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1일 재인이 세번째 생일 이었습니다.
첫번째는 돌잔치 하느라 어쩔 수 없이 밖에서 생일을 치뤘는데
작년 두번째 생일은 엄마가 차려주는 처음 생일이라는 명목으로 집에서 지지고 볶고 해서 한 상 떡 차려 냈더니...
식구들이 은근히 기대하더군요...
'이번 생일날 메뉴가 뭐야???'하면서...
사실...베니건스나 TGI에서 간단히 해치우고 싶었는데
내 딸 생일상은 내 손으로 차려보자는 오기가 발동해서 또 내 신세를 볶고 말았습니다.
이 담에 내가 직접 차려 주고 싶어도 못 차려 주는 때가 오리라...
유학을 보낸다거나 먼 곳에서 직장 생활을 한다거나 시집을 간다거나...
이런 생각하니 괜히 센치해지더군요.
바로 팔을 걷어 붙였습니다.
메뉴를 짜고
장을보고
집안을 장식하고
음식을 만들고...
케이준치킨 만들때 다른 생각하다가 튀김옷 입히는 순서가 뒤죽박죽 되버려서 모양도 맛도 좀 떨지는 실수를....
튀김가루-계란-빵가루 (이제부터 튀계빵으로 외울랍니다...)이렇게 해야는데...
튀김가루에 카레가루를 섞어주면 더 맛있졍~
닭가슴살엔 미리 소근과 후추를 뿌려 놓구요.
게맛살 샐러드는 만두피 위에 살짝쿵 올려 놓는 센쑤를~
만두피를 튀길라고 했는데요.
어머머...이거 보통 기술갖고는 어림반푼어치도 없더군요.
다섯개 튀기다가 쓸만한거 하나도 없길래
머핀틀에다가 넣고 오븐에 구웠습니다.
튀긴것보다 담백하고 구수하고 모양도 아주 이쁘게 나오더군요.
게맛살하고 오이하고 마요네즈에 버무릴라고 했는데
오징어 마요네즈 소스랑 재료가 겹치는것 같아 식초와 설탕을 넣고 새콤 달콤하게 무쳤어요.
겨자랑 양파를 더 넣어도 맛있겠다는 생각이 이제야 드는군요...ㅡ.ㅡ
파프리카로 장식~
궁떡!!!(궁중 떡볶이)
재워서 냉동했던 불고기 하나 해동해서 달달 볶다가 떡 넣고 야채는 마지막에 넣어 살짝만 볶아줘요.
간장 두숟가락정도 더 넣어주고 물엿도 조금 더 넣어줘요.
요건 달달해야 맛있더라구요.
떡볶이 떡으로 해야 모양이 이쁜데 있는 재료로 하다보니 떡국떡을 썼어요.
그래서 모양이 좀 덜 이쁜것 같네요.
오징어 마요네즈 소스
이건 중국 요리학원 잠깐 다녔던 동생에게 배운 요리인데
82쿡에도 소개되었던 요리죠.
아주 아주 달콤한 그래서 엄청 살찔것 같은 맛있는 음식!!!
파인애플 대신 복숭아 통조림 썼어용...
ㅋㅋㅋ 집에 있는 재료 탈탈 털기.
파인애플이 역시 더 맛있네요.
그래도 나쁘지 않았어요.
사진엔 안보이지만 컵밥도 있어요.
마무리로 잔치 국수
미역국대신 국수했어요.
딸이 국수를 느무나 좋아해서.
이렇게 정신없이 음식을 만들다 보니
'올해는 꼭 예쁜 옷 입고 화장도 하고 재인이랑 사진 많이 찍어야지...'했는데
질끈 묶은 머리
기름 튄 옷
아주 스타일 안 나옵니다.
생일때 빠지지 않는 레파토리~
"나 재인이 날 때 생각나???"로 시작되는...
책 두권을 써도 모자른 출산 스토리~
여자는 출산 스토리로 책을 쓰고
남자는 군대 얘기로 책을 쓴다죠???ㅋㅋㅋ
가족과 함께 즐겁게 식사하고
즐거워 하는 딸아이를 보니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다 먹고 치울때 뿌리칠 수 없는 오로지 한 생각.
담부턴 나가서 먹으리라...
치우는거 너무 고생이야...
하지만 내년에도
저는 팔을 걷어 붙이겠죠.
'세번째 생일도 했는데
네번째 생일도 해야지
사랑하는 딸 아이의 생일상을 앞으로 몇번이나 더 차려 줄 수 있을까???' 하며...
곧 생일상 또 차릴겁니다.
딸 생일도 해주는데 남편 생일은 건너뛰면 안되지...하며...
누가 뭐라지도 않는데
스스로 신세를 볶습니다!
달달달~히힛!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딸래미의 세번째 생일~
달려라 삼천리 |
조회수 : 5,366 |
추천수 : 47
작성일 : 2007-06-04 00: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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