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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매실의 최후

| 조회수 : 5,013 | 추천수 : 38
작성일 : 2006-07-12 00:57:19
설탕 붓고 원액 뽑았던 매실은 일단 두 가지로 분류했어요.
심하게 쪼글거려서 껍질과 씨가 일체가 된 놈들은 술을 부어두고,
그나마 과육이 물컹거리는 놈들은 건져서 물 좀 붓고 푹푹 끓이다가
비닐장갑 끼고 조물조물 씨를 빼낸 후 좀 더 졸이면 훌륭한 매실잼이 됩니다만
술 담갔던 매실은 도무지 쓸 일이 없더란 말입니다.

해서, 수육 삶을 때 같이 넣고 끓였더니
고기가 부드럽고 맛이 아주 좋았어요.
이게 아니었더라면 일부러 술을 좀 부어줬겠지요.

수육에 사용했던 매실은 건져서
두꺼운 목장갑 끼고 주물주물 비벼 주면 아래 대마왕님 씨앗처럼 됩니다.
이걸 일단 볕에 말렸다가
소다 넣고 푹푹 삶아 과육 마저 떨어낸 다음
다시 볕에 바짝 말리면 웬만한 과육 찌꺼기는 다 떨어져 나갑니다.

잼 만들던 씨도 마찬가지 과정을 거치는데,
상태를 보아서 한번 더 끓였다가 말리는 과정을 반복합니다.

이렇게 말린 씨는 모아서 베개 속에 넣습니다.
베개 속에 넣었던 씨는
일년에 한번쯤 꺼내서 다시 한 번 삶아 말려서 사용하면 좋겠지요.

도무지 버릴 게 없는 매실입니다.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강금희
    '06.7.12 1:09 AM

    씨로 베개 만들 때
    씨의 뾰족한 부분은 잘라주는 거 잊지 마세요.
    좀 튼튼한 가위를 사용하면 쉽게 잘립니다.
    베갯닛은 좀 두꺼운 걸로 쓰면 머리에 쥐나는 일 없습니다.
    저는 하나로마트에서, 황토물 먹인 누빈 베갯닛을 사서 썼어요.

  • 2. 엘리오와 이베트
    '06.7.12 1:21 AM

    정말 알뜰하게 매실을 사용하시는군요.
    전 건진 매실을 고추장 장아찌 만들려고 칼로 도려냈다가 너무 힘들어서 다 버렸었는데...
    고기수육할때 넣었으면 좋았을걸...후회막급입니다.
    저도 몇년전부터 매실씨베개 사용하는데 편하고 좋더라구요.
    한 일주일간은 목이 뻣뻣하고 너무 아파서 베개를 옆으로 치웠다가 잘때도 있었어요.
    아침에 일어나면 막노동한것처럼 어깨도 아프고...
    근데 지금은 너무 편해요... 그 고통을 우리집식구중에 제가 먼저 이겨냈다지요.
    제 여동생도 지금 베개에 중독중이랍니다..

  • 3. 준&민
    '06.7.12 10:22 AM

    매실씨앗도 저리 모아두니 예쁘네요^^

  • 4. 지원
    '06.7.12 10:30 AM

    수육에도 넣으시는군요
    한번 시도해 봐야겠습니다^^
    그리고 쨈도 만들어보고 근데...고거이 10월달에나 가능할꺼 같네요^^

  • 5. lyu
    '06.7.12 3:49 PM

    매실이 외치는군요.
    "나의 마지막을 설탕에게 알리지말라!"...ㅋㅋㅋ

  • 6. 조~이
    '06.7.13 11:20 AM

    강긍희님.
    참으로 알뜰도하셔라,,,,,ㅎㅎㅎ
    지나가다 님에글이있어 들렸내요

  • 7. 두번째별
    '06.7.16 12:56 AM

    매실씨를 그렇게도 활용하는건 처음 알았네요.
    또 한수 배우고 갑니다.
    근데 너무 딱딱해서 머리가 아플것 같은데, 지압이 되는거라고 생각하면 건강에도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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