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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2021년 새해 만남과 헤어짐

| 조회수 : 14,612 | 추천수 : 7
작성일 : 2021-01-16 15:50:20


사랑하는 82식구님들, 잘 지내시죠~

연말연시라는 말이 무색할만큼, 시간의 흐름에 무감해지는 요즘입니다.

언제부턴가 매일 아침 확진자가 옃명인지 확인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82님들, 우리 지치지 말고 일상을 열심히 살아봐요.

솔이네도 2021년을 맞아 이런저런 일에 부딪쳐 가며 살고 있답니다.

---------------------------------------------------------------------

신축년 새해 1월 1일에는 간단하게 불고기와 떡국만 끓였는데,

부쩍 힘들어 하시는 아버지께서 저희 집으로 못 오셔서

친정으로 직접 가져다 드렸어요.





갑작스런 폭설과 한파 때문에 학원의 수도관도 얼고 한바탕 난리를 치뤘어요.

추울 때 생각나는 동태찌개도 한솥 끓여서 친정과 나눠 먹었답니다.




무가 달디단 계절이니 얼큰한 소고기 무국도 끓였어요.

저는 간단하게 끓이는데 친정엄마가 맛있다고 잘 드시거든요.

만드는 방법을 한번 소개해볼께요.


1. 냄비에 식용유 2큰술, 참기름 2큰술을 넣고, 고춧가루 3큰술을 넣어 약한불로 볶아줍니다.

2. 다진 마늘과 3센티정도로 자른 파를 듬뿍 넣어 같이 볶아줍니다. 간장도 2큰술 넣어주세요.

3. 적당한 크기로 썰은 소고기와 무를 넣어서 같이 볶아줍니다.

4. 볶은 재료에 물을 한컵 정도 붓고 바글바글 끓으면 나머지 물을 부어줍니다.

5. 소금과 액젓으로 간을 맞춘 후 뚜껑을 닫고 푹 끓여주시면 끝입니다.

(나중에 후추가루를 첨가하시거나 송송 썬 파를 더 넣어주시면 좋습니다.)





아이들이 방학을 해서 장을 보고, 밥상을 차리는 횟수가 훨씬 많아졌어요.

아이들이 고기를 좋아해서 자주 고기를 사니까 식재료값이 만만치 않네요.

동네 마트에서 돼지고기 앞다리살을 두 근에 만원에 세일을 해서

냉큼 덩어리로 되어있는 여섯근을 사와서 적당한 크기로 잘라 구웠어요.




공부를 특출나게 잘하지는 못하지만 요즘들어 열심히 공부하는 둘째아이를 위해

밤 열두시에도 즐거운 마음으로 고기를 구워주곤 합니다.



오랜만에 간장계란을 만들어서 11층 어르신께 조금 나눠드렸어요.




제가 가르치던 6학년 아이들이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초등부 수업을 종강했어요.

 작은 선물을 준비해서, 응원과 함께 떠나 보내주었답니다.


사춘기 혼돈의 시기를 잘 보내고 중학교를 무사히 졸업하는

동네 동생의 아들들 졸업축하금도 챙겨주고요.





작년 크리스마스에 식구들이 다 모여서 즐겁게 식사를 했어요.

샤브샤브를 준비했는데, 아버지는 소고기도 잘 드시고 칼국수까지 잘 드셨답니다.





함께 하는  식사는 마지막인 걸까요.

아버지께서 며칠 째 힘드시네요.





아버지와 이별해야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낍니다.

아버지에게 허락되었던 시간이 지나면

아버지가 존재하지 않는 영원의 시간이 온다는 걸

아프지만 인정해야 할 것 같네요.



새해 초부터 무거운 이야기를 하게 되서 죄송한 마음입니다.

삶과 죽음이 같은 시공간에 존재한다고 느끼기에,

울아버지를 좋아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에.

소식 전합니다.


현재가 어렵고 힘드신 분들, 우리 같이 힘내요...




3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ad_hj
    '21.1.16 4:50 PM

    글을 보고 사진 속 부모님 두분 뵈니, 맘이 먹먹하네요 ...
    아버님께서 부디 다시 회복하시길 ..통증으로 아픔 없으시길 기도드립니다.

  • 2. 세잎클로버
    '21.1.16 7:23 PM

    님의 글을 보며 반성을 많이하는 한사람입니다. 가족들과 부모님은 물론 이웃분들 가르치는 학생들까지 살갑게 챙기시는 님을 보면 제가 한없이 작아집니다. 제 친정엄마 요양병원에서 쓸쓸히 홀로 가실무렵 아버님을 댁으로 모셔온 소식에 '아~! 난 왜 임종이 머지않은 엄마를 집으로 모실 생각을 안했을까!'하는 후회도 했고 힘드시겠지만 가족들이 아버님과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계시는 모습이 부럽기도 합니다. 아버님께선 면회도 되지않는 요양병원에 계시는 것보다 얼마나 행복하실까요. 소중한시간이 더 길어지길, 아버님의 아픔이 덜하시길 기원합니다.

  • 3. 자이글
    '21.1.16 9:10 PM

    솔이엄마님
    항상 올려주시는 글을 읽고 힘을 내고 있었어요.
    오늘은 제 댓글에 솔이엄마님이 힘을 내길 바라면서...

  • 4. 리사맘
    '21.1.16 9:45 PM

    따뜻한 글 기다리곤 했어요. 오늘은 숙연한 맘이 들어요. 힘내세요~^^

  • 5. 해피코코
    '21.1.16 10:16 PM

    오늘 아침 솔이엄마 글 읽고 마음이 먹먹해지고 눈물만 나네요.
    아버님 건강이 회복되시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사랑하는 동생 꼭 안아드려요.

  • 6. 엘리제
    '21.1.16 10:29 PM

    솔이엄마님 글이 올라왔으려나 싶어 들렀는데 운좋게 일찍 읽을 수 있어 다행입니다 작년 12월에 건강검진에서 발견한 폐 종양 때문에 아직 결과가 나오기 전이라 하루 하루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맨 마지막 글귀 한 줄이 저에게 하는 말인 것 같아 눈물이 납니다
    하루바삐 아버님도 건강에 차도가 있어서 다시 소소한 일상의 따뜻함을 엿볼 수 있게 되기를 저도 간절히 바라겠습니다
    함께 할 수 있기를

  • 솔이엄마
    '21.7.11 12:02 AM

    엘리제님... 제 글을 읽으실 수 있으려나요?
    여유로운 토요일밤이라, 제가 올렸던 글을 주욱 읽다가 엘리제님의 글에 답글 달아요.
    조심스럽지만 건강검진 결과는 어떠신지... 지금은 어떻게 지내시는지
    제 마음도 조마조마하고 안타깝네요. 분명히 좋은 결과 있으시겠지요?
    힘드신 중에 답글 달아주셔서 감사하고, 엘리제님 부디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기원할께요.
    힘내세요!!

  • 7. Step
    '21.1.16 10:48 PM

    솔이 엄마님의 정갈하면서도 맛나보이는 음식 사진을 보면 대충 배고픔을 달래는 수준의 간단하지만 맛도 모양/플래이팅도 그럭저럭인 제 밥상과 비교되 쫌 부끄러워지곤 해요. (솔이 엄마님도 저만큼 아니 저보다 더 바쁜 생활을 하고 계실테니).

    아버지의 모습도 동영상으로 많이 남겨 놓으시고, 가능한 많은 시간 함께 보내실 수 있길 바랍니다.

  • 8. 예쁜솔
    '21.1.17 1:46 AM

    가슴이 먹먹하고 숙연해지는 글이네요.
    아버님께서 따님의 정성으로 기운 차리시길...
    저희 양가 부모님 중에 친정엄마만 계시고
    올해 구순에 들어서셔서
    저도 늘 아슬아슬한 느낌이에요.
    하루라도 더...
    하루라도 더 우리 곁에 계셔주시길
    늘 간절히 기도하는 심정입니다.

  • 9. 휴가첫날
    '21.1.17 5:00 AM

    5년 집에서 투병하신다 작년에 엄마 돌아가셔서 저 익숙한 침대며 풍경이며
    무슨 마음인지 알 것 같아요.
    너무 힘들어서 중간에 정말 정신 나갈 것 같았는데
    제일 잘한게 그래도 엄마 집으로 모신 것.
    집에서 가족들 사이에서 돌아가신건 큰 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솔이엄마님 토닥토닥.

  • 10. ultraura
    '21.1.17 8:00 AM - 삭제된댓글

    아버님과 가족들 모두 복 많이 받으시길 기원합니다

  • 11. 시간여행
    '21.1.17 3:54 PM

    우째요ㅠㅠ
    별일 없으시길...좋은 소식 기다릴게요...

  • 12. Juliana7
    '21.1.17 3:58 PM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 13. forever7
    '21.1.18 1:38 AM

    마음 넉넉하신 솔이 어머님 늘 정감 넘치는 글 잘 읽었어요
    아버님 건강 회복하시길 빌게요
    아버님과 소중한 시간 잘 보내세요
    힘내세요!

  • 14. 콩도령
    '21.1.18 11:31 AM

    작은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입장에서 수도관 동파되어 난리나셨단 얘기에 막 공감했다가(저희도 터졌거든요 ㅜ) 마지막에 아버님 글을 보니 마음이 먹먹해집니다. 아버님이 솔이엄마님 덕분에 좋은 추억 많이 쌓고 계실 것입니다.

  • 15. 테디베어
    '21.1.18 11:35 AM

    맛있는 식탁과 선물보고 웃다가 아래 부모님 사진에 가슴이 아픕니다.
    그래도 힘내셔서하루하루 추억 만드시며 살아가시길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 16. 소름
    '21.1.18 3:07 PM - 삭제된댓글

    기억나서 찾아보니 솔이엄마님 2015년도 어머니 생신 글 올렸을 때 저도 엄마 생신 앞두고 병환중인 아버지 모시고 부산 여행간다고 글을 남겼더라구요. 그때 저희 엄마와 연배도 비슷하시고 두 분 다 아픈 남편 병수발 하시는 것도 똑같아서 유독 더 마음이 갔어요.
    저희 아버지는 2018년 가을에 집에서 모든 가족이 지켜보는 속에서 조용히 돌아가셨어요. 두고두고 위안이 됐던 건 엄마 덕택에 아빠가 싫어하는 병원 중환자실이 아닌 집에서 우리와 손을 맞잡고 하늘나라 가셨다는 거, 마지막 아빠 기억이 평화롭게 눈감은 모습이라는 거였어요. 그 전에 사랑한다고도 귀에 대고 말씀드렸구요. 하지만 계속 잘못했던 기억만 떠오르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솔이엄마님 힘내시고 아버지와 허락된 시간을 평화롭게 보내시길 기도합니다.

  • 17. 소름
    '21.1.18 3:08 PM - 삭제된댓글

    기억나서 찾아보니 솔이엄마님 2015년도 어머니 생신 글 올렸을 때 저도 엄마 생신 앞두고 병환중인 아버지 모시고 부산 여행간다고 글을 남겼더라구요. 그때 저희 엄마와 연배도 비슷하시고 두 분 다 아픈 남편 병수발 하시는 것도 똑같아서 유독 더 마음이 갔어요.
    저희 아버지는 2018년 가을에 집에서 모든 가족이 지켜보는 속에서 조용히 돌아가셨어요. 두고두고 위안이 됐던 건 엄마 덕택에 아빠가 싫어하는 병원 중환자실이 아닌 집에서 우리와 손을 맞잡고 하늘나라 가셨다는 거, 마지막 아빠 기억이 평화롭게 눈감은 모습이라는 거였어요. 그 전에 사랑한다고도 귀에 대고 말씀드렸구요. 하지만 계속 잘못했던 기억만 떠오르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솔이엄마님 힘내시고 아버지와 허락된 시간을 평화롭게 보내시길 기도합니다.

  • 18. 홍선희
    '21.1.18 4:27 PM

    솔이어머님..
    아버님도 차차 회복하실꺼에요
    소중한 시간 보내세요...

  • 19. 마중
    '21.1.18 6:24 PM

    친정아빠와 25년전에 이별을 했는데 아직도 아픔이고 상처입니다.
    부디 솔이엄마님은 그런 일을 되도록 늦게, 천천히 겪게 되시길 빕니다.
    아버님께서 좋아지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 20. 행복나눔미소
    '21.1.18 6:40 PM

    솔이엄마님이 아버님과 함께하는 시간이
    조금이라도 더 길어지길 소망합니다.

  • 21. 산이좋아^^
    '21.1.18 7:04 PM

    한가지정도는 대충 사셔도 충분히 잘하고 계신데..
    무엇하나 빠뜨림 없이 정갈하게 해나가시는 모습은 늘...절 참 작게 합니다.
    한가지 일도 잘해내지 못해서 버벅대는 제게..
    온맘을 다해 부모님을 대하시는 모습이며
    가족들에 대한 배려와 이웃에 대한 사랑
    그래서 세상엔 참 좋은 사람이 많다는걸 다시금 느낍니다.
    맘으로 준비하셔도 어머님 건강하시구
    아버님 늘 편안하고 행복하셨을거에요.
    면회도 안되는 요양원에 안계시고 어머님이 끝까지 아버님 옆에 계실수 있었던것도
    두분모두에게 힘이 되어드린 솔이 엄마님 덕분일라 여기실거에요..
    아버님이 조금 더 엄마 곁에서 계실수 있기를 기도드립니다.
    솔이 엄마님도 올한해도 건강하시구요.

  • 22. 릴리
    '21.1.18 10:55 PM

    솔이맘처럼 언젠가는 누구든 이별의 시간이 올것이란 걸 알고 있지만 소식 들으니 너무 아픕니다 부디 좋은 시간 행복한 시간이 조금 더 길어졌음 좋겠어요 힘내세요

  • 23. 소년공원
    '21.1.18 11:29 PM

    떠나보내는 계절...
    중학교를 떠나는 조카들...
    학원을 졸업한 학생들...
    그리고 아주 먼 곳으로 떠나보내야만 할 분들...
    강추위에 터져버리고 마는 수도관처럼...
    내 슬픔이 터져도, 그래도, 사람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떠나보냄...
    떠나는 이 보다도, 보내는 이가 동파된 수도관처럼 억장이 무너지는...
    그런 계절인가봅니다 요즘이...

    우리 모두 그래도 힘을 내보아요.
    슬픈 일에는 서로 위로하고, 힘들 때는 격려하면서, 그렇게 살아가 봅시다.
    그렇게 살다보면 또 웃을 날, 좋은 날도 오겠지요.
    솔이엄마 님,
    기운 내시고 굳세게 행복하세요!

  • 24. 그리피스
    '21.1.19 10:26 AM

    힘든일하시고계신겁니다
    박수쳐드리고싶어요
    저희는 아니 남편이 요양쪽일해요

  • 25. 십년후
    '21.1.19 1:30 PM

    솔이 할아버님께서 많이 아프시지 않고 사랑하는 가족과 따뜻한 시간 나누며 평온한 작별인사를 나누실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솔이 어머니 힘내세요.

  • 26. hoshidsh
    '21.1.19 5:16 PM

    댓글에 답이 없으셔서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네요.
    아무리 미리 각오를 한들
    결코 담담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겠지요.
    아버님을 바라보는 하루하루가
    솔이엄마 님 가족분들 모두에게
    소중하고 아름다운 시간으로 기억되기를 기도합니다.

  • 27. 뉴플리머스
    '21.1.20 4:06 PM

    하나부터 열까지 잘 챙기시는 대단하신 솔이어머님..정말 건강하시던 저희 엄마도 하루 아침에 환자가 되셨고,,,지금은 병원에 계시지만 병원에서 차도가 없어 집으로 모실까 생각중인데,,생각할수록 막막하고 슬프고 한숨만 납니다. 이별은,,,다시 볼 수 없는 이별은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아요...모든 것을 잘 이겨내시길 기도합니다.

  • 28. 챌시
    '21.1.20 10:49 PM

    아ㅜㅠ
    솔이엄마님, 저도 십넌전 너무.이른나이에 준비없이
    사고로 아빠를 잃었어요. 전 보내드렸다는말을
    도무지 할수가 없답니다. 말 그대로 사고로 떠나보내
    드려서, 임종은 물론, 이별에대한 그어떤 준비도 못했거든요.
    마지막 시간을 한달이든, 하루든, 아니 한시간이라도
    옆에서 지킬수있는것도, 사실 전 부러워요.
    아버님께 그런 시간을 주신걸 감사하셨음 좋겠어요.
    저처럼 손한번.못잡고 마지막을 되게 희안하게
    맞는 그런 지독하게 운이 없는 딸도 있답니다.
    그래도, 세상.누구보다 사랑하고, 사랑받았다는
    기억만 가지고도 지금은 웃으면서 말씀드릴수.있네요
    역시 시간은 참 많은걸 대신 해주네요.
    다시 돌아오셔서 아버님 안부 꼭 다시 전해주세요
    기도드릴께요.

  • 29. 뽀롱이
    '21.1.22 10:09 PM

    며칠 전 게시글을 보았는데 눈물만 나와서 댓글을 못 달았어요
    글을 읽은 뒤 내내 가슴이 먹먹해서 엄마 생각이 더 납니다
    끈끈한 가족애로 아버님과 함께 지내시는 모습이 너무나 부럽고 존경스럽습니다
    아버지도,,,, 남은 가족들도 후회 없는 시간을 보내시길 바랄게요
    솔이 엄마님 그리고 아버님 힘내세요

  • 30. 사슴
    '21.1.22 11:47 PM

    며칠 전 시어머니가 먼 여행을 떠나셨습니다.
    남편은 어머니를 특히 사랑해서 아직 실감을 못하고 있는 거 같아요. 가족이지만 혈연이 아닌 제가 볼 때 시어머니는 행복하셨고 기꺼이 새로운 세상으로 가신 거 같아요. 어머니가 좋아하셨던 순간들이 저는 많이 생각나요. 자녀들은 못해드린 것만 생각나서 마음이 아프다고 하는 데 말이죠.
    '영원한 이별'의 시간이 온다면....자식들과 좋은 시간 보내서 흡족하고 행복하셨던, 우리도 키톡 사진으로 보았던 그 모습을 많이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아버님 건강 좋아지시길 기도해요.

  • 31. 사과좋아
    '21.1.23 11:15 PM - 삭제된댓글

    아무리 마음의 준비를 한다해도 그 이별은 힘들수밖에 없을거에요. 그건 어차피 남은 사람의 몫인거구요...
    아버님은 행복하셨을거에요
    글과 사진으로만 보는 저희들도 느끼는데요...
    미리 뭐 할려고 애쓰지 마시고 하루하루 일상적인 특별한거 없는 그렇게 무덤덤하게 보내세요...
    안그러면 너무 슬퍼지니까요...
    슬픔은 남은 사람들끼리만....

  • 32. 함께가
    '21.1.24 1:03 AM

    솔이엄마, 안녕하세요. 저도 아버지의 시간이 오는구나라고 느끼며 몇번의 고비를 넘겼습니다. 기적적으로 다시 일어나셔서 저랑 화상통화도 하시고 농담도 하십니다. 너무도 안타까운 순간이지만 그때그때 우리는 최선을 다할뿐 다른 방법이 없어요. 솔이 외할아버지께서도 일어나시길 이역만리에서 같이 빌어봅니다.

  • 33. 잠오나공주
    '21.1.26 8:38 AM

    아버지와의 마지막 식사가 생각나네요.
    한동안은 그 식당 앞을 지나가지도 못했어요.
    아마도 이게 마지막일거다 하는 식사가 천 번은 있기를 바랍니다.

  • 34. 쓸개코
    '21.1.28 11:33 PM

    환자침대에 누워계시는 아버님 모습. 생전 저희 아버지와 똑같으세요.
    수십번의 고비를 살겠다는 불굴의 의지로 견뎌내셨죠.
    인심 넉넉하고 따뜻한글 잘 보고 갑니다.

  • 35. 왕언냐*^^*
    '21.1.30 3:21 PM

    솔이엄마님, 글 올리시고 벌써 한참 시간이 지났네요.
    솔이 할아버님께선 어찌되셨을까요.
    조마조마한 마음입니다.
    모든게 흐릿해져도 따스한 사랑의 마음은 영원히 기억될꺼예요.

  • 36. 오동통
    '21.2.3 6:59 PM

    아.. 너무 슬퍼요.
    기운 내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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