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엄마 저녁 해야 하는데, 김치 볶음밥이 좋아, 햄 볶음밥(오므라이스를 말함)이 좋아?"
그랬더니 아이의 입에서 나온 대답은.. "음...돈까스...아니, 피자가 좋아!!" 였습니다.
뭐라고라.. ㅡ.ㅡ;;
"아니아니.. 그게 아니고 김치 볶음밥과 햄볶음밥 중에서 고르라니까!"
결국 그렇게 얼렁뚱땅 아이를 설득 아닌 설득을 하여 밥을 멕이고 피자는 낼 먹자, 하고 손가락 걸고 약속을 했었지요.
사실 피자.. 저희도 곧잘 시켜 먹곤 해요.
요새는 값도 싼 피자집도 여러군데라 맘만 먹으면 얼마든지 돈 만원이면 해결할수 있는데 말예요,
도대체 뭔 바람인지, 왠일로 이걸 만들고 싶어졌습니다.
마침 요새 주말이면 우리 아이가 뿡뿡이랑 새콤 요정, 달콤 요정이 나와 요리 하는 프로를 아주 뚫어지게 쳐다 보곤 해서 그랬는지.. 모처럼 아이랑 함께 하는 요리가 하고 싶었나 봅니다. ^^

도우 반죽을 해주고, 냉동실에 언제나 쟁여 놓고 쓰는 홈메이드 피자 소스를 꺼내 해동시켜 직접 바르게 하고,
토핑 재료를 준비해서 스스로 얹게했지요.
그랬더니 요렇게 지맘대로 생긴 손바닥만한 피자 한개가 탄생 했습니다.
이 자유분방하게 생긴넘을 지가 만든거라고 먹지도 못하고 아빠준다고 하면서 들여다보고 폴짝 거리고 좋아라 합니다. ㅎㅎㅎ
근데.. 실은 큰아이랑만 놀아주느라 작은아이 삐져서.. 옆에서 훼방놓고 울고 떼쓰고.. 아주 생난리도 이런난리가 아니었거든요?
그래서 앞으로 당분간은 큰아이랑 요리하는거 안하려구요.ㅠ.ㅠ 작은애 좀 더 큰 다음에 두 넘 함께 참여 시키는 것이 아닌 이상, 참...힘들더군요...쩝!! ㅜ.ㅜ

저희 저녁 상이예요. 촬영용 셋팅은 아니라서.. 무쟈게 원초적이죠? ㅡ.ㅡ;;
반죽 전체를 아이 손에 맡기긴 위험하야.. 큰거 한판은 제가 만들었어요.ㅎㅎ
전에 inblue님꼐서 보여 주셨던 방법으로 치즈크러스트로 만들어 보았지요.
피자 도우 반죽하는거는 전에도 올린 적이 있을거 같긴한데, 아니면 다른분들이 올려주신것을 검색하셔도 될거 같고..
하간 그래도 대충만 설명 드리면,
강력 350그람, 생이스트 15그람(드라이이스트나 인스턴트드라이는 절반 쓰시면 됩니다.), 물 250미리, 소금 약간, 설탕 약간, 올리브오일 1큰술
요렇게 해서 반죽해서 1차발효까지 해서 준비하시면 됩니다.
저 배합에서.. 설탕은 미리 뜨뜻한 물에 녹여서 이스트를 활성화 시키는데 쓰면 되는거라.. 대충 한 찻술정도 짐작으로 넣으면 됩니다.
요 배합으로 하면 지름 30센티짜리 피자가 딱 두판정도 나오는데,
저는 통상 반만 반죽하거나, 아니면 저만큼 다 반죽할적에는 절반을 뚝 떼서 얇게 밀어서 냉동시킵니다.
냉동시킬적에는 은박 접시 두장정도 나옵니다.
은박접시에 아예 반죽을 밀어 얇게 포개서 그대로 냉동시키면 먹을적에 꺼내서 소스와 토핑만 얹고 바로 구우면 됩니다. (따로 해동 과정 안거쳐도 소스와 토핑 준비하는 동안 다 녹습니다.)
그리고 소스는 전에도 올린적이 있으니 찾아보시고..
이 날의 토핑으로는,
소위 건강재료로 가지, 감자, 피망, 양파, 양송이 버섯, 양념 불고기 조금 다져서 준비하였고,
그 밖에 별로 몸에는 좋지 않겠지만 간편한 인스턴트로, 소세지, 베이컨, 캔옥수수, 크래미 한개를 준비했지요.
피자 반죽을 둥그렇게 잘 펴서 팬닝한 다음, 소스와 토핑재료, 치즈를 얹고나서, 통상은 그대로 구우면 되구요, 좀더 폭신한 뚱뚱한 빵 스탈의 피자를 원하시면 이대로 2차발효를 10분-15분 정도 주는 것도 좋습니다.
그리고 가장자리에는 올리브 오일을 바르면 색이 좀 더 이쁘고 윤기가 나구요, 저는 귀찮아서 걍 했어요. ^^;
하간 준비된 피자는 220도로 예열된 오븐에서 약 15-20분 정도 구우면 됩니다. 저는 한 17분 정도?? 구웠구요.

애들 아빠가 늦게 오는 날이면 제가 두 아이 케어하기에는 식탁보다는 바닥이 편해서 작은 찻상에 상을 차리곤 합니다.
이 날은 두 넘이 어찌나 배가 고팠는지-맨날 이렇게 배가 고프면 월매나 좋을까마는..ㅜ.ㅜ- 식탁위에 상 올려놓고 접시며 이것저것 준비하고 사진좀 찍으려 했더니 두 넘이 이미 의자위에 올라서서 집어 먹느라 난리가 났습니다.
작은넘이 먹고 있는 것은 피자는 아니고 일명 '피자 토핑에 비빈 밥' 입니다. 얘는 아직 피자 먹긴 좀 일러서..

....좋댑니다. ^^;;

그리고 금요일 저녁을 물리고는 가라앉혀둔 엿기름물 부어 식혜밥을 삭혔습니다.
자주는 아니지만 이 여름 가끔씩 키톡에 올라오는 살얼음 동동 식혜 사진은 거의 저에겐 고문이었거든요.
작정하고 한들통 끓여 두었더니 덕분에 조금 잠은 모자란 주말이 되었지만, 주말동안 아이들이 어찌나 잘 먹어주는지 무쟈게 보람찼답니다.
그리고 요거는 작은넘 낮잠 자는 오늘 오전 먹은 맛나는 살얼음 동동 식혜라지요. *^^*
아침먹고 설겆이 할적에 식혜병을 냉동실에 옮겨 놓으면 두어시간 후에는 요렇게 맛난 살얼음 동동 식혜를 맛볼수 있습니다. 흐흐흐~~

마지막으로 방금 오븐에서 막 꺼낸 '오늘의 간식' 입니다.
하도 잘 부풀어서 지들끼리 막 들러붙고 난리 났네요.ㅎㅎㅎ
이렇게 빵 꺼내놓고 보면 항상 오븐에 불만이 생겨요. 색이 고르지 않지요? 밑불만 있는 가스오븐의 한계입니다.
요새 전기오븐에 굽는 분들 사진 보면 어찌나 빵 색이 고르게 예쁘게 나오던지..ㅜ.ㅜ
..하여간 맛난빵 구워놓고 식혜 병에 살얼음 끼게 잘 만들어 두었으니,
한시간 쯤 있다가 큰아이가 어린이집 다녀오면, 오늘의 간식은 맛나게 먹어주겠지요??
...비가 막 퍼붓고 있습니다. 빗소리 들으니까 시원하니 좋네요.
다들 행복하고 힘차게 한주 시작하셨으면 좋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