 양파와 마늘이 약한불에 익을 동안 닭간은 손질하여 물기를 닦고 먹기 좋은 크기로 가위질 한다.
4. 조그마한 비닐봉지에 밀가루, 소금, 후추를 좀 담아 넣고, 물기 제거한 닭간을 넣고 바람을 넣어 입구를 막은후 흔들어 준다.  
5. 사과 한개를 강판에 간다.
6. 양파가 갈색으로 잘 익었으면 기름을 조금 더 두르고 밀가루 묻힌 닭을 넣는다.  표면이 한번 익도록 뒤적거려 주면서 소금, 후추를 조금 더한다.  와인을 쭈루룩 넉넉히 붇는다.
7. 와인이 지글 거리면서 증발하기 시작할때 갈은 사과를 넣어주고 잘 섞어준다.
8. 뚜껑닫고 조린다.(전 겁(?)나서 5분 이상 조린것 같아요.)  물기가 너무 모자라면 물도 쪼금 넣어준다.
9. 피스타치오를 넣고 다시 한번 뒤적이고 양상추 담아놓은 접시에 올린다.


***  음~~~  이거.. 아주 맛나요.  뭐랄까요.. 전혀 자극적이지 않고...  아주 부드러우면서.. 닭간 냄새도 거의 안나고..  신기해 하면서 먹었어요.  단 오늘 제가 귀찮아서 강판에 안갈구, 그냥 믹서에 몇번 두르륵 했더니 곱게 갈아지지 않아서 소스가 예쁘지 않았지요.  담엔 애플소스를 만들어 넣어볼까 해요.   닭간이 싫어서 양상추를 고추기름에 볶았는데... 같이 먹으니까 환상의 콤비네요.  아주 잘 어울리는것 같아요.  와인 한잔 하면 정말 딱이였을텐데.. 헤헤.. 제가 지금 취하면 안되는 상태라.. ^^

적채랑 당근 채썰은건 넣고 싶지 않았지만, 샐러드 팩에 딸려 온거라 그냥 넣어봤어요.  좀 지져분하네요.

***  오늘 그냥 양상추 깔아본거구요..  같이 볶으면 더 나은것 같아요.  양상추가 맛있어서 그 팬 안닦구 양상추를 모두 볶아버렸거든요.  똑같이 소금, 후추, 고추기름 넣어서.. 근데, 남아있는 소스때문인지 훨씬 맛나더라구요.  담엔 양상추를 마지막에 볶아서 접시에 깔려구요..

***  손님이 와있을땐 음식이 모두 없어지면 기쁘고, 혼자 먹을땐 음식이 남으면 행복합니다.  ^^
오늘 음식이 넉넉히 남았네요.  내일은 밥 넣고 뽁아 먹을꺼에요.  

참참참.. 여러분들은 닭간 어떻게 해서 드세요?  닭한마리 사면 여기처럼 닭간이 따라오나요?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카페라떼
    '04.1.14 1:02 PM

    아니요.. 닭간 ..절대 따라오지 않는데요..
    전 닭을 정말 자주 먹거든요..그러니 닭도 자주 사겠죠?
    근데 닭간은 처음 보는데여.. 저만 그런가요?
    근데 솜사탕님 사진보니 함 먹어보고 싶어요..
    전 사진 첨봤을때 깜풍기줄 알았어요..
    맛있겠네요.. 솜사탕님은 못하는게 없나봐...흥~ (질투나...^^)

  • 2. 빈수레
    '04.1.14 1:08 PM

    여기서 닭간은...기억이 없고.
    서양사람들, 닭간을 발라먹고 그러는 것은 꿩 대신 닭이라고 거위간 대신일 거예요, 아.마.도.

    근데, 참 신기한 것은.....
    유학 가 있는 학생들 보면, 어쩜 그리 혼자서도 잘만 해 먹고 사는지.
    제가 아는 사람은, 논문발표 다~~ 하고 가기 직전에는 도토리 줏어다가 도토리묵까지 만들어 놓고 우릴 부르더라니깐요, 참나.
    글쎄....나도 혼자 살면 그랬을까?????????모르겠네요.

  • 3. 솜사탕
    '04.1.14 1:09 PM

    @.@ 카페라떼님~~ ㅎㅎ 질투내지 마세요~~~ 어쩌겠어요. 버릴수도 없구.. ^^
    쇠간은 어릴적 좋아했는데.. 닭간은 괜히 싫던걸요.. 제가 닭을 정말 별로 안좋아해요.
    안좋아하지만, 건강에 훨씬 좋다고 해서 그냥 단백질 섭취용으로 먹어요.
    그러니, 소스에 신경을 써야겠죠? ^^;;

    호호호.. 그나저나 괜히 사진땜에 애꿎은 파 하나 절단냈군요..

  • 4. 솜사탕
    '04.1.14 1:13 PM

    ㅎㅎㅎ 빈수레님.. 왜 생존본능인것 같아요. 저두 첫 일년은 아무것도 못해먹구, 못먹구 지냈어요... 한국에 있을땐 혼자서는 차라리 밥을 굶고 그랬거든요. 근데.. 이렇게 있다보니, 익숙해 지네요. 가만히 있으면 아무것도 내입에 들어오는거 없으니까... 이렇게라도 해야죠 뭐. 부모님 여기 오셨을때.. 제가 설겆이 바로 바로 하는거 보시곤 놀라시더군요.. ^^
    아.마.도. 빈수레님도 3년 이상 혼자 유학오셨으면 그러셨을꺼에요~~

  • 5. 테디베어
    '04.1.14 1:41 PM

    와~와~ 솜사탕님 요리 넘 잘하세요.
    이젠 닭 살때 꼭 간도 주세요' 해야겠습니다.^^
    담에 꼬~옥 해볼께요

  • 6. 이수연
    '04.1.14 1:50 PM

    솜사탕님...
    그냥...저 이한마디만...생각나네요....
    솜사탕님...만~~세~!!~

    저도 저번 토욜날...food채널에서 Liver음식 대결 하는 프로를 봤거든요,,,
    그거 보염ㄴ서 탄성을 질렀는뎅...
    솜사탕님도...역쉬...와....존경스럽네요^*^~!
    인제 자야겠네요...지금 밤 11:52...

  • 7. 쵸코칩
    '04.1.14 2:43 PM

    넘 맛있게 보여요. 전 처음에 돼지고기인 줄 알았지 뭐예요.
    진짜 외국에서 살다보면 별의별것 다 할 줄 알게되는거 같아요. 그쵸?
    저두 외국에 있을 때 김치 담글줄도 알게 되고(스스로 기특하게 생각하고 있음) 떡 먹고 싶다는 아들 땜에 떡 만들어 보려고 애쓰고(이제서야 찹쌀모찌를 만들게 되다니 , 그때 알았더라면^^;;) ...
    그래도 건강한게 최고예요. 맛있게 많이 드시고 힘내서 공부 열심히 하여 태극기를 휘날리며 고국으로 금의환향하시어요. 화이팅!

  • 8. YoungMi
    '04.1.14 2:51 PM

    돼지고기인줄 알았어요.매운돼지불고기요.근데 닭간이라고요! 닭간으로 요리하는건 첨봐요.솜사탕님 솜씨도 좋으세요. ^^
    넘 맛있어 보입니다.상추에 싸서 한입 ~~~^^
    이거보니 뭐라도 먹어야하겠는데 걍 빨리 자러가야겠어요.다요트하구러요..ㅎㅎ

  • 9. moon
    '04.1.14 2:52 PM

    손님이 와있을땐 음식이 모두 없어지면 기쁘고, 혼자 먹을땐 음식이 남으면 행복합니다.

    ㅎㅎㅎ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여기는 쓸개,간 다 빼 놓고 사는 닭(??)만 잡아서리
    닭간 구하기가 어려워요. ㅋㅋㅋ
    다른 요리에 한번 응용해 봐야겠네요.
    ( 의외로 견과류랑 닭이랑 어울리더라구요..)

  • 10. 솜사탕
    '04.1.14 3:29 PM

    어~ 한국에 계신 분들은 못드신다 치구.. 미국에 계신분들도 닭간 안드시나 봐요?
    제가 이렇습니다.. 무식한것이 용감한거라구.. 첨엔 82쿡을 뒤져봤죠.
    '닭간' 하구.. 그담엔 '간' 하고 검색어를 넣으니.. 허걱~ 거의 스크린의 변화가 없더이다.
    그래서, 전 혼자서 생각하길... 너무 쉬워서 그런가 보다 하고 외국사이트를 뒤져본거에요. 전 쇠간 참 많이 먹었던걸요.. 날로도, 익혀서도.. 근데, 어떻게 익혀 먹었는지 기억은 안나네요.
    ㅎㅎㅎ 용미님.. 상추에 싸서 먹는거 참 좋은 아이디어에요. 기냥 고추장 볶아서 그렇게 먹을껄.. 아... 이건 양상추 없애느라 볶았지.. ^^;;
    문님~~ 그죠? 전요, 식당가서도 남으면 너무 행복해요. 일부러 1/3 정도만 먹구 남겨온적도 많아요. 그러면 두끼를 더 먹으니까요.. 집에 남은거 싸가지고 가는 제도는 넘넘 좋은것 같아요.
    닭하고 견과류가 어울리는 이유는??
    ...
    그냥 먹기엔 닭이 아무 맛이 없어서..
    하.하. 닭 좋아하시는 카페라떼님.. 돌 던지시겠당.. 후다닥 =3=3=3

  • 11. 카페라떼
    '04.1.14 6:46 PM

    돌 던지려다 바위 굴려욧!..^^ 영차! 영차!...
    저는 왜.. 그냥먹어도 닭이 맛있죠?...
    솜사탕님 닭 별로 안좋아 하신다니
    요리하셔서 저에게 보내세용..아주 맛나게 먹을께용...홍홍홍..

  • 12. beawoman
    '04.1.14 7:40 PM

    솜사탕님 짱.

  • 13. 뽀로로
    '04.1.14 8:41 PM

    솜사탕님 귀국하면 아무래도 책내야되~ 82 고수시리즈 한번 출판사에서 기획해볼만 한데...

  • 14. 거북이
    '04.1.14 11:23 PM

    전 통마늘이 눈에 확~ 들어오네요!
    제가 마늘 많이 좋아하거든요.
    예전에 학교다릴 때 싫은 사람 골탕 먹일려구 마늘 들고 다니다가
    그사람 나타나면 마늘 하나 얼능 먹고 하품했었는데...
    왠지 그 때가 생각나서리...조~ 마늘 보니까...^^

  • 15. 솜사탕
    '04.1.15 1:05 AM

    ㅎㅎㅎ 거북이님.. 방가 방가..
    전 그렇게 골탕먹인적은 없지만요.. ^^ 마늘 정말 좋아해요.. 볶는 음식은 보통 사람의 2-3배는 넣을꺼에요.
    ㅎㅎ 카페라떼님~~ 제가 이상한거에요. 아직까징 닭 싫어한다는 사람 못봤어요. ^^
    다들 닭 좋아하던데.. 근데, 닭 요리 잘못하면.. 퍽퍽하구.. 꼭 천 씹는것 같구 그래요..
    아무 맛도 없구...

  • 16. 몽실이
    '04.1.15 11:06 AM

    솜사탕님 아침국으로 건조아욱이쬐끔밖에없길레 양상추를 손으로 쭉쭉찢어넣었죠.
    된장국에 퐁당들어간 양상추맛 낯설지않고 술술 넘어가더라구요.
    울신랑도 이것이 그 아삭한양상추의변신인지모르고 맛나게 한그릇뚝딱하고 출근했답니다.
    양상추의변신!!!!먹어치워서좋고 맛나서좋고 일석이조네요.
    점심때는 국수대신 라면에도 넣어먹어볼렴니다.
    이러다 괜히 양상추사는거아닐까모르겠어요.된장국끓일려고 호호호

  • 17. 솜사탕
    '04.1.15 12:41 PM

    ㅎㅎ 몽실이님~ 괜찮죠? 양상추 된장국에 넣는것도 꽤 괜찮더라구요.. 오래 끓이지 않고, 정말 초스피드 국을 끓일수 있거든요. ^^;; 담엔 볶아서도 드셔보세요. 고기랑 볶아도 좋고, 그냥 좋아하시는 양념으로 살짝 숨만 죽을 정도로 볶으면.. 그것도 별미에요. 저두 오늘 점심으로는 볶아놓은 양상추랑 밥이랑 비벼먹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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