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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처음으로 차려본 남편생일상 이야기...

| 조회수 : 5,057 | 추천수 : 36
작성일 : 2003-11-24 12:19:07
저도 쥔장님과 82쿡 식구들 모두의 덕분에 결혼 14년만에 처음으로 근사한 남편의 생일상을 차렸답니다.
사실 남편생일은 항상 우리 식구들만 오붓하게 외식하고 또 저와 아이들의 이벤트로 이루어졌거든요.
큰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고부터는 생일이나 결혼기념일때 꼭 이벤트를 마련하더라구요.
이벤트는 연극을 둘이서 하고 노래도 부르고 또 쟁반 퀴즈도 하면서 아빠와 엄마의 머리를 사정없이 내리치기도 하고 또 복권긁기, 쫄쫄이 바지를 가슴까지 치겨 입고는 몸으로 글씨도 쓰고 여러가지 등등...
생일때만 되면 이번엔 무슨 이벤트일까 궁금해지기도 하고 기다려지기도 하거든요.
그렇게 우리식구끼리만 생일을 치루었는데... 아! 이번 생일때는 이들이 마술을 보여주었어요.
이제 남편이 사학년이 넘어가니까 갑지기 생일때 부모님과 친구들을 초대하고 싶어하더라구요.
그래서 며칠을 고민끝에 이번 생일을 차렸답니다.
생일상에 세팅고 할겸해서 그릇도 몇개 장만했어됴. (사실 핑계삼아 슬쩍 준비...)
며칠을 칭쉬와 82쿡을 드나들면서 메뉴를 정했어요
쥔장님의 싸인회가 있던 토요일날 드디어 우리집 남자의 생일상...

메뉴는..
국은 시어른들이 좋아하시는 쇠고기 무우국으로 (일요일이 생일이라 미역국은 일요일날로)
나물은 취나물과 고사리나물 (취나물은 단양여행때 싸두었던것이 있길래...)
전은 시어른들의 옛맛을 느껴보시라고 장떡과 또 느타리전으로 한접시만 달랑
그리고 쇠고기 찹쌀구이는 구이속에 무우순과 깻잎을 썰어서 돌돌 말아서 흰접시에 담았더니 한 폼하더라구요. 그리고 소스는 간장소스로...
팔보채는 여러가지 야채와 소라 조개 새우로 조금은 얼큰하게 고추기름을 좀 넉넉히...
굴부추볶음은 중국부추가 없는 관계로 그냥 부추로 대신하고 청경채, 부르커리로 예쁘게 모양..
바지락콩나물찜은 바지락을 깐걸로 했음 어른들이 먹기 편하게 (시동생이 좋아했음)
잡채와 또 색다른 맛을 보시라고 도토리묵잡채를 같이 곁들었더니 그래도 그냥 잡채를 더 좋아했음.
그리고 배추김치와 알타리는 있는걸루하고 또 조카들때문에 메추알 칭쉬보고 조림
아! 그리고 쟈스민표 약식도 만들었는데 대 성공 모두 나누어주고 나니까 우리가 먹을 것은 조금밖에 ㄴ남지 않아서 남편이 아쉬워하더군요. 그래서 큰소리 또해줄께^^^
그리고 인심내는 김에 팍~~ 떡집에서 흰백설기 반말을 맞추어서 나누어 먹었음
이렇게 남편의 멋진 (내 생각과 남편생각 ) 생일상을 차려주었답니당.

우리집 남자 입이 귀에 걸려서 싱글벙글 시댁식구와 친구들에게 자랑이 대단하였답니다.
친구들은 일요일날 미역국 끓여서 메뉴는 동일하게 새로 한상 장만했더니 감격 또 감격하더군요.
쥔장님과 82쿡식구들 때문에 제가 이렇듯 음식에 자신감이 조금씩 늘어가고 있답니다
항상 감사 또 감사함을 모든분들께 전합니다. 꾸벅꾸벅 인사와 감사함을 함께...


* 김혜경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3-11-24 17:18)
담쟁이 (choice0312)

에어컨을 판매하는 조그마한 가게에서 남편을 도와주고 있는 14년차에 아들(13) 딸(11)살을 두고 있는 어설픈 주부라고 합니다. 항상 삶에 최선을 다..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효정
    '03.11.24 12:25 PM

    와~ 정말 남편분이 뿌듯하셨겠어요.
    시댁식구들도 좋아하셨을거 같고..
    여기에 손님초대 후기들이 올라오면 저두 남편 생일에 한상 떡벌어지게 차려주고 싶은데
    아직도 저녁에 국이나 찌개 한가지, 간단 반찬 두가지 하는데도 한시간씩 걸리니
    엄두를 못내겠네요.
    저두 남편 어깨 으쓱하게 해주고 싶은데..

  • 2. 초보맘
    '03.11.24 5:56 PM

    쇠고기 찹쌀구이 메뉴를 자세히 레시피 해주시면 더 감사할것 같은데요

  • 3. 담쟁이
    '03.11.24 6:22 PM

    초보맘님!
    쥔장님의 책 칭쉬에 보면 자세한 레시피 되어있습니다.

  • 4. 머핀도쿄
    '03.11.25 9:24 AM

    저는요 남편 생일이 어제였는데 오전까지 깜빡했답니다. 완전히 캥캥 거리며 하루를 보내고 내년을 기약했습니다. 내년에 저도 멋지게 상차려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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