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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기적의 챱 스테이크

| 조회수 : 4,837 | 추천수 : 34
작성일 : 2003-07-07 22:27:59

월요일의 기적적인 저녁 메뉴..챱 스테이크.


월요일엔 퇴근하고 돌아오는 발걸음이 얼마나 천근만근인 지..
집에 가면 누군가 근사하게 식탁을 차려놨음 싶어요.


오늘은 또 뭘 해 먹나 생각하다
토요일에 엄마와 함께 산 넙적이 스테이크 한덩이가 생각나길레..
레스토랑에서 해주는 챱스테이크 한번 흉내내 보기로 했어요..


챱스테이크는 머 어떻게 만든다는 레시피는 본 적이 없지만
어릴 적(?) 호프집 꽤나 드나들며 가끔 먹어본 기억으로 (냠냠의 과거 슬슬 드러난다..)
대충 만들어 보자, 했지요.


고기 꺼내서..올리브 기름 조금.. 슬슬 익히다가 대충 익는거 같길레
가위로 싹독싹독 토막내고..
소금 후추 좀 쳐서 뒹굴리다가요..

피망, 양파, 홍고추, 당근 네모지게 마구 잘라서 넣고..마늘 얇게 저며 넣고
두루루룩 볶은 다음...
마지막에 우스터 소스랑 핫소스 훌렁 끼얹어 한번 쓱 뒤집고 나니
머 제법..비슷해 보이데요.


그리고 지난번..기어이, 마침내 구입했던 웨지우드 대접시에 담아 봤어요.
그러나..와인잔이 없는 관계로
웨지우드 접시께서 존심 상해할 듯한..토끼무늬 유리컵을..-_- 옆자리에 쓱..

그래도 얘가 나름대로는 와인잔 모양에 제일 가까울려다 다리가 짧아진 잔이에요..
(옆에 작은 샐러드라도 있던가..머 스프라도 있음.. 좀 나아 보였을 것을..호호)



아무튼..
챱스테이크 한 접시에 화이트 와인 한 잔.
피곤에 지쳐 겔겔거리며 집에 돌아온
저로써는 정말 기적의 월요일 밥상입니다. ㅋㅋ

생각보담 챱스테이크라는 것이 만들기가 어찌나 간단하던지..
물론 머 정석대로 하자면 이게 아니겠지만요.
좋은 고기라 그런 지..맛도 좋았어요.


그런데....
저랑 백곰이...사진 속의 세팅대로..
우아하게 포크로..와인과...챱 스테이크만 먹었을까요.....과연.....?



옆에 서서 침고인 표정으로 젓가락 들고
스텐바이 하던 백곰남편..

사진 한 방 날리자마자 바아로..
테이블 아래 내려 놓았던 뚝배기 김치찌게 올리고..
대접에 담긴 누릉밥 올리고..(밥을 좀 태워서 누릉지 잔뜩 발생)

이것이 냠냠의 현실입니다...-_-


암튼..챱스테이크도 맛있었구요..
느끼하지 않게 김치찌게와 밥도..잘 먹었습니다. 하하.


모두들..이 더위에..맛있는 거 많이 해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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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수연
    '03.7.7 10:50 PM

    음... 냠냠주부님의 솜씨가 날로 쑥쑥~~ 이제 진가를 발휘하시는 군요!
    저두 저번에 코스트코 갔다가 들었다 놨다 세번하고 그냥 왔습니다.
    야경도 한몫하는걸요?

  • 2. 김혜경
    '03.7.7 10:54 PM

    아, 콜롯세움 갖고파라...더욱더...
    기왕이면 백곰님(실례!!)도 한 프레임에 넣으시지...^^
    아, 예사롭지 않은 우리 냠냠님.

  • 3. natukasi
    '03.7.7 10:55 PM

    하하하!!
    사진만 보고 '냠냠님의 현실'을 오해(?)할뻔 했어요......
    중간 글까지 읽다.........
    '와~!! 정말 심플하고 우아하게 식사하셨구나 했지요.

    옆에서 기다리셨을 남편분도 재밌구요.
    김치찌게와 누릉밥과 찹스테이크!! 절묘한.. 환상의 식탁이네요.

  • 4. 체리
    '03.7.7 10:57 PM

    콜롯세움 대구는 없었어요.

    냠냠님 댁에는 예쁜 그릇만 있나 봐요.

  • 5. jade1830
    '03.7.7 11:22 PM

    맞아요.아무리 매장을 뒤져도 없더군요
    코스트코도 지역 차별하는 건지 ㅠ.ㅠ

    암튼... 냠냠님 너무 훌륭하시당!
    근디 저두 술을 다소 사랑하는데
    그 화이트와인의 정체는 뭘까나

  • 6. 김새봄
    '03.7.7 11:24 PM

    옆에있는 잔속에 무엇이 담겨 있을까.. 너무 궁금했는데 와인이었네요.
    부럽습니다.

  • 7. 냠냠주부
    '03.7.7 11:48 PM

    체리님..
    이 테이블 아래에는...거무죽죽한 뚝배기와..허연 밥사발이...-_-
    그리고도.. 이상한 그릇 저기 찬장에 잔뜩 있답니다 하하

    근데 아마 같은 코스트코래도 지방별로 물건이 시간을 두고 도는 모양이죠?
    설마..지역차별을!!!

  • 8. 고참 하얀이
    '03.7.8 12:11 AM

    진짜 맛있겠네요. 물이 아니라 와인이었다니... 쓰읍...
    근데 저는 누룽지에 뚝배기 김치찌개를 더 먹고파요.

    울 신랑도 백곰관데...
    얼굴보다 배 피부가 얼마나 좋은지 베고 있으면 잠이 솔솔 온답니다.
    배가 다소 나오다보니 출렁출렁 물베게같아요. 목도 안 아프고 ^^;;;

  • 9. 으니
    '03.7.8 11:36 PM

    찹스테이크....무쟈게 맛있어 보이며, 셋팅 또한 일품이군여...
    저도 우아하게 먹고픈 마음이 간절하지만 16개월 딸래미 때문에 거의 전쟁수준.....
    평균 세 끼 중 한 끼는 체하는 것이 아픈 현실이지여..ㅠ.ㅠ (제가 조금 예민한 탓에..)
    그리고 오늘 코렐 필요한 것만 장만했답니다.
    결혼 때 했던 한국도자기 죠세핀(?)이었던가...사수코자 깨지지않는다는 코렐로...
    어찌나 흐뭇하던지...
    역쉬 돈을 써야 해피하다니까여...^^
    요며칠 울남편이 마파두부에 목숨걸고 있는 데 찹스테이크도 해 줘야겠어여.
    넘 맛있어보여서리....

  • 10. 채여니
    '03.7.9 12:10 PM

    오..... 맛있어 보여요. 컴도. 넘 귀엽고..... 저도 함 해먹어야겠어요

  • 11. 후추공주
    '03.7.9 3:12 PM

    저 토끼무늬 잔도 너무 이쁜데요 ^^~

  • 12. 김화진
    '03.7.12 10:33 AM

    제가 백화점에서 배운대로 하나 알려드릴께요.
    재료:쇠고기 안심400g, 양파1개, 청,홍피망1개씩 양송이나 표고50g, 다진마늘10g, 당근50g 브로커리50g, 청,홍고추2개씩, 토마토 케찹200ml,스테이크소스, 핫소스, 후추, 소금 미원, 치킨베이스,
    .
    소스를 먼저 만들어 놓으세요.
    잘게 썬 양파와 마늘을 식용유 두른팬에 브라운 색이 날 때까지 볶는다. 여기에 케첩>육수(물이나)스테이크소스,핫소스,후추, 소금, 미원, 치킨베이스를 넣고 만들어 놓는다.


    아참! 고기는 사각형 크기로 자른다음 소금 마늘 후추에 30분간 재워 둡니다.

    1.고기 볶는다.(센불에 잠깐 볶는다), 레드와인 첨가(소량만)>후람베 시킨다(일명 불쑈라고 하죠.
    팬을 뜨겁게 달군 상태에서 와인을 넣고 비스듬히 불 가까이 세워서 쑈를 하는거죠)
    후람베한거랑 안한거랑은 맛이 전혀 달라요.

    2.야채 볶는다. 소금간 ,후추>위의 소스를 끼얹는다.>고기 넣는다

    아는건 없지만 ,여러본과 함께 하고싶어서 이렇게 글 올립니다.

  • 13. 박상미
    '11.9.3 2:13 PM

    저도 한번 만들어 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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