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통값보다는 한통이 저렴하고
한통사면 정말이지 끝도 없이 먹어야하는 양배추.
그래도 뭘뿌렸는지 신문지싸서 냉장고에 넣어두면 왠만해선 썩는 법이 없지요.
정말이지 뭘뿌려서 인가요? 아니면 그저 양배추는 보관성이 아주 좋은 채소인가요?
일단 시댁에서 맛나게 먹었던 양배추 깻잎절임을 한통했습니다.
아직 냉장고에 잘보관중이지만 이건 사진을 하나도 안찍었네요.
어머님께 전화해서 대략의 설명을 듣고 인터넷을 뒤져서 레시피를 찾아 봅니다.
방법자체는 무척 간단합니다.
양배추를 착착 한장씩 깔고 깻잎은 3-4장 반복 촛물에 절이고 무거운걸로 눌러두기.
다른게 아니라 양배추를 한장씩 뗘내서 펴는게 일이더군요!!!!!!!!
절여지기 전까지 그 부피며-_-. 처음해보는거라 요령이 너무 없어서 그런거겠죠.
엄마가 집에 오셨을때 고기먹을때 드셔보시라며 덜어드렸는데 너무 좋다며 더해달라고 하시고
아빠는 맛있다고 2번이나 이야기 하셨지만.
아직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반통을 잘라서 비교적 굴곡이 적고 크게 자를수 있는 2/3 그러니까 전체의 1/3 만큼(와오 초딩용 산수 나옵니다.)
을 양배추 깻잎절임으로 해결했구요.
안쪽에 굴곡지고 뗘내기 어려운 애들은 더러는 얇게 채쳐서 씻어서 물기빼고 깨끗한 행주한장깔고
봉지에 담아 수시로 샐러드로 먹어주시고 나머지는 오랫만에 사라다를 해봤습니다.
사라다, 닭도리탕은 뭔가 다른말로 바꾸면 단어가 전달해주는 무언가가 빠진기분이 들어서
쉽게 대체가 안되요. 입에 착 붙으면서 내가 생각하는 그느낌이 딱! 들만한 단어가 있으면 좋을텐데.
한그릇씩무쳐서 서방님 아침도시락 싸고 나머지는 내간식
(요건 도시락, 내껀 조금더 큰통에 많이!!!)

왠일인지 건포도가 넣고 싶은데 (건포도 안좋아 하거든요.) 집에 있을 턱이 없지뭐
뭐없나 냉동실은 보니 감말랭이가 있습니다.
아 이거 좋아요. 사라다에서 나오는 물기도 잡아주면서 감말랭이가 불어서 말랑쫀똑하니!!
집에 감말랭이 있으신 분들은 강력추천 합니다.

평소 안땡기던 이것 저것들이 잘도 땡기는 요즘.
돈까스를 해먹기로 합니다.
서방님의 요청품도 아니고 스스로 혼자 먹을 저녁으로 돈까스를!!! 하다니
(연애하던 6년가 울서방이 무지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손에 꼽을 만큼만 사먹던 돈까스를!!!)
다못먹은 식빵도 냉동실에 있겠다.(시판 빵가루보다 훨씬 맛있거든요.) 빵카터기에 갈아서 준비해주시고
주린배를 잡고 돈까스를 만드는 겁니다.
그 사먹는 돈까스에 간혹있는 그 힘줄이며 지방을 무척이나 싫어하는 관계로 작아도 안심으로 하기로 합니다.
돼지고기 안심을 덩어리째 사다가 두툼하게 자르고 쬐금있는 기름이랑 힘줄을 제거한후
칼집도 넣고 칼등으로 좀 두두려주기도 하면서 펴쥔뒤 소금, 후추, 바질, 로즈마리로 밑간을 해둡니다.
청주도 살짝 뿌려주고요.
양배추 반통을 채치기로 합니다.
한 3통쯤인가 채치다 보니 재법 늘었어요. 흐흐. 칼로 이정도 쳤으면 잘했다!고 스스로 칭찬해줍니다.
아시다 싶이 이게 채치면 양이 굉장합니다. 샐러드로 먹기엔 좀 많지 싶어서 콜슬로도 해보기로 했습니다.
케이에프씨에서 나오는 그아이. 인터넷을 뒤져보니 마요네즈, 식초, 소금, 설탕 정도가 들어가더군요.
당근반토막 이외의 채소가 없어서 양배추에 당근만 추가
물이 많이 나와서 소금,설탕,식초에 양배추를 절여서 나온물은 따라 버리고 마요네즈에 살짝 버무려줬습니다.
먹을때는 사과채친거에 통후추를 추가로 뿌려먹기도 했구요. 사과가 잘어울리더라구요~~(흔들려서 작은사진)

양배추 채치기부터 했더니 안그래도 느린데 시간이 훌쩍.드디어 밑준비 끝!
아 양배추에 뿌려먹을 드레싱도 한통했습니다. 양배추랑 돈까스 먹을때 참 잘어울리죠.
* 된장드레싱
미소된장200g, 식초 3/5컵, 설탕3T, 매실청2T, 맛술2T, 다진마늘2t, 생강가루 약간, 물2T
밀가루-> 달걀-> 빵가루 순으로 퐁당

오븐에 구워도 괜찮다길래 구워보기로 합니다.
구이전용팬에 기름살짝두루고 180도로 5분?정도 예열해준뒤에 돈까스 올리고 10분굽고 뒤집어서 6분정도

기름둘러 후라이팬에 튀기는것보다 담백하긴합니다.
그래도 기름에 튀기는게 촉촉한 육즙도 있고 맛있긴하더라구요.
ㅠ_ㅠ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많이 흘러서 완전 배고픈데 돈까스 소스가 없는거.
스테이크소시랑 케찹발라서 밥이랑 정신없이 먹었내요.(안심의 동그란 모양그대로해서 미니돈까스입니다)
남은건 비닐깔아 착착 냉동실~냉동실에 일이주일 있어도 시판 돈까스보단 훨씬 맛있습니다.

돈까스 먹으면서 양배추샐러드 한그릇씩먹어도 아직 채친애들은 많은겁니다.
채도 쳐놨겠다.
오코노미 야끼를 해먹기로 합니다.
전에 1번 해먹어봤느데 참 맛있더라구요.
무엇보다 집에서 해먹으면 이것저것 잔뜩넣고 실~~~~~~~~~~컷 먹을수 있는 장점이 있지요.
새삼 나가서 장보긴 귀찮아서 냉장고 들들 뒤져서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생략해가며
내맘대로 해봅니다.
이전에 해먹었을때는 오코노미야끼 가루가 있었는데 오늘은 없어요.
하지만 부침가루 없어서 부침개 해먹을 수 있는겁니다.
오코노미야끼 가루 없어도 오코노미야끼 해먹을수 있는거죠.
나의 재료
양배추, 양파, 닭고기(치킨먹고 남은 퍽퍽살), 오징어, 잘익은김치, 가쯔오브시, 건새우가루, 마요네즈, 소스
베이컨과 새우 넣고 싶었는데 냉동모듬해물이며 베이컨 냉동새우 다 똑떨어진거 있죠.그래서 오징어 잔뜩~~
넣었습니다. 돼지고기 조물조물 양념해서 넣어줘도 맛난데 고기도 없어요.
밀가루 3-4숟가락에 건새우가루 2숟갈 그득!
(이게이게 예술임 냄새도 너무 좋구요 고소짭조름하니 맛나더라구요. 밥새우 살짝 볶아서 넣어줘도 씹히는 맛이 있어서 좋을듯해요)
왠지 불안한 마음에 혼다시도 약간 넣어줬습니다.
(생략해도 무방, 물대신 가쯔오부시육수내서 넣어주면 좋다는데 2숟갈 넣자고 그걸하느니-_-;;)
간장1숟가락 물2숟가락쯤? 잘 섞어준뒤에~
채친양배추, 양파, 적다한 크기로 썰어준 오징어, 김치는 씻어서 쫑쫑.
밀가루가 너무 적은거 아니야 싶을정도로해주는게 맛있더라구요. 비벼주는 정도~
부치기가 약간 힘들기는 하지만! 그게더 맛있더라구요.
한장부치고 힘들어서 밀가루좀더 넣었는데 속상했어요.

서방님이 가쯔오브시 가루를 좋아해서 아주 잔뜩뿌려 잘뵈지도 않는군요.
소스는 시판소스도 맛있구요. 저는 내맘대로 마구 만들어서 뿌려먹었습니다.
내맘대로 소스
양파반개, 사과반개 갈아주시고 간장콸콸, 우스타소스콸콸, 케찹약간, 매실청, 설탕
우루루루 우루루루 끓여서 졸여주면 끝.
(좋아하시는 향신료 있으면 넣어주시면되구요)
양파랑 사과를 갈아 넣어서 약간의 건더기가 생기는데 그거 싫으시면 갈아서 꼭짜주시면 될듯하나.
살짝 씹히는것도 나름 괜찮습니다. 넉넉히 만들어서 다먹은 케찹통에 담아 냉장보관하면 한달정도는
까딱없더라구요. 케찹대신 이것저것 찍어먹기 좋아요.
양면모두 바삭하게 구운뒤에 내맘대로 소스를 잘발라 펴주시고 마요네즈 발라주시고
가쯔오브시 술술 뿌려서 둘이 몇판을 먹었는지 몰라요
꿀. 꿀.
이렇게 한통을 알차게 장기간에 걸쳐 먹었습니다.
순대볶음에 왕창넣고 볶아먹어도 좋은데, 순대볶음을 빼먹었군요.
양배추 마지막까지 알차게! 맛나게 드세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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