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용 ~ 82의 언니/동생 님들~~^^
저의 비루한 게시글에 많은 분들이 성원 해 주셔서 생각보다 빨리 다시 돌아왔어요 ㅋㅋㅋ
오늘은 스페인에서 밥 해먹은 이야기로 키톡의 취지에 좀더 부합하는 글을 써 볼까 해요 ~~^^
한달동안 밥 안하고 우아하게 살 거라며 백만년만에 젤네일 했는데 ... (일주일도 안 되서 다 띁어버렸습니다요... 흑 )
애들 데리고 외식을 두번쯤 하고, 마트표 피자를 몇번 먹었더니 김치가 간절히 생각나더라구요 ㅠㅠ
까르푸에 알배기 배추만한 저것이 있길래 김치를 담궜답니다.
모양은 딱 우리나라 배추인데 정말 작아요,
여기와서 김치를 담글줄은...
알고 있었지요...
애들이 김치를 엄청 좋아하거든요 ㅋㅋㅋ
딱 고춧가루 250g과 까나리 액젓만 저 물약병에 담아 지퍼락에 넣고 다시 밀폐용기에 넣어 소중히 공수해 왔어요.
빨리 먹을 김치니 양파도 갈아넣고... 마늘... 통마늘 밖에 안파니까 그것 일일히 까서 숙소에 있는 치즈 그레이터에 갈다가
안되서 일일히 칼로 으깨고 다지고 눈물 콧물 다 흘렸어요 ㅠㅠ
배추 3통 담그니 딱 3리터짜리 한통 저만큼 나오더라구요.
장난하나 ㅠㅠ
이건 아무래도 2주 안에 끝날 것 같아서 2차로 배추 4개 더 사서 담궜어요.
두번째 산 배추는 좀 더 실해서 두통이 나오더라구요. 한통은 여기서 만난 동생네 갖다주고 ^^
정말 부실한 재료로 담궜지만 맛있다고 해 줘서 뿌듯하더라구요.
레시피...(라고 할 것도 없습니다만, 혹시 외국에서 김치 담그실 분들을 위해)
500-600 그램 사이 배추 3개
소금에 절여서
고춧가루 100그램, 마늘 간것 50그램, 양파 반개 갈고, 까나리 액젓 60미리와 물 조금, 간맞출 소금
정말 간단하죠?
그런데 진짜 시원하고 맛있었어요 ㅎㅎㅎ
한국에 돌아가서도 그냥 이렇게 간단히 해 먹을까봐요.
액젓 대신 아시안 마트에 대부분 있는 피쉬소스 사용해도 됩니다.
애들 보내놓고 혼밥... 버터에 튀기듯이 구운 프라이랑, 김치에 쌀밥.
여기 계란은 또 왜이렇게 고소하고 맛있는 것인가요 ~~~
폭풍흡입 했어요 ㅠㅠ
아 천국같은 그 맛이라니, 스페인 음식 다 필요없고 ㅋㅋㅋㅋ 저도 늙었나봐요 ㅋㅋㅋㅋㅋ
그래도 맛집은 좀 가봐야 할텐데 너무 나태해 지고 있네요 ~~
아... 말라가가 중소 도시이기는 한데 그런 것 치고 주차난이 엄청나게 심각 하더라구요.
왠만한 번화가는 차 댈데가 없음.... 주차장도 비싼 편이고 (물론 서울 도심에 비하면 아주 쌉니다만)
그나마 소형차를 렌트헤서 다행이지 도로도 좁고 주차장도 좁고... 좁고 또 좁아요 ㅠㅠ
운전하다 정말 식은땀 흐르는 적도 많구요.
길몰라서 조금만 지체해도 뒤에서 빵빵 경적 장난 아니구요...ㅠㅠ
아 스페인.... 애증의 나라랄까 ㅋㅋ
그래서 나가서 먹고 싶어도 주차 생각하니 그냥 집에서 먹자... 하고 주저앉게 되는.
전 한번도 안타 봤지만 택시는 아주 친절하고 편하대요. 오랜기간 여행할 것 아니면 대중교통 택시 조합이 나을지도...
스페인은 무조건 하몽이라며 꼭 많이 먹고 오라던 친구의 추천에
일단 마트에서 한번 사 먹어 봤으나 그닥... 별로...
말라가에서 유일한 백화점인 엘꼬르떼의 젤 윗층 "고메 익스피리언스" 라고 하는 고급진 식당가 식품관의 델리코너,
왠지 장인의 풍모가 느껴지는 아저씨가 매~우 정성스레 한장 한장 저며주는 하몽을 보고 "저것은 분명 맛이 있을꺼야!" 라며 조금 사와 봤어요.
이렇게 맨 바게트에 하몽만 얹어 먹는게 스페인 사람들 방식이라길래 따라해 봤죠...
저 올리브는 말라가 전통시장의 올리브 전문가게에서 시식해 보고 사온 올리브.
확실히 마트 하몽보다는 식감도 좋고 아주많이 뛰어난 맛이긴 한데...
아 신맛 ㅠㅠ
전 신맛이 참 싫어요...
하몽도 시고, 올리브도 시고...
나 그냥 미식가 안할랍니다... -.-;; 하몽은 포기.
역시 그렇죠~ㅋㅋㅋㅋ 꼬리곰탕!!! 이런걸 먹어 줘야죠.
이런저런 준비와 짐정리 및 여기까지 오는 여독도 풀리지 않고 시차도 적응 못했는데
여기 소꼬리가 아주 맛있고 저렴하다는 정보를 득, 하고는 알단 몸보신을 해야겠다 싶어서 한솥 끓였어요.
냉장 소꼬리... 고기 아주 많이 붙어있는 소꼬리 1킬로가 10유로 밖에 안해요 !! 그것도 백화점 마트에서요 !!!
10유로면 12000원-13000원... 가격이 완전 장난이죠 ㅠㅠ
이걸로 셋이 세끼를 배불리 먹고 아직 많이 남았어요.
이건 까르푸에서 반값 세일하는 갈비살 불고기 양념 잰것.
500그램에 4천원쯤.... 얘도 정말 맛있었어요.
맛술도 없고 후추도 없어서 대충 양념했는데 누린내 하나없고!! 스페인은 고기고기한 축복의 땅이네요 ㅠㅠ
이번엔 돼지갈비를 사 봤어요.
사과, 양파, 마늘 갈아넣고 간장 설탕 조금, 파 썰어넣고 좀 쟀다가 압력솥에 쪘어요.
배고프다고 아우성해서 핏물도 거의 안빼고,
정말 고기 많이 안붙어있는 돼지갈비도 저정도 사면 2-3만원은 했던것 같은데,
얘도 6-7 천원 수준이더라구요.
아 부러운 스페인의 물가....
왜 우리나라는 고기 야채 과일이 다 비싼걸까요???
암튼 여기 장바구니 물가가 너무 너무너무 착한 나머지
열심히 밥을 해 먹기 위해 (변명 아님) 압력솥도 급 구입했어요. 후후훗.
왼쪽의 골동품 같은, 숙소에 있던 압력솥은 추가 사라져서 전혀 압력의 효과가 없는 상태였기도 하구요.
찰기있는 밥도 그립고... 등등 ㅠㅠ
그래도 한국 가격에 비하면 아주 저렴하게 산것 같아서 기분 좋아용~~
J양 폭풍흡입의 현장 포착 ! (나중에 커서보면 엄청 화낼지도 ㅎㅎㅎㅎ???)
고기 그닥 좋아하지 않는 J군도 엄청 많이 먹었어요.
다음에는 돼지갈비 바베큐 해달래요 ㅋㅋㅋㅋ
다른 양념이 없으니 이것도 사과갈고, 양파갈고, 마늘 좀 많~ 이 갈은 후 간장- 이런 식으로 양념했는데
너무 부드럽게 잘 익고 고기만큼 맛있는
양념도 많이 남아서 다음날에 밥이랑 비벼 먹으니 그것도 꿀맛이더라구요 ^^
맛술은 여태 괜히 썼었는지, 여기 고기가 잡내없이 맛있는 건지 궁금하네요??
이건 어제 점심으로 먹은 까르푸 델리에서 산 3천원 짜리 연어 샌드위치.
아, 가격도 맛도 착한건 이제 말하면 입아픈 ㅎㅎㅎ
주말에 J양과 쇼핑몰 데이트 하면서 거의 아사 상태에서 먹은 시저 샐러드.
J 양은 아이스크림 흡입 중~
아 제가 생풀?을 별로 좋아라 하지 않는데, 여긴 어째서 생 채소도 맛있는 걸까요.
물론 드레싱은 듬뿍 들어있긴 하지만, 그래도 씁쓸한 채소 특유의 뒷맛이 없어요. 신기해라...
애들이랑 토요일에 다시 방문한 엘 꼬르떼 백화점 6층 테라스에요.
여기 아이스크림이 참 맛있더라구요.
딸기 젤라또에 딸기가 무지무지~~ 많이 들어있어요 !!!
오늘 말라가 시내의 제일 유명하다는 집에서 젤라또 먹었는데 이집이 제 입에는 더 맛있는 듯요.
뭐 입맛은 다 제각각이니까요 ^^
여긴 살바도르 라는 El Palo 해변에 위치한 유명 빵집.
백화점에 분점도 있는걸로 봐선 맛은 보장된 곳인가봐요.
바게트나 식사빵 종류는 보통 수준이고, 주로 이런 달달구리한 페이스트리 종류가 주 종목인 듯.
김치 담궈 나눠준 동생이 고맙다며 요기서 빵을 사줬는데, 한봉지 가득 제법 많이 골라도 10유로좀 넘는 수준이더라구요 !!
아 은혜로운 빵 가격...
제가 베이킹을 처음 시작 한 계기가,
J군의 아토피도 있었지만
맛있고 몸에 좋은 빵집의 빵들은 너무 비싸고 사러가기 귀찮다... 라는 이유였는데.
유럽에서 홈 베이킹은... 사먹는 것 보다 전기세가 더 많이 나올 것 같네요 -.-;;;
한식을 좀 더 연마하라는 하늘의 뜻인지.
숙소에 이런 애기 풀장도 있길래 열심히 입으로 불어 첫 주말 토요일에는 테라스에 이렇게 하고 놀았어요 ㅎㅎ
이날은 잘 놀았는데 역시 너무 풀이 작은지 그 담에는 안한다고 ㅠㅠ
먼지로 뒤덮인 더러운것을 힘들게 씻어서 불었드만.... -.-;;;;
이것들이... ㅠㅠ
El Palo 해변으로 가는 길에 있는 정말 색감 예쁜 노란색 집이 있길래 찍었어요.
새삼 대단한 것이, 여긴 건물들 색이 튀거나, 튀지 않거나 어찌 그리 다 멋있는 페인트 색을 골랐나 매번 감탄해요~!
저 노랑도 청말 처음보는 노랑이었는데, 그 주위의 집들과도 기가 막히게 어울리면서 예쁘더라는...
파란 하늘과 햇살때문에 더 멋져 보이는 걸까요??
이제 마무리를 ㅎㅎ
그저께 고생고생해서 간 해변의 사진을 마지막으로 오늘은 이만 가 보겠습니다 !!
J양이 자기 만화영화 본다며 노트북 달라고 계속 요청 중이라 ㅎㅎㅎㅎ 지금 삐졌어요 ㅎㅎㅎㅎ
한국은 늦은 시간 이겠네요~
편안한 밤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