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동안 억지로라도 잊고싶었나봐요.
티비 안보는것은 당연하고, 82에도 잘 안 들어오게 되데요.
그러던 어느 날, 레시피를 찾다가 옛날 키톡 글들을 보게 되었어요.
정겨운 글들이 자주 올라오고, 조회수도 높고 댓글도 주루룩 달렸었던 옛날이요.
늙었는지 아 옛날이여 이런 생각 해봤었어요.
키톡을 에너지로 채워주시는 소년공원님께 감사해졌습니다.
그래서 썰렁하지 않도록 허접한 글이나마 보태봅니다.
이벤트 글을 읽고 저도 생각해보았어요.
내가 아이들을 위해 뭘 한게 있지?
사진 보이시죠? 작은아이가 6개월이나 되었을라나...
젖먹이느라고 긴잠을 못 자서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옷매무새도 엉망진창이네요.
그렇지만 잠못자고 젖먹이고, 분위기파악 못하는 첫째 데리고 놀아주고 하는것은
다들 같으니까 뭐좀 다른거 없을까 하고 생각해봤지요.
한 이틀간은 정말 생각이 안 나더라구요.
그러다가 문득 생각났어요.
아아... 나는 애들을 데리고 겁나 싸돌아댕겼구나.....
애들이 아직 어릴 때,
혼자 애들을 데리고 미국을 갔습니다. 뜨아~~~
운전면허도 없이...(다녀와서 바로 땄어요 ㅋㅋㅋ)
이날은 도착한 날이에요. 시차적응을 못한 둘째는 안겨서 자고 있네요.
27일간의 여행이었는데 고생한것 말로 다 못합니다 흑흑
그러나,
고생을 해보니 얻는것도 있더라고요.
이후 열심히 배낭여행을 다녔어요.
좋았던 나라는 두번씩 가보기도 하고, 가면 갈수록 더 가고싶은곳이 생기기도 하고 그러네요.
지나간 11월에는 일본을 갔는데
아이와 친정어머니를 모두 모시고 갔기때문에 할 수 없이 렌트를 했었어요.
오른쪽 운전도 중앙선침범 없이 무사고로 잘 다녀왔습니다.
아줌마, 점점 용감해지고 있습니다그려~~~
또 한가지. 최근의 일인데요.
제가 동물 털 알레르기가 있거든요.
근데, 둘째 소원이 고양이키워보는거에요.
얘가 지금 12살인데 7살부터 키우게해달라고 졸랐다지요.
남편 회사의 직원 한 분도 고양이를 키울 계획이셨어요.
그래서
자식을 위해 한번 도전해보자. 키우면 알레르기가 낫는 사람도 있다던데 혹시 내가 그런 사람일 수도 있겠지
알레르기가 너무 심해지면 직원분이 본인에게 보내라고 하시길래
그래, 그럼 방법도 있으니 한번 길러보자 하고
고양이를 제 인생에 들이게 되었습니다.
지금 키운지 세달이 조금 넘었는데요.
아직까지는 알레르기약 안먹고도 잘 지내고 있습니다.
고양이가 이렇게 예쁜 동물인것도 처음 알았고요.
작은아이가 간절히 원해서 키우기 시작하였으나
큰아이가 더 예뻐하는것은 비밀^^
총각이 다 된 녀석이 고양이를 아가다루듯 어쩔줄 몰라하는 모습이
우습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네요.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아무쪼록 15년 마무리 잘 하시고
내년에도 힘차게 살아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