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동창이 밝았느냐~ 복분자 잼
마침 회원장터에 올라온 나오미의룻님의 복분자 생과를 겁도없이 덜컥10kg 주문해 놓고, 기대와 걱정으로 하루를 기다려 커다란 스티로폼 박스를 받았습니다.
저녁 8시쯤 배달되었는데 따면서부터 발효가 시작된다는 복분자이기에, 바로 그날 작업을 마쳐야겠다는 일념으로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10kg... 생각보다 많은 양이더군요. 벌써 눌려서 과즙이 생긴 상태여서 아주 마음이 급했습니다.
"이게 복분자야? 난 이런거 안먹어도 되는데" 하며 오묘한(?) 표정을 짓는 남편에게
"오로지 가족의 건강을 생각하는 내 순수한 열정을 곡해하지 말아주삼!" 한번 째려봐 주고...
때맞춰 놀러온 동생과 함께 비닐장갑으로 무장하고 쓰임새에 맞게 탱탱한 과육을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복분자주 용도로1kg, 원액용으로 2kg, 잼용으로 3kg, 친정에 2kg, 나머지는 과육상태로 소분하여 냉동실로... 헥헥
술과 원액용에는 각각 설탕을 재워두고 본격적으로 잼 만들기에 나선 것은 애들이 겨우 잠든 12시 이후였지요. 한두시간이면 충분히 만들어지리라는 예상으로...
우리집 냄비중에 가장 큰 냄비에 거의 꽉 찬 복분자에 설탕을 부어가며 끓여주는데, 둘째 녀석이 낑낑대길래 어르고 달래 다시 재우고 나오니 냄비는 그야말로 용암 분출 직전의 화산 꼴을 하고 있네요. 번개같이 뛰어와 불을 끄고 급한대로 입으로 후후 불어 겨우 대 참사를 막을 수 있었어요. T T
반쯤 덜어내고 졸이면서 다시 붓고 저으면서 거품 걷어내고...(원래 거품이 그렇게 많이 나오는 건가요? 걷어낸 거품만으로 4분의 1의 분량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이런...3시가 넘었는데도 잼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에혀~
불앞에서 계속 서 있었더니 다리도 아프고 땀도 삐질거리고 사서하는 고생에 대한 후회까지...
벌려 놓은 일이라 끝은 봐야겠기에 마음을 다잡고 또 젓고 거품 걷고...
4시 반쯤이 되어서야 찬물에 떨어뜨렸을 때 풀리지 않는 잼의 경지에 도달하였습니다. 감격!
죄다 끌어모아 열탕 소독한 병에 담고 정리를 하고 나니, 푸르스름한 새벽의 기운이 밝아 오는 것을 보았답니다. 하룻밤을 꼴~딱 ^^
그러고 잠이 들었으니 남편이 출근을 하는지 누가 초인종을 누르는지 다 꿈결만 같았지요.
신기하게도 아이가 젖달라는 소리에는 깨어서 젖을 물렸지만요.
그런데 다 식어 완성된 잼은...
하마터면 엿이 될 뻔한 무척이나 되직한 모습이었습니다. T T
뜨거울 때와 식었을 때가 이리 다르다뉘...(오렌지필을 집에서 해 본답시고 냄비에 붙은 커다란 오렌지맛사탕을 만들어 놓았던 일이 왜 그때서야 생각이 나는지...)
그래도 집에서 만든 요구르트에 섞어서 주었더니 그릇을 말끔하게 싹싹비운 남편과 아이의 모습을 보는 기쁨과 뿌듯함 때문에 하룻밤의 대소동은 보람으로 기억될것 같습니다.
아래는 흑미로 만든 고로케예요. 축구 보면서 먹은 간식.
오심때문에 마음 상했을 우리선수들과 우리국민들 다시 힘냈으면 좋겠어요.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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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두동이맘
'06.6.24 4:19 PM참 고생하셨네요.. 그래도 보람차죠? 저도 잼 자주 만들어서 요구르트에 넣어줘요... 근데요.. 저는 어린 아기들 둘 데리고 엄두가 안나서 제빵기에 그냥 돌려버립니다. 요구르트에 넣기에는 묽어도 별 문제 없는지라.... 키위잼, 사과잼 이런거 해 봤는데 복분자 상당히 부럽네요... 남자한테도 좋다든데..ㅋㅋ
요번 여름엔 시골에서 자두 잔뜩 따다가 쨈을 한번 해볼까 하는데 그거도 쨈 되나요????2. 승지맘
'06.6.24 6:58 PM저도 며칠전 농수산시장에서 복분자라고 샀는데 글씨 산딸기더라구요ㅉㅉㅉ
암튼 쨈이라고 만들었는데 완전히 엿같이 딱딱하게 만들어져서 저걸 어저나하구 고민입니다
복분자하고 산딸기하구 비슷한지 몰라서 속았습니다
부럽습니다...저는 다시 복분자 사서 다시 만들어야하나 고민중입니다3. 최정하
'06.6.24 7:03 PM정말 애쓰셨습니다. 결과가 좋아서 흐뭇하겠네요.고생하셨어요.
4. INA
'06.6.24 7:42 PM - 삭제된댓글복분자만으로 만들면 씨가 너무 이에 끼지 않던가요 ??
저는 스머커즈의 라즈베리 쨈을 기대하고 만들었는데 ;
하도 씨가 많아서 이에끼어서리,
게다가 찬물에 떨어뜨렸을때는 이거다 싶었는데 식고나니 거의 엿처럼 굳어 식빵에 발리지도 않을지경.
그리하여 물더 넣어 농도 조절 다시 하고, 바로 사과 쨈 만들어 섞어서 먹고 있다는 복분자 쨈 후기.5. mulan
'06.6.24 11:33 PM복분자 쨈 만들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되는 대목입니다. ^^ ㅎㅎ 그래두 맛이 좋을듯 해서 ... 한 입 떠 먹어보고 싶군요 ~
6. pink dragon
'06.6.25 12:01 AM두동이맘님...저두 제빵기에 돌려볼까 하다가 양이 너무 많아서 3kg... 초보가 겁도 없죠? ^^ 담엔 양파로 잼을 함 해보려구요.
승지맘님...산딸기는 색깔이 뻘겋던데요. 복분자는 블루베리 같은 색이더군요. 우리동네 마트에선 산딸기를 복분자라고 해서 팔더라구요.
최정하님... 감사합니다. 결과는 절반의 성공?이랍니다.
INA님...다른 분들이 씨가 거슬린다고 해서 과육을 갈아서 체에 걸러서 할까 하다가 씨도 몸에 좋은 거려니(사실은 귀찮아서...) 하고 그냥 했어요. 근데 저희 식구들은 잘 먹네요.
저도 파는 잼의 농도를 예상했으나 약간 단단한 결과물을 얻었지만, 파는건 뭔가 첨가제를 넣었으려니 나름 합리화 해버리고 말았어요. 농도조절... 어렵네요.
mulan님...특유의 향기가 있어 맛있답니다. 저처럼 많은 양 하시지 마시고 조금만 시도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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