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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그 동안의 이야기 (여름부터 ~~~)

| 조회수 : 14,594 | 추천수 : 7
작성일 : 2016-09-29 13:52:04


  오늘도 비가 옵니다.
  남편은 가을장마라고 하고 ... 말리던 가지가 곰팡이 필 조짐을 보여서
  아침에 슬쩍  삶아놓고 왔습니다.

  장기간 비가와서  마음이 우울한것 처럼 
  지금 살아가는 이 시기가 우리를 참 우울하게 합니다 ....
  그렇지만  힘내서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갈려구요 !!!

  시골로 이사하고  처음맞는 여름  
  저를 잘알고 걱정해주는 지인들중  20여년된  인연들을 집으로 초대했습니다.
  폭염이 시작되고 난  7월말
  ( 참고로 우리집은 에어컨 없고 차에도 어어컨 없이 창문열고 다닙니다.
     8월전기세 -25000원입니다  평상시엔 19000원 정도 )
  겁도 없이 손님초대를 했는데   내년부터는 7,8월은  손님초대 안하는걸로 했습니다.






     
  검정콩으로  콩국만들어  국대신 먹고
 쫀득한  박잎전   고구마줄기 김치   노각무침   열무물김치 고추장물   구운 파프리카 샐러드 등으로
 고기한점 없이  차려진 시골 밥상입니다 





 이 추어탕은  먹거리 x파일에 나왔던  자연산 추어탕집에서 먹은 추어탕 입니다.
 소문 그대로 맑고 깨끗한 맛 이었습니다.    남편이 양이 작아서  미리 그릇준비해서 가서  덜어놓고 먹었거든요
  집에와서 데워서 먹으니 더 맛나더라구요  역시나  기교를 부리지 않은 정직한 음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옆집에서 주신 박으로 회무침도  몇번 해먹고







올  여름  제가  어쩌다 만들어낸  메뉴입니다.
이름하여 호박잎 보리쌀죽
 호박잎을 쪄서  고추장물로 열심히 쌈 싸먹다가 조금  물리기도 해서
다른 조리방법을 고심한 끝에  통보리쌀 불려서  호박잎 뜯어넣고  들깨가루넣고 끓인 죽입니다.
 휴일 아침에 가볍게  먹는  식사로 그만입니다.





이번 여름은 대충  이렇게 먹고 살았습니다.
 텃밭에 나가서  있는 재료들로  그냥 대충대충  ....   남편말로는 건강밥상 이랍니다.





 폭염때  이렇게 농산물들을  잘 말렸습니다.
  아마도 김장할만큼의  고추는 말렸던 것같습니다.
 더위에 지치고 힘은 들었지만  뜻밖의 선물이라 생각합니다. 





 더위가  또 이런 선물도 줍니다.
 탄성이 없어 입으면 불편했던 바지  댕강 잘라서  반바지도 만들어 보고









  
올해  귀촌한 기념으로  바느질에 염색도 해 봤습니다.
 기저귀천 한 필  구입하여 행주를 만들었고    이불용 광목  남편 손수건등
새벽에 일어나서  발로 밟아서  감물을 들였습니다.
1주일 만에  이렇게 예쁘게 발색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퍼나르는 일만 ......






     사진속에  수박 보이시나요 ????
  망고수박 먹고 뱉은  수박씨에서  이렇게 튼실한 수박이 4덩이나 달렸습니다.
  그리고 텃밭 벚나무 아래에있는 쑥으로 요새 자주 해먹는 쑥밥입니다.
  음력 8월 이 지나면 이제 쑥밥은 내년을 기약해야해서 좀 섭섭하네요



   
마당이며 텃밭에  잡초뽑다가 고들빼기가 보이면  뽑지않고 길렀다가  이렇게  김치가 되기도 한답니다.
 야생이라서 얼마나 맛있는지 .....
 올해  마당이며 텃밭이며  농약을 아예 뿌리지 않아서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9월 접어들면서 올리려고   했었는데  이리 늦어지고 보니 엄청 길어진 키톡이었네요  양해말씀 올립니다.

 
 올해가 가면서 마음 아픈일
 이집에 우리 부모님 아직   못 오셨고  앞으로도 못 와보실것 같습니다.
 치매걸리고 다른 사정으로 자리에 누워 버리신 엄마  그리고 요양원 안보내실려고 한시도 안 떨어지는 아버지
  ......    아직  마음속에서  엄마를 용서하진  못했지만  제 도리는 하고 살려고 하는데  그것마저도  어렵네요
이것만 있으면 엄마가 유일하게 밥을 잘 드신다는  제가 만든 물김치
자주자주  만들어 찾아가는것밖에  할게 없네요

  82님들  오늘도 즐거운하루  되시고
  풍성한가을이야기로 다시 찾아뵐게요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해비해비
    '16.9.29 4:20 PM

    컴터 안에서 오랫만에 느껴지는 생명력입니다.
    활기찬 오십대가 느껴지는 건강한 삶~~ 부럽부럽~~

  • 주니엄마
    '16.9.29 4:25 PM

    아마도 저 초륵이들이 생명력을 각인시켜주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2. 난나
    '16.9.29 6:03 PM

    저도 이렇게 살고 싶어요.
    지금은 용기도 자력도 없어서 실행하지는 못하지만 주니엄마님 보면서 오늘은 대리만족 잘했어요.
    감사합니다.
    마지막에 엄마 관련글..에 뭉클합니다.
    저도 엄마를 용서하지 못하고 아직은 내 할 도리만 하는 것도 싫거든요.
    시간 조금만 보내고 이런 거에 초탈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저녁도 맛있는 거 드세요. ^^

  • 주니엄마
    '16.9.30 11:51 AM

    마음속으로는 몇번이나 안가고 안보고 싶었는데 ....아버지때문에 마음아파서 가게 됩니다
    그래도 아버지는 과거의 별볼일 없던 저를 홀대하지 않으셨기에
    님도 저도 이런거에 초탈해지면 좋겠습니다.

  • 3. 시간여행
    '16.9.29 8:25 PM

    와~올해같이 더운 여름에 정말 치열하게 사셨네요~^^(좋은 의미)
    시골은 일이 많아서 하루가 정말 빨리 지나갈것 같아요~
    건강한 삶이 느껴지는 멋진 포스팅이네요^^

  • 주니엄마
    '16.9.30 11:50 AM

    아파트에서 살때하고는 생활이 많이 달라졌어요
    거의 티브이 안보고 일하고 저녁먹고 난후에 거실에 앉아 불끄고 달빛보고 별 찾고 ..등등
    그러다 보니 하루하루 너무 빨리 자나가네요 시간좀 붙들어놓고 싶어져요

  • 주니엄마
    '16.9.30 11:53 AM - 삭제된댓글

    죄송합니다. 댓글이 잘못 달렸습니다.

  • 4. 실개천
    '16.9.30 9:59 AM

    보는것 만으로도 행복해지네요
    앞으로도 계절이 바뀌는 모습 많이 올려주세요

  • 주니엄마
    '16.9.30 11:53 AM

    에휴 감사합니다. 별볼일없는포스팅인데 ..... 이제 가을편 기대해주셔요

  • 5. 사람사는 세상
    '16.9.30 2:54 PM

    텃밭도 너무 깔끔하고 이쁜대요~~~
    염색까지..도대체가 못하시는게 뭔지...ㅠ.ㅠ
    리틀포레스트라고 일본영화가 있는데 그 영화를 본듯한 느낌이네요.
    가을편 기대 많이 많이 돼요.^^

  • 주니엄마
    '16.10.1 11:48 PM

    세상님!!! 님 닉네임을 보면 그분이 떠오릅니다. 밀짚모자 쓰시고 환하게 웃으시던 그분 ......
    아 그분 그립습니다.

    늘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세상님도 화이팅!!!

  • 6. 프리스카
    '16.9.30 9:13 PM

    스마트폰으로 사진이 안 보여서 피씨로 다시 봅니다.

    우리도 소식하는 편이라 추어탕 남기고 올 때 있는데 미리 그릇을 가져가시네요.
    망고수박 맛은 어떻든가요?
    단호박 씨 밭에 버리면 저절로 날 때가 있었는데 약간 덜 달던 기억이 있거든요.
    미싱 바늘에 실을 못 넣는 노안이 와서 이제 미싱을 못하는데 조금 아쉬워요.

    마지막에서 조금 슬퍼질라 합니다.

  • 주니엄마
    '16.10.1 11:50 PM

    망고수박은 속은 노란색 .. 씨도 작게 들었고 단맛은 깔끔한 단맛이에요 시원한 단맛
    내년에는 모종내서 직접 심어볼려고 씨도 받아뒀답니다.
    자꾸자꾸 일을 만드네요

    슬퍼하지 마셔요
    제가 죄송해집니다.
    저는 이미 눈물도 메말라 버린 사람이 되어서 ....

  • 7. marina
    '16.10.1 10:35 AM

    편안하고
    여유롭고 풍족한 느낌이 들어요.
    재봉틀로 가득 박아놓으신 천도 부럽고요.

    수확이 끝나면 겨우살이 준비도 하셔야겠죠?
    기대됩니다^^
    엄마는..가족은 그런가봐요.
    밉지만 마음껏 미워할 수 없는걸요.

  • 주니엄마
    '16.10.1 11:55 PM

    네 다음주에 고구마 캐고 마 씨앗 따고 .... 그렇게 가을걷이가 끝나면
    겨울채비를 해야 된답니다 김장독도 묻고 무우구덩이도 파구요 .....
    소식 또 올리겠습니다.

    가족은 참 ....
    아들은 새벽잠까지 설쳐가며 반찬만들어 가는 저한테 속상해 합니다.
    엄마도 환자면서 무리한다고 하지만
    저한테는 부모님이니까 해야된다고 했습니다 제 마음을 언젠가는 이해해줄거라 생각합니다

  • 8. Harmony
    '16.10.1 11:10 AM

    같은 시골살이인데 달라도 너무 달라요.^^

    감물이 저리 흐리게 들었다가 점점 발색되는군요.

    행복한 깨쏟아지는 참기름내가
    멀리 멀리 퍼져서 전국을 뒤덮는 느낌입니다.
    자주 자주 소식 올려주세요.^^

  • 주니엄마
    '16.10.1 11:56 PM

    감물이 참 매력적이네요
    곧 이어 쪽염색이랑 다른 염색에도 도전합니다.
    감물과 쪽 복합염색도 하고 싶어서요
    응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9. 솔이엄마
    '16.10.3 12:04 AM

    주니엄마님~♡
    살아가시는 모습이 조용하고 평화로와보이시네요.
    저까지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당장 놀러가고싶어요~^^
    주니엄마님의 물김치... 분명히 시원하고 맛있을 것 같아요.
    마음의 짐. 내려놓으시고 늘 평안하시길 기원할께요~♡

  • 주니엄마
    '16.10.7 8:32 PM

    솔이엄마님 잘 계시지요 ! 감사합니다.
    놀러오시고 싶다고 하시니 초대하고 싶어져요

  • 10. 코리1023
    '16.10.4 6:58 PM - 삭제된댓글

    정말 건강밥상인걸요. 전 누가 저렇게 차려준다면, 정말로 감사하죠. 다른 음식도 많이 올려주세요~

  • 11. 고독은 나의 힘
    '16.10.6 4:19 AM

    갑자기 '주니' 군이 궁금해졌는데... 잘 지내고 있나요?

    저 맨윗 사진에 그릇들이 정갈하니 예뻐요.. 혹시 이천 사기막골 출신인가요?

    주니엄마님과 남편분 구분 오랫동안 함께 행복하시기를 멀리서 바랍니다..

  • 주니엄마
    '16.10.7 8:34 PM

    고독님 잊어버리시지도 않으셨네요 주니군 ...
    열심히 군복무중이랍니다. 조금 더 어른스러워지기도 했구요
    이제는 복학 취직걱정을 하길래 미리 당겨서 하지말고 그때그때 충실히 살자고 했어요

    저 그릇 맞습니다. 이천 사기막골 출신 저는 화려한 그릇보다는 소박한 그릇들이 너무 좋아요

  • 12. hangbok
    '16.10.7 11:44 PM

    건강해 보여요. 모든게... 산도, 밥도, 옷도.... 행복 하세요

  • 13. 조온
    '16.10.9 5:42 AM

    행복해 보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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