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82식구님들, 편안한 저녁시간 되고 계세요?
저는 일 마치고, 남편이랑 둘째랑 셋이서 해장국 먹고 들어와서
솔이네 소식이나 전해볼까~하고 키톡에 문 두드렸어요.^^
아침부터 세찬 비가 오락가락하는 6월의 마지막날에,
솔이네 뭐먹고 살았나 소식 전해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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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세이신 울엄마는 5월말일에 백신 1차 접종을 하셨고,
6월 10일에 백신 2차 접종을 하셨어요.
엄마가 이사가시기 전에 백신접종 신청을 하셔서
1,2차 접종을 제가 사는 일산에 와서 하셨답니다.
엄마가 일산에 오신다는 소식을 들은 부녀회장님께서
백신 맞기 전에 엄마 몸보신하시라고 오골계를 잡아오셨어요.
황기랑 오가피, 통마늘, 인상, 대추 등을 넣어 찐하게 끓여드렸지요.
엄마를 위해주시는 부녀회장님과 떡집언니는 늘 감사한 분들이에요.
두 분을 초대해서 엄마랑 저, 넷이서 오붓하게 샤브샤브를 해먹었어요.
잡채도 넉넉히 무쳐서 떡집사장님과 회장님 남편분께도 가져다 드리고요.
3주가 지나가고 엄마의 백신 2차 접종일이 되었어요.
둘째의 친구엄마가 초당옥수수를 나눠주었는데 노랗고 달콤한 것이 너무 맛있는거에요.
그래서 초당옥수수 좋아하시는 양우아주머니(울엄마한테 너무 잘해주시는)를 초대했지요.
메뉴는 비빔냉면, 목살구이, 잡채, 유부초밥이었어요.
백신을 2차까지 잘 맞으신 엄마를 엄마집으로 모셔다 드리고 며칠 뒤
저희 부부가 쉬는 날이었어요. 엄마가 집에 와서 뭘 좀 가져가라고 하셔서
점심때쯤 엄마집으로 갔더니, LA갈비랑 돼지수육, 동죽 넣은 감자국, 두릅 등을
준비해서 한상 가득 점심을 준비해주셨어요.
엄마가 백신을 맞는데 저랑 남편이 더 애썼다면서 밥 한끼 차려주고 싶으셨대요.
둘째가 다니는 학교에서 확진학생이 나와서 급작스럽게 온라인 수업을 했던 날.
양파를 오래 볶아서 감자와 당근, 햄을 조금 넣고 카레라이스를 했어요.
저녁에는 둘째가 카레도 먹고 싶고 돈까스도 먹고싶다고 하네요.
그래서 돈까스를 튀겨서 카레위에 올려주었어요.ㅎㅎㅎ
요즘 민물장어 가격이 저렴하다는 얘기를 어디선가 들었어요.
인터넷을 검색해보고 민물장어 2키로를 주문해서 네 식구가 몸보신 했답니다.
작업실에 있는 큰아이까지 불러서 오랜만에 가족회식~^^
코로나 시국인지라 가족끼리 친구끼리 건강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하는 요즘인데,
프리지아 친구가 그만 인대파열이 되었다는거에요.
이와중에 기브스를 하고, 밥이나 차려먹을 수 있을까 싶어서 반찬을 좀 만들었어요.
잡채, 오이부추김치, 부추전, 소고기장조림, 멸치견과볶음, 깻잎찜입니다.
주말에 제가 좀 쉬려고 소파에 앉아있었는데 전화가 옵니다.
"총무님~ 일층으로 내려와봐~~ 남편이 얼갈이 좀 뽑아왔대~"
부녀회장님 남편분께서 얼갈이와 아욱을 듬~~~뿍 뽑아다주셨어요.....
11층 어르신께서는 감자와 오이, 상추를 가져다주셨고요.....음....
이 날이 제가 친구랑 만나기로 한 날이었어요.
제일 친한 친구가 있는데, 얼갈이김치를 참 좋아해요.
생각해보니 제 친구도, 친구의 딸들도 제가 해 준 반찬을 다 좋아하네요.
이 친구 둘째 딸래미가 수능시험을 볼 때 제가 도시락반찬 해줬었거든요.
(친구 딸래미가 이대 장학생으로 붙었는데 저도 쬐금 일조한 거 아닌가요? ^^)
얼갈이 배추를 받자마자 다듬고 절이고 양념을 만들어
얼갈이배추와 오이피클, 감자스프, 마약계란 등의 반찬들을 만들어 친구에게 싸줬어요.
11층 어르신께서 주신 오이로는 오이피클을 두 병 만들었어요.
이번에 좀 맛있게 됐는데 레시피 한번 소개해볼까요? ^^
<준비물>
오이3-4개, 피클링스파이스1큰술,물3컵,사과식초2/3컵X2,설탕2/3컵X2,굵은소금2술
1 오이를 제외한 전 재료를 넣고 끓여줍니다.
2 오이는 굵은소금으로 문질러 씻고 동글동글하게 썰어줍니다.
3 끓인 배합초를 잘라놓은 오이에 확 부어줍니다. (뜨거울 때)
4 식으면 냉장고에 보관하고 다음날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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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넉넉하게 챙겨주신 상추와 오이는 생으로,
얼갈이는 데친 후에 양념을 해서 비빔밥을 해먹습니다.
아직도 냉장고에 비빔밥 재료가 넘쳐난다우...^^
다들 식구들 밥상 차리느라 애쓰시죠?
저도 열심히 준비한 음식을 잘 먹어주는 식구들이 있어서,
우리집 반찬을 맛있게 먹어주는 친구들이 있어서,
엄마를 좋아하는 주변분들께 식사를 대접할 수 있어서
조금은 힘들고 귀찮지만 감사하다~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모두들 건강하세요!
PS. 이렇게 맨날 밥만 차리는데 제가 책을 읽을 수 있을까요? 없을까요?
(6월에는 수업할 아이들 책을 빼고는 제 책을 한권도 못읽었다는
슬픈 소식을 전하며...7월에는 저를 위한 시간을 좀더 내보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