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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특파원이 전하는 명왕성의 코로나19 생활상

| 조회수 : 8,643 | 추천수 : 7
작성일 : 2020-04-13 05:22:57


명왕성에 특파원으로 나가있는 소년공원 나와주세요!







네, 여기는 코로나19가 한창 기승을 부리는 쌀국에서도 한참을 더 시골로 내려가야 하는, 그래서 체감 거리는 마치 지구에서 명왕성까지 정도로 여겨지는 명왕성입니다.
소떼들이 풀을 뜯고 봄꽃이 만개하는 애팔래치아 산맥 자락의 명왕성 마을에도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고, 그 숫자는 나날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말에 주지사가 행정명령을 내려서 모든 학교는 여름방학 할 때 까지 문을 닫았고, 음식점이나 커피숍은 오직 테이크아웃만 가능하도록 영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극장이나 공원 등의 오락 시설은 "비필수 사업장" 으로 분류되어 모두 문을 닫았지만, "필수 사업장"인 식료품점, 약국 등은 정상영업을 하고 있으며, 주민들은 사회적 거리 2미터를 유지하는 한도 내에서 동네 산책이나 조깅을 허락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특파원인 제가 직접 식료품점을 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전세계적으로 한국만 제외하고 마스크가 품귀현상을 일으키고 있다고 하지만, 소년공원네 가족은 어디선가로부터 마스크 몇 개를 조달했습니다.
사실 이주일에 한 번 마트에 가는 일 말고는 외출을 할 일이 없어서 식구 수대로 마스크 한 개씩만 있으면 충분한 것 같습니다.
어릴 적, 나이가 한 자릿수 일 때 착용해본 이후로 처음 써보는 마스크라서 무척 어색했습니다.
마스크가 안쪽 바깥쪽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고, 지금 이 모습이 바르게 착용한 것인지 아닌지도 모르겠습니다.
콧대가 낮아서 그런가, 마스크가 자꾸만 눈위로 기어올라와서 물건을 살펴보고 고르는데 애를 먹기도 했습니다.

이상, 명왕성 마트 주차장에서 소년공원 특파원이었습니다!






사실을 보도하고 현장을 전달하는 기자라는 직업은 제가 감히 흉내내기도 힘든 대단히 중요하고 훌륭한 직업인 것 같아용~
ㅎㅎㅎ
지금 현재 한국에서 이 직군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다시 한 번 자신이 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깨닫고, 힘들더라도 제대로 잘 일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



명왕성에도 러쉬아워 라든지 병목현상, 교통정체가 아주 없는 건 아니랍니다.
이 나들목은 명왕성의 상습 정체구간이었는데요...
코로나19 사태로 사람들의 외출을 하지 않으니 도로가 이렇게 텅텅 비었어요.





라디오에서는 사람들에게 힘내라며 좀처럼 틀지 않던 옛노래를 틀어줍니다.
사이먼과 가펑클의 [험한 세상 다리가 되어] 라든지, 오만 미국인 가수들이 함께 불렀던 [위 아 더 월드] 같은 노래가 막 나와요 :-)
그리고 보통은 라디오 방송국의 이름과 현재 흘러나오는 노래의 제목이 보이는 곳에 지금은 [손을 자주 씻는 것을 잊지 마세용~] 하는 글귀가 나오더라구요.







요즘 미국의 석유값이 많이 내렸어요.
올해 초와 그 이전에는 1갤런 (3.7...리터) 당 2달러 30 센트 정도 했었는데 오늘 아침에는 이 값이네요.



하지만 갈 곳이 없는데다, 제 차는 전기와 휘발유를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차라서 싼 기름값을 누릴 기회가 오질 않네요 :-)






적막한 거리를 드라이브하다가 모처럼 차가 가득한 주차장을 보았어요.








알고보니 오늘이 부활절이라 드라이브인 방식으로 예배를 드리는 교회였어요.



크리스마스 만큼이나 기독교에서는 큰 명절이 부활절인데, 코로나19 때문에 열 명 이상이 모이면 안된다는 행정명령 때문에 정기 예배는 진작에 온라인으로 대체했지만 오늘만큼은 이렇게라도 축하를 하고싶었나봅니다.
사실 이렇게 어려운 때일수록 종교에 의지하고싶은 사람들이 많을테니, 이런 방식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몰리지 않을 것 같은 일요일 아침 시간을 이용해서 마트에 가서 2주일 정도 먹을 식량을 사왔어요.
온가족이 하루종일 집에서 지내니, 예전보다 식품 쇼핑을 많이 하게 되더군요.
아무나 원할 때 쉽게 집어먹을 수 있도록 씻고 썰어서 담아두었어요.









예전에는 조금씩 사다가 홀랑 먹고 치우는 방식이었지만, 요즘은 마트에 가는 횟수를 줄이려고 예전의 두 배 정도의 양을 사와서 쟁여두고 먹습니다.
그렇다고 사재기를 하는 건 아니고요...
과일이나 채소를 함부로 사재기 했다가는 음식물 쓰레기만 넘쳐날테니까요 :-)





김치 냉장고 덕분에 과일이나 음료수를 따로 보관할 수 있어서 다행이예요.
제가 오늘 사온 점보 블루베리는 알맹이가 왕따시만하게 큰데, 값은 보통 블루베리의 두 배이고요, 맛은 세 배로 맛있답니다 ㅋㅋㅋ









지하실에 있는 냉동고에도 일용할 양식을 꼼쳐 두었어요.








나의 사랑하는 김말이튀김, 남편의 사랑하는 꿀호떡,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하는 쮸쮸바...
이것들을 부엌 냉장고 냉동실에 넣어두었다가는 하루 이틀 만에 다 사라지기 때문에, 이렇게 안보이는 곳에 숨겨놓은 거예요 :-)



(참, 저 쮸쮸바는 일본 글자가 적혀있지만 일본산은 아니고 대만산인가? 그래요 :-)
(일본제품은 방사능이 무서워서...)







지난 번에 제 블로그를 보시고 청와대 청원을 하셨던 님이 계셨지요?
이번에 민주당에서 공약인지 법안인지 모르지만, 비슷한 아이디어를 제안했더라구요?

이제까지 해본 적 없는 일을 처음 시작하려면 막막하고 서투르고 과연 이게 될 일인가 하는 회의감도 들겠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두손놓고 아무일도 안하고 있을 순 없지 않겠어요?

이러면 어떨까? 저러면 어떨까?
에이~ 그러면 이런 문제가 생기지, 아니야, 그건 그렇게 될 일이 아니야...
그럼 이런 방법은?
글쎄? 난 저런 방법을 생각해봤는데?
.
.
.
.
.
.
이렇게 Problem Solving 을 끊임없이 하다보면 우리는 언제나 그랬듯, 길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사심이나 욕심없이, 길을 찾겠다는 순수한 마음만 가지고 끊임없이 함께 길을 찾아보아요.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님이, 문재인 대통령님이, 아마도 그렇게 일하고 계시지 않을까 짐작합니다 :-)






제가 정한 수업시간 3교시를 마치면 점심을 배달하는 학교버스가 옵니다.
저희 학군내에 거주하는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은 나이나 가정소득 불문하고 누구나 버스정거장에 나가서 점심을 무료로 받아옵니다.
아래 사진에 저희 앞집 총각 - 사실은 고등학생 - 형제가 밥을 타러 가고 있네요 :-)







저희집 가정학교에는 저희집 아이들 말고도 학생 한 명이 더 다니고 있습니다.
엄마가 매일 출근해야 하는 "필수 직종" 종사자라서, 제가 맡아서 함께 가르치고 있는 중이에요.








점심을 받아들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100미터 남짓하지만 꽃구경 하기에는 충분히 좋은 산책입니다.



(이건 우리집 아니고요 ㅎㅎㅎ 부지런히 정원을 가꾸는 앞집입니다 :-)


(요기는, 집은 저희집이지만, 꽃나무는 옆집 나무입니다 ㅋㅋㅋ)









둘리양의 베스트 프렌드는 애칭이 주주 인데, 성씨가 양씨라서 (부모가 모두 중국계입니다) 주주양양 이라 부르기로... ㅎㅎㅎ







점심 봉지를 열면 이런 것이 들어있습니다.
미국 음식-특히 점심-은 우리 나라 사람들이 보기에는 한 끼 식사가 아니라 주전부리 정도로 밖에 안보일 겁니다 :-)



이런 음식이니까 버스로 배달이 가능하겠지요.

일년 단위로 납품하기로 한 업체가 초중고등학교가 문을 닫으니 식자재를 버리게 되던가, 아니면 납품을 못해서 도산하게 될 상황...
학교 급식실 직원은 일한 만큼 시간 단위로 임금을 받는데, 학교가 문을 닫으니 월급이 0원...
마찬가지로 학교의 행정직원이나 학교버스 운전자들도 월급 0원...

소득 수준이 낮으면 공짜로 급식을 먹을 수 있는데, 그런 아이들은 학교가 문을 닫으니 밥을 굶게 된 상황...
아무도 모르게 학대받던 아이들은 그나마 학교에 가서 다정한 선생님과 친구들로부터 마음의 안정을 받다가, 이제는 가정에서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아무도 알지 못하게 되는 상황...

아이들 밥먹일 소득은 벌고 있지만, 재택근무를 하면서 아이들 밥까지 챙기기에는 벅찬 저같은 부모...

그런저런 모든 상황을 종합해서 저희 동네 관할 교육청에서는 관내 모든 아이들에게 무료로 점심을 준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사실, 저는 처음에는, 아무리 무료라지만 이걸 받아 먹어도 되려나? 고민했어요.
내가 안먹으면 다른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혜택이 가는 것을 내가 가로채고 있는건가 해서요.
그런데 교육감님이 수차례 안내를 해주시더군요.
마음 편하게 누구나 와서 얼마든지 음식을 받아 가라고 말이죠.

아이들은 매일 학교 버스를 맞이하는 것을 무척 즐거워해요.
버스기사님과 음식을 나눠주시는 교직원 분들에게 하이~ 하고 인사하는 것이 외부 세상과 연결된 유일한 통로이기도 하지요.
어쩌면 가정에서 따뜻한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있는 아이들에게는 그렇게 하루에 한 번 환하게 웃어주는 어른들을 만나고, 주전부리 같은 음식일 망정 한 끼 배를 채울 수 있는 음식을 받아오는 것이 그저 즐거운 일과인 것이 아니라, 생존을 확인받는 결정적인 순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받아가서 2시간 안에 먹지 않을거면 반드시 냉장고에 넣어둬!
하는 쪽지도 들어있어요.
2시간 동안은 실온에 두어도 괜찮을 온도...
버스를 타고 배달하는 동안 한 시간 정도 이미 상온에 있었던 음식...

그 상태는 이렇습니다.



냉동 식품을 뜨겁게 데우지는 않고 그냥 얼음을 녹인 정도로 차가운 상태...
그래서 전자렌지에 데워서 먹게 하고 있어요.

무척이나 부실한 식사로 보이지만, 그래도 아이들은 학교 급식실에서 점심 먹던 추억을 떠올릴 수 있고, 가정 학습 시키랴 재택 근무하랴 바쁜 엄마의 일손을 돕고, 부실한 식사는 제대로 차린 저녁식사로 보충하면 되니까, 저는 이 무료 점심을 무척 감사하게 받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민주당이, 혹은 정부기관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모르지만, 틀림없이 프로블롬 솔빙! 해낼거라고 믿어요.






여러분께서는 그런 일을 잘 해낼 사람을 잘 뽑아주세요!



(제가 시킨 거 아니구요, 둘이서 속닥속닥 옷장을 뒤지며 놀더니 이러고 나와서 사진을 찍어달래요 ㅎㅎㅎ)


소년공원 (boypark)

소년공원입니다. 제 이름을 영어로 번역? 하면 보이 영 파크, 즉 소년공원이 되지요 ^__^

4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Montblanc
    '20.4.13 5:40 AM

    명왕성 특파원 소년공원님 보도 잘 봤습니다. 냉장고가 꽉 차 있는 걸 거의 병적으로 싫어해서 매일 장을 보다시피 하던 제가 요즘엔 카트를 거의 꽉 채우네요. 구성원이 여럿인 분들은 어떻게 장을 보시고 식단을 짜시고 할 지 가늠이 안됩니다. 그저 대단하시다는 말 밖에 못해드리겠어요.
    정부의, 국가의 역할이 무엇인지 미국과 한국을 보며 많이 느끼고 있는 요즘입니다. 애초에 왜 이 나라에 오고 싶었는지도 사실 가물가물하네요.
    건강 유의하세요!

  • 소년공원
    '20.4.13 11:30 PM

    몽블랑 님 오랜만이에요!
    잘 지내고 계시죠?
    그 동네는 어떤 상황인가요?
    여름방학 이후에도 계속 이러면 어쩌나 슬슬 걱정하고 있어요 저는... :-)

  • 2. 초록
    '20.4.13 5:55 AM

    아무리 숟가락하나더 얹는거라지만
    주주양까지 보살펴주시고 고생많으시네요^^

    몇년전 아들중학교급식실을 오픈했는데
    그날 샌드위치가 있었는데 대부분엄마들이 아이들 주려고?배불러서? 가져올심산인데 식중독우려로 반출금지라 실망하던기억이있네요
    우리나라와는 메뉴자체가다르니 또다른방법을 생각해보면 좋은결과도나오겠지요

    올해 고3인제딸은 의무급식한번못해보고
    마무리할거같아요 ㅠ
    이래서 선거가중요합니다~!!!!!

  • 소년공원
    '20.4.13 11:38 PM

    주주양양(ㅋㅋㅋ) 덕분에 둘리양이 오빠랑 안싸우고 학교 공부도 재미나게 하고 있어서 오히려 제가 큰 도움을 받고 있어요 :-)
    외동딸인 주주도 저희집에 와서 지내니 지루하지 않고요.
    주주네 가족과 저희 가족은 서로의 동선을 알고 있고, 또 늘 조심하고 있기 때문에 바이러스를 옮길까 걱정하지 않아요.

    학교 급식실 음식을 외부로 가지고 나갈 수 없는 이유는 이해가 됩니다.
    집단 식중독이 발병하면 손쓰기 힘든 상황으로까지 갈 수 있으니까요.
    특히나 한국 음식은 온도 변화에 민감한 것이라...
    샌드위치도 한국식으로 만들면 - 감자나 계란 샐러드 같은 것을 넣는다든지, 금새 변하기 쉬운 채소가 많이 들어간다든지 - 조리후에 얼른 먹어야지 오래 두면 안좋을테니까요.

    암튼, 좋은 의도를 가지고 계속해서 궁리하면 언젠가는 좋은 방법을 찾으리라 믿어요.
    선거가 아주 중요하지요 암먼...

  • 3. 할리
    '20.4.13 6:31 AM

    올려주시는 글들 빠트리지 않고 구독하는 애독자인데,
    무사안녕하신 듯하니 더욱 반갑네요.
    먹거리 조달하는 일이 쉽지 않아요 저도 ㅎ 그때 그때 장봐먹는 편이라 더욱.
    모든 활동이나 기능이 정지되어버린 지금이 낯설고 어색하지만 잘 적응해가다보면
    출구가 나올거라며 참고 바티며 지냅니다. 멀리 계시는 공원님 화이팅!

  • 소년공원
    '20.4.13 11:43 PM

    감사합니다!
    여기서도 뉴욕과 뉴저지 소식을 들으면 무시무시하더라구요.
    다행히도 명왕성은 인구밀도가 높지 않아서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무척이나 자연스럽고요, 그래서 그런지 환자 발생도 느린 편입니다.
    다만 집밖으로 나갈 수 없다는 점이 참 답답하고 지루하네요.
    지금 제 소원은 레스토랑에 가서 음식 사먹는 거... ㅎㅎㅎ

  • 4. 고고
    '20.4.13 7:24 AM

    명왕성 특파원, 아주 훌륭합니다.^^

    배달되는 도시락으로 이어지는 생존확인

    한국도 메뉴를 바꿔 그랬으면 좋았을 걸, 아쉽습니다.

    소식 고맙습니다.

  • 소년공원
    '20.4.13 11:49 PM

    학교의 기능이 학업을 가르치는 것 뿐만 아니라, 아동복지를 실현하는 곳이기도 하니까요...
    그리고 세상에는 나와 다른 생각을 하고 다른 방식으로 사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훨씬 많더라구요...
    저는 교생실습 지도하면서, 자녀를 학대하고 방임하는 부모들 이야기를 자주 들어요.
    어쩌면 그럴 수 있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요.
    매일 학교버스가 집앞에 오고, 교직원이 밥타러 나간 내 아이 얼굴을 보게 된다고 생각하면, 무책임한 부모, 학대하는 부모라도 조금은 조심하려는 마음이 생기지 않을까 싶어요.
    사실 미국에서는 학대받는 아동을 발견해내는 것이 공립학교의 아주 중요한 업무이자 권한이거든요.
    그래서 노란 학교버스가 늘 동네를 도는 것만으로도 조금이나마 아동 보호 업무를 돕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 5. 단무zi
    '20.4.13 8:43 AM - 삭제된댓글

    좋네요.!
    아이들의 생족 확인에서 울컥..ㅠ
    고맙습니다.

  • 6. 리멤
    '20.4.13 9:48 AM

    스쿨버스가 다녔었던 길 그대로 마을을 돌아주는거네요... 스쿨버스는 도시락을 싣고.

    그메릴랜드 주지사님 참 일 잘하시는듯 합니다
    소년공원님 근황 전해주셔서 고맙구요.
    둘리양 엄청 쑥 자랐어요.

    지금 다시 누워 한숨 더 잘까말까 하던중에 소년공원님 글 읽고 눈 번쩍 떴습니다.

    청소기라도 돌리려고요

  • 소년공원
    '20.4.13 11:53 PM

    청소기 다 돌리셨어요?
    수고하셨어요 :-)
    상으로 차 한 잔 드세요.
    무언가 힘든 일을 하고나면 자신에게 상주는 것을 꼭 지키려고 해요 저는요 ㅎㅎㅎ

    여기는 매릴랜드와 워싱턴 디씨와 맞닿아 있는 버지니아 주 입니다.
    주지사가 민주당 이어서 교육이나 복지 등에 많은 지원을 하고 있지요 :-)
    이래서 선거가 중요합니다!

  • 7. 알사탕
    '20.4.13 10:34 AM

    소년공원님 가족분들 다들 잘지내시고 계시다니 다행입니다.
    쌀국에서는 도시락을 나눠주고 있군요. .
    한국은 한달이상 휴교로 이어져 급식으로 식자료를 공급하던 농가들이 어려움에 처하자 미사용 무상급식 예산을 초중고 학생의 각가정에 친환경농산물 꾸러미로 배송한다고 합니다.
    어떤분들은 도시락으로 주면 좋겠다고하지만 한식의 특성상
    상할염려가 있어 이렇게 대안을 마련한듯 합니다.
    하루빨리 코로나가 종식되어 평온한 일상을 누리고 보고픈 사람들도 만나고 싶네요.

  • 소년공원
    '20.4.13 11:59 PM

    한국에서는 그래도 외출도 하고 자유롭게들 다니고 계시더군요 :-)
    여기에 비하면 말이죠... ㅠ.ㅠ
    다만, 아이들 학교 수업은 온라인으로 하는 것이 처음이라 조금 혼란스러워 하는 모습이 보여요.
    미국은 땅이 워낙 넓어서 온라인으로 근무를 하거나 수업을 받는 일이 한국보다는 더 익숙한 것 같아요.
    이미 학기를 시작했기에, 학생과 교사가 서로를 잘 알고 있다는 잇점도 있었구요.

    암튼, 코로나19가 끝나도 예전으로 돌아가지 못할거다, 그렇지 않다, 말들이 많은데 저는 아무래도 상관없으니 그저 이 바이러스가 종식되기만을 고대합니다.
    예전과 다른 생활을 하게 되면 또 그렇게 살아가면 되는거죠. 그건 두렵지 않아요 :-)

  • 8. 낙타부인
    '20.4.13 10:46 AM - 삭제된댓글

    Gov Hogan이 일을 잘하는거는 맞는데 학교는 주지사 아니고 학군소관.... 윗님 참고하시라고요^^

  • 9. 깐따삐야
    '20.4.13 11:31 AM

    늘 잘 읽고 있습니다. 앞으로 빨리상황이 나아지면 좋겠어요, 아무도 모르게 학대받고 있는 아이의 생존을 확인 한다는 말에 마음이 울컥했습니다. 우리나라도 잘 확인하고 있겠지요, 모든 아이들이 안전한 세상을 꿈꿔봅니다.

  • 소년공원
    '20.4.14 12:02 AM

    저두, 저두요 :-)

    이 시간에도 어디선가 고생하고 계시는 분들과, 어디선가 어려움에 처한 아이들 어른들, 잘 이겨내길 바랍니다.
    내가 겪고 있는 어려움도 누군가가 응원하고 있으리라 생각하며 스스로 격려하고요 :-)

  • 10. 테디베어
    '20.4.13 11:55 AM

    멀리 명왕성 소년공원 특파원님 소식 반갑게 잘 보았습니다.
    도시락 싣고 오늘 스쿨버스도 인상적이었구요~
    둘리와 친국 주주도 많이 컷네요~
    슬기롭게슬기롭게 이 코로나 사태를 지내시고 항상 건강하세요~
    집은 팔렸는 지 새집은 완성되어 가는 지도 궁금합니다.
    화이팅~~입니다.

  • 소년공원
    '20.4.14 12:12 AM

    반가워요 테디베어 님~
    둘리양과 주주는 초등 2학년인데, 각기 평균보다 크거나 작은 편이라서 둘이 함께 있으면 친구라기 보다 언니 동생 같아 보여요 ㅎㅎㅎ

    새집은 나날이 완성되어 가고 있는데...
    지금 살고 있는 집이 팔리질 않아요 ㅠ.ㅠ
    시국이 어지러워 집보러 오는 사람이 없군요.
    이 집 못팔면 저는 원하지 않는 일가구 다주택 소유자가 되겠지요... ㅠ.ㅠ

  • 11. 찬미
    '20.4.13 1:51 PM

    늬집 딸내미인지 미모가
    노란 왕관을 쓴 미스코리아 진 ㅎㅎㅎ

  • 소년공원
    '20.4.14 12:14 AM

    미스코리아 명왕성 대표로 한 번 출전시켜볼까요? ㅎㅎㅎ

  • 12. 원원
    '20.4.13 2:14 PM

    엄훠~ 드레스 파~~란 색 정말 엄지척!!
    세계 최고로 이쁩니다.
    둘리양 엄마 뱃속에서 부터 태어났을때부터 지켜보고 있어서 울 조카같아요. ㅎㅎ

  • 소년공원
    '20.4.14 12:15 AM

    8년 세월이 후딱 지나갔네요 :-)
    요만큼 키워놓으니 이제 좀 살 것 같아요 ㅎㅎㅎ

    저 사진을 찍은 곳은 주주네 집인데, 아마도 주주의 드레스를 빌려 입은 것 같아요.
    사진은 주주 아빠가 찍어주신 거구요.
    그래서 드레스가 마이~ 짧아요 ㅎㅎㅎ

  • 13. hoshidsh
    '20.4.13 4:47 PM

    어머나. 둘리 양, 아가씨가 다 됐어요!
    둘리 양 출산 전에 병원 가시기 직전까지 음식들 준비해두시던 포스팅 읽은 기억이 새롭네요.
    모두들 건강하게 이 위기를 극복합시다.

  • 소년공원
    '20.4.14 12:16 AM - 삭제된댓글

    네, 우리 모두 극뽀~~~~~~옥!

    그나마 아이들이 많이 자라서 집에서 데리고 있으면서 일하기가 수월해요.
    아직까지 엄마가 놀아주어야 하는 나이였다면 재택근무 하면서 울었을 것 같아요 :-)

  • 소년공원
    '20.4.14 12:17 AM

    네, 우리 모두 극뽀~~~~~~옥!

    그나마 아이들이 많이 자라서 집에서 데리고 있으면서 일하기가 수월해요.
    아직까지 엄마가 놀아주어야 하는 나이였다면 재택근무 하면서 제가 울었을 것 같아요 :-)

  • 14. 백만순이
    '20.4.13 8:35 PM

    혹시 몰라 사전투표 바친 일인입니다ㅎㅎ
    울동네도 기숙사 가야 슴통 트이는 아이가 있다고 들었는데 갑자기.코로나 터져서 어케 지낼지 내내 걱정이였는데 저렇게라도 하루 한번 다른 누가 지켜봐준다면 도움이 될둣하네요
    물론 한국하고 미국하고는 주거문화가 달라 조금 보완책이 있어야겠지만요
    암튼 다들 고심하며 힘을 합쳐 이위기를 극복해내기를요~

  • 소년공원
    '20.4.14 12:20 AM

    사전투표 잘 하셨습니다, 백만순이 온니!
    이번 선거 결과가 잘 나오면 우리 파티 음식 만들어서 포스팅 하기로 해요, 네?
    ㅎㅎㅎ

  • 15. 수니모
    '20.4.13 11:07 PM

    세계가 같은 난국을 헤치며 가고 있지만 상황은 크게 다르지요.
    앞으로 코로나 이전과 이후의 삶은
    개인에게나 국가적으로나 엄청 달라지게 될거라 생각합니다.
    여러 변수들을 고려해 다양한 대응방식을 염두에 두고 살아야 할
    사실 매우 긴박한 시절인 겁니다.
    이따끔씩 그곳 추이를 들려주시고요
    가족 모두 무탈하시기를 빕니다.

    아, 저도 토욜 사전투표 마쳤습니다. ^^

  • 소년공원
    '20.4.14 1:06 AM

    사전투표 마치신 것 감사합니다!

    지금 코로나19 이후의 삶이 어떻게 바뀔 것인지 예상하고 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기 미국에서는 당장 이 위기를 어떻게 넘겨야 하는지도 알 수 없는 대혼란의 시대입니다 ㅠ.ㅠ
    한국은 정말 선거 잘 하고 대통령 잘 뽑아서 미래 대비를 생각하고 계시는 거예요 :-)
    무탈을 빌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16. 항아리
    '20.4.13 11:12 PM

    미국 첨 가서 Gold fish 보고 내 맘대로 고래밥 맛일 거라고 생각하고 아들 사줬다가 ㅋㅋ
    어쩜 맛있게 생겼는데 맛이 밍밍한지...아이들한테는 고래밥보단 좋겠죠 ^^

    파란색 잊지 않고 투표 열심히 할게요~~

  • 소년공원
    '20.4.13 11:28 PM - 삭제된댓글

    테스트 댓글입니다

  • 소년공원
    '20.4.14 1:08 AM

    맞아요 생긴 게 어쩐지 고래밥 친구처럼 생겼죠! ㅋㅋㅋ
    고래밥보다 순한 맛... 기름기도 덜하고...
    그래서 나름 건강간식이랍니다 :-)
    미국 과자들이 한결같이 짠데, 이건 또 어쩐 일인지 싱겁더라구요.

    투표 잘 하고 오세요!

  • 17. 소년공원
    '20.4.13 11:27 PM - 삭제된댓글

    테스트 댓글입니다

  • 18. ralwa
    '20.4.14 3:04 AM

    흑사병 이후로 개인위생은 한 단계 발전 했듯, 이렇게 또 전지구가 살아남는 법을 체득하게 되겠죠. 한국의 프로블롬 솔빙이 전세계 프로블롬 솔빙이 되는 광경을 지켜보며 기분이 좋고도 묘합니다. 새로운 시대가 왔구먼, 싶어요. 저는 요리도 귀찮고 냉장고에 뭐 차는걸 극혐 ㅋㅋ 하던 사람이라 늘 냉장고에 1-2주치 식재료를 쟁여두어야 하고, 꼬박꼬박 요리를 해대는 이 시기가 극기훈련 처럼 어렵고 힘들지만, 아이러니하게 요리 실력은 빠르게 늘고 있네요 ㅋㅋ 역시 저 같은 게으른 자에게는 등떼밀려 가며 배우는 것이 큰 기회입니다. 마트 최대한 안가려고 해서 아마존 프레쉬에서 일주일에 한번 배달 시키는데, 항시 예약배달 시간이 꽉꽉 들어차 있어서 예약 잡는게 가장 큰 미션이에요. 아이들과 늘 건강하시길!

  • 소년공원
    '20.4.14 12:40 PM

    모든 일에는 어두운 면과 밝은 면이 있다는 말이 맞나봐요 :-)
    저도 거의 한달 째 출근도 외출도 안하고 사니까 화장도 안해도 되고 빨래도 덜하게 되고, 아침마다 애들에게 빨리 등교준비하라고 잔소리 할 일도 없어진 건 참 좋아요 ㅎㅎㅎ
    애들도 엄마랑 수업이 끝나면 마당에 나가서 뛰어놀 시간이 충분하더라구요.
    예전에는 학교 다녀오면 저녁 먹고 숙제하고 자기 바빠서 넓은 뒷마당에 트리하우스 플레이하우스가 있어도 나가 놀 시간이 부족했거든요.
    밝은 면을 보고 힘을 내서 잘 이겨내 보아요!
    감사합니다 :-)

  • 19. 자수정2
    '20.4.14 1:19 PM

    태어나 처음으로 전염병의 위세 앞에 쪼그라들어서 살고 있네요.
    소년공원님네 가족들 모두 무탈하시고 어서 빨리 코로나를 제압할 백신이 나오기를
    간절히 바라면서요.
    선거 자원봉사 하느라 사전투표를 못 했어요.
    동사무소 앞에 줄이 너무 길어서 재빠르게 투표할 틈을 못 찾았다는...
    자봉 하다보니 온갖 파란색의 악세사리가 다 모였는데
    내일은 풀 장착하고 투표하러 다녀오려고요.

    둘리양, 주주양양 판세를 읽을 줄 아는 멋진 어린이들이군요.

  • 자수정2
    '20.4.14 1:20 PM

    중간에 수정을 했더니 글 흐름이 요상합니다 ㅋㅋ

  • 소년공원
    '20.4.15 4:14 AM

    글 흐름이 전혀 요상하지 않고 제게는 일목요연하게 읽힙니다 :-)

    선거 자원봉사라니, 정말 훌륭한 일을 하셨군요!
    사전 선거 투표함 지키는 일도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하고 있다던데...
    역시 우리 민족은 동학봉기 부터 시작해서 3.1 만세 운동, 촛불 집회까지...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이 부분을 읽으며 떠오르는 멜로디가 있다면 당신은 아재/아지매 ㅋㅋㅋ)
    팔 걷어부치고 나서는 대단한 민족입니다 :-)

    투표 잘 하고 오세요!

  • 20. 하비비
    '20.4.14 10:26 PM

    정말 생생한 소식 감사합니다. 나의 처지가 다행스럽다가..급식주는 쌀국을보는 순간...가정에 재난 지원금보다 아이들 점심을 주시지 ㅜㅜ 더 길어지면 40대 여인들은 정신과갈판입니다. 일주일에 한번장보는데도 늘 먹을것이 부족한데 2주라니요 ㅜㅜ

    쿠팡맨은 남편보다 자주 집에 다녀가고..우체국에서도 오시고...근데 급식만이 아쉬울뿐.....우린 너무 붙어살아서 급식때문에 집앞에 나가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안될거같아요...

    그래도 급식 갖고싶어요.
    아이들밥도 제밥도....ㅜㅜ

  • 소년공원
    '20.4.15 4:18 AM

    급식의 내용은 마이 부실하지만, 그래도 아이들 한 끼가 해결이 되고, 질보다 양! 이라며 듬뿍 담은 음식은 어른들까지 나눠 먹을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게 받아먹고 있어요 :-)
    그래도 한국은 배달음식이 다양하고 입맛에 맞는 반조리 음식도 사다 드실 수 있으니 얼마나 좋아요?!
    명왕성에는 씨제이던가? 육개장, 설렁탕, 등등 파우치에 담겨서 데우기만 하면 되는 한국음식이 몇 가지 들어오기는 하는데...
    ㅠ.ㅠ
    너무 비싸요...
    그걸로 끼니를 해결하다가는 정부에서 주는 1200달러를 받아도 금새 파산할 거예요...

  • 21. Harmony
    '20.4.15 12:24 PM

    이사 진행은 코로나와 함께 어찌 되어가는지 궁금합니다.
    이와중에 아이들 공부도 시켜주고
    게다가 옆집 아이까지....대단 대단
    학교행정당국의 점심배달 너무 좋아보입니다.
    우리네 식사는 물기가 많고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라 마음만 있을 뿐
    실천하기는 어려운 과제네요.
    점심배달차 보기좋고 아이들 안부도 함께 체크하는 시간일거 같아요.
    아이들도 잠깐이나마 집밖으로 나가 보고 ,부모들도 한시름 놓는 행복한 배달차네요.^^

  • 소년공원
    '20.4.16 6:57 AM

    안녕하세요 하모니 님~~~
    저희가 이사갈 집은 나날이 완성되어 가고 있어요.
    아마도 5월 말에는 완공될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 살고 있는 집이 코로나19 때문에 보러 오는 사람이 없어서 팔릴 기미가 안보여요 ㅠ.ㅠ
    정 안되면 이 집은 비워놓고 새집으로 이사를 들어가야죠...
    얼른 코로나19가 잡히기를 바랄 뿐입니다.

    매일 오는 학교 버스 마중나가는 길에 꽃도 보고 이웃 사람들과 멀찍이서 안부도 나누고...
    날은 봄날이고...
    그럭저럭 적응하며 살고 있어요 :-)

    하모니 님도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 22. Step
    '20.4.15 2:35 PM

    재택근무의 최대 체린지는 끼니를 스스로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더군요.
    요리를 하는데 시간이 이렇게 많이 드는건지 자각치 못하고 있다가 주말에 미리 준비해놓지 않으면 주중엔 샌드위치나 특식으로 귀한 라면을 먹는 상황이.
    배달이나 온라인 주문이 활발치 않은 곳에서 가장 기본인 먹는것으로 고군분투중입니다ㅎㅎㅎ

    점심 받아들고 뛰어오는 두 어린이는 어쩜 저렇게 밝고 예쁜가요? 덕분에 제얼굴에도 웃음이 :-)

  • 소년공원
    '20.4.16 7:04 AM

    Step님 사시는 곳도 명왕성과 비슷한 곳인가봅니다 - 배달이나 온라인 주문이 쉽지 않은 곳이라고 하시니요 :-)
    힘들겠지만, 잘 해내시길 빌어요.
    저도 요즘은 레스토랑에 가서 음식 주문해서 앉아서 먹던 그 일상이 너무너무 그리워요.
    제가 좋아하던 스시 무제한 식당이 있었는데, 언제쯤이면 거길 다시 가서 그 맛있는 여러가지 생선초밥을 먹을 수 있을런지...
    거의 매일 사먹던 학교 구내 뷔페식당 음식도 그립고...

    우리 힘을 내보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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