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 일하는 신랑은 추운 겨울도 힘들어하지만
더운 여름만 되면 살이 쪽쪽 빠지면서
보는 사람 마음 아프게 한답니다.
그래도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니 좋다 말하지만
이제 나이가 들어서 무릎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다하니
해줄수 있는건....음식뿐 몇가지 챙겨주는것 뿐....
이열치열 소꼬리를 푹 고아서 내주면 한그릇 싹싹 비워요.
특이한 식성으로 치즈 들어간 음식을 해장으로 먹구요..
비오는 날 해주면 특히 좋아하는 닭죽
멸치 육수 진하게 우려내서 잔칫국수 해주면
배불러도 한그릇 더를 외칩니다.
신랑은 좋아하지만 한번도 해준적 없는 백진미채 무침.
짜고 매웠는데 여름 반찬으로 훌륭하다는 평을 들었지요.ㅎㅎㅎ
후루룩 떡뽁이 만들어서 후루룩 먹어치웠구요.
얼갈이가 싸면 몇단 사와서 데쳐서 냉동실에 얼렸다가
가끔 해장국스타일로 끓여내 청양고추 더해주면 잘 먹어요.
만들땐 번거로운데 만들어 놓으면 든든한 약식
만들어서 냉동실에 넣어두면 가끔 간식으로 꺼내먹더라구요.
꽁지김밥
김을 반 잘라서 김밥을 말면 두개의 꽁지를 얻을 수 있어요.
그냥 김밥보다 많이 먹게 된다는게 함정..-_-;;;;;;
집에서 만든 식혜와 시판 물만두 쪄서 새우랑 간단하게 먹여도 좋대요.
기운이 정 안나는것 같다 하면 쭈꾸미나 낙지나 문어 볶음.
팥칼국수는 여름에 먹어야 제맛이지요.
묵은 김장김치로 만두도 빚어주면 앉은 자리에서 10개 이상 뚝딱~~!!!!!
매콤한 문어 볶음.
어느날 아침엔 소 한덩이 크게 구워서 먹여서 보내기도 하고...
볶다 남은 문어는 소갈비와 함께 찜으로 해줬더니...
국물까지 싹싹~~
해먹은 사진들만 올리기 '거시기'해서
마무리는 여덟살 아들의 엄마 그림으로 대신할게요.ㅎㅎㅎ
(엄마보다 이쁘게 그렸.....-_-;;;;)
날이 점점 더워져요.
다들 지치지 마시고 건강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