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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여린고구마줄기 된장국

| 조회수 : 6,833 | 추천수 : 41
작성일 : 2007-10-11 09:51:24

          
시골 다녀오신 어머님 오자 마자 바로 일하시느라 정신없으십니다.

휴우~ 얼마나 바빴는지 어머님 오시니 일이 한결 쉽고 가볍습니다.

어제는 어머님과 맘먹고
고구마 줄기도 따고 고구마도 쥐알통만하게 ^&^ 캤습니다.

그래도 그 이름도 유명한 호박고구마라고 합니다.^^



고구마를 캐고 난 뒤 털썩 주저 앉아 고구마줄기를 뜯어내는 어머님 모습이
너무 편안해 보였어요.
어린 아이 같아 보이기도 했구요.

"어머니~~아주 편안해 보이십니다~." 했더니
"쪼그리고 고구마 캤더니 무릎 아파서 그냥 앉아 부렀다~ 이렇게 줄기 따면 어쩌냐? "
"네에~~ 아주 편안해 보여 좋아요~ 잘 하셨어요."
그러면서 저도 옆에 철푸덕 앉아 고구마줄기를 땄습니다.

머리 위로 쏟아지는 햇살이 따가웠지만 한결 편안했습니다.



이렇게 여린 고구마줄기는
잎달린 그대로 약간 몰캉하게 데쳐서 된장국 끓이거나
껍질을 깐 뒤 살짝 데쳐 된장 들기름 마늘 넣고 조물 조물 무치면 맛나다지요?



따온 고구마줄기를 가마솥에 살짝 삶아냅니다.



색깔도 이쁘지요?
가을에 말리는 고구마줄기는 껍질을 벗기지 않아도 됩니다.

껍질 벗긴다고 앉아서
손에 검은 물 들여가며 일하다간 고구마줄기고 뭐고
다 내팽개치고 집 나갈지 모릅니다.ㅋㅋㅋ

그러면 전어 구우면 되나요? 푸하하하~~



무르면서 보드랍게 잘 데쳐졌습니다.



된장 풀고 멸치 몇 마리 휙~~던져넣고 팔팔 우려내다
멸치를 건져냅니다.



다시 된장물에 데쳐진 여린고구마줄기를 그대로 넣어줍니다.



버섯가루랑 마늘도 조금 넣어 주었지요.



짜잔~~ 국 한그에 밥 한 공기 터억~말아 드세요~
잘 익은 무청 김치 한 접시 낼게요.

지친 모든 님들 파이팅!!!
경빈마마 (ykm38)

82 오래된 묵은지 회원. 소박한 제철 밥상이야기 나누려 합니다. "마마님청국장" 먹거리 홈페이지 운영하고 있어요.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미래알
    '07.10.11 10:03 AM

    자주 올려주세요........저희 가족은 서구쪽보다는 한식을 좋아해요.....우리아이는 6살인데
    고구마줄기를 들깨가루넣고 조려주면 너무나 잘먹거든요.........
    많이 배우고 갑니다.........

  • 2. 오드리햇반
    '07.10.11 10:12 AM

    어머^^ 된장국도 끓이는군여(첨 알았어요 부끄~~)
    시누가 고구마줄기로 된장무침을 해 주는데 넘 맛나서 밥 두공기 먹었거든여^^
    이번 추석때 시어머니가 밭에서 키운거라고 한 봉다리 주셔서 그냥 된장무침만 해 먹었었는데
    오늘 저녁엔 이 녀석으로 국을 끓여봐야겠네여^^

  • 3. 잔디
    '07.10.11 10:15 AM

    어머님의 정겨운 모습과 건강식 잘보고 가요~~

  • 4. 나비
    '07.10.11 10:20 AM

    맛있겠어요
    무치거나
    생고등어 깔고 쪼리는것만 하느줄 알았는데요...

    근데 어머님이 가마솥에 삶고 계시는것은 줄기만 보이는데
    국 끓이신거 보니
    잎도 보이는데요..
    국 끓일때는 잎도 들어가나요? 궁금??

  • 5. 상구맘
    '07.10.11 11:09 AM

    마마님, 맛있겠어요.
    어머님의 모습도 정겹구요.
    고구마 줄기 벗기고...전어 굽고...ㅋㅋ

    고구마 줄기만 먹는줄 알았더니 잎도 먹네요.
    고구마줄기 무침은 물론 껍질을 벗길것이고
    저 된장국은 껍질을 벗기지 않은건가요?

    그리고 가을에 말리는 줄기는 껍질 벗기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는데
    그럼 다음에 사용할때 그냥 그대로 불려서 바로 사용하나요?

  • 6. angie
    '07.10.11 5:06 PM

    저희 친정도 강화로 이사를 하셔서 이것저것 밭에 뭘 많이 심어 놓으셨더라구요.
    이번에 추석때 동생네랑 조카들이랑 가서 고구마 캤는데, 줄기부터 따서 고구마줄기 나물을 해 먹었지요. 무성한 고구마 줄기 위엣것 다 따내고 나면 남는게 얼마 안되서 아깝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렇게 국을 끓여 먹으면 되는군요.
    이번 주말에 강화 가는데 아직 남은 고구마들 줄기 딸때 이렇게 해 먹으면 된다고 얘기해야겠네요.

  • 7. 소박한 밥상
    '07.10.11 5:18 PM

    또 외국주재 팬 여러분이 단체로 쓰러지시겠네요 ^ ^
    며느리 내보낸다는 따가운 가을 햇살에
    얼마나 수고가 많았을까요.....!!!!

  • 8. 경빈마마
    '07.10.11 9:31 PM

    미래알님 꼬맹이가 고구마줄기조림을 잘 먹다니
    이뻐죽겠네요. 자알 클겁니다. 홧팅!!!

    오드리햇반님 ^^ 참 이름도 독특하세요.
    무르게 잘 데쳐서 맛있는 국 끓여드세요.

    잔디님 따뜻한 댓글 감사합니다.

    나비님 줄기는 살짝 삶아서 말렸다가 잘 보관하세요.
    그리고 봄 여름에 드실때 잘 불려서 말랑하게 삶아서 나물 볶아드시거나
    생선조림 해드세요.

    그리고 된장국 끓인 고구마줄기는 여린고구마줄기 랍니다.
    연하디연한 고구마줄기에 달린 잎까지 데쳐서
    국 끓인거니 참고하세요.

    상구맘님 여린줄기에 달린 잎까지 살짝 데쳐서 국 끓인거랍니다.
    가을에 말리는 고구마줄기 껍질 다 어찌 벗기나요?
    살짝 삶아 말렸다가 불려 다시 삶아 볶아 드시면 됩니다.

    angin 님 주말에 강화 다녀와서 맛있는 이야기
    꼬옥 풀어주세요.

    소박한밥상님 밭에서 일한다는거 쉬운건 아니랍니다.
    내 손이 부지런해야 이런 저런 먹거리 얻어 먹을 수 있지요.
    늘 따뜻한 댓글 감사드립니다.

  • 9. jisun leigh
    '07.10.12 10:33 AM

    지친 마음에 푸근함은 더해 주셨지만, 뱃속의 허기짐은 더 힘들게 하셨네요.
    털썩 앉으신 채로 고구마 줄기를 다듬으시는 어머님 모습이 너무 편안해 보여요.
    보들 보들 여리여리한 고구마 줄기도 여기선 찾아 볼래야 볼 수 없는 그림의 떡이네요.

  • 10. joy
    '07.10.14 9:03 PM

    경빈마마님의 글은 항상 맘을 따뜻하게 하는 마력을 가졌어여
    사람사는 정겨움이 그대로 녹아내렸다고나 할까요??
    뭉클한 맘 갖고 자러 갑니다.
    ㅠ.ㅠ고구마줄거리 먹거잡다

  • 11. sweetie
    '07.10.15 12:36 PM

    사진보며 군침이 입에 가득 고였어요.;;^^ 시어머님도 참 좋아 보이시고 글도 구수하고...
    참 그리고 가마솥 너무너무 갖고싶네요. 가지고 올수만 있다면 이 미국 까지 갖고와 남편에에 졸라서라도 저도 경빈마마님 처럼 하나 만들어 놓고 싶은 욕심이 마구마구 생기니 이걸 어째요. 책임지세요. 왜 이밤에 이건 봐 가지고 먹고 싶은것도 못 먹고 갖고 싶은것도 못같고... 또 잠못이루는 밤 되겠네요.;;^^ 내일 남편에게 암튼 이 사진 꼭 보여 줘 볼랍니다. 가마솥 구하면 이렇게는 꼭 만들어 달라고 해볼랍니다!!! 참 근데 마마님 가마솥 불 떼는데 그냥 시멘트로 해서 만드신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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