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집에서 쉽게 발아현미 만들어먹어요~

| 조회수 : 9,222 | 추천수 : 1
작성일 : 2007-07-14 03:42:51
요즘 발아현미를 많이 팝니다. 좀 비싸더군요.
그런데 발아현미를 쉽게 집에서 만들어먹을 수 있습니다.
한꺼번에 많이 만들면 먹을만큼 담아서 냉동실에 넣어둬도 됩니다.

저는 현미밥을 먹음으로서 10년 고질병이던 변비가 나았습니다.
그건 제 주치 한의사님도 '그냥 그대로 사세요' 하던 고질병이거든요. ㅎㅎ...^^
그리고 밥 먹는 양도 팍 줄어들고요...
백미로는 한 공기 먹는 게 부족했는데 현미는 도저히 한 공기 수북히 먹을 수 없어요.

그러다 발아현미가 요즘 영양가가 높다고 하길래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현미는 쌀눈이 붙어있기 때문에 아직 살아있어서
물만 주고 잘 돌보면 발아한다고 하더군요.
발아현미는 그냥 현미보다 영양가가 몇배나 많대요.
마치 새싹채소처럼요.


그래서 발아현미에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안그래도 요즘 전기밥솥도 '발아현미도 된다'고 선전하잖아요? ^^
그러나 굳이 일부러 그런 밥솥을 사기도 그렇지요?

사실 발아현미 만드는 것은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씨앗 싹 틔우는 것이라고 생각하세요.



현미를 살살 ~ 씻어서 왕겨나 불량한 녀석들을 제거합니다.
그리고 생수를 부어서 불립니다.
수돗물은 아무래도 소독약이 있어서 발아에 좀 안 좋다고 하네요.
추운 겨울에 한다면 좀 따뜻한 물이 좋습니다.
여름엔 상관 없어요.

8시간 이상을 불리면 물을 잔뜩 먹어서 팅팅 불지요.



물을 쏟아내고 소쿠리에 담습니다.
저는 소쿠리가 적당치 않아 채에 담았지요.



그 위에 면포를 덮어서 수분 증발을 막습니다.
저는 얇은 부직포천을 덮었어요.
어쨋거나 수분 증발만 막아주면 됩니다.

소쿠리밑엔 큰 그릇을 대서 물 떨어지는 걸 받쳐줘야겠죠?



그 상태에서 어두운 곳에 둡니다.
저는 저렇게 담요를 칭칭 감아서 따땃~한 곳에 두었습니다.(이건 겨울 모습이야요)
씨앗이 싹이 트려면 기온이 좀 따뜻해야 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어두워야 한답니다.
여름이면? 그냥 어둡게 덮어두세요.
저는 그냥 쌀을 물에 담궈만 뒀는데도 하루 지나니 발아를 시작하더군요? ^^

저렇게 해두면 하루 이틀 지나면 발아하기 시작합니다.
볼까요?



발아율이 상당히 좋죠?




자! 싹나온 거 보세요...
저렇게 싹이 나왔습니다.

싹이 나오면 미끈미끈한 것도 나옵니다.
동물이 새끼 낳을 때 양수가 나오는 것과 같은 원리래요.
그래서 살살 한번 씻어서 1주일내 먹을 것은 냉장실에 넣어뒀다 밥할 때 넣어먹으면 좋지요.
냄새가 시큼하게 나기도 하는데 상관 없습니다. 걱정마세요.
오래 두고두고 먹을 계획이면 말린 후 통풍 잘되는 그늘에 두었다가 밥해 먹으면 됩니다.
또는 한번 밥해먹을 양만큼 비닐팩에 담아서 냉동실에 보관했다가 해먹기도 합니다.


일반현미는 압력밥솥으로 밥해야 하지만,
발아현미는 싹을 틔우는 과정에서 부드러워졌기 때문에
백미로 밥하는 것처럼 해야한다고 합니다.
또 밥이 다 된후 약간 시큼한 냄새가 나는 경우도 있는데 그것도 당연한 것이라네요.
냄새 잘 못 맡는 저는 잘 몰랐답니다... ^^


발아현미는 별 게 아닙니다.
씨앗 파종하는 것과 원리가 똑같아요.
모든 씨앗은 <적절한 온도>와 <물>이 주어지면 발아를 시작합니다.
물론 발아할 때는 어둡게 해주면 더 좋지요.
그러니 너무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이 그 조건만 만들어주시면 됩니다.

그런데... 저는 사실은 굳이 이렇게 복잡하게 안합니다.^^;;
현미밥은 쌀을 몇시간 불려서 밥해야하는데, 가끔 불려만 놓고
밥하는 것을 건너뛸 경우, 놔두면 자연스럽게 발아현미가 된답니다. ^^
즉, 게으르면 발아현미가 되는 거죠. ^^
불린 쌀을 바빠서 밥 못해먹고 밥솥에 담아만 뒀더니, 이틀만에 다 발아현미가 되었더군요.^^
그러니 쉽게 생각하고 하세요.
불려놨다가 뒤늦게 밥하려고 이틀만에 열어본 솥의 현미를 보실래요?







변비 심하신 분들... 다른 거 드실 것 없이 현미 드세요.
발아현미를 만들어드시면 더 좋겠고요.
현미밥도 즐기시고, 현미차도 즐기시고, 발아현미도 만들어 드세요~


http://blog.naver.com/manwha21
매발톱(올빼미) (manwha21)

화초, 주말농장 14년차입니다. 블러그는 "올빼미화원"이고. 저서에는 '도시농부올빼미의 텃밭가이드 1.2.3권'.전자책이 있습니다. kbs 1라디오..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mOnkEy
    '07.7.14 5:48 AM

    와,,정말 발아현미도 집에서 만들 수 있다니,, 정말 대단하세요~ ^^
    만들어서 변비가 심한 가까운이들에게 줘야겠어요 좋은 정보 감사드려요

  • 2. naropin
    '07.7.14 8:37 AM

    가운데 부엉이 넘 귀여워요^^

  • 3. 부겐베리아
    '07.7.14 10:17 AM

    좋은 정보 감사드려요.
    저는 아침에 밥할 쌀과 현미 콩 보리 모두 섞어서 씻어 물에 자작하게
    담가 놓거든요^ . 이제 현미는 따로 담가놓아야 겠습니다.
    요즘은 날이 더워 이틀씩 담가놓긴 어려울듯...
    * 하루저녁 담가놓는것도 쉰내 날까봐 쌀담근 물에 식초를 두방울 정도
    떨어트려 주니 쉬지 않더라구요. (어느 글에서 보고^^)

    매실 담그는 법도 자세하게 글 올려 주셔서 올해는 매실 쪼개서(몸살이 날정도)
    장아찌도 담갔답니다. 그전에는 매실 엑기스만...
    발아현미밥 앞으로 매발톱님 따라 해볼께요^^~~.

  • 4. 김영자
    '07.7.14 10:25 AM

    한 가지 팁 알려드릴게요.
    요즘처럼 더운 날씨에는 이틀씩 두면 상하기 쉽거든요.
    현미는 30도 정도에서 발아가 가장 잘 된대요.
    위의 현미를 앉힌 상태에서 밑에 전기방석만 하나 더 까시면
    딱 30도 정도가 되어서 12시간이면 싹이 나옵니다.
    그러면 냄새와 끈적한 물질도 거의 없고
    중간에 현미를 씻어줄 필요도 없어요.

  • 5. 이쁜추억
    '07.7.14 10:50 AM

    좋은 정보 감사 합니다.

  • 6. 김흥임
    '07.7.14 1:11 PM - 삭제된댓글

    요즘같은날은 그냥 주방손닿기편한곳에 소쿠리에 젖은면보 덮어두고 수시로 물한번씩 죽죽
    콩나물 기르듯뿌려주면 변패염려없습니다

  • 7. 푸른두이파리
    '07.7.14 4:27 PM

    저도 상할까 걱정이 되어 도전하지 못했는데...한번 해볼까요.
    혹시 슬로우쿠커에는 안될까요?
    매발톱님 지문이 이쁘십니돠~ㅎㅎㅎ 참... 부엉이는 매발톱님이 그리신거랍니다^^

  • 8. vayava
    '07.7.14 5:46 PM

    감사합니다. 간단하지만 강력한 정보!

  • 9. 권유연
    '07.7.14 7:17 PM

    좋겠어요....
    전 발아현미 그거 사다가 백프로현미밥 해먹다가 이젠 포장밥있죠? 그냥 그거 사먹고있어요.
    이놈의 귀찮이즘때메 현미밥도 안해요...더구나 발아현미는 자신없어요

  • 10. 매발톱
    '07.7.14 8:50 PM

    의외로 간단하지요?
    윗분들 말씀대로 물에 적셔서 어둡고 시원하게만 해두면
    씨앗 싹 트듯이 발아를 해요.
    전혀 어려운 게 아니니 해보세요. ^^
    너무 뜨거우면 발아가 힘드니 굳이 요즘같은 날씨에 슬로우쿠커 안 쓰셔도 될 거에요.
    죽 되실 수도 있습니다~ ^^

  • 11. 오즈의맙소사
    '07.7.16 1:48 AM

    우와..진짜 좋은 정보예요, 저도 변비땜에 무지 고생인데, 얼릉 해봐야겠어염..감솨~~

  • 12. moonriver
    '07.7.16 9:37 AM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그리고 부엉이 무척 귀엽고요.^-^

  • 13. 보아뱀
    '07.7.18 8:12 PM

    저도 발아현미 만들어보고 싶어서
    키톡에 오자마자 발아현미로 검색했거든요
    매발톱님~~ 정말 이 감사의 마음을 어찌 전할까요~~~
    고맙습니다!!!
    그리고 부엉이 진짜 귀여버요 ㅋㅋㅋ

  • 14. 양지은
    '07.7.20 4:19 AM - 삭제된댓글

    정말 정말 유용한 정보예요...예전에 소이러브니 뭐니 다 샀던거 중고로 팔아치우고 왠만하면 다 수제로 하려고해요...슬로우쿠커나 기능성 요리기구는 믹서기 빼고는 성능이 별로 더라구요...

  • 15. 녹차잎
    '07.10.3 9:29 PM

    와 정보 감사합니다.

  • 16. 매발톱
    '08.6.27 1:10 PM

    더이상 사진 링크하던 곳이 링크를 거부하는 듯합니다.
    고치려고 하니 너무 시간이 많이 걸려요...

    이 글은 제 블로그에 올려져있으니 블로그 가서 보세요~

    http://blog.naver.com/manwha21/130019146908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24224 누가 제 입맛 좀 말려줘요. 11 글로리아 2007.07.15 6,143 52
24223 냉동 쿠키 1 산산 2007.07.15 3,789 51
24222 초복날 단호박 칼국수 만들어봤어요. 6 진혁아빠 2007.07.15 5,000 1
24221 시어버님 생신상... 6 하루히코 2007.07.15 9,432 45
24220 [도토리수제비]영양가득~ 보양수제비.. 15 하나 2007.07.14 9,316 84
24219 남은 밥으로 영양간식 만들기 3 갈비 2007.07.14 5,709 7
24218 내맘대로 뚝딱님.. 어디가셨나요? 9 제닝 2007.07.14 7,878 52
24217 주말엔 짜장밥을... 14 에스더 2007.07.14 8,362 62
24216 지금 브런치 드시는 중인가요? ^^ (혹시 베이글?) 4 빨간자몽 2007.07.14 5,727 58
24215 저도 시원한 베리 테린 해봤어요^^ 8 아이린 2007.07.14 5,522 46
24214 간식거리들.... 3 슈퍼맨 2007.07.14 5,841 12
24213 집에서 쉽게 발아현미 만들어먹어요~ 14 매발톱 2007.07.14 9,222 1
24212 남편 야식~~♡ 2 그레이스켈리 2007.07.13 6,632 45
24211 백반 3 이윤경 2007.07.13 5,630 39
24210 고소한~ 깨쿠키 드셔보아요~ 49 빨간자몽 2007.07.13 3,409 56
24209 비오는 날 생각나는 감자전~ 3 선물상자 2007.07.13 7,116 40
24208 7월 82쿡 쿠클 김혜경 선생님 요리 레시피 올립니다. 6 롯데닷컴 흐르는물 2007.07.13 10,046 28
24207 김치국물의 새로운 변신 6 애니 2007.07.13 6,491 134
24206 엄마표 깻잎김치 3 뽀미엄마 2007.07.13 7,921 24
24205 + :: 촉촉한 단호박 머핀 :: + 3 바이엠 2007.07.13 3,965 28
24204 피망고추 장아찌와 오이피클 19 이현주 2007.07.13 12,609 67
24203 비오는 날, 뜨거운 국물이 그립구나~감자탕 2 아들바위 2007.07.13 4,798 35
24202 매실 거르기 14 산산 2007.07.13 6,219 46
24201 태국판 "식당에 가보니" (파타야의 음식 사진들) 9 알럽스쿨 2007.07.12 5,072 20
24200 스머프 마을 ~~~~ 버섯과 식빵의 만남 1 하늘맘 2007.07.12 3,612 16
24199 한입 돈까스 외... 8 상구맘 2007.07.12 6,366 42
24198 매실액만들고 남은 매실 재활용 6 카드캡터 2007.07.12 8,453 20
24197 파인애플 아이스바와 재활용용기 14 오렌지피코 2007.07.12 6,814 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