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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감동의 쑥버무리

| 조회수 : 5,148 | 추천수 : 2
작성일 : 2006-03-21 14:12:37
결혼해서 새로운 요리를 할때마다 스스로 감동하고 뿌듯해 하는 모습이 참 우습지만..
이 쑥버무리도 그 중에 하나입니다.

시골에서 자라면서
봄이면 친구들과 바구니와 과일칼 들고 밭으로 들로 쑥 뜯어러 다니며
쑥 뜯으면서 서로 얘기거리 하나씩 지어내서 수다떨고,,노래부르던 추억에...
봄이면 길가에 쑥만 봐도 바로 앉아서 캐고 싶고,,,
또 쑥버무리 안 먹고는 봄을 못 지낼 것처럼 친정엄마한테 해 달라고 노래를 부르는 유일한 음식입니다.

하지만 요 몇해 이맘때가 되면  젤 바빠진 엄마에게 더 이상 요구할 수도 없어졌지요.
좀 한가해질때면 에구..쑥이 너무 세서 맛이 없네 하시면서 쑥떡으로 절 달래주지만요.

이번 봄엔 저도 용기를 내어봤습니다..물론 82쿡 키톡의 힘이 컷지요.^^

지난 일요일 남들 야구 본다고 아침부터 설레던 날,,
전 까만봉지 들고 칼 챙겨 룰루랄랄 설레며 집앞에 나가보았어요. 날씨도 참 좋았지요^^
아파트 화단에 구석구석 찾아 댕기며 캐보니니 제법 되더라고요.

한봉지 캐오니 남편이 촌스럽다고 놀려대지만
  (감자,고구마,감 이런걸 좋아한다고 항상 촌스럽다고 놀립니다.ㅋㅋ) 그래도 쌀도 곱게 갈아주고
  도와주네요.
물을 좀 많이 넣었는지 질지만...그래도 얼마나 감동을 했는지....
먹지는 않고 쳐다만 보고 있으니 남편이 그렇게 좋냐고,,행복하냐고 몇번이나 묻습니다.

엄마가 해 준 그 맛과 같을 수는 없지만
제겐 추억으로 또 향기를 맡으며 먹는 쑥버무리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는 방법은요. 전 Sarah님의 레시피 처럼 했습니다. 참고하세요^^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kit&page=1&sn1=&divpage=3&sn=on&ss=o...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버섯댁
    '06.3.21 2:22 PM

    오!!!!! 이거 맛나요 ^^저도 오래전에 할머니께서 해주셨던게 기억나네요.. ^^ 전 할줄 몰지만 ㅠㅠ 방법좀 알려주세요~

  • 2. 프림커피
    '06.3.21 2:35 PM

    아니 아파트에도 쑥이 있나요? 신기해라,,,

  • 3. 만년초보1
    '06.3.21 2:44 PM

    매년 봄이면, 엄마가 쑥버무리 해주곤 하셨는데...
    쑥이 여자한테 좋다고, 오빠도, 동생도 안 주시고, 잔뜩 해서는 저한테만 먹으라고 주셨죠.
    엄마 돌아가신지 이제 3년이 되어가니, 쑥버무리 못 먹은지도 3년이 넘었네요...
    너무 그리운 맛입니다.

  • 4. 아모스
    '06.3.21 2:47 PM

    화단에 있는거 캐지 마시지...
    화단에 있는 나무들 약주잖아요.
    그래서 캐지 말라고 전에 방송에서 그러던데..

  • 5. 민지맘
    '06.3.21 2:48 PM

    안개꽃님..취향이 저랑 같아요
    촌음식 좋아하는거랑 냉이, 쑥 캐는거 좋아하는건...
    올 봄도 기다려집니다. 쑥많이 넣은 떡들..울애들도 절 닮아 좋아합니다, ㅋㅋㅋ
    쑥캐러 가는걸..

  • 6. 안개꽃
    '06.3.21 2:54 PM

    버섯댁님- 레시피 참고하세요~
    프림커피님- 다대포의 오래된 아파트^^ㅎㅎㅎ
    만년초보1님- 요리 잘하시니 한번 도전해 보심이...저같은 초보도 성공했으니...^^
    아모스님 - 헉,,그래요?에구ㅜ..근데 오래된 아파트라 꽃이나 나무가 별로 없어서..
    농약 줄 것 같지 않던데..흠..경비실에 물어봐야겠어요.
    안그래도 좀 찜찜하긴 했는데.. .주말에 친정가서 캘려고요.
    민지맘님.. 남편분이 안 놀리시나요? ㅎㅎㅎ

  • 7. 칼라
    '06.3.21 4:09 PM

    쑥캐는 처자,,,,^__^ 요즘서울엔 쑥캘수있는곳도 드무네요 산에올라가면 있으려나....
    제례시장서 사다가 한아름손질만 해두었네요...

  • 8. 봉나라
    '06.3.21 4:21 PM

    어릴 적에 진짜루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나거든요. 지금 먹어도 옛맛이 날까요? 그립다.

  • 9. 은사양
    '06.3.21 4:30 PM

    저 이거 딱 한번 먹어봤어요~
    예전에.. 어릴적에 할머니댁에 놀러 갔는데 할머니가 금방 쪄서 김이 솔솔~ 나는 쑥버무리를 주셨어요..
    그러고 나선 할머니는 치매가 오셔서 한참을 누워 계시다 돌아가셨고.. 그 뒤로 먹어본 적이 없어요..
    할머니가 무셔우셨어서 할머니와의 기억도 별로 없고 살가웠던 기억도 없지만.. 할머니..하면 항상 쑥버무리가 생각이 나요.. ^^;
    쑥 좀 사다가(캐기엔 너무 어려워요;;;) 엄마한테 좀 해달라고 해야겠어요~ ^^

  • 10. 참이
    '06.3.21 11:14 PM

    저도 친정엄마가 해 주셔서 맛나게 먹었던 기억이..
    한번 시도해 볼까 합니다.

  • 11. 생명수
    '06.3.22 12:57 AM

    저도 쑥 들어간 거 좋아해요
    이맘때면 친정엄마가 쑥개떡도 많이 해줬는데..
    미국엔 포송포송한 쑥이 없어요 너무 너무 그립답니다.
    부러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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