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텃밭 농사를 짓다보니 여름 내내 온 가족이 맛있게 먹고도 넘쳐나는 깻잎을
어떻게 보관할까 궁리를 하게 됩니다. 그래서 인터넷을 온통 다 찾아보았지요.
보통은 요리마다 레써피가 다양하지만 밑반찬 레써피는 그리 많지가 않네요.

사실 밑반찬은 지방마다 레써피가 특색이 있어서 그곳의 어르신들한테
배워야 하지만, 이 분들은 대부분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으시니까
레써피가 있을 턱이 없지요. 무척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삭힌 깻잎장아찌는 82cook의 차이윈님과 문성실님의 레써피를 참고로 해서
세 가지 다른 버전으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양념을 발라서 냉장고에 넣은 지
하루가 지났을 뿐인데도 깻잎장아찌가 참 맛있네요. 이 깻잎장아찌가 겨울 내내
우리 가족의 입맛을 즐겁게 해줄 든든한 밑반찬이 될 것을 의심치 않습니다.

깻잎장아찌를 만들며 혼자서 웃습니다.
이렇게 된장 깻잎장아찌를 만들고 있는 제 자신이 신기하기까지 합니다.
결혼한 지 한 달 쯤 지났을 때일 거예요. 처음으로 김치를 담그며
울던 제 모습이 불현듯 떠오릅니다. 퇴근 후 밤 9시에 배추를 절였는데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배추가 절여지질 않는 거예요.
배추를 소금에 절이는 시간이 그렇게 오래 걸리는 줄 그땐 몰랐었거든요.
이 깻잎장아찌를 소금물에 절이는 시간은 무려 열이틀이나 걸렸지만
이제는 김치 담그는 일이 손에 익어 우는 일은 없지요. 마음에 여유가 있습니다.

주부로서 그저 가족을 위해 음식을 만들고 가족이 맛있게 먹는 게 좋아서
또 만들고 하다보니 어느덧 요리에 자신이 생기고, 요리에 대한 철학도 생기더군요.
근래에 제 취미는 요리입니다. 요리를 하고 손님을 초대해서 대접하고
블로그에 요리 레써피를 올려 많은 사람들과 나누는 게 제 큰 기쁨이 되었습니다.
삭힌 깻잎장아찌 만들기 (과정사진) http://blog.dreamwiz.com/estheryoo/11239906
(첫번 째 버전) 양념장을 바른 삭힌 깻잎장아찌
(두번 째 버전) 된장을 바른 삭힌 깻잎장아찌
(세번 째 버전) 멸치육수와 간장을 부어 만드는 삭힌 깻잎장아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