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위들이 오면 시래기꽃게찜을 해드신다고 하시던 분이 계셨어요.
묵은 김치를 담궈 우려낸뒤에 된장을 풀어 오래오래 지지면 정말 환상적이지요
저는 신김치가 별로 없어서 김치 두통을 베란다에 내놓고 익힌터라 이것을 우려내기가 너무 아까운거예요. 그냥 먹어도 얼마나 맛있는지...
김치 꺼내놓고 혼자서 속잎을 두어개 뜯어먹어야 직성이 풀립니다

김치 두쪽을 머리를 떼지 않은채!!!!

어제 꽃게를 사러 갔더니 1키로에 2만원이나 달라는겁니다.
너무 비싸다고 곤란한 표정을 지었더니 그럼 방게로 가져가라고 권하네요
저렇게 무시무시하게 생겼는데 살도 많고 칼슘이 많다기에 손바닥보다 큰 방게 3마리를
만원에 가져와 손질을 했더랬지요

총각같이 생겼으나 애가 둘이나 딸린 생선가게 사이비총각은 제가 꽃게탕을 끓이는줄
알고 미더덕이랑 바지락을 넣어 주었는데, 애가 셋이나 딸렸으나 아가씨처럼 생긴 이유 아닐까 혼자 생각했습니다. (오늘 날이 많이 흐리니 제가 또 날궂이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이비 총각은~ 왜 제게 꼬박꼬박 어머님이라고 부르는지, 나 너같은 아들 둔 적
없다~ 이눔아... 하고 싶은것을 잘생겨서 봐줍니다.

미더덕과 바지락도 같이 넣었습니다. 고추가루와 설탕, 양파 좀 썰어넣고 물을 부은후에
오래오래, 끓기 시작하면 약한불로 줄이고 김치가 보들보들해 질때까지 끓입니다.

저는 칼칼하게 매운것을 좋아하고 저희집 김치가 맵지 않아서 청양고추를 두개 썰어넣었습니다
먹기 직전에 대파도 송송 썰어넣으시구요

맛은 그럭저럭 훌륭합니다.
게살이 많아서 발라먹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먹고 남은 게다리로 등을 긁어도 손색이 없겠는걸요.
이도 쑤시고~
맛있게 생겼다고 칭찬해 주면 다음엔 김치 우려냈다가 만드는것도 갈켜줄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