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늙은 호박 쪼가리에 옛 생각 한 토막
그 큰 회사에서 기이한 인연으로 직속 상관이 이모부 대학은사의 아드님이셨다.
친동생 처럼 얼마나 이뻐해 주셨는지.
나중에 선배의 사촌동생과 연결하려 했지만 잘 안되었다,ㅋㅋㅋ
그 선배께서 나와 다른 여성 후배들에게 결혼하면 정말로 가게 안 되는 곳을 가보아야 한다고 했었다.
그 중에 한 곳이 고급요정.
한 번 갔었는데 거기에서 에피타이저로 '늙은 호박전'이 나왔었다.
얇게 부쳤던것 같은데 상다리가 부러질 지경인데 그때는 그것이 눈에 들어올리가!
지금은 호박만 보면 잘 먹지도 않으면서 그 때가 생각나고
다른 부서와 트러블이 나면 눈에 불을 켜고 자기팀을 보호하던 그 선배가 생각난다.
결국 자신이 그리던 최고의 자리까지 갔었다는 소식을 듣기는 했는데.
지금 그 선배는 아마 예순을 바라보는 할아버지겠지.
어디서 호박 한덩이를 여럿이서 나누어 가졌다.
나는 생각이 없었는데 호박전을 잘 먹는 아이들이 생각나서 손바닥 만한것 한 토막 얻어다 놓고
차일피일이었다.
일거리 잔뜩 쌓아두고 머리만 썩히는 오늘 아침 오랜만에 아이들 아침으로 부쳐 보았다.
칼질도 번거로워 채칼로 쓱쓱 밀고-최대한 가늘게 썰어야 더 맛있는 것 같다만,
양파 작은것 하나 같이 썰어 넣고-냉장고의 쪽파와 부추가 흘깃거리지만 모험은 사양한다.
소금 한 티스푼 넣고 밀가루로 잘 버무려 반죽이 어울릴 만큼 물을 보탠다.
무쇠 팬에 부쳐보니.
아, 어미야 옛생각에 젖든 말든
호박전은 녀석들 입으로 솔솔솔...
내 논에 물 들어 가는데 까이거 ......
여전히 세월은 흐르고
아,일이나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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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보라돌이맘
'06.4.22 12:41 PM옛적... 우리 엄마가 부쳐주시던 그 호박전이네요.
참... 그러고보니 정말 옛날이야기예요...
좋은사람들과 함께한 정겨운 추억에 곁들여진 음식에 대한 기억은 두고두고 남네요. ^^2. soogug
'06.4.22 1:15 PM"아, 어미야 옛생각에 젖든 말든
호박전은 녀석들 입으로 솔솔솔...
내 논에 물 들어 가는데 까이거 ......
여전히 세월은 흐르고
아,일이나 하자. "
ㅎㅎㅎㅎㅎ
lyu님~~~~~~~ 굿!!!!!!!3. CoolHot
'06.4.22 1:31 PM정말, 글 잘 쓰시네요..^^ 따뜻한 모정이 물씬합니다.
4. 로빈
'06.4.22 2:13 PM저도 늙은호박 얼마전에 엔지니어님이 올리신거 보고 한번 부쳐봤는데 그냥 갈아서 밀가루랑 같이 부쳤더니 얼마나 달라붙던지 무쇠팬에는 포기하고 코팅잘된 팬에 겨우 됐는데 ..
원래 채썰어 넣는건가봐요.
그래서 그때는 호박전 안드셨다는 말씀이시죠?ㅎㅎ5. 수연뽀뽀
'06.4.22 3:35 PM글이 아주 맛깔나네요...정말 정감가는 글입니다..
회원검색해서 님 올리신 글 찾아 읽고 싶을 정도입니다
전도 아주 맛있어 보이고요..^^6. 매드포디쉬
'06.4.22 6:46 PM푹신한? 색깔!...따뜻하니 놀짱놀짱할 때 한 입 앙!
맛있겠어요^^7. kidult
'06.4.22 7:15 PM냄비 구경하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다보니 류님 글이 눈에 띄네요. ㅎㅎ
이게 그렇게 맛나나요? 냉동했던 것 해동해서 해도 될까요?
나도 내 논에 물좀 대어봐야지. ㅋㅋㅋ8. 지성조아
'06.4.22 9:39 PM먹음직스런 호박부침개와 따뜻한 이야기...넘 사랑스럽습니다.^^
나도 내 논에 물좀 대어봐야지. ㅋㅋㅋ 2....9. 천하
'06.4.23 1:02 AM추억의 호박전이군요.
아마도 맛은 지금것이 더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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