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일년의 반이 흘러가는 6월초입이네요.
농촌은 정신없이 바쁠 철.
들판의 야들하던 봄나물들도 쇠어져서 더는 먹을 수 없으니
이제부터 야들도 다 잡초인 셈. 풀들을 잡지 못한 채로 장마를 맞으면
한순간에 텃밭이 풀구덩이로 변할 터
드뎌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피어버린 두릅순
엄나무순도 활짝
수확의 기쁨도 있습니다.
매실
감자도 열심히 꽃을 피우며 하지를 기다립니다.
머윗대는 푸욱 삶아 계속 먹어도 되고
오디 따고
새콤한 토종 딸기는 잼으로
잼 있으니 식빵도 굽고
설탕, 우유, 계란없이 밀가루, 물, 소금, 이스트 만으로
광파오븐 180도에 25분.
플레인 요거트 한개 넣어주면 절대 퍽퍽하지 않고 촉촉합니다.
아카시아꽃 한창일 때가 참깻모 낼때
들꽃들도 흐드러졌네요.
토끼풀
돌나물
끈끈이대나물
지칭개
찔레꽃
붓꽃
창포꽃
넘의집 담장의 월계꽃(맞는지?) 도 함 보시구여
제초제나 농약을 안쓰다보니 온갖 잡초 천국입니다.
뽑아내고 돌아서면 또 풀 풀 .. 일 한 티가 안나요 당췌
루틴한 일상을 벗어나 휴식하기 위한 시간이고 공간이니까
최소한으로 일하고
그도 수틀리면 호미 내던지고 원두막에 드러눕거나 주변탐색.
서두에
전쟁이라고는 했지만 어차피 슬렁슬렁 할 요량이었으므로
전혀 걱정하지 않지요 전.
포기도 빨라 열리면 먹고 아니면 말고..
풀을 엄청 무서워하는 남편이 쇠스랑으로 풀도 없는 마른고랑을 먼지 풀풀 날리며 긁어줍니다.
아니, 풀 난 곳이나 하지 구태여 빈고랑은 왜?
그렇게 미리 해주면 안 올라온다나.. 얼씨구.. 힘이 남아도누나.
나 절대 동의 안하고 협조 안하지요.
각자의 일이 자연스레 나뉘어져 있어서
밭두둑과 고랑을 만드는 일은 제 일이 아닙니다.
저는 파종과 수확.. 과외로 김매기 정도
오호, 밭을 안갈고 풀도 안베는 자생력 강한 '자연농법'이 아~주 솔깃해서
찔러봤지만 어림없는 소리
새로운 것에의 도전은 역시 어려운가 봅니다.
올봄엔 가물기도 했고 일찍부터 부지런을 떤 탓에
고랑에 풀들이 드문드문.. 아직은 수월하게 갑니다.
한낮의 기온은 벌써 여름입니다.
님들 더위 대비하시고
편안한 나날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