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날 당직서는건 두배로 불쌍한데, 환자까지 많아서 세배로 불쌍했더랬지요.
그래서 저녁에 응원도시락을 싸갔습니다.
원래는 그냥 저녁에 가서 같이 외식할 생각이였는데,
밥먹고 둘이 전화기 바꾸고, 나는 다시 집에올 계획이였는데,,,
전화도 못할만큼 짬이 없는걸 보니....힘들겠지 싶었죠.
그래서 얼마전에 마누라표 햄버거 먹고싶다고 했던 말이 생각이 나서....
낮에 만들어서 저녁에 응원도시락 배달을 했네요.

위에 두개가 82쿡에서 보고배운 길거리표 토스트에요.
계란에 당근, 양파, 파, 참치 섞어서 두껍게 부쳤네요.
그리고 밑에 두개는 양상추, 토마토, 치즈, 오이, 양파, 햄버거패티, 베이컨을 넣은 햄버거지요.
특별이 울 신랑꺼는 패티를 두장 넣었지요.
집에서 항상 모닝빵을 만들어 미니햄버거를 만들다보니,,,패티를 미니싸이즈로 만들어 뒀었거든요.
오늘은 빵이 좀 큰 관계로 신랑꺼에 두개를 넣었네요. 그래도 나는 한개만....^^;;

그래도 응원인데,,,,웃으라고 장난좀 쳤지요.
흰봉투에 스탬프를 마구마구 찍었습니다. WOOZA가 울 신랑 별명이구욤~~ ^^;;
제가 이니셜로 보통 H만 쓰거든요.
그래서 울 신랑 별명도 찍어보고, 내 이니셜도 넣어주고~~~
요렇게 유치하게 장난쳐주면,,,또 무쟈게 좋아해줍니다. ㅋㅋㅋ
(참나...애가 없으니...서로 애같이 유치하게 사는거지요. ㅡㅡ;;)

요거이 완성도시락입니다.
샌드위치 두봉지, 푸딩이 한봉지, 마들렌이 한봉지, 콘샐러드한봉지.. 이렇게 봉지가 5개구요,
밑에 손수건으로 포장한 박스가 과일박스, 손수건으로 포장한 병은...생명수님표 당근쥬스지요. 콜라보다 훨~ 좋죠.
이렇게 그냥 들고갈라니...
남들 눈이 쪼금 신경쓰이더라구요. 지나가다 보면 좀 부끄럽고....
그래서.....최종포장이....

ㅎㅎㅎ
이렇게 짐짝마냥 싸들고 갔지요.
도시락 싸간단 말도 안하고...이렇게 보따리 들고갔는데...
울 신랑 보자마자...와~~도시락 싸왔구나....하고 눈치를 채더군요. 흠흠...김빠져....
5시쯤 갔는데....너무 힘들어서 배고프다고....
당근쥬스를 거의 단숨에 들이켜버리더군요. 그러더니...어....맛이 묘~한데??? 하더군요. ㅋㅋ
그리고 도시락 보면서....아....우리는 패스트푸드점도 차려야 하는거야??? 하면서 오버를 떨어줍니다.
아....누구는...남편이 차려주는 멋진 밥상을 올리는데...
나는 오늘도 남편에게 차려주는 걸로 사진을 올리네요. ㅋㅋㅋ...
뭐...그래도...항상 오버해주면서 띄워주는 그맛에 사나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