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부는 아들과 딸의 세배를 받고 세배돈을 준 뒤 덕담을 나누고
미국식으로 허그를 해주었습니다. 우리 가족의 미국 생활은 올해로 17년이 넘었는데
3살 9개월 때 미국에 온 큰아인 대학 3학년, 11개월 때 온 딸은
12학년이 되었습니다. 돌아보면 참 많은 일들이 있었군요.
처음 미국생활을 할 때는 가난한 유학생활이라서 우선 경제적으로 어려웠고
제가 한국에선 일을 하고 있어서 두 아이를 친정어머니와 친정식구들이 돌봐주었는데
미국에 오니 남편은 박사학생으로 공부하기 바쁘고 전 익숙하지도 않은
미국에서 아이들을 키우려니 무척 버거웠습니다.
낯선 땅에서 우리 가족만이 덩그러니 홀로 떨어져서 명절 때만 되면
눈물 짓던 일이 생각나네요. 제가 외동딸이라 친정어머니와는
친구나 언니처럼 지내왔었는데...의논 상대없이 혼자 모든 일을 해야하니
난감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그땐 한국에 거는 전화요금도 비싸서
한국에 자주 전화를 할 수도 없었어요.
그렇지만 세월이 흘러서 이젠 미국생활이 더 편해졌습니다.
어젯밤에는 송구영신예배를 드렸습니다. 예배를 드리고 기도를 하며
묵은 해를 보내고 2010년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정월 한 달 동안 우리 가족이 묵상하는 말씀은 시편 37편 4절입니다.
여호와를 기뻐하라 저가 네 마음의 소원을 이루어 주시리로다
Delight yourself in the LORD, and He will give you the desires of your heart.
이 말씀을 읽으며 제 입에서는 저절로 크게 아멘! 소리가 나왔습니다.
세배를 마친 뒤, 우리 가족은 남편의 선창으로 이 말씀을 몇 차례나 큰 소리로 암송했지요.
오늘 먹은 떡만두국의 국물은 사태육수입니다. 만두는 온 식구가 함께 만들었어요.
엊그제 만두속을 이만큼 만들어서...
온 가족이 식탁에 둘러 앉아 만두를 빚었습니다. 아들도 만두를 빚고...
딸아이도 만두를 빚었지요.
다 합해서 250개의 만두를 빚었어요.
쿠킹팬에 올려 냉동실에서 얼린 만두를 이렇게 비닐백에 넣어 보관합니다.
녹두빈대떡도 먹기 좋은 사이즈로 부쳤습니다.
세어보니 한 80개쯤 부쳤네요. 그러나 우리 식구는 앉은 자리에서 스무개나 먹었답니다.
며칠 전에 우리 가족은 맨하탄에 있는 Metropolitan Museum을 관람했습니다.
방학때라서인지 관람객 인파가 대단했습니다.
2009년 마지막날에 눈이 내립니다.
잔디밭에도 눈이 쌓이고...
뒷뜰 가문비나무와 소나무에도 눈이 그림같이 쌓이고...
집앞 maple나무 가로수에도 눈이 수북히 쌓였습니다.
여러분 모두 Happy New Year! Happy New Deca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