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82님들,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많은 분들께서 걱정과 위로의 글을 남겨주신 덕분인지
저도 엄마도 아버지 생각을 조금씩만 하면서 잘 지냈어요.
다시 한번 따뜻한 마음... 감사드립니다.
내일이면 설 명절이네요.
5인이상 집합금지 명령때문에 이번 설에는 시어머님도 못만나고
지방에 사는 동생네 식구들도 못만나게 되었어요.
이번처럼 실감나지 않는 설이 있었나 싶네요.
어려운 시국이지만 그래도 풍성한 명절 보내시길 바랍니다.
별일없이 흘러간 솔이네 소소한 일상을 전해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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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집 고딩 둘째녀석이 요즘 공부를 좀 열심히 해요.
공부 열심히 하라던 외할아버지의 말씀을, 이제서야 지키려나봅니다.^^
학원에서 오랜시간 공부하다 밤 12시쯤 돌아오는데 배고파할 때가 많아요.
이날은 황태머리, 멸치, 다시마, 파뿌리 등을 넣고 끓인 진한 육수에
칼국수면을 넣어 끓이고 만두도 구워줬더니 싹싹 비웠습니다.
고기가 먹고싶다고 할 때는, 샤브샤브용 고기에 소금을 살짝 뿌려서 구워줍니다.
봄동이랑 같이 먹으라고, 간장과 액젓, 고춧가루랑 식초, 참기름, 물엿 약간 넣고 무쳤어요,
학원 가기 전, 점심으로 차려준 고기없는 밥상. ^^
오랜만에 고등어조림, 콩나물 무침, 우엉조림, 미역국으로 차려줬어요.
엄마랑 저랑 남편이랑 셋이서 함께 점심먹은 날이에요.
봄동을 삶아서 조물조물 무쳐, 콩나물과 함께 올렸더니 맛있더라구요.
시간될 때마다 엄마랑 같이 밥을 먹고 싶은데,
동네에서 엄마를 찾는 분들이 많아서 제 차지가 되기 힘들어요.ㅎㅎ
원래 엄마는 저한테 잘해주시는데, 요즘 더 잘해주세요.^^
제가 올망대묵이 맛있다고 하니까 한판 뚝딱 쑤어다주셨어요.
엄마가 올망대묵을 쑤어오신 주말.
오랜만에 엄마가 좋아하는 골뱅이무침이랑 닭윙구이를 만들었어요.
엄마 기분좋으라고 셋팅도 조금 신경쓰구요. ^^
어떤 날은 콩나물밥을 해서 들기름을 듬뿍 넣은 양념장을 넣고 비벼먹었답니다.
아이들도 방학이고, 외식하기도 마땅치않아서
여전히 대용량의 반찬을 만들어 먹이며 살고 있습니다. ^^
어제는 김치 세 포기와 돼지갈비 2키로를 넣고 김치찜을 만들어서
저는 이른 점심으로 엄마랑 마주앉아 맛있게 먹고,
저희집 남자들은 셋이 둘러앉아 또 맛있게 먹었습니다.
친구에게 사진을 보냈더니 학교급식이냐며.....
설 전날인 오늘 아침에 아버지께 다녀오려고 해요.
아버지 묘앞에 꽃을 놓아드리고 싶어서 어제 꽃병과 조화를 샀답니다.
아직 아버지가 곁에 안계신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고,
아버지께 성묘를 간다는 것도 아직 어색하기만 하지만
올해 설부터 아버지께 정성을 다해 차례상도 차려드리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곁에 계실 때 더 잘해드리지 못해서 죄송한 마음이지만
아버지를 더더 사랑하는 마음을 안고,
아침일찍 부지런히 성묘 잘 다녀올께요.
사랑하는 82님들,
설 명절 잘 보내시구요,
모두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