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어제... 업로드시간을 2시간반으로 일단 반 줄여서.. 새벽 1시반까지 썼는데... 올리기를 하니 글의 4분의 3이 날아갔더라구요. 충격에 조금 허덕이다가. 일단자고.
아침에 지금 애기 바나나 하나쥐어주고 일단 빛의속도로 포기하지 않고 올려보려구요.
어제는 새벽에 막 갬성터지게 일주일간 근황을 썼는데 먹고 사는데 뭐 별거 있습니까!! 먹으면 먹는거고 아니면 마는거고. 저도 더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편하게 쓰겠습니다.
그러나.. 저러나.. 스텔라님 말씀이 맞아요.. 개선되면 사람들이 더 많이 올릴텐데.. 그동안 이 역경을 뚫고 이곳을 지키신 분들이 계셔서 한번 실패도 힘들다 말할 명함도 못내밀겠네요. (요즘 키톡 거꾸로 읽어가고 있는데, 작년 크리스마스까지 읽었어요. 서로 올리다 날아갔다며 격려도 하시고, 포기하시다 포기안하시고 하시더라구요) . 뭔가 어떠한 가치를 지키시려고 여기에 글을 올리시며 지키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뭔가 소중한거를 지키기에는 언제나 그만큼의 노력이..
더 글올리기 쉬운 그날까지 저도 좀 힘을 내어 볼게요.
일단, 그간 큰아들 관찰보고.
1. 갈은 고기를 다시 뭉쳐서 만든거를 먹을수 있게됨. 사실 이렇게 표현하기는 뭐하지만, 고기는 좋아하지만 동그랑땡은 안먹고, 동그랑땡은 안먹지만 햄버거는 먹는 그. 헷갈렸다. 성장위해 소고기를 사와도,, 질기고 기름부분때문에 안심만 먹는 그. 일단 변하는것을 확인해 다행. 동그랑땡은 시어머니가 보내주셔서 두고두고 감사히 잘 먹음
2. 건강하게 만들어 먹이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엄마가 뙇 쉐익쉑 버거를 급 예고없이 사오심..
아직 쉐익쉑은 내가 익숙치가 않아 궁금해서 거부할 수가 없음. 직원추천으로 네가지를 고르셨다는데.. 어째 다 조금 매운맛이 가미되어 있어서 작은애는 못먹음. (잘된일인가?) 하지만 감자튀김을 많이 먹어서 건강에 별 좋지 않는거는 매 한가지였음.
3. 비싼 버거 시간 지나서 말라 맛없어지기 전에 아침으로 치킨버거 제공 더불어 남편이 쟁여놓은 오뚜기 스프. 치킨버거는 잘먹었는데 오뚜기스프는 안먹음.. (음. 이거 나름 학식 고전인건데...)
4. 아빠 있는 날은 반찬을 좀 늘어놓아야 분위기가 나음. 아빠.. 반찬이 적어서 젓가락 갈데가 없다며 힘들어 하는 타입. 명란젓과 가공육을 좀 상비해 놓기를 원함. 후쿠시마 이후 명란젓 먹을 때마다 참 찜찜하고 좀 속상함. 명란젓은 맛있는 거니까..
풀무원 순두부쫄면 학교앞 분식집에서 팔던 순두부 쫄면과 매우 맛이 비슷. 그러나 패키지에 있는대로 끓이면 많이 맵고 짬. 맵다고 애가 못먹음. 호기심은 보였는데 아쉽.
5. 일전에 마요네즈와 식초로 만든 일본식 감자샐러드를 잘먹는게 신기해서 이날 유일하게 정성을 들인 음식. 그러나 별로 안먹음.
이유: a. 소진차원에서 구운계란도 삶은 계란과 같이 넣어서 으깼는데..낫또아니냐며 몇번이나 확인함 (전에 좀 건강한거 먹여보겠다며 요리책보고 낫또 계란말이 해줬는데 무방비 상태에서 먹었다 기함함 경험이 있음.)
b. 저번에 못넣은 절인 오이로 완성도를 높였는데 골라내며 먹음. 음.. 다음에는 넣는다면 좀 더 작게넣던지 해야함.
C. 당이 너무 첨가되었다고 했음. 이건 그냥 다음번에는 설탕을 빼면 됨. 얘는 단음식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타입
스윗홈 베이커리 정윤정님레시피로 했는데 시간관계상 레시피 소개 생량.
6. 잘 먹는것만으로 차려내서 뭐라고 기분좋게 먹고 학교 보내려다 실패한날. (더하기 설거지를 줄이고 싶었음)
a. 색깔이 다 누래서 색깔조화가 실패해서 일단 보기에 맛있어 보이지 않음. (사실 다 놓고 처다보면서 쎄하기는 했음)
b. 빨강색을 더하려고 뿌린 케찹이 거의 다 떨어져서 성의 없는 룩을 더함.
c. 이런날은 작은 예쁜 그릇으로 다 따로 담았으면 먹고 갔을 확율이 큼. 같은 메뉴라도 일단 더 보기좋아야 식욕 고취.
d. 지나고 보니 계란하고 장조림만 볶아주거나 비벼줬어도 다 먹었음. 바나나, 떠먹는 요거트 별로 안좋아하는데 가짓수 늘려 줄 필요가 전혀 없음.
6. 이날 오후 간식. 안먹음
a. 어제 이미 별로라고 결정되었기 때문에 먹을 필요 없음.
b. 왜 안먹냐고 구체적인 이유를 물으니 야채 핑계를 댐. 감자랑 계란만 들어있으면 좋겠다고..
c. 사실 나도 감자 샐러드 샌드위치 별로 안좋아함. 그래도 뭔가 촌스러운 레트로감성의 음식으로 향수를 불러 일으킴. 그러나 9살짜리에게 레트로 감성이 존재할 리가 없음.
야. 그냥 먹지 마라.
7. 아침, 점심 두번 거절당해서 스트레스가 쌓여서.. 복음밥에는.. 굴소스도 넣고 간장도 넣어서 간을함. 그래도 불안해서 케첩 칠갑.
응답하라 MSG...
난 좀 뭔가 맛이 끈적거린다고 해야하나.. 실패라고 생각했는데 두그릇 먹음.
뭐냐.겨우 그런 입맛으로 나를 이렇게 힘들게 한거냐..
8. 일단 나의 요리에너지의 보존을 위해서 실패없는 상비식품을 구비해놓으려고 했는데 신선설렁탕만 좀 쟁여놓음. 잘먹고 학교감.
어려서 신선설렁탕에 엄청 다녔던 좋은 즐거운 기억이 있음. 유기농 설렁탕, 곰탕도 많지만.. 추억의 힘을 빌려 애랑 이야기도 하고 나도 옛생각하면 귀여운 시절 기분도 좋고..
10. 시판우동도 먹이며 나의 에너지 완급 조절.. 국수 좋아함.
11. 이건 정말 강추하고 싶음. 간단 간장 떡볶이인데 재료가 정말 간단하고 10분이면 만듬. 예전 진미령씨 책에 있는 레시피. 역시 시간상 레시피 소개는 다음에... 애가 좋아하는 간식
12. 이날 정말 화난날. 토마토 소스도 직접 만들고 미트볼도 휘리릭 만들어서 학원에서 돌아오는 시간에 따뜻하게 준비했는데..
위에 갈은 치즈가 그라노빠다노가 아니고 파마잔이어서 먹기 싫다고 함.
한국에서 태어나서 한국물 먹고 자란 사람이 저게 뭔말인가 싶음. 가격상 더 저렴한 그라노빠다노만 먹다 맛의 비교차원에서 이전에 한번 파마잔을 먹었더니 전부터 맨날 먹던게 아니라며 이게 뭐냐고 싫다고 하기는 했었음. 괜히 돈 더주고 애쓸 필요가 없음. 파마잔 같은거는 나나 먹어야함. 사실 골라먹은 저 미트볼에도 파마잔 많이 들어있어서 더 화남. (글쓰는데 분노가 묻어나느거 보니 아직도 나는 속상한듯)
참. 토마토 소스만들다 생바질을 그냥 다 소진해 버리고자 (맨날 조금 남기면 냉장고에서 까맣게 말라버림) 한통 다 넣었더니.. 토마토 소스에서 탕약냄새가나서 중간에 머리가 하얘짐.. 마지막에 올리브오일 넣어주니 커버가 됨. 나중에.. 고기도 넣을거니까..
역경을 딛고 혹시나 허브냄새땜에 좋아하던거 안먹을까봐 걱정했다만 왠 치즈타령.. 앞으로는 그냥 파슬리만 뿌려줄가 싶다.
13. 굴소스 볶음밥과 똑같은 재료로 만든 오무라이스. 두그릇 먹는거 보고, 뭐냐,. 쟤 별거 아니네 자신감이 생겨서.
소금으로만 간하고 계란으로 덮으면 되겠네 생각이 들어 같은재료로 다시 만듬.
그런데 장조림고기를 다져서 넣어서 (내가 만든 호주산홍두께살 장조림이 있는데 엄마가 한우 사태로추정되는 고기로 만든 비교할 수 없이 훨씬 더 맛나는 장조림을 가지고 오심. 괜히 맘상하는 일 일어나기 전에 어떻게던 빨리 다 소진하고 싶었음) 그냥 소금간을 생략했더니 (우리 둘째도 좀 챙기고 싶다. 아직 애긴데..항상 형이랑 똑같이 하고 싶어하니..) 한숟갈 먹더니 저번에 만든거냐고, 맛이 다르다고 하더니. 먹기는 다먹었음.
14. 어제 저녁. 아빠 같이 식사하는날. 반참 좀 늘어놓아야함. 그리고 저렇게 밥과 국을 각자 혹은 아빠가 떠주게 참여하게 하면 뭔가 왜 나만 이렇게 혼자해야하나 하는 마음이 좀 상쇄됨.
급 반찬추가 해야하는데 자스민님 오이무침 정말 빨랐음. 그러나 내가 남편이 사온 10만원 어치의 어묵을 소진하기 위해서얇게 썰어서 데쳐서 추가로 넣었는데 본인은 어묵 못먹겠다고 함. 어묵볶음. 어묵탕, 어묵샐러드 다 시도해보았는데 다 안먹음. 나와 성씨 다른 사람들이. 아무리 월말 식권소진차원에서 급 샀다고 하지만.. 너무 속상함. 본인이 사와놓고서 못먹겠다며. 맵게 하니 이번에는 난 괜찮던데..
얇게 썰어거 뭔가 실리콘처럼 탱탱한 식감을 줄여서 내가 먹어볼까 함. 난 아줌마니까.. 어떻게던 처리하고 싶음.
15. 닭봉을 사다가 지퍼백에 넣고 그냥 별 생각없이 재료 소진차원에서 허브랑 이런 저런 소스넣고 버무렸다 오븐이나 에어 프라이어에 구우면 정말 언제나 애써서 요리책보고 정성들일 때 보다 잘먹음.
이날은 파프리카, 카이엔페퍼, 파슬리, 세이지,후추를 무념 무상으로 훌훌 뿌리고 맨날 소진차원에서 넣던 우스터 소스를 정말 다 소진해버려서 이번에는 간장, 올리브유 넣고 재워놓음. 그러나.. 시간을 못맞춰 탔음...
결과는.. 고기구웠어? 하고 좋어하던 아기는 매워서 못먹음. ㅜㅠ (그래서 마요네즈도 곁들였는데..) 큰아들은 맛은 괜찮았는데 질기고 타서 싫다고 했음. (오버쿡에 민감한 애였니?)
그래도 남편이 맛있다며 다 먹어서 맘 상하는 일은 없었음. 막내를 위해서 앞으로 카이엔페퍼 금지
16. 아참. 라면을 좋아하는 애가 MSG 맛 강력한 시판 순두부 쫄변을 안먹을리가 없다고 생각해서 물을 듬뿍 추가해서 다시 제공해 봄. (사실. 이날이 유통기한 마지막날이기도 했음) 물넣는다고 매운맛이 해결되지는 않는데 애가 쫄면도 잘 먹고 두부도 먹었음. 뭔가 새로운거 먹어서 기분이 좋음.
여러분들이 힘주셔서 다시 힘을 조금씩 내어봤어요. 일단 다음주까지는 확실하게 먹는걸로만 해서 제 에너지를 보전하고 다음주 내로 사실 메뉴가 동날것도 같아서 슬슬 추천해주신 새로운 음식도 하려구요.
저는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서 작은아이 밥 먹여서 병원에데리고 가렵니다. 아가 기다려줘서 정말 고마워. 글아 제발 올라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