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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이벤트) 나의 첫사랑 Mr. 돈!

| 조회수 : 3,300 | 추천수 : 30
작성일 : 2006-10-16 14:39:41

요즘 먹거리 중 흔하디 흔한  돈 까 스!

난 유난히 돈까스를 좋아한다.

82cook 이달의 이벤트를 보며
"나에게 특별한 음식은 뭘까?"고 생각해보니 아련히 돈까스가 생각이 나네

그 옛날(70년 말) 국민학교(현재는 초등학교) 졸업식이 끝나면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다름 아닌 짜장면!

나의 초등학교 졸업식 날
행사를 마치고 가족과 함께 식당으로 향하는 이 즐거운 발걸음이란...,

당연히 짜장면을 기대했던 나에게 울 아버지는 근사한(그 당시만 해도) 경양식 집으로 우리를 데리고 갔다. 그리 넉넉한 형편은 아니었음에도...,
난생 처음 가본 경양식집
지금 생각하면 그리 멋진 인테리어도 아니었건만 아무튼 신기, 근사했던 기억이...

경양식 집에서 울 아버지 돈까스를 시켜주시는 거였다.
난생 처음 먹어본 정말 맛났던 그 돈까스!
잊지 못할 첫사랑 돈 까 스 ㅎㅎ

그래서일까 유난히 돈까스를 좋아하는 나에게 돈까스에 얽힌 에피소드 하나

20대 초반이었을 꺼다.
퇴근 후 친구와 만나기로 약속해놓고 보니 시간이 남는 거다 배는 출출하고 그 당시 우리동네에 크기로 유명한 '왕' 돈까스 식당이 있었다. 출출했던 난 그 식당에 가서 큰 접시 가득 맛난 소스가 잔뜩 뿌려진 '왕' 돈까스를 혼자서 맛있게 싹싹 해치웠다.

약속시간이 되어 친구와 만나기로 한 호프&경양식 집에 갔다.
호프를 시키고 안주를 시켜야 하는 난 또 돈까스가 먹고싶은 거다.

난 웨이터에게 소리쳤다. "돈까스!" 하고...,

나의 친구는 맥주와 마른안주,
난 맥주와 접시 가득 나온 안주 돈까스를 또 싹 해치웠다.  혼자서...,

그날 저녁 난 돈까스 2인분 그것도 왕 돈까스 2인분을 해치운 거다. 음하하하하~ 뿌듯뿌듯

그날 저녁 만난 그 친구(남자)  아직도 이야기 한다. 胃大했던 여자친구 얘기를...,

지금도 돈까스를 무지 좋아하는 난 요즘 흔히 먹는 두꺼운 고기로 튀긴 일본식 돈까스 보단
그 옛날 울 아버지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사주신 얇디얇은 넙데데한 고기 위에 풍성히 소스가 뿌려진 왕 돈까스가 더 좋다.

요즘은 그렇게 만드는 곳이 참 드물더라고요.

얇디얇은 넙데데한 고기 위에 풍성히 소스가 뿌려진 "왕 돈까스" 어디 없수?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로즈
    '06.10.16 3:12 PM

    성북동에 있어여.
    전 그 넓고 얇은 돈가스가 임신초기에 먹고싶어...
    눈물이 났던 적이 있어여~ㅋㅋ

    성북동에 유명하잖아여.

  • 2. 둥이둥이
    '06.10.17 10:30 AM

    돈암동..성신여대 앞에서 먹어보았어요..^^
    아..전 생선까스를 먹었군요..^^;

  • 3. 아자아자
    '06.10.17 1:40 PM

    시어머니가 아이를 봐주셔서 송내에서 성신여대까지 일주일에 3번은 올라갔어요....전철역에 내리면 항상 가보고 싶지만 혼자서는 들어갈 용기가 안나 지금까지도 못 먹어봤어요.. 2년전 아이를 데려와 이제는 가 볼 기회가 거의 없네요.. 그때 용기내서 들어가서 먹어볼껄 그랬나봐요..ㅋㅋ
    나중에 기회되면 우리 딸이랑 가서 먹어봐야 겠어요

  • 4. 하트
    '06.10.17 1:45 PM

    성북동에 오박사 돈까스,서울돈까스,금왕돈까스,,가 모여있어요..
    전 갠적으로 오박사 좋아합니다~..
    양 푸짐하고,,,고추랑 같이 먹는 돈까스 괜찮습니다..

  • 5. 단아
    '06.10.17 3:13 PM

    저도 어릴 때 아빠 친구분이 하시던 경양식집에서 아빠가 가끔 돈까스를 사주시곤 했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정말 칙칙하고 촌스러운 인테리어였는데 그때는 꽤 근사해 보였어요
    그리고 엄마가 잘라주신다고 하면 단호하게 거절하고 꼭 혼자 왼손에 포크, 오른손에 나이프를 잡고 폼을 잡았던 기억이 나네요
    요즘은 그때 돈까스가 기억나면 성북동에 있는 서울돈까스에 가서 먹곤 해요

    참, 그때 경양식집에 가면 웨이터 아저씨가 꼭 했던 말이 기억나요
    "밥으로 하시겠습니까, 빵으로 하시겠습니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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