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이벤트응모>무슨 팥죽이 이래?

| 조회수 : 3,159 | 추천수 : 36
작성일 : 2006-10-31 23:43:58
울 남편은 죽을 싫어합니다.
배탈이 나도 굶으면 굶었지 죽은 안먹겠다 할 정도로 싫다합니다.

그런 남편도 딱 한가지 팥죽은 정말 좋아합니다.
아마도 팥 들어간걸 좋아하기 때문에 죽마저도 좋아하는게 아닐까....

9년전 12월 동지때였어요.
20일후에 출산 예정이었지만 팥죽을 좋아하는 남편때문에 그냥 지나칠수가 없어서
기왕 끓일거 한솥가득 끓이기로 맘먹었어요.
팥 앙금내고 쌀불리고 찹쌀도 집에서 갈아 새알 만들어 놓고...
처음인지라 요리책 찾아가며 부른 배때문에 멀어진 가스렌지에 붙어서서
열심히 저어가며 만들어서 남편 퇴근후 짜잔~따뜻한 팥죽을 내놓았어요.
힘들었다며 엄살도 부리고 어깨도 으쓱~하며 말이예요.

그런데 남편이 글쎄...엥?무슨 팥죽이 이래?
팥죽에 밥이 들었다며 먹는둥 마는둥...ㅠ.ㅠ
알고보니 남편 고향인 전라도에선 쌀대신 쌀가루를 넣는대요.건데기는 새알 뿐인거죠.

것도 모르고  경상도인 친정서 먹던대로 끓였는데...결국 팥죽 한솥단지를
며칠동안 씩씩거리며 혼자서 다 먹었네요.추운 겨울 덜덜 떨면서요...ㅠ.ㅠ

더 웃긴건 그 며칠후 아는 사람을 만났는데 이집은 부부 고향이 저희와 반대라
끓인 팥죽에 밥알이 없다며 남편이 안먹었다더군요...ㅋㅋㅋ
에고~두집이 솥단지만 바꿨다면 냠냠 맛있게 먹었을텐데 어찌 그런일이....

해마다 그때를 떠올리며 끓여줘?말어? 하면서도
워낙 팥죽을 좋아하는지라 남편 좋아하는 식으로 끓이게 되네요.
찬바람 불기 시작했는데 올해는 동지 되기전에 팥죽 한번더 끓여줄까 생각중인데
해줄까요?말까요?
맛있게 끓여줘야겠죠?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비타민
    '06.11.1 4:41 AM

    ^^ 원하시는 팥죽 맛있게 끓여주세요~~^^ 저도 사실 고운 팥죽을 좋아하는데... 예전에 어느날 엄마가 그 쌀알 있는 팥죽을 끓여주셨는데... 쌀알이 불어서 같이 있는게 먹기 싫어서 엄청 투덜댔던 기억이 있어요... 흑... 저는 식혜 조차도... 밥알 다 가라앉히고... 위에 물만 가만히 마셔요....^^ 이런 버르장머리 하고는...^^

  • 2. 엘마
    '06.11.1 7:15 AM

    전 경기도 시댁은 전라도
    결혼초 시어머니가 팥죽에 칼국수를 넣으셨더라구요
    으잉 무슨 맛으로 칼국수를 먹지 첫해는 그냥 맛만 봤죠
    그 다음부터 가끔씩 생각나는 팥칼국수 너무 좋아해요.

  • 3. 김명진
    '06.11.1 8:07 AM

    얼마전에..더운 여름임에도 시어머님이 팥 칼국수를 해주셨습니다. 저야...처음 접하는 음식이고..항상 궁금하던차에 좀 먹어보자..햇지만..ㅠㅠ 도저히 저는 제게 밥으로 먹기에는 너무 달고 걸죽하고 물컹한 국수 ㅠㅠ 좌절이었습니다. 그걸..한대접식 드시더군요. 시부모님..
    이상하게 약간 느글거리기 까지 했어여. 다시는 먹지 말자..고....그런데 평소에 자주는 아니지만...곧잘 먹었다는 신랑도 느글거린다고..힘들어 해서..라면으로 바참을 먹었지요..
    팥이 느글거리기도 하나요? 차라리 팥죽이 좋은데용~

  • 4. 오데뜨
    '06.11.1 8:23 AM

    맞습니다.전라도에선 팥죽에 새알심이만 넣어 끓여서 신혼 초 같이 살던 이웃집에서 가져온 밥알이 동동 떠다니던 팥죽은 가만히 버렸더랬죠.
    나중에야 전라도를 제외한 지역 사람들은 그렇게 끓여 먹는다는 것을 알았지만 지금도 저희는 새알심만 들어 잇는 팥죽만 끓여 먹습니다.

  • 5. 둥이둥이
    '06.11.1 8:43 AM

    저도 밥알 뜬 동지죽은 진짜 못 먹어요..
    엄마가 해주시는 새알 가득 든게 짱이죠..^^

  • 6. 풀삐~
    '06.11.1 10:06 AM

    이거나 저거나 맛만 좋은데~~~ㅎ

  • 7. 푸름
    '06.11.1 10:39 AM

    맞아요 풀빼님...ㅋㅋ
    밥알든것, 새알심든것 다 좋던데...근데 하기도 귀찬고 아무도 해주지도 않고 ㅠ.ㅠ
    밥알과 새알심. 전 그날 만드는사람 맘대로준 알았네요 ㅋㅋ

  • 8. may
    '06.11.2 2:32 PM

    경상도인데 저희 엄마는 고운 팥죽만 해주셨네요.
    딸내미 식성을 아셔서 그랬나...
    새삼 엄마의 마음씀이 고맙네요.

  • 9. 소풍날
    '06.11.3 1:38 PM

    저두 팥죽에 쌀 넣는거 보고 기겁을 했다는..기분이 꼭 팥국물에 밥 말아 먹는 기분이랄까요..
    그리고 전라도는 설탕 넣은 팥칼국수를 먹다보니... 그런거 파는지 완전 좋아해요..
    윽 먹고싶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1088 파이야! 2 고독은 나의 힘 2024.11.30 547 0
41087 맛있게 먹고 살았던 9월과 10월의 코코몽 이야기 21 코코몽 2024.11.22 8,573 2
41086 82에서 추천해주신행복 44 ··· 2024.11.18 14,142 7
41085 50대 수영 배우기 + 반찬 몇가지 38 Alison 2024.11.12 15,827 6
41084 가을 반찬 21 이호례 2024.11.11 10,585 4
41083 올핸 무를 사야 할까봐요 ^^; 11 필로소피아 2024.11.11 8,486 5
41082 이토록 사소한 행복 36 백만순이 2024.11.10 9,144 4
41081 177차 봉사후기 및 공지) 2024년 10월 분식세트= 어 김.. 12 행복나눔미소 2024.11.08 3,630 6
41080 바야흐로 김장철 10 꽃게 2024.11.08 6,010 4
41079 깊어가는 가을 18 메이그린 2024.11.04 10,084 5
41078 드라마와 영화속 음식 따라하기 25 차이윈 2024.11.04 8,873 8
41077 아우 한우 너무 맛있네요.. 9 라일락꽃향기 2024.10.31 7,817 4
41076 똑똑 .... 가을이 다 가기전에 찾아왔어예 30 주니엄마 2024.10.29 10,405 8
41075 10월 먹고사는 이야기 12 모하나 2024.10.29 7,385 2
41074 무장비 베이킹…호두크랜베리빵… 12 은초롱 2024.10.28 6,646 5
41073 오랜만이네요~~ 6 김명진 2024.10.28 6,203 3
41072 혼저 합니다~ 17 필로소피아 2024.10.26 6,246 4
41071 이탈리아 여행에서 먹은 것들(와이너리와 식자재) 24 방구석요정 2024.10.26 5,241 3
41070 오늘은 친정엄마, 그리고 장기요양제도 18 꽃게 2024.10.22 10,218 4
41069 무장비 베이킹…소프트 바게트 구워봤어요 14 은초롱 2024.10.22 5,690 2
41068 만들어 맛있었던 음식들 40 ··· 2024.10.22 8,721 5
41067 캠핑 독립 +브라질 치즈빵 40 Alison 2024.10.21 6,149 7
41066 호박파이랑 사과파이중에 저는 사과파이요 11 602호 2024.10.20 3,517 2
41065 어머니 점심, 그리고 요양원 이야기 33 꽃게 2024.10.20 6,341 6
41064 고기 가득 만두 (테니스 이야기도...) 17 항상감사 2024.10.20 4,236 4
41063 오늘 아침 미니 오븐에 구운 빵 14 은초롱 2024.10.16 7,935 2
41062 여전한 백수 25 고고 2024.10.15 7,610 4
41061 과일에 진심인 사람의 과일밥상 24 18층여자 2024.10.15 8,651 3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