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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뉴욕의 떡만두국. Happy New Year!

| 조회수 : 12,175 | 추천수 : 119
작성일 : 2010-01-02 05:58:53
2010년! 경인년 백호랑이의 해가 힘차게 떠올랐습니다.
우리 부부는 아들과 딸의 세배를 받고 세배돈을 준 뒤 덕담을 나누고
미국식으로 허그를 해주었습니다. 우리 가족의 미국 생활은 올해로 17년이 넘었는데
3살 9개월 때 미국에 온 큰아인 대학 3학년, 11개월 때 온 딸은
12학년이 되었습니다. 돌아보면 참 많은 일들이 있었군요.



처음 미국생활을 할 때는 가난한 유학생활이라서 우선 경제적으로 어려웠고
제가 한국에선 일을 하고 있어서 두 아이를 친정어머니와 친정식구들이 돌봐주었는데
미국에 오니 남편은 박사학생으로 공부하기 바쁘고 전 익숙하지도 않은
미국에서 아이들을 키우려니 무척 버거웠습니다.




낯선 땅에서 우리 가족만이 덩그러니 홀로 떨어져서 명절 때만 되면
눈물 짓던 일이 생각나네요. 제가 외동딸이라 친정어머니와는
친구나 언니처럼 지내왔었는데...의논 상대없이 혼자 모든 일을 해야하니
난감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그땐 한국에 거는 전화요금도 비싸서
한국에 자주 전화를 할 수도 없었어요.
그렇지만 세월이 흘러서 이젠 미국생활이 더 편해졌습니다.




어젯밤에는 송구영신예배를 드렸습니다. 예배를 드리고 기도를 하며
묵은 해를 보내고 2010년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정월 한 달 동안 우리 가족이 묵상하는 말씀은 시편 37편 4절입니다.
여호와를 기뻐하라 저가 네 마음의 소원을 이루어 주시리로다
Delight yourself in the LORD, and He will give you the desires of your heart.
이 말씀을 읽으며 제 입에서는 저절로 크게 아멘! 소리가 나왔습니다.
세배를 마친 뒤, 우리 가족은 남편의 선창으로 이 말씀을 몇 차례나 큰 소리로 암송했지요.




오늘 먹은 떡만두국의 국물은 사태육수입니다. 만두는 온 식구가 함께 만들었어요.




엊그제 만두속을 이만큼 만들어서...




온 가족이 식탁에 둘러 앉아 만두를 빚었습니다. 아들도 만두를 빚고...




딸아이도 만두를 빚었지요.




다 합해서 250개의 만두를 빚었어요.




쿠킹팬에 올려 냉동실에서 얼린 만두를 이렇게 비닐백에 넣어 보관합니다.




녹두빈대떡도 먹기 좋은 사이즈로 부쳤습니다.
세어보니 한 80개쯤 부쳤네요. 그러나 우리 식구는 앉은 자리에서 스무개나 먹었답니다.




며칠 전에 우리 가족은 맨하탄에 있는 Metropolitan Museum을 관람했습니다.
방학때라서인지 관람객 인파가 대단했습니다.




2009년 마지막날에 눈이 내립니다.




잔디밭에도 눈이 쌓이고...




뒷뜰 가문비나무와 소나무에도 눈이 그림같이 쌓이고...




집앞 maple나무 가로수에도 눈이 수북히 쌓였습니다.
여러분 모두 Happy New Year! Happy New Decade!
에스더 (estheryoo)

안녕하세요? 뉴욕에 사는 에스더입니다. https://blog.naver.com/estheryoo5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드리미모닝
    '10.1.2 6:23 AM

    17년전에 미국에 오셔서 생활하셨을걸 생각하니 마음이 찡하네요... 저는 매일 엄마랑 통화하면서도 항상 엄마가 그립더라구요.ㅠㅠ
    사태육수 낼 때는 고기의 어떤 부위를 사야 하나요? 초보주부의 질문입니다.^^;

  • 2. 토요
    '10.1.2 8:03 AM

    에스더님 해피 뉴 이어!

  • 3. 진이맘
    '10.1.2 8:09 AM

    항상 정갈 하신 솜씨 부럽습니다.
    새해에도 건강하세요...

  • 4. 변인주
    '10.1.2 8:12 AM

    가정에서 자녀분들에게 회선을 다 하시는 에스더님께
    새해인사합니다.

  • 5. 윤주
    '10.1.2 9:20 AM

    에스더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6. 부관훼리
    '10.1.2 12:32 PM

    17년전이라면 AT&T가 전화사업을 장악하고 있었을때던가요.
    가정집전화로는 1분당 $3정도 했던것 같네요. 회원가입하면 $1정도..
    같은 기숙사의 어떤 여학생은 한국에 뻔질나게 전화하다가
    한달에 $600 (요즘환율로 70만원) 냈는데.. ㅎㅎ

    녹두빈대떡가루는 어떻게 조달하시나요.

  • 7. 카모마일
    '10.1.2 12:40 PM

    가족 모두 정겹게 만두를 만드시는 모습이며,
    말씀을 암송하시는 모습...너무 아름답습니다.
    말씀대로 이루어지시는 에스더님 가정되시리라 믿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8. 예쁜솔
    '10.1.2 3:36 PM

    이름도 조국을 구한 믿음의 여인 에스더시네요.
    전생에 조국을 구한 에스더님
    만복이 함께 하실 것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9. 정은하
    '10.1.2 3:40 PM

    에스더님 ^^

    어찌하여 거기 눈은 더 아름다워 보여요

    항상 행복만 가득하시길 기도합니다.

  • 10. 프로방스김
    '10.1.2 4:24 PM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하나님의 복을 맘껏 누리시길.....
    올해도 많이 기대할게요 감사합니다

  • 11. 재선맘
    '10.1.2 5:19 PM

    한국에 있는 저희 가정보다 더 정성스럽게 떡만두국을 끓이시네요???
    넘 부러워요. 세해에도 건강하시구 가정에 주님의 축복이 함께 하시길....

  • 12. 조은마음
    '10.1.2 6:36 PM

    맛있는 음식과 그리고 한줄의 성경 말씀
    참 좋으네요. 올 한해도 하나님 사랑 충만한 복된 날이 되소서

  • 13. solpine
    '10.1.2 11:34 PM

    에스더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가정에도 행복이 넘쳐나길 기원 합니다,,,,
    부관훼리님,,,그 600(만)불의 여학생이 혹,,,시....ㅋ

  • 14. 로즈
    '10.1.3 5:22 AM

    담주에 한국으로 아예 돌아갑니다..

    이번 연휴에 계속 눈소식이 있고 춥다고 해서 저랑 아이들은 방콕인데..
    남편은 혼자 마지막 주말 쇼핑을 갔습니다..우드버리에..흑..

    낼은 맨하탄에 가서 메트로 폴리탄을 마지막으로 가볼까 했는데..
    저리도 사람이 많군요..
    액티비티하기가 말로 설명이 안되는 24개월 둘째 덕에 미국에서의 마지막 주말 외출이 꺼려지네요...

    저 만두국 한그릇 뉴저지로 배달안되나요? ㅎㅎㅎ
    한국보단 가까운데..ㅋㅋ
    짐싸다가 들여다 봅니다..^^

  • 15. 소박한 밥상
    '10.1.3 9:05 AM

    항상 차려진 음식 맛있다 하고
    그래서 그릇 싹싹 비웠을 식구들.........
    접시 바닥까지 핧을 것만 같은 요리의 포스들 !!

    가족들이 필히 뚱뚱할거야라는 추리(?)를 하고 있었는데^ ^
    손가락들이 날씬 날씬하신 걸 보니 아닌가 봅니다.

    새해에도 자주 오셔서 부엌에서 게으른 저같은 인물들도 전도하셔요. 근면으로요ㅎㅎ
    에스더님은 너무 음전하시니까 막 놀리고 싶어지네요.

  • 16. 에스더
    '10.1.3 2:31 PM

    드리미모닝님 // 네, 17년전에는 마치 끈이 떨어진 것같이 막막했었답니다.
    전화도 자주 할 수 없었던 게 가장 답답했지요. 사태육수는 사태(round steak 또는 shank)로 만들면 되지요.
    다른 소고기 부위별 영어명칭은 다음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http://blog.dreamwiz.com/estheryoo/6416567

    토요님 // 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진이맘님 //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Happy New Year!

    인주님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윤주님 // Happy New Year~

    부관훼리님 // 맞습니다. AT&T가 독점을 했고 좀 있다가 MCI가 나올 때였죠.
    저도 6백불까지는 아니지만 없는 유학생활에 3백불을 낸 적이 있었답니다. *^.^*
    녹두빈대떡은 가루가 아니라 녹두를 불려서 믹서기에 갈아 사용한답니다.

    카모마일님 // 축복의 말씀 감사합니다.
    새해에 주님의 은총과 평강이 가정에 충만하시길 바랍니다.

    예쁜솔님 // ㅎㅎㅎ 위트가 넘치시네요. 네, 조국을 구한 에스더 맞습니다.
    축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Happy New Year~

    은하님 // 네, 뉴욕의 눈은 촉촉해서 설경이 그림같답니다.
    축복의 기도 감사해요. 은하님과 가정 위에도 주님의 축복이 넘치기를 기도합니다.

    프로방스님 // 부탁하신대로 올해도 열심히 요리를 만들어서 올릴게요.
    하나님의 복을 맘껏 누리는 인생은 얼마나 행복할까요?
    프로방스님과 가정도 우리 주님의 복을 맘껏 누리는 한 해 되시길 바랍니다.

    재선맘님 // 네, 가족을 위해서 정성껏 떡만두국을 준비했답니다.
    저는 특히 다섯가지의 고명을 올리 때 그 색감과 모양이 아름다와서 좋아요.
    재선맘님과 가정에도 주님의 축복과 평강이 충만하시길 바랍니다.

    조은마음님 // 하나님의 말씀보다 더 우리에게 빛과 위로을 주는 글은 없지요.
    조은마음님과 가정에도 주님의 축복이 넘치기를 소원합니다.

    solpine님 // solpine님과 가정도 날마다 행복과 평안이 넘치기를 바랍니다.

    로즈님 // 한국 귀국을 축하드려요. 아이가 24개월이면 외출하기가 참 어렵지요.
    그렇지만 유모차를 끌고 어린 아이들과 관람온 가족들도 많이 눈에 띄었답니다.
    떡만두국을 배달해 드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답니다. 눈으로라도 맛있게 드세요.

    소박한 밥상님 // 어머, 우리 큰아이가 접시 바닥까지 핥는 것을 어찌 아셨나요?
    다행히도 아이들이 몸관리를 잘해서 걱정할 일은 없답니다. *^.^*
    늘 재치있는 답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17. 기쁨가득
    '10.1.3 3:49 PM

    에스더님, 안녕하세요.
    볼 때 마다 감탄입니다. 항상 감사가 넘치는 가정 되길 축복합니다.
    일전에 알려주신 사이트는 보기만 하였답니다.
    요즘 온 가족이 함께 지내셔서 기쁘시지요?
    저 또한 가족이 함께 지내 황금 시간을 맞이하고 있답니다.

  • 18. 자전거
    '10.1.4 5:17 PM

    에스더님! 타국에서 고생이 많으셨겠네요.
    2010년 백호의 해에는 더욱더 건강하시고, 행복한 나날들 되시기를 바라겠읍니다.
    언제나 긍정적으로 행복하다고 생각하세요. 또 건강도 중요하니까 운동도 하시면서 지내세요. 자주 놀러올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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