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학교로 모두 가 버린 어느 한적한 금요일 오후
서재에서 난 일하다 말고 갑자기 출출한 생각에 시계를 보며 벌써 점심시간
지금쯤 우리 아이들은 학교에서 점심을 먹고 있겠구나 생각하며
나도 모좀 먹고 아이들 오면 뭐좀 만들어 간식으로라도 줄까 생각하며
냉장고 문을 여는 순간
전번에 한국마켙 같다 사온 유통기간이 끝나 가니까
'빨리 먹어 달라고 외치고 있는 유뷰 한봉지' 가 눈에 뛰었다.
난 유뷰는 좋아하는 편인데 사실 아직까지도 유뷰로 음식 해 본 기억이 없다.
전에 유부 우동 해 먹어 볼라고 산 이걸
아직도 한번 뜯어 보지 않고 이렇게 냉장고에 가둬 놓고 있다니
참, 한심한 아줌씨네.
아직 뭘 만들어 먹을진 몰라도
그래 나와라 내가 구출 시켜 줄께 일단 꺼내주고,
위에 해동되 '나도요 나도요' 하며 손을 들어 외쳐되는 불고기가 있길래
그래 너도 나와 봐 하며 끄집어 주고 보니까
밑칸 봉다리에 꼭 묶여서 고위 간직되 해동된
언니가 보내준 아끼고 아끼며 먹었던 김치가 수줍게 '저도요' 하며 눈에 뛰길래
그래 너도 나와라 하며 군침 한번 꾸~울걱 삼킨후 구출시켜 주고
아직도 난 뭘 만들진 몰라도
일단 먼저 불고기를 팬에 잘 볶아준후
갑자기 그래 한번 이렇게 해보자 하며
맛나게 고기 양념이 베어 있는 불고기를 볶아논 팬에

잘게 썬 김치와 시큼한 맛을 더 내어 보려고 김치국물 조금 더 넣어 주고
얇게 썬 당근을 볶아 아삭 아삭 하게 잠깐 동안만 익혀준후
아까 미리 볶아 옆에 잘 모셔 놓았던 불고기를 다시 넣어
한번 후루룩 살짝만 볶아주며
찬밥을넣고 잘 섞이라고 이리 저리 휘~휘 저어 가며 맛있게 볶아
모두 다 간이 잘 베게 믹스 해준후
그래도 만약 간을 봐 좀 싱거운것 같으면
깨 소금과 후추로 간을해 내 입맛에 맛게 조절 해주고
살짝 데쳐 맛낸 유부에
조심스레 꾸~욱 꾹 스픈으로 한스픈 놔 준후
내 허브 가든 가서 따온 차이브 몇줄기를 이용해서
윗부분의 유부들을 조심스레 꼬~옥 꼭 잘 묶어 나갔다.
그리고 난 복주머니라고 얘들 이름을 지어 주었다.
생긴것도 복주머니 같지만
보석같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한국의 음식인 불고기와 김치가 어울려
내 이 자랑스런 복주머니를 한층 더 빛내 주고 있다.
한입에 넣어 보니까
역시나 짭잘하며 달짝한 불고기와
새콤하며 아삭아삭한 잘게 썬 김치의 조화가
주옥 같이 내 입안에서 맴돌고 있다.
남편도, 아이들도 나중에 와서 시식 해보며
내 복주머니의 사연을 읊어데는
나의 말에 초롱초롱 빛나는 눈들로
고맙게도 재미나게 귀 귀울여들 준다
그리고는 하나, 둘씩들 더 들어
한입에 쏘~옥
맛있게 '얌얌 쩝쩝' 해준다.
그러면서 난 가만있자 참치와 김가루... 어딨지
그리고 또...
뭐 이런식으로 다른 보석들도
또 다른 복주머니에 채워 봐야겠다고 꼭꼭 다짐해 본다.
여러분의 복주머니에는 무엇이 들어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