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이벤트응모) 석봉아, 넌 건강한 체질로 바뀐 거야

| 조회수 : 4,907 | 추천수 : 37
작성일 : 2006-10-27 01:58:41
2004년 11월 한밤중에
석봉이가 갑자기 배가 아프다며 설사를 하는데 열이 심하게 나더군요
너무 걱정되어서 게시판에 올렸더니
많은 회원분들께서 걱정해 주시며 도움글을 주셨지요~~
그런데 그 다음날부터 충주의 학부모와 아이들은
두 달동안을 두려움에 떨면서 보내야만 했습니다

학교 급식을 먹고 식중독에 걸린건데
석봉이네 학교의 학생 1200명중 200명만 등교를 하고
나머지는 모두 병원 신세를 지는 사태가 발생하여
9시 뉴스에도 방영이 되었습니다
고열이 나면서 계속 설사하는 증세가
선생님들과 다른 학교학생들에게까지 전염이 되자,
대부분의 학교가 휴교를 하게 되고
모든 어린이들에게 충주를 떠나지 말라는
금족령까지 내렸답니다(겨울방학때)

병원마다 임시로 소아과 병동을 늘려서
입원치료를 해나갔지만
간신히 나은 아이들에도 재전염이 되자
시에서는 학원까지 문닫게 하고
아예 옆집에도 놀러가지 말라고 당부하였습니다

1월 중순에 들어서면서 추운 겨울 날씨 덕분인지
결국 두 달만에 식중독 증세는
간신히 꼬리를 내리게 되었습니다


아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석봉이는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면서
부모의 이혼으로 친엄마와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아빠는 아침 7시에 출근하여 밤 10시 정도에 퇴근을 하고
가끔씩 시어머니께서 아이들 밥을 챙긴다고 들르셨지만
상에 오르는 음식들은
아이들에게 자극을 주는 매운 음식이 대부분이었다고 합니다

어쩔수없이 석봉이와 철봉이(석봉이의형)는
라면과 인스턴트 음식 위주로 먹으면서 만 2년을 살았습니다
그 후 제가 들어왔을때에
석봉이에겐 정서장애도 심하게 있었지만
두 놈 모두 심한 장염으로 인해
설사를 자주 하게 되어 한달에 한 번 꼴로
학교에 결석하게 되었습니다
몸에 면역력이 떨어져서인지 감기도 자주 앓았구요

시어머니께서는 당신이 드나들때엔 가끔 아팠던 배가
제가 들어온 후부터 자주 아픈걸 보니
밥하기 귀찮아서 라면만 해주는 것 아니냐는
서운한 말씀까지 하시더군요. -_-;;;

아이들이 그 동안 무얼 먹고 살아왔는지 잘 알고 있었기에
라면이나 인스턴트류의 음식은 전혀 생각조차 하질 않고
모든 음식들을 손수 만들어 먹였는데 말입니다...

유제품이나 찬 음식, 끓이지 않은 음식등을 멀리하고
약도 제대로 먹였지만
아이들의 장염은 나아질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습니다

주변에서는 건강보조 식품을 먹이라고 하는 분도 계셨고
장에 좋은 고급 요구르트를 먹이라는 분도 계셨지만
봉봉이(막내아기)의 병원비(인큐베이터에서 한달)가 너무 많이 드는 바람에
먹고 살기도 빠듯하여
두 놈에게 값비싼 걸 먹인다는건 꿈도 꿀 수 없었습니다

언젠가 아는 언니가 대부분의 질병은
현미만으로도 얼마든지 고칠수 있다고 했던 말이 떠오르자
지금 형편에 돈없이 자식들의 병을 고칠수 있는 유일한 길은
현미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미를 사서 밥을 해 주자,
이렇게 꺼끌꺼끌하고 냄새도 이상한 걸 어떻게 먹느냐고
다시 쌀밥을 해달라고 조르더군요
제가 먹어봐도 거칠고 맛이 없어서 못먹겠더라구요...;;;

현미를 20 킬로나 샀는데
아이들이 먹을 생각을 하지 않으니
큰 일이다 싶어 나름대로 지혜를 짜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현미:쌀을 1:9 로 하여 며칠 먹이다가
그 다음엔 현미:쌀을 2:8 로 늘려서 며칠 먹이고
또 그다음엔 3:7 으로 4:6으로  5:5로....

밥 지을때엔 질척한 밥을 하듯이 물을 넉넉히 부으니
적당히 끈기도 생겨서 거친맛도 줄어 들었구요

현미와 쌀의 비율을 서서히 조절해 가니
맛의 변화를 전혀 알지 못하겠더군요
그런 방법으로 아이들이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드디어 건강에 좋은 현미밥 100%를 먹이는데 성공하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오염이 덜 된 나물을 먹일 겸 아침 운동도 겸하여
새벽마다 들판에 나가 나물을 캤습니다

유기농이 좋은건 알지만
어디 형편이 되어야 말이지요~~

2월말이나 3월초의 새벽엔 손,발이 많이 시리지만
아이들의 건강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매일 매일 호미를 들고 들판에 나갔습니다

낮엔 봉봉이(아기)를 돌보아야 하니
나물 캘 시간이 없어
아이들이 잠든 새벽에 나가야만 했습니다

집 근처에서 이렇게 좋은 나물을
뜯을수 있는것 자체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며
아이들에게도 많이 먹이고
주변의 고마운 분들께도 골고루 나눠 드렸습니다
날이 뜨거워지기전엔
더 부지런히 나물을 뜯어다 데쳐서 냉동해 놓고
한여름에도 꾸준히 먹였습니다

현미 100%밥과 나물을 열심히 먹인 덕분인지
아이들의 병원에 가는 횟수가 해가 바뀌면서
서서히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충주의 학부모와 아이들을 공포로 몰고 가던 전염병으로부터
완전히 해제되던 그 날....

너무 기뻐서 석봉이를 붙잡고
'이제 넌 건강한 체질로 바뀐 거야'라고 말을 하는데 눈물이 나더군요

대부분의 친구들이 며칠씩 길게는 두달간 입원을 하였기에
석봉이에게도 재전염이 될 까봐
병으로부터 해제되던 그 날까지
늘 가슴을 조아리며 살았습니다

밖에서 조금만 자극성이 있는 음식을 먹어도
설사를 했던 석봉이가 단 하루만 설사를 했으니
어렵게 현미로 바꾸고 들나물을 캐다 먹인 저로선
얼마나 기쁘고 보람있던지요~~


전염병이 떠나간지 2년이 흐른 지금,
석봉이와 철봉이 두 놈 다 우유도 마음놓고 먹으며
가끔씩 기념일엔 유제품(피자)까지도 먹는답니다
설사요? 안합니다
장염으로 결석하는 것은 잊은지 오래 되었구요


내 자식의 건강에 가장 절실한게
많은 돈이 드는것도 아니고
아주 멀리 있는 것도 아니듯이,
우리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 역시
내 주변에서 찾아 내어 내 것으로 만들려고 하는 노력, 그 자체가 아닐까요?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준&민
    '06.10.27 2:04 AM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많이 배웠구요. 감사합니다.

  • 2. anny
    '06.10.27 2:48 AM

    마음이 따뜻해져 옵니다.

    늘 건강 하세요.

  • 3. 파헬벨
    '06.10.27 4:58 AM

    배아파 낳은 아이가 아니라고하시니 더욱 마음이 찡하니 감동적입니다.
    이것도 편견이겠지 생각하니 이렇게 말하는게 죄송스럽습니다.
    암튼 요즘같은때 말씀대로 집 근처에서 나물을 캐시는 곳에서 사신디나 그것도 부럽네요.
    저는 외국에 있으니 각종 나물이 제일 그립습니다.
    취나물 머위나물 참나물..고춧잎 무친것 시래기나물....
    있다해도 제가 그 손맛이 없어서 엄두도 못내고요.

    석봉아 엄마덕택에 이번 겨울도 감기 걸리지않고 건강하게 날꺼다.
    재밌게 지내라~

  • 4. 참참참
    '06.10.27 7:48 AM

    철봉이, 석봉이, 봉봉이 어머니!
    훌륭하십니다.
    저도 현미로 밥을 바꾼지 얼마 않되었는데 살이 슬슬 빠지고 있어요.
    모쪼록 아이들이 건강하게 잘 자라서 3봉어머니의 기쁨이 되길 바랍니다.

  • 5. genovia
    '06.10.27 8:59 AM

    맨 마지막 글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적어놓고 다시 한번 읽어야겠어요.
    현미와 나물밥상...

  • 6. 똑주맘
    '06.10.27 9:04 AM

    장터에서만 뵈었는데 여기에서 석봉이님 글을 보니 더욱 반갑네요..
    읽으면서 가슴이 찡하였습니다..저도 저의 애기 아토피로 힘들었는데
    가능한 인스턴트 음식을 먹이지 않으려고 합니다..그리고 옥수수 덕택에
    효과를 많이 봤습니다..감사해요..내년에 장터에서 또 뵈용..^

  • 7. 프리스카
    '06.10.27 9:08 AM

    봉봉이는 이제 건강히 잘 자라나요?
    마음가짐이 예뻐서 가족 모두 몸과 마음 건강하실테지요.^^

  • 8. 미네르바
    '06.10.27 9:58 AM

    ^^

    오랫동안 못 뵈었네요.
    잘 계시죠?
    장터에서 글은 자주 보았어요.
    저도 구입하고 싶었지만 옥수수만 먹으면 체하는지라
    우리 식구들이 저는 옥수수 먹지 말래요.
    반 개도 잘 못 먹어요. ㅜ.ㅜ

    오늘 하루 행복한 하루 되세요.

    \(^0^*)/

  • 9. 서래원
    '06.10.27 10:38 AM

    마음이훈훈해지며찡해오는군요.
    식구모두건강하시고늘좋은일이많이많이~~

  • 10. 푸른두이파리
    '06.10.27 10:44 AM

    세 봉이 어머니의 글이 감동입니다.
    훌륭히 커서 받은 엄마의사랑을 되돌려 받으실거예요.

  • 11. 골고루
    '06.10.27 11:52 AM

    엄마의 정성과 사랑으로 늘 건강하게 잘 자랄거예요.
    석봉이 어머님! 대단하세요.
    그런데 셋 다 아들인가요???
    아들이름이 너무 인상적이라 입가에 웃음이~~~

  • 12. 포도공주
    '06.10.27 12:57 PM

    너무 대단하시네요.
    글 보면서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껴봅니다.

    건강을 되찾았으니, 석봉아 넌 축복받은거야~ ^^*

  • 13. 카라
    '06.10.27 4:31 PM

    님의 따뜻한 마음에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로긴하여 글 남깁니다
    따뜻한 마음의 보따리 보따리에 하나님의 축복이 넘쳐 앞으로는
    늘 좋은 일만 행복한 일만 있으실거예요

    오늘도 철봉이, 석봉이, 봉봉이와 좋은 하루 되세요!

  • 14. yozy
    '06.10.27 5:21 PM

    님의 글을 읽을때마다 한아름 가득 감동만 받고 갑니다.
    모쪼록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15. 석봉이네
    '06.10.27 8:44 PM

    여러 회원님들의 소중한 답글들....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전부터 현미의 효과에 대해 올리고 싶었으나
    사진올리는 방법을 배우질 못해서요...
    이벤트를 통하여 현미를 알리는 방법도 좋을것 같아 응모하게 되었어요~~

  • 16. 이니스프리
    '06.10.29 5:16 AM

    정말로 대단하시네요...무조건 전 약에 의존해서리..반성하고 갑니다.

  • 17. 햇반녀
    '06.10.29 7:58 AM

    마음이 찡해져서서 혼났네요.
    저는 왜 엉뚱하게.....고마워요...라고 말하고 싶을까요? 고마워요.

  • 18. 봄(수세미)
    '06.10.29 2:01 PM

    아~현미...다시 도전해야지.*^^*

  • 19. sunshine
    '06.11.1 11:35 AM

    마음이 짠~ 합니다. 복 받으실거예요.^^
    현미 열심히 먹어야겠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20610 고사리손으로 캐온 고구마로 맛있는 맛탕을!!!! 2 까만콩 2006.10.28 3,482 28
20609 양장피 없는 양장피 5 대마왕 2006.10.28 3,613 3
20608 우리신랑 도시락 싸기 27 18 안동댁 2006.10.28 8,350 16
20607 삼겹살 곁들이용- 상추겉절이 2가지 + 양파채무침 5 똥그리 2006.10.28 19,379 41
20606 (이벤트응모) 아부지를 위한 돼지뼈탕 2 환희 2006.10.28 3,617 38
20605 햇 겉보리 나왔으니 엿기름 길러야지요~ 15 경빈마마 2006.10.27 4,528 20
20604 첨 스텐팬 요리 8 박미라 2006.10.27 4,983 6
20603 오후에 입맛 땡기는 간식들 11 권희열 2006.10.27 8,346 14
20602 생강케잌 실패기. 6 scymom 2006.10.27 2,657 22
20601 피자안에 샐러드 8 rosa 2006.10.27 3,935 19
20600 해물칼국수, 비빔쫄면 ,쫄우동 그리고 오동통 새우초밥 만들기 20 보라돌이맘 2006.10.27 17,000 83
20599 우리아이 첫 도시락 5 뚜띠 2006.10.27 4,845 9
20598 참치롤 3 환스 2006.10.27 3,161 11
20597 수험생 여러분 힘내세요~~~/ 삼색 찹쌀떡 4 레드빈 2006.10.27 3,880 17
20596 코코아 떡케이크예요. 둘째아이가 찜한~ 4 블루 2006.10.27 3,428 60
20595 [7탄]먹거리 상식..양념의 실체?? 8 이영희 2006.10.27 5,763 20
20594 스댕이냐 무쇠팬이냐??? 어무이 운틴이 울고있어요... 4 마음만요리사 2006.10.27 4,544 5
20593 무쇠팬에 구운 호박빵 (레서피) 49 생명수 2006.10.27 5,647 10
20592 사랑의 반대말은 게으름. - 오징어밥볼 5 2006.10.27 4,391 21
20591 (이벤트응모) 석봉아, 넌 건강한 체질로 바뀐 거야 19 석봉이네 2006.10.27 4,907 37
20590 [이벤트 응모] 무림의 고수를 꿈꾸다 7 다즐링 2006.10.27 1,975 21
20589 설거지가 완전 귀찮을 때는 '초'쉬운 녹차스콘~ ^^;- 8 지향 2006.10.27 4,849 23
20588 오랜만에 와서 어색하지만....^^;; "두가지 밑반찬" 1 엄마곰 2006.10.27 5,013 26
20587 빨간 머리 앤의 <초콜렛 케이크> 49 파란달 2006.10.27 4,475 7
20586 * 발효도넛 * 10 꼬미 2006.10.26 4,179 55
20585 우럭 구워먹어도 너무 맛있네요~~ 4 다니엘맘 2006.10.26 3,965 4
20584 두근두근 만두~ 4 프링지 2006.10.26 3,549 2
20583 나영님의 뒤를 이은 푸&피글렛 크래커 8 수국 2006.10.26 3,476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