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삭제하고 다시 올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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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키친토크에는 오늘 처음 데뷔를 했습니다.
첫 글이 이벤트응모글이라 올릴까 말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은 이렇게 올리네요 ^ ^ ;
전 지금 휴학을 한 학생이고요, 몇 달 후에는 외국으로 유학을 갑니다.
유학을 가기 전까지 집에서 공부를 하고 있기 때문에 남는 시간이 많아요.
마침 엄마가 올해부터 원하시던 직장에 다니게 되셨거든요. 그래서 제가 집안일을 전부 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도 도와드리기는 했지만 이렇게 본격적으로 모든 일을 하게 되니 참 힘들더라고요.
아침 7시 30분에 일어나서 아침을 차리고, 설거지를 하고, 빨래를 돌리고, 청소기를 밀고 걸레질을 하고 ..
(사실 아침 먹고 귀찮아서 설거지를 미루는데, 이러면 엄마한테 혼나요. 해야할 일을 즉시 처리하지 않는걸 제일 싫어하시거든요)
이러면 금방 점심때가 되요. 그럼 서둘러 엄마 도시락을 만들어서 가까운 엄마 사무실로 배달을 갑니다. 걸어가면 왕복 1시간 거리인데 요즘은 자전거를 타서 15분이 채 안걸려요. 날씨가 좋은 날에는 일부러 천천히 걸어가요. 사진도 찍고 주변 풍경도 구경하고요.
집에 돌아와서는 저도 점심을 먹고 공부를 하다 보면 금방 저녁때가 되요. 저녁 설거지를 마치면 다음날 아침을 미리 해놔요. (10분이라도 더 자기 위한 꼼수입니다 ㅎㅎ)
근 3달을 이렇게 보내고 나니 그동안 엄마가 얼마나 힘드셨을지 온몸으로 느껴지더라고요 ..
전 하느라고 하는데, 아무리 닦고 칠해도 전혀 티가 안나더라고요. 대신 하루라고 안하면 안한건 그대로 티가나고요 ㅠ ㅠ
정말 힘들어요 집안일 ..
아무튼, 이렇게 도시락을 싸기 시작한지는 약 한달이 다 되어가네요.
아무래도 제 입맛에 맞추다 보니 햄이나 참치를 이용한 반찬이 많았는데요, 요즘에는 키톡에서 많이 배우기 때문에
예전같으면 엄두도 못 낼 반찬을 만들기도합니다.
요 근래 최고의 작품은 닭칼국수였어요. 닭도 직접 손질해서 국물을 푹 우려내고요 칼국수도 콩가루까지 넣어서 직접 반죽했어요.
엄마는 제가 공부할 시간에 집안일에 정신 팔려서 어떡하나 걱정하시지만, 전 이제 유학가고나면 정말 독립하는거나 마찬가지거든요. 그래서 최대한 제가 있는 시간에는 엄마일을 많이 도와드리고 싶어요.
근데 쑥쓰러워서 이런 말은 직접 못해요 ^ ^ ;
그럼 서론은 이만 하고 오늘 도시락 보여드릴게요.

치자 단무지에 고춧가루와 설탕, 깨를 넣어서 조물조물 무쳐주고요,

오이는 소금에 살짝 절여서 물을 꼭 짠 후 계란과 함께 볶아줬어요.
# 재료 : 계란 3개, 오이 1개, 소금, 후추.
## 만드는 법 : 오이는 소금에 절인 후 물기를 없애주세요. 먹어봤을때 짜다 싶으면 물에 살짝 헹궈주시고요.
계란을 풀어 스크램블식으로 익히다가 오이를 넣어 같이 볶아주세요. 많이 안볶아도 되고요 그냥 잘 섞였다싶을때까지요.
모자라는 간은 소금과 후추로 해 줍니다.

명절에 만들고 냉동해 놓은 녹두전도 꺼내서 데워주고요.

계란오이볶음은 이렇게 밥 위에 고명처럼 올려줍니다.

녹두전은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두고, 단무지무침과 섞이지 않게 호일로 칸을 만들어줬어요.

이렇게 만든 도시락은 즉시 엄마에게 가져다드리고, 전 만들고 남은 반찬으로 점심을 먹어요.
내일 반찬은 오이무침과 소세지가 아닐까 싶네요.
(사실 다 제가 좋아하는 것들이죠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