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이벤트) 엄마를 위한 도시락입니다. ①

| 조회수 : 8,817 | 추천수 : 20
작성일 : 2007-04-03 21:44:39
April 이라는 고정 닉네임을 쓰시는 분이 있다는걸 지금 발견하고 서둘러 닉네임을 바꿨어요 ;;
결국 삭제하고 다시 올립니다 ;
--------------------------------------------------------------------------------------------


안녕하세요. 키친토크에는 오늘 처음 데뷔를 했습니다.
첫 글이 이벤트응모글이라 올릴까 말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은 이렇게 올리네요 ^ ^ ;

전 지금 휴학을 한 학생이고요, 몇 달 후에는 외국으로 유학을 갑니다.
유학을 가기 전까지 집에서 공부를 하고 있기 때문에 남는 시간이 많아요.
마침 엄마가 올해부터 원하시던 직장에 다니게 되셨거든요. 그래서 제가 집안일을 전부 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도 도와드리기는 했지만 이렇게 본격적으로 모든 일을 하게 되니 참 힘들더라고요.
아침 7시 30분에 일어나서 아침을 차리고, 설거지를 하고, 빨래를 돌리고, 청소기를 밀고 걸레질을 하고 ..
(사실 아침 먹고 귀찮아서 설거지를 미루는데, 이러면 엄마한테 혼나요. 해야할 일을 즉시 처리하지 않는걸 제일 싫어하시거든요)
이러면 금방 점심때가 되요. 그럼 서둘러 엄마 도시락을 만들어서 가까운 엄마 사무실로 배달을 갑니다. 걸어가면 왕복 1시간 거리인데 요즘은 자전거를 타서 15분이 채 안걸려요. 날씨가 좋은 날에는 일부러 천천히 걸어가요. 사진도 찍고 주변 풍경도 구경하고요.
집에 돌아와서는 저도 점심을 먹고 공부를 하다 보면 금방 저녁때가 되요. 저녁 설거지를 마치면 다음날 아침을 미리 해놔요. (10분이라도 더 자기 위한 꼼수입니다 ㅎㅎ)
근 3달을 이렇게 보내고 나니 그동안 엄마가 얼마나 힘드셨을지 온몸으로 느껴지더라고요 ..
전 하느라고 하는데, 아무리 닦고 칠해도 전혀 티가 안나더라고요. 대신 하루라고 안하면 안한건 그대로 티가나고요 ㅠ ㅠ
정말 힘들어요 집안일 ..



아무튼, 이렇게 도시락을 싸기 시작한지는 약 한달이 다 되어가네요.
아무래도 제 입맛에 맞추다 보니 햄이나 참치를 이용한 반찬이 많았는데요, 요즘에는 키톡에서 많이 배우기 때문에
예전같으면 엄두도 못 낼 반찬을 만들기도합니다.

요 근래 최고의 작품은 닭칼국수였어요. 닭도 직접 손질해서 국물을 푹 우려내고요 칼국수도 콩가루까지 넣어서 직접 반죽했어요.

엄마는 제가 공부할 시간에 집안일에 정신 팔려서 어떡하나 걱정하시지만, 전 이제 유학가고나면 정말 독립하는거나 마찬가지거든요. 그래서 최대한 제가 있는 시간에는 엄마일을 많이 도와드리고 싶어요.

근데 쑥쓰러워서 이런 말은 직접 못해요 ^ ^ ;


그럼 서론은 이만 하고 오늘 도시락 보여드릴게요.


치자 단무지에 고춧가루와 설탕, 깨를 넣어서 조물조물 무쳐주고요,


오이는 소금에 살짝 절여서 물을 꼭 짠 후 계란과 함께 볶아줬어요.
# 재료 : 계란 3개, 오이 1개, 소금, 후추.
## 만드는 법 : 오이는 소금에 절인 후 물기를 없애주세요. 먹어봤을때 짜다 싶으면 물에 살짝 헹궈주시고요.
계란을 풀어 스크램블식으로 익히다가 오이를 넣어 같이 볶아주세요. 많이 안볶아도 되고요 그냥 잘 섞였다싶을때까지요.
모자라는 간은 소금과 후추로 해 줍니다.


명절에 만들고 냉동해 놓은 녹두전도 꺼내서 데워주고요.


계란오이볶음은 이렇게 밥 위에 고명처럼 올려줍니다.


녹두전은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두고, 단무지무침과 섞이지 않게 호일로 칸을 만들어줬어요.


이렇게 만든 도시락은 즉시 엄마에게 가져다드리고, 전 만들고 남은 반찬으로 점심을 먹어요.






내일 반찬은 오이무침과 소세지가 아닐까 싶네요.
(사실 다 제가 좋아하는 것들이죠 ㅎㅎ )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똘똘이맘
    '07.4.3 10:39 PM

    딸에게 도시락 배달받는 엄마는 얼마나 행복할까요^^

  • 2. 오믈렛
    '07.4.3 11:16 PM

    넘 이쁜 따님이시네요 어머님이 넘 대견해 하시겠어요

  • 3. 토요
    '07.4.4 3:09 AM

    엄마가 이 도시락을 드시면서 행복을 누리실 것 같네요..
    이뻐요 ...

  • 4. 이규원
    '07.4.4 8:05 AM

    예쁜 마음을 가진 딸이 만들어준 도시락을 드시면서
    엄마는 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실거예요.
    계란오이볶음 간편하면서도 특이해서 저도 해볼랍니다.

  • 5. 최나영
    '07.4.4 9:12 AM

    진짜 예쁜 따님이에요....
    근데요..단무지 무침이요...한번도 않해봤는데 갑자기 먹고싶어지네요..
    고추가루..설탕 ..깨만 넣으면 저리 되는거에요? 이쁜 단무지색...
    당장 실습해야쥐..ㅋㅋㅋ

  • 6. 둥이둥이
    '07.4.4 1:55 PM

    따님이 금방 만든 도시락을 드시는 어머님은 정말 행복하시겠어요~~

  • 7. April55
    '07.4.4 4:16 PM

    최나영님 // 네 비날장갑끼고 조물조물 잘 무쳐주면 금방 고춧가루 빨간 물이 들어요 ~ 저 단무지 말고 파는거 중에 더 꼬들꼬들한 단무지가 있는데, 이름을 까먹었어요 ;; 그 단무지가 더 맛있는데 .. ;;

  • 8. 루시아
    '07.4.4 6:56 PM

    April55님, 엄마 생각해주는 따님이 너무 이쁘네요.
    근데 왜 저는 님이 도시락 싸주시는것 읽으며 눈물이 맺힐까요. 몇달않있음 유학가실 따님을
    점심때만 되면 엄마가 얼마나 따님 생각하며 눈물지을까 생각하니 (저도 딸을 짧은 유학을 보내본
    엄마로써 ...)애틋함에 마음이 아려옵니다. 있을동안 엄마생각해서 열심히 하시는 모습 너무
    보기 좋네요. April55님과 엄마에게 항상 좋은일만 가득하세요. *^.^*

  • 9. 안줘!
    '07.4.4 11:00 PM

    어머님은 참 행복하시겠어요.
    말이 쉽지 딸이 엄마도시락 싼다는게 그리 쉬운일이 아닌데 말이죠.
    항상 엄마를 향한 마음만 있지 쉽사리 손이 가지 않는게 사실인데...
    너무 좋으시겠어요^^

  • 10. April55
    '07.4.5 12:33 AM

    칭찬 감사합니다.
    사실 이렇게 글 올리는것도 너무 쑥쓰러워요 ;;
    혹시라도 엄마가 보시게 될까봐 가슴이 조마조마하네요 ^ ^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22939 [이벤트] 봄 맞으러 가는 길 - 피크닉 상자 만들기 10 2007.04.05 8,265 25
22938 Happy Easter! 화사한‘봄 식탁’ 1 Blueberry 2007.04.05 5,580 14
22937 도리도리도리~닭매운탕^^ 5 츄니 2007.04.05 4,701 49
22936 강순의 김치명인의 <묵은지 비지찌개>와 김장김치 보관.. 11 매발톱 2007.04.05 17,231 136
22935 신김치 다 모엿~~~묵은지 고등어찜 6 나오미 2007.04.05 6,864 23
22934 오미자 물김치 담았답니다. 2 gs sagwa 2007.04.05 3,383 8
22933 녹차 쉬폰 케익 6 inblue 2007.04.05 4,666 45
22932 설렁탕집 깍두기의 비밀 14 아이사랑US 2007.04.05 15,352 22
22931 신림동 생각나는 순대볶음, 쿠쿠삼계탕 2 아이린 2007.04.05 7,091 81
22930 감자, 양파 타르트~ 고소해요!^__^ 4 요요 2007.04.05 4,256 11
22929 아이들 간식으로 만들어본 닭꼬치... 5 mongsil 2007.04.05 6,987 4
22928 동생 고미의 권유로 만들어 본 나비케잌 7 아들셋 2007.04.04 4,981 23
22927 [이벤트]웰빙주먹밥 7 박애영 2007.04.04 7,105 4
22926 (이벤트) 예쁜 도시락 만들기 (충무김밥) 7 박애영 2007.04.04 12,585 26
22925 불가피한 변신 족발... ㅡㅜ 3 야채 2007.04.04 4,806 59
22924 돼지고기 떡 꼬치 1 23elly 2007.04.04 3,720 89
22923 5분 반죽 치즈케잌 6 SIMPLE LIFE.. 2007.04.04 5,992 19
22922 세콤달콤 마른정과~ 7 쿠킹맘 2007.04.04 5,435 97
22921 혼자 먹는 점심- 게살 크림 스파게티*^^* 1 예형 2007.04.04 6,367 92
22920 인도케밥-기숙사 단골메뉴 1 ivegot3kids 2007.04.04 5,654 6
22919 쫄깃쫄깃 맛있는~'베이글'- 5 핑크투투 2007.04.04 5,652 3
22918 크림치즈 파운드케잌, 바삭바삭한 팥-크림치즈 파이~.. 6 아이린 2007.04.04 5,188 30
22917 아기 간식으로 감자크로켓~ 1 mulan 2007.04.03 5,693 18
22916 넘 맛있는 호두파이~~~~그리고 고마운 쎄쎄님.~~~~~보세요~.. 8 최나영 2007.04.03 6,052 11
22915 (이벤트) 엄마를 위한 도시락입니다. ① 10 April55 2007.04.03 8,817 20
22914 아삭~ 아삭~ 맛있는 반찬 우엉조림 49 우노리 2007.04.03 16,297 51
22913 노란 카레 한 그릇 3 멜로디 2007.04.03 4,608 6
22912 피넛버터소스 곁들인 생선튀김.. 2 뽀쟁이 2007.04.03 4,109 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