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요리를 소개하는 법은 거의 없고
늘 82에서 검색해서 고수들의 요리를 할 수 있는 한 '따라하기'랄까... ^^
평소에 읽다가 따라할 만한 것들을 갈무리해둔 뒤에
좀 묵혀 놨다가 나중에 할 마음이 들거나, 혹은 재료가 마침 구비되어 '아, 그걸 해봐야겠다'할 때 만들기 때문에 번번이 어느 님의 레시피인지 말씀을 못 드렸어요. 그랬더니 다들 제 레시피인 줄 아셔서 살짝 민망... ^^
오늘은 그래서 글 올리기 전에 제가 따라한 요리들을 철저 검색했네요.

먼저 식빵 가장자리를 이용한 빵 푸딩(?)
maeng님의 글을 읽고 따라했어요.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kit&page=1&sn1=&divpage=4&sn=off&ss=...
버터나 마가린 대신 포도씨 오일을 사용했고요,
주사위 모양으로 썰어서 만들었어요. 애들이 정말 맛있게 먹더군요. 평소에 가장자리 안 자르고 잼샌드위치 해주면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게 가장자리'라는 둥 아주 건방진 소리를 하던 녀석들이, 이렇게 해주니까 자기들이 안 먹으려했던 가장자리인 줄도 모르고 '엄마 최고!'하면서 엄지까지 세워주더군요. ㅋㅋㅋ

레드빈 님의 연어롤스시.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kit&page=1&sn1=&divpage=5&sn=off&ss=...
홀스레디쉬는 없어서 생략. 그래도 맛있었어요.
저번에 우리 식구끼리 해먹었다가 맛이 좋아서
지난 주말에 시댁 가서 부모님께도 해드렸네요. 맛있게 드셔 주셔서 기분이 좋았네요. 참, 저희끼리 먹을 때는 그냥 먹었는데 시부모님께 말아드릴 때는 뭔가 더 힘을 주고 싶어서 날치알을 얹었어요.

이건 그냥 제맘대로 부침개들이네요.
주말에 시댁에서 올라올 때 어머님이 밭에서 기른 호박이랑 부추를 주셔서 호박 소비 증진 차원에서 호박부침개를 하다가 뒤늦에 부추도 생각나서 부추도 투입한 호박 부침개.
그리고 메밀전이네요.
그런데 이 두 가지 부침개를 울 막내(만 16개월) 먹이면서 보니 이 녀석이 부추는 도로 퉤퉤 뱉지 뭡니까. 그래서 부추 못 뱉게 하기 위해서 부추 부침개네요. 옥수수콘이랑 부추 색이 너무 곱지요? 이 부침개는 얼마전에 82에서도 언뜻 본 것 같긴 한데 그걸 따라한 건 아니고요, 막내 낳고 산후조리원 있을 때 거기 요리사분이 해준 부침개를 따라한 거예요. 저도 부추를 별로 안 좋아하는데 아주 맛있게 먹었거든요. 이 부침개로 울 꼬마 녀석 부추 먹이는 데 성공! 그런데 이번에는 옥수수알을 뱉더군요. >.<
아무튼 오늘 오후에 간식으로 부쳐주었더니 애들 셋이서 네 장이나 먹어치우더군요. 저도 한장 먹으려다가 입맛만 다시고 말았네요.
사진이 너무 작아서 보일지 모르지만 이 부침개들을 올초에 장만한 무쇠 프라이팬으로 부쳤지요. 1월에 장만했는데 지금은 아주 예쁘게 길이 들어서 계란이고 두부도 다 미끄러져요. 이뻐 죽겠습니다. 코팅팬이 안 좋다는 소리를 듣고도 천성이 게으르고 성질이 급해서 스댕팬은 도저히 못 쓸 것 같아 차선을 찾다가 선택한 무쇠인데, 이거 아주 지대로 쓸 만하네요.

그리고 음료 몇가지를 만들었죠. 덥다 보니 애들이나 저나 자꾸 음료수를 들이키게 되는 것 같아서요.
냉장고 문짝에 왼쪽부터 아이스티, 오미자주스, 포도주스네요. 포도주스는 만들어서 넣어두고 잠깐 콩 튀기러 밖에 나갔다 오니 애들이 저렇게 다 마셔버려서 바닥에 깔렸어요. ㅋ
아이스티는 그냥 가루 타서 만들었고요(먹을 때마다 타서 먹으려니 귀찮아서 많이 섞어두고 먹어요.)
오미자주스는 rikaa님이 찾아내신 황금비율 800cc에 25g으로 했어요(저는 1600cc, 50g). 색이 정말 곱죠?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kit&page=1&sn1=&divpage=3&sn=off&ss=...
꿀을 넣을까 하다가 다 굳어버린 꿀을 중탕해서 녹여야 하는데 귀찮아서 그냥 설탕 180cc를 넣었네요. 조카 말이 '지난번 먹은 오미자 주스는 약간 썼는데 이번 건 맛있어요'랍니다.
포도주스는 희망수첩에 있는 김혜경샘님의 웰빙포도주스고요.

초복이네요. 다들 삼계탕 드셨는지..
저는 영계 두 마리 삶아서 아버지 드리고, 애들 주고 남는 건 저 먹고 했네요. 막내까지 세 명이 코를 박고 먹더라고요. 인삼 넣은 걸 알고 그러나... 인삼 먹고 힘내서 저지레를 더 세게 치려고... ㅋㅋㅋ
레시피야 '우리 엄마표' 레시피입니다. 다른 집 엄마들 레시피와 별반 다르지 않겠지만... 닭 옷을 깨끗이 벗기고(가끔 양말과 장갑을 안 벗으려 앙탈을 부리지만), 배에 불린 찹쌀, 대추, 수삼 한두 조각 채워 넣고 다리 오므려 황기 우린 물에 펄펄 끓이는 거죠. 국물에 대추 대여섯알, 통마늘 역시 대여섯 알 넣고요...
아버지 아침상에 내기 위해서 압력솥으로 1시간 정도 삶았네요.
아, 그리고 고추가 맛있는 계절이 되었어요.
우흐... 제가 했지만 너무 맛있어서 밥 한공기 뚝딱 비운 꽈리고추 볶음이네요. 이 고추도 시댁에서 얻어온 건데.. ^^
웍을 달군 뒤에 들기름 두르고요 통마늘을 잔뜩 넣고 볶아줘요, 마늘 표면이 노르스름하게 익으면 고추를 넣고 살짝 볶은 뒤에 진간장 2스푼, 물엿 1스푼 넣고 조려지게 볶으면 끝이네요. 고추도 맛있지만 여기 넣은 통마늘이 너무 맛있더라고요. 아삭아삭하니...
살짝 볶으면 마늘의 아린 맛이 나고
너무 볶으면 마늘이 물컹하게 익어버리는데요...
그 중간으로 볶으면 맛이 기막혀요. 매운 맛은 안 나면서 사과처럼 아삭아삭거리는 게 아주 끝내줍니다.
다른 분들은 이미 익숙하게 해먹는 건데 제가 혼자 흥분했나요? 사실 꽈리고추 볶음은 많이 해먹었는데 통마늘을 넣은 건 이번이 처음이거든요. 어머님이 '고추 볶을 때 통마늘 넣으면 맛있으니 꼭 넣어라'하시면서 마늘까지 싸주시길래 아무 생각없이 그대로 했는데 그 맛에 홀딱 반했어요.
마지막으로 메주콩 튀김입니다.
집에서 팬에다가 볶아도 봤지만 뻥튀기 아저씨가 해준 것처럼은 잘 안되기에 그냥 들고 가서 튀겨 왔어요. 2kg에 3500원 공임이 드네요.
그런데 저는 집에 메주콩이 너무 많아서 그거 처분 차원에서 튀겨온 건데 이게 아주 고소하고 맛있네요.
튀겨온 봉지를 식탁 위에 올려놓고 아이들하고 저녁을 먹는데 어디서 고소한 내음이 진동을 해서 저는 참기름 병이 넘어졌는줄 알고 밥 먹다 말고 양념 넣는 싱크대 문을 열어보고 왔다니까요. 과장이 아니고 정말이에요. ^^;
게다가 뻥튀기 아주머니 말씀으로는 '비타민'에 방영되었는데 메주콩에 검은콩보다 칼슘이 많이 들었고, 남자들 전립선 비대증 예방해주는 성분도 들었다네요. ㅎㅎㅎ
애들도 고소하다고 잘 먹네요. 그런데 윗니 아랫니 합쳐봐야 앞니 8개밖에 없는 울 막내 녀석이 이걸 너무 좋아하면서 먹는 거예요. 안 주면 울고 불고...
어금니도 없는게 콩을 얼마나 잘 씹어서 넘기겠어요? 아무래도 엑스레이 찍으면 콩들이 일렬로 줄을 서 있는 게 보일 것만 같아서 걱정스럽더군요. 결국 콩을 숨겨버렸네요. 이 녀석 잘 때 큰 애들만 줘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