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한 날 여기저기 아이들이 늘어 놓은 장남감들, 양말짝들
게다가 남편까정 합세 해 아무데나 이곳저곳 벗어 제쳐 놓으신
옷들하며 허리 꾸부리고 집어 데느라 난 바뻐 헥~헥~
군말 없이 이건 내일 이려니 하며 치워 놓는것도 하루, 이틀...
말끔히 치워 놓은 집 금새 순식간에 헛수고 되는것 보는 허무함!
정리정돈 제대로 않고 있는 가족들 가끔씩 쪼르륵 모아 앉혀 놓고
설교 해데 싸면 예사롭지 않은 내 행동에 불벼락은 맞기 싫은지
모두들 말로만 잘도 네~~~
그리 설교 해 데고 나면 한 몇일은 그나마
양말짝들 꾸기꾸기 뭉쳐 제대로 라운드리 베스킷에 골인은 못 해 놓아도
그래도 같은 짝들끼리 뭉쳐는 져 있고
벗어 놓은 옷들도 한쪽 구석에 한데는 잘 모아 놔 주고
업드려 절받기로 고맙다 해야 하는 건지!
착하게 좀 살아 보려는 내맘 알아 주는 사람 아무도 없는것 같아,
속으로 요즘 모두 미워! 미워!하고 있었는데
벌써 또 산떠미처럼 싸여 있는 빨래들을 어느날 보며 헉~헉~
지져분한것 못보는 성격이라 허겁지겁 부지런히 말끔히 싹~ 쳐 놓고
휴~ 하며 차라도 좀 마시고 여유라도 좀 부리는척 해 볼라치면
벌써 하나, 둘, 셋 차례로 아이들 데릴러 갈 시간에
마음은 여전히 급해져 있기 마련.
나하고 싶은건 아직 하나도 못해 봤는데 잉~ 잉~
어디 정말 구석에 짱 박혀 앙~하고 터트려 보고 싶은 어이없는 심정
좀 표현이 너무 극단적인것 같지만 지금 이게 내맘이기에 그대로
이렇게 밖에는 표현이 않된다.
그래서 어짜피 내맘 알아 주는 이 아무도 없는것 같아
나도 내맘데로 있지도 않는 부엌문 부터 먼저 걸어 잠궜다 생각하며
내 하고 싶은 일들만 하며 꼼짝도 않했다.
한 하루 이틀은 내가 불량주부가 된걸 아무도 못 알아 들 보시고는
팬추리에서, 냉동고에서 지들 먹고 싶은것 맘데로 꺼 내어 잘들 드시더만
어느날 부터 심상치 않은 내 행동을 눈치들 체시고
그래도 뭘 도와야하나 눈치껏 빠릿빠릿들 움직여 주는 모습들을 보며
이참에 조금더 뻐팅겨 나쁜 버릇들이나 확 바로 잡아 볼 까나!
그래서 어느날 저녁은 일찍들어 오는 남편편에
당당히 rib crib 바베큐 이왕이면 패밀리 팩캐지로 주문 해 오라고 해서
모두들 저녁 한끼 잘 해결

또 어느날은 나 혼자 샤핑하다 퍼내라 브래드에서
점심으로 내가 좋아하는 터키 아리촉 샌드위치랑
브로클리 체다 슾 곁들여 화창한 봄을 만끽 느끼며
일부로 야외 테이블 골라 잡아 앉아
혼자서도 맛있게 여유로이 즐기며 야금야금

어느주말 오후는
아이셋 모두들 주~욱 끌고
텍사스 로드 하우스 스테이크 전문점서
모처럼만에 맛있게 포식도 하며 맛나게 꿀꺽 꿀꺽

혼자 집에 있던 어느날은
갑자기 야채 가지고 살짝꿍 스터어 프라이 해준
그 뭔가가 막 먹고 싶은 생각에 또 야끼우동 생각도 나주고
냉장고 막 뒤져서 있는 야채들 주섬주섬 모아
먼저 살짝 스터어 프라이 해 준후
야끼우동 처럼 누들도 첨가 맛간장으로 버무려 간 해
참기름도 마지막엔 좀 휙 한바퀴 돌려 내맘데로 만들어 놓고
전에 만들어 놓은 홈메이드 후리가께와 스리라차 칠리소스 까정
곁들여 위에 뿌려 단숨에 휘리릭 휘리릭

또 나 혼자 집에 있던 어느날
빨리 뭐 간단하게 먹을께 없을까 하다
냉동고에 잘 만들어 모셔 놓은 만두 생각이 나
앗~싸 하며 이번엔 맛나게 물만두로 1인분 대령시켜
초간장에 찍어 맛있게~~~
나중에 1인분 더 추가 해 또 한번 더^^

어느날은 우리집 식구들이 자주 가는 프레디에서
모두들 햄버거, 프렌치 프라이드, 커스타드로 얌냠
그러다 갑자기 모두들
엄마가 해 주는 카레밥도 먹고 싶고, 짜장면도 그립고,
불고기도, 치킨도, 김밥도,... 줄줄줄 계속들 나열 해 나간다.
그러면서 그레이시 갑자기 엄마 최고~ 하며 키스도 찐하게 해준다.
속으론 얘들 갑자기 왜 이래... 제들 아빠가 시켰나?!
암튼 딸이 쪽~ 하고 입맞쳐 주는 키스에
아들 둘은 엄마 음식 그립 다는 소리에 힘입어
슬슬 잠근 부엌문 부터 풀어 볼까나!!!
요즘 정말 하는것 없이 바쁘다.
그래서도 그런지 또 복잡한 생각들에 머리까정 지끈지끈
다음날 남편 사무실에 잠깐 처리 해야할 일들 때문에 갔다가
남편이 점심이나 같이 하자며 나 온다.
난 점심 먹다 아이 데릴러 곧 가게 생겼다며 않될것 같다니까
그럼 스타벅스에라도 가서 차라도 마시자 길래 쭈빗쭈빗 따라 나 섰다.
스타벅스에서 의례히 남편은 커피~하며 커피를 시키려 한다.
난 오늘은 NO 커피하며 뭐 나를 좀 차분하게 해 주는 뭐 없을까 하며
아! 뭘라 알아서 시켜죠 하며 투덜데며 서성거리고 서 있다가
구석에 있는 편안해 보이는 의자에 아무 생각 없이 앉아 있었다.
중간에 한 어린 남자 아이 혼자서 그림을 그리고 있길래
처음엔 왠 아이 혼자서... 의아해 하다,
바삐 카운터에서 일하는 한 여자분이 엄마인지 곧 알아 차리게 되었다.
근데 갑자기 중요한 전화가 왔는지 남편은 통화 하느라 바뻐만 보이고
이 사람 아까 뭐 시키는것 같던데...
난 뭐 시킨거야, 뭐야 하며 카운터에서 일하는 여자분에게
저기 전화 하고 있는 사람 뭐 시켰냐며 물어 보니
뭐 시키려는데 전화 가 와서 전화 받느라 아직 주문이 없지만
혹시 저분 부인 되시냐며 안그래도 이것 내게 줄려고 챙기고 있었단다.
난 의아해서 내게?? 왜?... 그랬더니
남편분이 아이 셋 데리고 열심히 살고 있는 내 아내가 요즘
스트레스 팍팍 받고 있는데 커피 말고 뭐 좋은 티로 권할만한것 없냐는
찰라에 전화가 왔나 보다.
중요한 전화기에 끊을수 없어 저러고 계신것 같아
미리 이렇게 샘플을 좀 챙기고 있었다며
자기도 요즘 너무 스트레스 받고 있기에 그맘 잘안다며
친히 남긴 쪽지도 겸해 건내 주었다.
난 Thank You! Thank You!하며 감사히 받았다.
나중에 시킨 남편의 커피와 내가 시킨 와이트 초콜렛도
이번에는 자기가 대접 하는 거라며 돈도 받지 않았다.
그사이 아이 데릴러 가야 할 시간이 되어
의외로 전화통화가 길어져 남편과 제대로 말 한마디도 못하고
스타벅스에서 나와 아이 데릴러 난 또 부랴부랴 나섰다.
운전하고 오는 도중
난 아까 그분께 참 고마움을 느끼며 나보다 상황이 더 힘들게
아이까지 데리고 출근 해 일하고 있는것 같던데
자기도 요 몇일 스트레스 많이 받고 있다면서
그 맘 잘 안다며 이리 챙겨 주는 그 분을 통해 느낀게 참 많았다.
난, 집에 와서 그분이 챙겨준 차분하게 해 주는데 도움을 줄거라며 건네준
티 샘플중 하나를 골라 만들어 먹으며 그분이 나를위해 써 놓은 메모를 읽어 내려 갔다.
I too have had a insanley stressful week.
You need to take care of you.
I know it's hard with the kiddos & hubby & etc.
Don't crash & bun.
(저도 요즘 정신 나갈 정도로 바쁘게 보내고 있어 그 맘 잘 알기에
먼저 자신 부터 잘 챙기시길 바래 보내요.
아이들 남편분 먼저 그외의 것들 챙기느라 늘 힘들지만
지쳐 무너지지 말고 잘 이겨내길 바란다며)
요즘 내가 사실 쓸데없는것 같고도
내 마음속에서는 혼란했고 불평도 참 많았던것 같다.
이분이 나에게 베풀어준 자그만 정성에 난 뭔가를 깨닫고
나 자신을 옳바로 돌아 볼수있는 계기가 된듯 싶어 고마웠다.
전에 직장 다닐때 첫아이 낳고 좀 있다 다시 돌아 가 일할때
난 내 전공 살려 일하는 직장생활 전처럼 열심히 계속하고 싶은 맘은 참 간절한데
초보 엄마가 되어 직장생활도 같이 병행하려니 모든게 서툴러져 버려 헥~헥~
어느날 아이 맡기고 운전 하며 회사로 출근 하던중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는 어느 설베이 연구결과 이야기에 귀기울이게 되었다.
직장맘 대 스테잉 홈 맘을 상대로 누가 더 스트레스를 받고 사는지...
설베이 결과는 집에서 가사일 하며 홈스테이 하고 있는 엄마들의 스트레스가
그당시는 더 많다는 설문 조사 이야기들 하는걸 들으며
난 직장맘으로서 속으로 한마디... 뭔 헛소리를 아침부터... 투덜투덜 되었다.
근데 여러 해가 지나 내가 더 이상 직장맘이 아니라
집에서 가사일 하는 엄마가 되자
그때 그 설베이를 들으며 왜 집에있는 엄마들이 더 스트레스를 받는지
이제 좀 이해가 되는듯 싶다.
그래도 거의 십년이 되가는 지금에 누군가가 그 설베이를 다시 연구 조사 해 본다면
난 직장맘이든 집에서 가사일 하는 맘이든 스트레스 레벨은 다 엇비슷한듯 싶다.
여자들은 엄마니까 부인이니까 그외의 일도
많은 일들을 혼자서도 잘 같이 병행하고 해결해야 하는 타고난 우리들의 일인듯 싶다.
불평은 뒤로 하고 긍정적으로 모든일을
받아 들여 정신 바싹 차려 잘 이겨 내야 겠다!
아이들의 봄방학도 한 일주일 다음주 부터는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남편이 바뻐 어째 어디든 아무데도 못데리고 갈듯 싶다.
먹는거라도 많이 맛나게 만들어 챙겨주고 신나게 같이 놀아 주어야 겠다.
요즘들어 내가 좋아하는 봄도 부쩍 다가온듯 싶다.
스프링 클린업도 대대적으로 해서 집안도 좀 가볍게 해 주어야 겠다.
어느새 우리집 앞뜰에 해마다 피어 나는 튜울립 입새들도
삐죽들 올라와 기지개를 피고 있는듯 싶다.
나도 기지개를 활짝 펴 보고 상큼한 봄날을 맘껏 즐기며
이제는 삐그덕 거리거나 주체하지 않고 잘 전진 해 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