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깔끔한 밥도둑 동치미김밥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요

| 조회수 : 11,243 | 추천수 : 116
작성일 : 2009-12-24 08:51:41
 

아이들이 한데 모여 있는 날이 그나마 주말 저녁인 듯 싶습니다.
세 딸들이 잠도 안자고 하도 조잘되니 가끔은 남편이 화를 냅니다.

그도 그럴것이 이야기 하는 내용을 들어보면 학교 다닐때 선생님 흉을 보거나 친구 이야기
또는 다이어트 성형수술 이야기참으로 시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다이어트 한다는 것들이 냉장고나 가스렌지 뒤지는 일은 또 무엇인지.
오늘만 먹고 내일부터 다이어트 한다나요?

그런데 이 말 골 백번도 더 들었습니다.

밖에서 이것 저것 먹고 왔다고 해도 집에 오면 먹고 싶은게 많은지 치킨이 먹고 싶다 순대볶음이 먹고 싶다
오뎅탕이 먹고 싶다 매콤달콤한 떡볶이가 먹고싶다 는 둥 난립니다 난리.

그래서 맘먹고 그래!! 그럼 엄마랑 같이 만들어 먹자!!
라는 조건을 달고 동치미 김치김밥을 싸먹기로 했어요.

 

이 김밥은 큰 딸을 위해 김치를 넣지 않았어요. 더 깔끔하게 먹겠다나요? ㅋㅋㅋㅋ

재료는 동치미 무 / 시금치 한 단 / 계란 4개 / 흰 밥 /구운김밥 김 / 묵은지 또는 신김치 몇 가닥
이렇게만 있으면 되니 뭐 어려울것도 없지요.

색깔때문에 당근도 넣자!! 했더니 걍 해먹자네요. ^^*
나야 조옿지요 씻고 채썰어 볶으려면 귀찮은데 말이죠.
짠지 김밥 만큼 동치미 김치김밥도 깔끔하고 담백하니 깊은 맛이 있어요. 

그리고 밥도둑의 원조라고 할 만큼 어찌나 많이 먹게 되는지 제대로 된 김밥이 아니라 맛없다~라고
투덜대던 아들 녀석까지 두 줄은 먹은것 같아요.
자 한 번 만들어 보자구요.

 

동치미 무 하나 큰 걸로 가져와 새로 길이로 약간 도톰하게 자릅니다.

 

포항초 시금치 한 단 데쳐서 간장과 참기름 통깨 마늘넣고 조물 조물 무쳐놓고요.
계란 4개 풀어 소금좀 넣고 지단을 부쳐 썰었습니다.

 

일부러 흰밥을 한지라 소금과 식용유 참기름 섞어서 버무려 주었어요.
식초좀 넣자 했더니 넣지 말자해서 말았습니다.

순전히 아이들의 의견을 따라 만들어 먹기로 했으니 하자는 대로 했다 이겁니다.^^*

 

신김치도 국물을 살짝  짠 뒤 길게 찢어주었습니다.

 

준비 완료!!! 이제 김밥 말기 돌입!!!

 

김밥 발에 김을 깔고 밥을 얇게 펴주고 계란 동치미 시금치 김치 등을 순서대로 깔아주고 돌~돌~~돌 말아주었습니다.
그리고 잘 썰어주면 되겠지요.

이 김밥을 싸서 쌓아 둘 시간이 전혀!!! 없습니다.

 

일단 급하니 먼저 맛을 보겠다고 썰어서 먹고요.
다섯 명이서 김밥을 먹겠다고 아옹 거리고 있으니 바쁘기 짝이 없어요.

 

김치가 들어가서 조금 뽈그작작 하지요?

 

동치미랑 함께 먹으면 정말 소화가 잘 되지요. 1차 해치우고.

 

2차로 넉넉히 썰었습니다.
조금 모아서 먹자~했더니 애써 참아주더군요.^^*

 

홀랑 홀랑 집어 먹는 그 맛 아시죠?
드셔 본 분만이 아시죠.

그런데 남자들은 김밥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왜 그럴까? 궁금해요^^*

 

눈으로나마 맛나게 드세요.
춥고 추운 겨울 밤 아이들과 함께 말아먹은 동치미 김치 김밥  



집에 있는 재료로 푸짐하게 아주 잘 먹었답니다.
오늘 아이들과 함께 거실에 신문지 깔고 함께 만들어 드셔보세요.
동치미 없으면 어때요? 김치 김밥도 칼칼하니 좋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 드세요.
경빈마마 (ykm38)

82 오래된 묵은지 회원. 소박한 제철 밥상이야기 나누려 합니다. "마마님청국장" 먹거리 홈페이지 운영하고 있어요.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홍앙
    '09.12.24 8:58 AM

    경빈마마님을 지혜의 달인으로 선정합니당~~~~~~~~~~~

  • 2. 달려라 하니
    '09.12.24 9:05 AM

    역시 고정관념은 벗어버려야해요
    노란 단무지 없어도 훌륭하네요
    저도 일주일에 한번이상은 꼭 김밥을 싸요
    경빈마마님 남편분은 김밥을 싫어하신다지만...울집 남편은 김밥돌이에요
    어찌나 김밥을 좋아하는지....
    근데 싸다보니 남들 귀찮다는 김밥이 전 반찬걱정없어서 넘 좋은거 있죠
    저도 경빈마마님처럼 다양하게 해볼랍니다~

  • 3. alice
    '09.12.24 9:05 AM

    단무지를 싫어하는 저에게 너무나 안성맞춤인 김밥같은데..동치미무는 어디서 구할까요?^^;;
    아쉬운데로 김치넣고 해먹어야겠어요^^

  • 4. 꿀짱구
    '09.12.24 9:17 AM

    맨날 우와 소리 나오는 저 아이디어! 동치미무로 김밥을 싼다는 건 정말 놀랄 노!자네요.
    울집 삼돌씨는 김밥 10줄도 먹어요 -_-; 특히 꼬다리부분... 이거 썰면서 제가 몰래 하나 집어먹으면 갯수가 모자란다고 난리 난리 ㅋㅋㅋㅋ 김밥이 5줄인데 왜 꼬다리가 이것밖에 안돼! 이러면서 눈을 두리번 두리번;;;; ㅋㅋㅋㅋㅋㅋ

    따님들이랑 와글와글 시끌벅적 김밥 말아 즐겁게 드시는 모습이 선명하게 그려져요 ㅎㅎ

  • 5. candy
    '09.12.24 9:18 AM

    저도 자주 애용하는 방법이네요.
    깔끔하고 맛있어요.

  • 6. 소박한 밥상
    '09.12.24 9:31 AM

    어디에서도 들어본 적 없는....... 그리고 생각해 본 적도 없는.........
    이런 아이디어는 돈 내고(댓가를 치루고) 배워야 할것 같습니다.
    이젠 처치 곤란한 동치미 무우의 재고가 딸리겠는데요 ^ ^
    아마 책하고 씨름을 코피 터지게 해야 공부를 잘하듯
    치열한 부엌에서의 고군분투의 공짜없는 결과물이 아닌가 싶네요

  • 7. 백설공주
    '09.12.24 9:33 AM

    애들 많이 컸지요?
    많이 든든하시겠어요.
    야밤에 김밥~~ 너무 맛있겠어요.단무지대신 동치미
    근데 동치미가 없어요 ㅠㅠ

  • 8. 미조
    '09.12.24 9:35 AM

    저도 동치미무 얻어오긴 했는데 영 입에 안땡겨서 저걸 어쩌지 했었는데
    넘 좋은 방법이네요.
    손말이 김밥 해먹어도 맛날것 같아요.^^

  • 9. 관찰자
    '09.12.24 9:42 AM

    역시~ 경빈마마님은 다르세요.
    시판재료로 물든 제 김밥이 부끄러워지는 기분이랄까..ㅋㅋ
    저도 동치미 있으니 다음 김밥은 간단하면서 건강하게 동치미무김밥으로 해야겠어요~!!!

  • 10. yummy
    '09.12.24 11:10 AM

    아항~아이디어 굿입니다요

  • 11. 인왕산
    '09.12.24 11:38 AM

    시원하게 톡쏘는 동치미 국물! 아~ 한모금만 얻어먹고 싶어요! 속 뻥 뚫리게요.

  • 12. 진냥
    '09.12.24 11:42 AM

    아..감사해요 지금 국물만 거의 다 먹은 동치미무를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었는데...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 13. 안나푸르나
    '09.12.24 12:30 PM

    자녀들의 행복한 조잘거림이 마치 현장에 있는듯 잘 들려오는 글이네요.
    ^^*하나 집어 먹어도 될까요?

  • 14. 푸른나무
    '09.12.24 2:59 PM

    전 지난주에 돌산갓김치를 이용해서 김밥을 쌌었어요.
    잘 익은 통통한 갓김치 한줄씩 넣고 다른 재료 넣어서 돌돌 말면....맛이 환상입니다.
    갓김치 있으신 분들 한번 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김밥의 속재료는 무궁무진 하다...그렇죠??^^

  • 15. 부관훼리
    '09.12.24 4:04 PM

    전 김밥 너무좋아해요. 전생이 김밥천국사장이었나... (알바였을듯..)

    요새 김밥이 떙기는데 엄니가 만들어주신 김밥이 생각나네요... 꿀꺽...

  • 16. 허니맘
    '09.12.24 5:29 PM

    봄에는 푸른색감(시금치대신)을 마늘쫑으로 하셔도 색다른 맛이 납니다.
    살짝 볶아서....
    그래도 지금은 이게 더 맛나 보여요

  • 17. 걸작품
    '09.12.24 10:40 PM

    경빈마마님 음식은 어쩌면 그리도 단순하고 맛깔나고 나도 할수 있겠다 용기를 주는지 모르겠어요. 감솨합니다. 열렬한 팬입니다.

  • 18. 푸른~
    '09.12.24 10:49 PM

    지금 속이 불편한데
    동치미 국물 먹고 싶네요.. ㅎㅎ
    정말로 깔끔한 김밥맛일거라는 상상을 하면서......

  • 19. 은빛
    '09.12.25 1:13 AM

    색색깔로 싼 김밥보다 훠얼씬 맛나보여요
    저도 어렸을때 땅에 묻은 항아리에서 익은 동치미로 김밥도 많이 싸먹고 채썰어서 고춧가루에 무쳐먹기도 하고
    고추장에 무쳐서 비벼먹기도하고 그랬었는데 지금은 그렇게 맛익게 익은 동치미를 맛보기가 힘드네요

    저희 친정엄마는 맛난거 해주면 셋이 달려들어 앞다투어 해치우던 때가 제일 행복하다 하시더군요
    경빈마마님댁의 풍경을 보니 저희 어릴때가 떠오르네요...^^

  • 20. 에쁜 순이
    '09.12.26 9:12 PM

    깔끔하니 맛있겠네요...딸들이랑 오물조물 사시는 모습이 행복해 보입니다.

  • 21. 자유공주
    '09.12.27 4:20 PM

    소박하면서 지헤와 쎈스가 돋보이는 김밥이네요~

  • 22. hesed1977
    '10.1.17 11:18 PM

    김밥 속 첨가물 덩어리 단무지가 싫어서 늘 빼고 먹곤 했는데...정말 좋은 아이디어네욧!!

  • 23. 독도사랑
    '11.11.18 6:35 AM

    정말 맛있겠네여 ㅎㅎ 한번 먹어 보고 싶어요 ㅎ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31045 해피 크리스마스~~ 25 hesed 2009.12.25 9,161 125
31044 홀로 남겨진 크리스마스에... 11 쪼매난이쁘니 2009.12.25 7,589 114
31043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면서 먹은 경상도식 무국 (jasmine님 레.. 6 동경미 2009.12.25 7,699 91
31042 2009년 성탄 상차림과 컵 케이크 5 이윤경 2009.12.25 5,434 76
31041 새벽에 데뷔해요^^- 단호박 설기 케이크 6 스키 2009.12.25 6,514 114
31040 즐거운 2009 크리스마스 11 생명수 2009.12.24 6,584 59
31039 크리스마스 저녁 준비..... 9 꿀아가 2009.12.24 7,621 77
31038 한 해 동안의 82에 감사하며 15 bringer 2009.12.24 6,422 65
31037 가정식: 치라시스시, 꼬치, 순대 등등... ^^;; - >.. 25 부관훼리 2009.12.24 12,689 106
31036 결혼 8주년이에요. 7 오뎅탕 2009.12.24 6,439 113
31035 우족으로 겨울철 건강 챙기세요.. 2 땡감 2009.12.24 4,201 51
31034 여러분~~ 모두~~Merry Christmas!!! 17 jasmine 2009.12.24 14,404 125
31033 깔끔한 밥도둑 동치미김밥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요 23 경빈마마 2009.12.24 11,243 116
31032 계란 장조림과 82식구들계 감사 8 멕시코 2009.12.24 7,250 57
31031 다시 키톡에 들이대기... 16 고독은 나의 힘 2009.12.23 7,204 105
31030 만사 귀찮을땐..한그릇음식 !! 20 로이스 2009.12.23 12,513 116
31029 귤 껍질로 행복해 지기 24 anabim 2009.12.23 7,121 103
31028 12 물푸레 2009.12.23 5,884 67
31027 반찬 만들기 싫은 날 김치김밥 14 관찰자 2009.12.23 13,289 57
31026 동지날 해먹은 음식~ 6 오드리햇반 2009.12.23 5,285 110
31025 닭계장과 바지락 칼국수 8 오뎅탕 2009.12.23 5,934 81
31024 마른홍합으로 미역국 끓였어요~ 8 금순이 2009.12.23 6,217 70
31023 뉴욕에서 먹어보는 <하동> 전통음식 4 에스더 2009.12.23 8,988 107
31022 아들아 수고했어!! ^*^ 11 Highope 2009.12.23 8,875 64
31021 20개월 아기랑 밥 먹기 38 꿀아가 2009.12.22 17,101 99
31020 팥시루떡 (레시피 추가) 6 요맘 2009.12.22 6,970 103
31019 [면] 양배추 한통 알차게 먹기 11 면~ 2009.12.22 16,416 121
31018 서민의 술 막걸리의 인기에는 이유가 있다! 8 오마셰 2009.12.22 6,514 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