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모두 풍성한 설명절 보내세요!

| 조회수 : 13,443 | 추천수 : 2
작성일 : 2021-02-11 01:32:36

사랑하는 82님들,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많은 분들께서 걱정과 위로의 글을 남겨주신 덕분인지

저도 엄마도 아버지 생각을 조금씩만 하면서 잘 지냈어요.

다시 한번 따뜻한 마음... 감사드립니다.


내일이면 설 명절이네요.

5인이상 집합금지 명령때문에 이번 설에는 시어머님도 못만나고

지방에 사는 동생네 식구들도 못만나게 되었어요.

이번처럼 실감나지 않는 설이 있었나 싶네요.

어려운 시국이지만 그래도 풍성한 명절 보내시길 바랍니다.

별일없이 흘러간 솔이네 소소한 일상을 전해볼께요.

-----------------------------------------------------

저희집 고딩 둘째녀석이 요즘 공부를 좀 열심히 해요.

공부 열심히 하라던 외할아버지의 말씀을, 이제서야 지키려나봅니다.^^

학원에서 오랜시간 공부하다 밤 12시쯤 돌아오는데 배고파할 때가 많아요.

이날은  황태머리, 멸치, 다시마, 파뿌리 등을 넣고 끓인 진한 육수에

칼국수면을 넣어 끓이고 만두도 구워줬더니 싹싹 비웠습니다.



고기가 먹고싶다고 할 때는, 샤브샤브용 고기에 소금을 살짝 뿌려서 구워줍니다.

봄동이랑 같이 먹으라고, 간장과 액젓, 고춧가루랑 식초, 참기름, 물엿 약간 넣고 무쳤어요,



학원 가기 전, 점심으로 차려준 고기없는 밥상. ^^

오랜만에 고등어조림, 콩나물 무침, 우엉조림, 미역국으로 차려줬어요.



엄마랑 저랑 남편이랑 셋이서 함께 점심먹은 날이에요.

봄동을 삶아서 조물조물 무쳐, 콩나물과 함께 올렸더니 맛있더라구요.

시간될 때마다 엄마랑 같이 밥을 먹고 싶은데,

동네에서 엄마를 찾는 분들이 많아서 제 차지가 되기 힘들어요.ㅎㅎ



원래 엄마는 저한테 잘해주시는데, 요즘 더 잘해주세요.^^

제가 올망대묵이 맛있다고 하니까 한판 뚝딱 쑤어다주셨어요.



엄마가 올망대묵을 쑤어오신 주말.

오랜만에 엄마가 좋아하는 골뱅이무침이랑 닭윙구이를 만들었어요.

엄마 기분좋으라고 셋팅도 조금 신경쓰구요. ^^



어떤 날은 콩나물밥을 해서 들기름을 듬뿍 넣은 양념장을 넣고 비벼먹었답니다.



아이들도 방학이고, 외식하기도 마땅치않아서

여전히 대용량의 반찬을 만들어 먹이며 살고 있습니다. ^^

어제는 김치 세 포기와 돼지갈비 2키로를 넣고 김치찜을 만들어서

저는 이른 점심으로 엄마랑 마주앉아 맛있게 먹고,

저희집 남자들은 셋이 둘러앉아 또 맛있게 먹었습니다.

친구에게 사진을 보냈더니 학교급식이냐며.....



설 전날인 오늘 아침에 아버지께 다녀오려고 해요.

아버지 묘앞에 꽃을 놓아드리고 싶어서 어제 꽃병과 조화를 샀답니다.

아직 아버지가 곁에 안계신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고,

아버지께 성묘를 간다는 것도 아직 어색하기만 하지만

올해 설부터 아버지께 정성을 다해 차례상도 차려드리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곁에 계실 때 더 잘해드리지 못해서 죄송한 마음이지만

아버지를 더더 사랑하는 마음을 안고,

아침일찍 부지런히 성묘 잘 다녀올께요.


사랑하는 82님들,

설 명절 잘 보내시구요,

모두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1.2.11 1:30 AM

    저게 반성하는 글인가요? 주위에서 괴롭혀서 힘들다는 거죠

  • 솔이엄마
    '21.2.28 10:11 AM

    ^---------^
    새해복많이받으세요!

  • 2. hoshidsh
    '21.2.11 4:22 AM

    하나같이 맛있는 음식이네요.
    아버님께 드리는 꽃이 참 이쁜데, 조화라니, 놀랍습니다.
    성묘.잘 다녀오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솔이엄마
    '21.2.28 10:14 AM

    요즘 조화도 참 예쁘게 나오죠~^^
    생화를 꽂아드리고 싶은데 시드는게 싫어서요.
    늘 따뜻한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해요.
    새해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 3. 프리스카
    '21.2.11 5:08 AM

    첫 댓글은 쌍둥이 학폭 댓글 같은데...

    정성스런 음식들이네요.
    다 맛있어 보입니다.
    생전에도 아버님께 효녀셨는데
    여전히 애틋하시죠.
    어머님 묵 잘 쑤셨네요.
    올망대묵 처음 들어봅니다.

  • 솔이엄마
    '21.2.28 10:15 AM

    그런것같죠? ^^

    저희엄마가 특히 묵을 잘 쑤세요.
    엄마랑 동업으로 묵장사를 해야되나... 고민도 해봤어요. ^^
    따뜻한 말씀 감사해요~♡

  • 4. 봄처럼
    '21.2.11 8:45 AM

    애틋함이 많이 묻어나는 글이네요
    아버님께 잘 다녀오시고 어머님.솔이맘님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고딩이 둘둔 엄마는 또 반성하고 가요
    맨날 반성만 하고^^

  • 솔이엄마
    '21.2.28 10:17 AM

    자녀분이 고딩이시라고요~^^ 두명이나~^^
    저도 큰녀석 성인이 되고 이제 고딩 한명 남았네요.
    봄처럼님도 복많이 받으시고 행복하세요~♡

  • 5. 온살
    '21.2.11 9:21 AM

    저희도 구이용 목살 2키로 넣고
    압력솥에 김치찜합니다
    고기는 부자 둘이 먹어 치워 한끼에 다 없어지죠
    아들이 크니 먹성좋은 남편과 시너지 효과를 내어
    집안 식재료가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더군요
    저도 매일매일 급식st 음식을 하며 삽니다


    자식을 키워보니
    내자식이 환하게 깔깔깔 소리내어 웃는 모습 볼때가
    가장 행복한 순간이란걸 알았어요
    아버님도 그러실겁니다.
    올해는 더 더 웃으며 살기로 해요(약속 ^*)

  • 솔이엄마
    '21.2.28 1:45 PM

    대용량으로 드시는 집안이 또 있다니 반가워요^^
    딸들 키우는 집은 아들있는 집보다는 식재료비가
    덜 들어가더라구요^^ 부럽기도 하고ㅎㅎ
    엄마한테 온살님이 해주신 얘기를 해드렸어요.
    그래서 우리가 깔깔 웃어야한다고^^
    덕분에 엄마랑 저랑 밝게 웃었습니다. 감사해요~♡

  • 6. 토실
    '21.2.11 11:27 AM - 삭제된댓글

    이렇게 차려주면 공부 안 할 아들 없을 것 같아요. 시간이 없는 것도 아닌데 매일 허둥지둥 차린 밥상만 내는 엄마는 반성하게 됩니다. 어느 시인이 요즘의 음식 유행에 대해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맛은 표준이다. 맛은 비결이 아니라 정성이다. 라고요. 여기 올라오는 음식들이 특히 맛있어 보이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 7. Step
    '21.2.11 4:01 PM

    한식을 먹을땐 일식일찬이 아닌적이 거의 저인지라 너무 맛있어 보이는 음식사진 볼때마다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엄청 부지런하고 센스있는 분이라 짐작됩니다 ㅎㅎㅎ
    한국 신문을 읽으면서야 한국은 설이구나를 알았네요. 록다운으로 제가 사는곳은 떡국도 주문해야만 하는 상황이지만 주말엔 만두라도 빚어보리라 일단 계획이라도 세워 봅니다.
    엄마와 함께 즐거운 설, 하루 하루 함께해서 더 행복하단 마음이 드는 날들이시길 바래요.

  • 솔이엄마
    '21.2.28 1:50 PM

    만두는 맛있게 만들어 드셨나요~^^
    코로나때문에 모든게 불편하고 힘든 요즘이네요.
    아버지 돌아가시고 맞는 첫 설날.
    차례음식을 준비하며 살짝 울기도 했지만 잘 치뤘습니다. 따뜻한 마음 감사해요~♡
    새해 좋을 일만 가득하시길 빌께요!!

  • 8. 꿀배맘
    '21.2.11 6:37 PM

    글을 읽고 사진을 볼때마다
    너무 놀랍네요..워킹맘이시면서 이많은 일들을 척척! 또 이렇게 기쁘고 감사한마음으로 해내시는걸 보면!
    저를 돌아보게 되네요..

  • 9. Juliana7
    '21.2.11 9:28 PM

    첫댓글 무시하시고 ㅎ
    글과 사진 꽃 너무 좋습니다.
    훌륭하세요.

  • 10. 소년공원
    '21.2.11 10:58 PM

    솔이엄마 니임~~~
    성묘 잘 다녀오셨어요?
    아버지 없이 맞는 첫 명절이 코로나19 때문에 더욱 어색하고 쓸쓸하겠지만, 그래도 아이들 정성껏 해먹이고 동네 셀레브리티로 바쁘신 어머니도 틈나는대로 챙기고, 부지런히 잘 살고 계셔서 흐뭇합니다.
    급식 스타일 김치찌개 저도 한 대접 떠다가 밥 말아 먹고 싶네요 :-)
    밤 열두시까지 공부하는 둘째 아드님, 꼭 좋은 결과 얻길 바랍니다.

  • 11. joinin
    '21.2.11 11:41 PM

    따뜻한 가족 모습 좋아보여요.
    저도 아버지가 요양원에 계신데 전화만 합니다.
    걔다가 제가 외국에 살아서 더 안타까운 마음 입니다.
    예전 글 다 읽고 같이 울었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부모님한테 잘 하는지 감탄과 부러움.
    제가 한국에 있을때도 아버지랑 좋은 관계가 아니라 더 부러웠습니다.

  • 12. 너와나ㅡ
    '21.2.11 11:49 PM

    저도 오늘 조화 한다발 샀어요
    엄만 보지도 못할꽃이라고 말씀하시면서도 풍성하고 예쁜걸로 하라고 ~
    따뜻한 설 되세요~

  • 13. 레미엄마
    '21.2.12 9:18 AM

    솔이엄마님~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아버님도 좋은곳에서 편히 쉬고 계실거예요.

  • 14.
    '21.2.12 8:51 PM

    올방개묵이죠.
    연못에서 자라는 풀의 녹말에서 채취해서 만드나봐요.
    솔이엄마님의 글 볼때마다
    참 효녀시다 하면서 봤었어요.
    마음이 많이 아프시죠?
    아버님께서 아픔없는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고 계실겁니다.

  • 15. 예쁜솔
    '21.2.13 2:43 PM

    설날 성묘는
    날이 추우니 항상 죄송하고 맘이 아파요.
    처음이시니 더욱 그랬겠어요.
    차례상 정성껏 차려드리고
    예쁜 꽃으로 그리움을 전하는 솔이엄마님.
    아버님께서 하늘에서 기뻐하실겁니다.
    어머님 항상 건강하시길 빕니다.

  • 16. 피오나
    '21.2.13 10:18 PM

    꽃보다 사람이 아름다울수 있구나를 항상 느끼게 해 주시는 솔이 엄마님.글들을 읽으며, 홀린듯 차려놓은 밥상을 보면서 교과서의 정답같은 분이란 말 밖에. 자주 올려주시는 그 성실함과 글에서의 진솔한 마음씨를 존경합니다^^

  • 17. 해피코코
    '21.2.14 9:55 PM

    사랑하는 솔이엄마....
    아버님은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고 계실거에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어머님도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 18. 정후맘
    '21.2.15 12:09 PM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늘 제게는 자극을 주는 분이세요. 일하시면서도 저리 살뜰하게 음식을 하시니...
    고3이었던 아들래미 직장일에 양가 부모님 간호 핑계로 주말에도 밥도 잘 못챙겨줬는데...
    아들녀석에게 괜히 미안해지네요.
    저도 엄마 보내드리고 이번 설날에 성묘하러갔더니... 맘이 울컥했는데...
    이젠 아프시지 않은 곳에서 편히 쉬시리라 생각하니 위안이 되기도 해요.
    겨울이라서 지금 잔디들이 땅속에 뿌리를 박고 누런 잎만 내놓고 있지만
    3월이 되면 새파란 싹을 다시 돋게할테니... 아버님도 그리 님곁에서 그리 지켜보고 계실 거에요.
    본인 건강도 잘 챙기시고, 큰 소리로 많이 웃는 날들이 많으시길 기도합니다.
    솔이 외할머님과도 좋은 시간 많이 보내세요 ~~

  • 19. Fdyu
    '21.2.16 9:00 PM

    갑자기 자스민님 글이 생각나네요
    따뜻한 글 잘읽었습니다

  • 20. Schokolade
    '21.2.16 9:22 PM

    솔이엄마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정성이 가득 담긴 음식 먹으면 절로 힘이 날듯해요.
    씩씩하게 지내시다 보면 꿈속에서 환한 미소의 아버님을 만나게 되실거에요.

  • 21. 20140416
    '21.2.23 9:46 AM

    늘 감탄스러운 솔이엄마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1087 맛있게 먹고 살았던 9월과 10월의 코코몽 이야기 2 코코몽 2024.11.22 353 0
41086 82에서 추천해주신행복 34 ··· 2024.11.18 7,954 4
41085 50대 수영 배우기 + 반찬 몇가지 28 Alison 2024.11.12 11,410 5
41084 가을 반찬 21 이호례 2024.11.11 9,228 2
41083 올핸 무를 사야 할까봐요 ^^; 10 필로소피아 2024.11.11 7,352 2
41082 이토록 사소한 행복 35 백만순이 2024.11.10 7,924 2
41081 177차 봉사후기 및 공지) 2024년 10월 분식세트= 어 김.. 12 행복나눔미소 2024.11.08 3,225 4
41080 바야흐로 김장철 10 꽃게 2024.11.08 5,334 2
41079 깊어가는 가을 18 메이그린 2024.11.04 9,677 4
41078 드라마와 영화속 음식 따라하기 25 차이윈 2024.11.04 8,252 6
41077 아우 한우 너무 맛있네요.. 9 라일락꽃향기 2024.10.31 7,269 2
41076 똑똑 .... 가을이 다 가기전에 찾아왔어예 30 주니엄마 2024.10.29 9,892 6
41075 10월 먹고사는 이야기 12 모하나 2024.10.29 7,095 2
41074 무장비 베이킹…호두크랜베리빵… 12 은초롱 2024.10.28 6,442 5
41073 오랜만이네요~~ 6 김명진 2024.10.28 6,102 3
41072 혼저 합니다~ 17 필로소피아 2024.10.26 6,103 4
41071 이탈리아 여행에서 먹은 것들(와이너리와 식자재) 24 방구석요정 2024.10.26 5,044 3
41070 오늘은 친정엄마, 그리고 장기요양제도 18 꽃게 2024.10.22 9,984 4
41069 무장비 베이킹…소프트 바게트 구워봤어요 14 은초롱 2024.10.22 5,601 2
41068 만들어 맛있었던 음식들 40 ··· 2024.10.22 8,422 5
41067 캠핑 독립 +브라질 치즈빵 40 Alison 2024.10.21 5,968 7
41066 호박파이랑 사과파이중에 저는 사과파이요 11 602호 2024.10.20 3,429 2
41065 어머니 점심, 그리고 요양원 이야기 33 꽃게 2024.10.20 6,152 6
41064 고기 가득 만두 (테니스 이야기도...) 17 항상감사 2024.10.20 4,103 4
41063 오늘 아침 미니 오븐에 구운 빵 14 은초롱 2024.10.16 7,783 2
41062 여전한 백수 25 고고 2024.10.15 7,422 4
41061 과일에 진심인 사람의 과일밥상 24 18층여자 2024.10.15 8,379 3
41060 요리조아 18 영도댁 2024.10.15 5,449 3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