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다녀오신 어머님 오자 마자 바로 일하시느라 정신없으십니다.
휴우~ 얼마나 바빴는지 어머님 오시니 일이 한결 쉽고 가볍습니다.
어제는 어머님과 맘먹고
고구마 줄기도 따고 고구마도 쥐알통만하게 ^&^ 캤습니다.
그래도 그 이름도 유명한 호박고구마라고 합니다.^^
고구마를 캐고 난 뒤 털썩 주저 앉아 고구마줄기를 뜯어내는 어머님 모습이
너무 편안해 보였어요.
어린 아이 같아 보이기도 했구요.
"어머니~~아주 편안해 보이십니다~." 했더니
"쪼그리고 고구마 캤더니 무릎 아파서 그냥 앉아 부렀다~ 이렇게 줄기 따면 어쩌냐? "
"네에~~ 아주 편안해 보여 좋아요~ 잘 하셨어요."
그러면서 저도 옆에 철푸덕 앉아 고구마줄기를 땄습니다.
머리 위로 쏟아지는 햇살이 따가웠지만 한결 편안했습니다.
이렇게 여린 고구마줄기는
잎달린 그대로 약간 몰캉하게 데쳐서 된장국 끓이거나
껍질을 깐 뒤 살짝 데쳐 된장 들기름 마늘 넣고 조물 조물 무치면 맛나다지요?
따온 고구마줄기를 가마솥에 살짝 삶아냅니다.
색깔도 이쁘지요?
가을에 말리는 고구마줄기는 껍질을 벗기지 않아도 됩니다.
껍질 벗긴다고 앉아서
손에 검은 물 들여가며 일하다간 고구마줄기고 뭐고
다 내팽개치고 집 나갈지 모릅니다.ㅋㅋㅋ
그러면 전어 구우면 되나요? 푸하하하~~
무르면서 보드랍게 잘 데쳐졌습니다.
된장 풀고 멸치 몇 마리 휙~~던져넣고 팔팔 우려내다
멸치를 건져냅니다.
다시 된장물에 데쳐진 여린고구마줄기를 그대로 넣어줍니다.
버섯가루랑 마늘도 조금 넣어 주었지요.
짜잔~~ 국 한그에 밥 한 공기 터억~말아 드세요~
잘 익은 무청 김치 한 접시 낼게요.
지친 모든 님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