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들의 긴 여름방학이 시작되었다. 오늘 이곳저곳 아이들을 데리고 바쁘게 볼일을 다녀야했다. 집에 오는길에 모처럼만에 한국마켙 들려 이것저것 좀사왔다. 마켙에서 마늘쫑을 보니 아마도 어렸을적 엄마가 도시락반찬으로 맛있게 싸주신 기억이 되살아 나서 참 반가왔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한번도 않해본 마늘쫑이지만 용기를내어 덥석. 옆에있는 부추와 깻잎도 먹음직스러워서 덩달아 집어왔다. 그리고는 분주하게 부엌에서 달그락 달그락 다해놓고 보니 채소밭처럼 채소만 듬뿍. 다음번엔 캐일릅의 인기짱인 울엄마표 장조림 이라도 만들어 아이들 고기반찬으로 해놓아야 되겠다. 다해놓은 밑반찬들을 이용해 아이들에게 쓱쓱 비벼 비빔밥으로 만들어주고 나도 그렇게 비빔밥 한그릇을 맛있게 뚝닥 해치웠다.

운전하고 가고 있는데 도로길가에 무럭무럭 자라 맘껏 뽐내고 있는 보라빛의 들꽃들이 너무 이뻐 그 바쁜 와중에도 다시 차를 돌려 새워 놓고 몇송이 캐일릅과 꺽어와서 꽃병에 넣어 아이들과 바라보며 계속 흐믓하게 된다. 비록 보잘것 없는 들꽃일진 몰라도 나와 아이들 에게는 조금한 웃음을 선사한 소중한 존재로 우리를 떳떳하게 바라 보고 있다. 남편이 오면 이꽃들을 보고 모라고 그럴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