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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2020년을 보내며 그리고 우리의 엄마,아빠

| 조회수 : 13,493 | 추천수 : 6
작성일 : 2020-12-31 23:32:41

사랑하는 82님들, 한해의 마무리를 잘 하고 계신가요?

매년 해가 바뀔 때마다 시간의 빠름을 느끼기는 했지만

올해는 여느 해와는 전혀 다르게 다가오네요.

2020년만큼 건강을 기원하고 안부를 염려했던 적이 있었나 싶습니다.

그럼에도 82님들, 내년에도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솔이네 11월, 12월 살아간 소소한 이야기를 풀어놓아볼께요.

----------------------------------------------------------------------

12월에는 제 생일이 있어요.

제 생일이니까 소갈비 정도는 해먹어야지요.ㅎㅎㅎ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축하도 많이 받으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요즘들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는 우리집 막내 고1에게

찐한 카레도 만들어 주고요.



매운 음식이 먹고싶다고 할 때는 빨간맛으로 상을 차려 주기도 하구요.^^



소년공원님, 솔이네가 김장을 어찌 했는지 혹시 궁금하신가요~^^

이번 김장은 사연이 많았어요.ㅠㅠ

제가 한참 바쁜 날에 엄마가 김장을 해버려서(열포기였지만) 제가 엄마한테 화내고...

 엄마가 김치 가져가라는데 안가져간다고 하니까 엄마도 속상해하고..



엄마한테 미안한 마음에, 며칠 뒤 2차 김장을 솔선수범해서 했어요.ㅎㅎㅎ



요즘도 가끔씩 친정에 반찬을 해다드리고 있어요.

장어를 굽거나 해물을 듬뿍 넣어서 전도 부치고요.


어제는 돼지고기메추리알 장조림, 파래무침, 오징어젓갈무침, 꼬막찜을 해서

친정부모님댁에 한셋트 가져다 드리고 저희집도 맛있게 먹고 있답니다.



코로나가 지금처럼 심하지 않았을 때, 가끔 엄마가 서울에 일을 보러가셨어요.

그런 날에는 제가 아버지랑 점심, 저녁을 먹고 돌봐드렸는데

엄마가 안계시면 아버지랑 같이 치킨을 시켜먹었답니다.

(저만 닭다리 먹은 거 아니에요.... 콤보 시켜서 아버지는 닭다리 세개 드심...^^)



식사를 하고 나면, 아버지랑 동네 산책도 나왔어요.

친한 떡집언니한테 전화를 해서 인절미를 공원으로 좀 가져다 달라고 했더니

인절미랑 가래떡에 일회용 장갑에 따뜻한 물까지 챙겨와 주었네요.



아버지의 뒷모습을 볼 때마다 여러 생각이 듭니다.

아버지가 언제까지 나에게 당신의 뒷모습을 보여주실까

저대로 그냥 떠나버리시는 걸 아닐까...



어제는 고교동창 아버지의 부고를 받고 장례식장에 다녀왔어요.

올해 여러번의 부고를 받고 문상을 가서 눈물을 많이 흘렸습니다.

우리 부모님의 세대가 저물어 간다는 사실이 슬프지만.

자연의 순리라 생각하며 담담히 받아드려야 하는 때가 왔구나...싶습니다.


해피코코님의 어머니, 하모니님의 아버지, sei님의 어머니

수니모님의 어머니, 뽀롱이님의 어머니...

모두 우리의 어머니, 어버지.

하늘에서 평안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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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사랑하는 82식구님들,

한해동안 수고 많으셨어요.

우리 서로 기특하다 수고했다

쓰담쓰담해요.

사랑합니다.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모짜렐라
    '20.12.31 11:45 PM

    솔이엄마가 올꺼같아서 들어와 봤어요 진짜에요!
    한해동안 귀한글에 서로 쓰담쓰담 기운나는 소식도 나눠주시고 감사했어요
    새해엔 솔이 할아버지 할머니 건강하시길 빕니다

  • 솔이엄마
    '20.12.31 11:47 PM

    진짜요? ^^
    기다려주셨다니 감사합니다.
    모짜렐라님도 새해에 더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할께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2. Step
    '21.1.1 12:58 AM

    휠체어 타신 아버님의 뒷모습 사진은 제 엄마가 돌아가시기 전 10월 말쯤 엄마의 휠체어를 밀고 경희 대학교 캠퍼스에서 산책하며 단풍이 예쁘게 물들기 시작한 교정에서 찍었던 사진과 너무 비슷해서 스크롤하지 못하고 한동안 바라보고 있었네요.
    회사일때문에 11월에 제가 사는 나라로 돌아갔다 12월 다시 엄마한테 달려갔을땐 이미 병원에 입원해 계셨고 다시 나오지 못하셨어요. 지금도 가장 후회되는건 그때 휴직하지 않고 엄마 간호를 꾸준히 하지 않은것. 그깟 커리어가 뭐라고. 잠시 쉬어간다고 크게 달라질것도 없었는데.
    그래서인지 솔이엄마 글을 볼때마다 좀 부럽습니다.
    가능한 많은 시간, 좋은 추억 아버님과 나누시고 만드시길 바래요. 이게 결국은 자신을 위한것인것 같아요.
    Wish you a Happy 2021.

  • 솔이엄마
    '21.1.3 10:26 AM

    step님~♡
    경희대 캠퍼스는 벚꽃의 명소인줄만 알았는데
    단풍도 멋지군요. 어머니께서 예쁜 단풍을 눈에 담으셨을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부모님께세 떠나시고나면 아쉬움이 남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잘 알지는 못하겠지만 제가 만약 step님의 어머니였다면, 사회에서 당당하게 꿈을 펼치는 딸의 모습에 흐뭇하셨을 것 같아요.
    step님의 말씀, 잘 새길께요.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행복하세요!!

  • 3. 쓸개코
    '21.1.1 12:58 AM

    82에서 유일하게 제가슴 뭉클하게 하는 분..
    솔이엄마님, 가족분들 새해 건강하시길요.
    오랜만에 들러 인사남깁니다.

  • 리메이크
    '21.1.2 12:10 PM

    쓸개코님 여기서 만나니 반가워요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

  • 쓸개코
    '21.1.3 12:49 AM

    리메이크님 반갑습니다. 이러저런 이유로 거의 오질 못했는데 오랜만에 들러 인사했어요.
    키톡에도 가끔이나 댓글달지요.
    키톡님들 리메이크님 새해에는 무엇보다 건강하고 활기찬 해가 되길 바랍니다.

  • 솔이엄마
    '21.1.3 10:27 AM

    쓸개코님~♡
    가끔씩 남겨주시는 글과 정보에 도움과 힘을 받습니다. ^^ 새해에 복많이 받으시고 더 행복하시길 빌께요~♡

  • 4. 마중
    '21.1.1 2:16 AM

    전 아버지께서 너무 일찍 돌아가셔서 한동안 너무 힘들었어요.
    아니 한동안이 아니라 지금까지 25년을 계속 아팠다 안 아팠다 합니다.
    편찮으시더라도 조금만 곁에 계셔주셨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갑작스런 사고로 돌아가셔서 마음정리할 시간도 없이 힘들었네요.
    부디 다른 분들은 저와 같은 일을 최대한 늦게 겪으시길 바래요.
    아버님과 가족분들 모두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솔이엄마
    '21.1.3 10:32 AM

    마중님~♡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도, 아버지의 부재가 아픔으로 남아있으신다니...그 마음이 얼마나 슬프고 힘드셨을까요..토닥토닥...
    마중님이 건강하고 행복하셔야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도 마음이 좋으실것 같아요.
    새해에는 더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5. 개나리꽃
    '21.1.1 3:49 AM

    안그래도 솔이님 글이 안올라와서
    아버님이 많이 편찮으신가 했어요
    솔이엄마님 글만봐도 반가와요

    언제나 열심히 사는 솔이엄마님을 보면서
    반성도 하지만 힘이 나기도해요
    솔이엄마님한테는
    그자연의 순리가 아주 천천히 스쳐지나갔으면
    바래봅니다

  • 솔이엄마
    '21.1.3 10:35 AM

    노오란 개나리꽃님~♡
    제가 거의 두달만에 키톡에 글을 올렸더라구요.
    반가워해주시고 걱정하셨다니 감사합니다 ~^^
    노력은 쬐금하면서 제멋대로 살고있는 저를
    칭찬해주시고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개나리꽃님도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할께요!!!

  • 6. 소년공원
    '21.1.1 4:24 AM

    지난 해는 안그래도 힘들었는데 그 와중에 더 힘든 일을 겪으신 분이 많으셨죠.
    새해에는 모두들 힘내시고 행복해지셨으면 좋겠어요

  • 소년공원
    '21.1.1 4:40 AM

    댓글 쓰는 도중에 벨이 울려서 급 댓글 멈추기를 하고 말았어요 :-)
    둘리양의 절친 주주가 직접 구운 새해맞이 쿠키를 가지고 왔더라구요.
    들어와서 둘리양이랑 놀다가 가라고 말하지 못하고 손 한 번 잡아주지도 못하고 잘 가라며 돌려보내는 제 마음이 참 쓸쓸했습니다.

    숨겨진 김장 이야기 잘 봤어요 :-)
    바쁜 딸 몰래 얼른 비밀 김장을 해치우신 어머니...
    그 때문에 더 속상한 딸...
    두 분 다 속상함 푸시고 지금은 행복하시길 :-)
    그리고 새해에는 더 많이 행복하세요!!

  • 솔이엄마
    '21.1.3 10:36 AM

    소년공원님 ~♡
    새해에 소년공원님 가정에, 그리고 일산 부모님댁에 늘 좋은 일만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 솔이엄마
    '21.1.3 10:40 AM

    보석 mbti라는 검사가 있는데
    새해첫날 엄마랑 재미삼아 해봤거든요.
    결과는...엄마와 제가 최상의 궁합으로 나왔어요ㅎ
    둘다 잠깐 의아해했지만~ 잘 지내보자고
    악수하고 껴안고 난리였지요.ㅋㅋ
    성격이 비슷해서 부딪칠 요소가 많지만 잘 지내보려구요. 저만 잘하면 되요~^^
    엄마랑 잘 지낼께요~^^

  • 7. 두현맘
    '21.1.1 10:25 AM

    한해동안 밝은이야기 맛있는 음식사진 가족들과 사랑하는 마음등 많이 배웠습니다
    새해도 솔이엄마님 가정내 행복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 8. 수니모
    '21.1.1 5:20 PM

    솔이어무이~~~
    마이 늦었지만 작년 생일 축하드려요^^
    아ㅠ 저 갈비찜!! 고기물에 부드럽게 푹 무른 무가 얼마나 달고 맛있는지 알아요.
    신정이라고 겨우 떡국 한그릇으로 때우고 앉아 새해 첫날을 보내고 있습니다요.
    아.. 아버지 손을 뵈니, 얼마전 마지막으로 잡았던 엄마손도 떠오르고요.
    지금 잘하고 계시잖아요 솔이엄마님. 사랑의 말씀도 미루지 마시고 많이 전하셔요.
    어느 순간 경황없이 툭... 하고 연줄 끊기듯 날아가 버리더라구요ㅠ
    해가 바뀌어도 여전히 버거운 일상의 연속이지만 힘내시고
    새해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엄마김치 너무 맛있어보여요 갓지은 밥에 처억 걸치면 꿀떡꿀떡 들어갈 듯 침이 고입니다^^

  • 9. 해피코코
    '21.1.1 7:31 PM

    사랑하는 솔이엄마
    늦었지만 생일 정말 축하해요~~~그리고 해피뉴이어~~~!!!
    아름다운 솔이네 가정위해 2021년에 좋은일들만 있으시길 바랍니다!
    코코언니가 멀리서 응원하고 있어요. 사랑합니다♡

  • 10. 피오나
    '21.1.1 7:58 PM

    정말 수고많았어요.한햇동안 숨차게 달려온 꽃처럼 아름다운 솔이엄마.한해가 지난 올해에는 솔이엄마의 모습을 조금 닮아있길 바래봅니다.

  • 11. 봄처럼
    '21.1.1 10:19 PM

    저도 사랑해요 솔이엄마
    서로가 위로가 되는해가 또 있었던가 싶은 한해였네요
    저한테 단독으로 위로해주는거 같은건 착각이겠지만
    가심이 콱 막히는 나, 위로에 감동 한바가지 받고가요
    아들이 공부를 시작했다니 세상부러워요
    내가 전생에 뭔죄를 지었나 자괴감 드는차에 이집아들이
    너무 기특해보여요
    아버님과 닭다리 이야기에 또 실실 웃기도하고
    작년에 무탈히 지났으니 올해도 우리 무탈하게 지나가 보입시더~

  • 12. 시간여행
    '21.1.1 11:07 PM

    솔이엄마~저도 늦었지만 생일 축하해요^^
    지난 한해 수고많았고 늘 부모님께 효도하는 모습 감동이었어요~
    새해에도 건강하고 원하는 일 다 이루어지길 바래요^^
    맛난 음식 올해도 많이 보여주세요^^

  • 13. 리메이크
    '21.1.2 12:15 PM

    우리 솔이 엄마님
    먼저 생신 축하드립니다~~
    늘 각잡고 있는 풍성한 밑반찬들 최고에요!

    또 김치 보내고 싶어하시는 어머니 카톡도 마음에 남네요.
    저도 올해는 솔이 엄마님 본 받아 더 좋은 딸 더좋은 엄마 해보려구요

    새해 복 많이~~~~~많이 받으세요^^

  • 14. 천안댁
    '21.1.2 12:44 PM

    작년 생일^^축하해요.

    아버님께서 병원에서 집으로 오셨다고 했을때, 걱정이 되었었는데 건강하게 계신듯하여 너무너무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곁에서 돌보시는 어머님, 솔이엄마도 건강 잘 챙기시고, 온 가족에게 행복이 깃들기를 바랄께요~

  • 15. 마더스푼
    '21.1.4 1:40 PM

    내용도 감동뭉클이지만 가족에게 향한 맛깔난 사랑의 음식의 담김새에서 맛이 보여요.
    솔이엄마님도 건강하시고 복된 시간 언제나 되셔요

  • 16. 테디베어
    '21.1.4 4:05 PM

    2020 마무리 잘하시고 힘차게 2021년 시작하신거죠!!
    출근해야 겨우 짬이 납니다.^^
    아버님과 드시는 치킨 같이 자리펴고 수다떨며 먹고 싶네요

    새해 복 많이많이 받으시고 늘 건강하세요!!!
    새해에도 사랑의 밥상 많이 올려주세요
    사랑합니다.^^

  • 17. 몬똥글맘
    '21.1.5 10:10 PM

    솔이엄마님 게시글 볼때마다 제 친정엄마께 너무 죄송해요
    결혼16년찬데도 아직까지 음식할때마다 인터넷 뒤져보고 겨우 하는 똥손이라 저렇게 반찬 해다드린적이 없어요ㅜㅜ
    솔이어머니께 과외라도 받고 싶은 심정이네요^^
    늘 감동주는 게시글에 감사합니다

  • 18. 고고
    '21.1.6 9:34 PM

    울엄니도 솔이엄니의 부모님도 건강하게 한 해 잘 지내도록 기원합니다.

  • 19. 함께가
    '21.1.15 12:26 AM

    저도 솔이엄마의 글이 궁금해서 가끔 기웃거리는 사람입니다. 부모님께서 건강히 올해도 넘기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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