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토요일 오전,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조애니스트닷컴을 오랜동안 지켜와 보시던 분인데
따님의 대학 졸업 연주회 때 내가 만든 초콜릿이나 쿠키를 답례품으로 하고 싶으시다고..
오홋~ 이런 영광이! ^__^
그나저나 시간적으로 완전 촉박한고다. 토요일 오전에 연락받았으니 토욜/일욜 초콜릿을 만들어
월욜 아침에 뱅기 태워보내야하는 시츄에이숑.
게다가 초콜릿 30박스라니! 헉쓰~
한상자에 4개씩만 담아도 120개. 버뜨, 4개씩은 왠지 아쉽잖아?
6개짜리로 하기로 하면..180개라 이거지..커억~
할 수 있을까? 있을까?
일단 하는데까지만 해달라 하시니... 그래! 함 해보는고다!
사실, 곧 있을 초콜릿 클래스를 위해 미국에 주문해 놓은 초콜릿 재료며 몰드가
며칠 후면 도착할 예정이라 그 부분도 안탑안탑.. 어떡해.. 있는 재료로 해야지머.
우선 당장 급한 박스부터 구하러 뛰쳐나갔다.
그동안 나름 시장조사를 해 놓아 찜해 놓은 박스가 있었는데
막상 가보니 그 박스는 6구짜리가 읎따. ㅜ.ㅜ
꼭 그 박스로 하고 싶은데 말이쥐. 하는 수 없이 그다음 사이즈인 8구짜리로 하기로.
그렇담 초콜릿 8개 x 30 박스= 240개나 만들어야 된다고라?? 꽈당~
더더군다나, 이 박스는 DIY (-_-)
박스 30개를 접고 접어, 금박 트레이 집어넣고 속지로 덮고..
조애니스트닷컴 스티커를 붙여주시다! ^^;;; 뚜껑 열었을때 보이도록.
이거 하는데만도 은근 시간 걸렸다는~ 그래도 몇개 접기 시작하다보니 탄력받아 속도가 붙기는 하더이다.
자~ 그럼 쪼꼬를 만들어 보자go~
우선 핑크 버젼부터~
화이트는 화이트끼리~
반짝반짝!
나란히 나란히 열개씩 줄 세워 집합!
마지막으로 밀크 초콜릿~ 다크 초콜릿~
한 입 베어물면 은은~~히 퍼지는게 아웅... 고급스런 맛이얌!
화이트 초콜릿도 마찬가지로 얘네들은 모두 최고급 커버쳐 초콜릿으로 템퍼링 작업을 거쳐 만들었다.
템퍼링도 아주 잘 되어 빤딱빤딱 광택이...므흣~ ^^
이제 조앤표 tag 를 만들 차례.
이것도 날짜만 여유가 있었더라면 인쇄소에 맡겨 더 근사하게 뽑을 수 있었을거다.
근데 어떡해. 평일도 아닌 주말이니 말야.
하는 수 없이 내가 만드는 수 밖에. (언제는 안 그랬냐만. 쩝;;;)
일단 흰종이에 event 제목과 날짜를 적어 프린트아웃 한 다음, 자를 대고 열라 잘라 잘라~
그냥 흰종이만 하면 썰렁해서 초콜릿색 종이를 덧댔다.
근데 문제는 박스 자체도 초콜릿색이란 말이쥐.
그.래.서.
흰종이를 한장 더 잘라잘 덧댄 후 양면테잎으로 붙여붙여 3단으로 완성. (커억..이거이거 쟝난 아냐..)
그럼, 이제 3단 tag 를 어떻게 써먹을것이냐!
일반적으로 하듯이 박스 위아래 양옆을 전체적으로 리본으로 묶고 tag 에 구멍을 뚫어 매달 수도 있었겠지만,
이번에는 다르게 하고싶단 말이쥐~ ^.^
tag 만들어 놓은걸 스티커처럼 활용해, 그 밑으로 리본을 둘렀다.
초콜릿색 리본으로~ 또는 분홍색 리본으로~
자~ 이제 담아봐야지. 모두모두 집합~~
끄아아.. 이건뭐 초콜릿 공장!
색색별로 쪼꼬 녹여, 굳혀, 그 몰드 씻어 물기 닦아 또 다른 색 쪼꼬 녹여, 굳혀.....
안 예쁘게 나와서 더 만들었던 것까지 합하면 거의 270개는 만들었나보다.
이걸 나 혼자서 다 했으니.. 기졸기졸.
얘네들을 골고루~ 담는 것도 꽤나 시간 걸리더라는~
속지까지 있어서 더 고급스런 박스당~ ^^
단순깔끔한 박스에 이렇게 이름표 붙여 리본 두르니, 어우우~ 명품명품!
무슨 전문 업체에 맡겨 특별 주문 제작된 것 같지 않은가!!! (ㅎㅎ 뭔들~)
특히, 이런식으로 리본을 두르니 층층 쌓아 배송해도 묶어놓은 리본이 망가질 염려도 없어 일석이조.
이렇게 하나하나 만들어 채곡채곡 쌓다보니.. 흐미~ 어느새 날이 밝았더이다.
아침 햇살을 받아 화사~~한 아그들. ^^
초콜릿 만들면서 예상하기로는 그래. 세시간은 잘 수 있을거야.. 싶었는데,
어우야~ tag 만드는거에서부터 완전 시간 초과! 이어 초콜릿을 30박스에 골라골라 담고
리본 두르고 어쩌고 하다보니, 아이 깨워 학교 보낼 시간까지 딱 30분 남은거다.
잠깐 눈 붙일려니... 것뚜 참 애매한 시간.
보통때 같았으면 새벽마다 헐레벌떡을 이번 월욜 아침은 아주 매우 여유있게
도시락 싸고 간식도 귤 한톨 한톨(?) 껍질까지 벗겨 넣어줬다는~ ㅎㅎ
그러고는 우체국 문 열자마자 국제 특급으로 부쳤다. 부디 날짜 안에 도착해야할텐데..
아무래도 날짜가 급박하다보니 이번 일을 맡으면서는 더 힘들었다.
이틀 밤을 꼴딱 새며 끝내 마쳤으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즐거웠던건
초콜릿을 받고 기뻐 할 여러분의 모습을 상상하며...
그리고 이런 초콜릿에! 이렇게 손수 제작한 이름표가 붙은 명품 포장까지 해 주는데는 조앤표 밖에 없을거얌! 그럼서 으쓱뿌듯. ^^
아놔... 이러다가 주문 또 들어오면 어떡하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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