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잔멸치 볶음
간장조금 고추장조금 물 그리고 설탕을 남비에 넣고 약불에서 저어가면서 걸죽하게
졸인 뒤에 잔멸치를 넣고 살짝 볶아주다 물엿넣고 통깨 넣고 마무리 했어요.
오랜만에 볶음을 했더니 온 가족이 다 잘 먹어 하루 반만에 바닥을 봤습니다.
그래서 또 조금 큰 멸치로 또 볶았다지요.
반찬이고 우리네 인생이고 너무 딱딱하고 질기면 참 힘이들지요.^^

2. 두부 계란부침
두부 한 모를 소금 살살 뿌려 놨다가 소금 조금 넣은 계란물에 두부를 부쳐냈습니다.
굴러다니는 쑥갓 잎을 살짝 올려 부쳤더니 제법 폼이 나더만요.
ㅎㅎㅎㅎ 반찬이 없을때 가짓수 늘리는데 아주 좋은 것 같아요.
누구도 부담없이 먹을 수 있고 말입니다. 그렇지요?
우리가 살아가면서 만나는 어떤 모든 것들이 편안하고 부담없이 쉬이 다가가고
다가올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날마다 숨쉬고 사는 우리네 삶이 그리 편치는 않기에 그랬으면 좋겠다는 작은 소망이지요.

3. 바닥에 남아있는 동치미 무
동치미를 한 도가지 담가놨다 맛이 아주 좋을 때 미리 미리 다 꺼내 먹고 난 뒤
남아 있는 동치미 무 입니다.
바닥에 몇 개 남은 이 동치미 무는 제법 짭짤하다지요.
저희는 일부러 짠지 무를 만들지는 않아요.
이 남은 동치미 무로 짠지 대신 먹는답니다.
가끔은 주변 분들이나 막내 시누에게 몇 개씩 얻어 먹기도 하구요.
싱거우면 싱거운대로 짜면 짠대로 우리가 바지런히 손을 놀려 응용을 해서 먹으면
정말 버릴게 하나 없다지요.
우리가 현재 주어진 상황에서 열심히 움직이고 긍정적으로 대처 한다면
어떤 일이던 다 이겨낼 수 있다라고 믿고 싶습니다.

4. 짠지 동치미국물
동치미를 나박 나박하게 썰어 미리 생수를 붓고 고춧가루 파 송송 조금
썰어 넣어주고 통깨 동~동~띄워줍니다.
고구마 먹을 때나,수수부꾸미 먹을때나,찰밥 먹을때 떠 먹으면 죽음이겠죠?
뭔? 죽음이요? 깔끔하고 개운한 죽음이요.ㅋㅋㅋㅋ

5. 삼겹살 묵은지 김치찌개
제일 간단하고 칼칼한 것이 바로 요 삼겹살 김치찌개 아니겠습니까?
약주 좋아하시는 분들의 술 안주로 아주 인기라 잖아요.
김치만 맛나면 되는 음식.
신김치 송송 썰고 김치 국물좀 넣고 삼겹살 남은거 먹기좋게 썰어 넣고
양은 냄비에 보글 보글 끓였답니다. 마늘만 넣어 마무리 했어요.

6. 엄청간단 콩나물 김칫국
쌀 뜨물에 멸치 넣고 끓여 우려내다 멸치는 건져냈어요. 신김치 송송 썰어넣고
콩나물넣고 시원하게 끓이면 됩니다. 마늘 조금 넣고 싱거우면 왕소금으로 하세요.

7. 새우젓으로 간을한 엄청 간단 북어국
무를 나박하게 썰어 잘 불린 북어하고 밑간을 해서 살짝 볶다가 물 자박 자박 익혀줍니다.
어느정도 익으면 다시물이나 맹물을 붓고 팔 팔 끓이다가 두부를 먹기좋게 썰어 넣고
간은 새우젓으로 해 주었어요. 파 송송 썰어주면 마무리 됩니다. 간단하고 매우 쉽죠?

8. 시금치 된장국
쌀뜨물에 된장풀고 멸치 넣고 우려내다 멸치는 건져내고 잘씻어 놓은 시금치 넣고
구수하니 끓였습니다. 에고고...너무 쉽죠? ㅋㅋㅋ
목 넘김이 보드라운 시금치 된장국 이랍니다.

9. 왕 깍뚜기
작년 김장때 미리 묻어 두었던 김장 무우 입니다.
제 허락도 없이 서서히 바람 들라 하기에 마무리 하는 차원에서 뚝~뚝 크게 잘라
깍뚜기를 담가버렸었지요.
소금과 설탕에 살짝 두 어 시간 정도 절여놨다가 새우젓 고춧가루 마늘 생강가루 대파
송~송~썰어 넣고 버무려 놓고 잘 익히니 시원하니 맛나네요.
우적 우적 씹어 먹는 소리 들리세요?

10. 무 말랭이 무침
무 말랭이가 은근히 맛난거 아시죠?
깨끗히 헹구어 소쿠리에 받혀 물기를 빼 주었어요. 물기를 잘 뺀
무 말랭이를 통에 얌전스레 담아놓고 간장+설탕+물을 짜지않고 조금은 달달하게 잘 섞어
고루 고루 부어주고 자박하게 하룻밤 정도 잘 재워 둡니다.
그래야 밑간이 배이고 너무 질기지 않는답니다.
그리고 난 뒤 고춧가루 들기름 통깨 마늘 물엿 파송송 넣고 달달하게 무쳐주면 됩니다.
너무 물이 말라 뻑뻑하다 싶으면 무를 갈아서 넣어주세요.
이런 반찬은 뚝딱 뚝딱 되는게 아닌듯 해요.
미리미리 씻어서 재워두고 다독거리는 수고가 더 필요한 게지요.

11. 삼겹살 데이?
이 말을 알아 듣기까지 이 촌닭 한 참 걸렸어요.
ㅎㅎ ㅎ 그래서 대충 흉내를 내서 그 날을 기념했습니다. (기념? ㅎㅎㅎ 먹었다는 겁니다.)
버물 버물 멸치 액젓에 버무린 파김치를 올려 먹었답니다.^^ 죄송혀요.

12. 고구마 가루를 잘 풀어서

13. 찹쌀과 함께 폭폭 끓였습니다.

14. 달코롬한 찹쌀죽이 되었네요.

15. 친정 다녀오면서 가져온 사연 많은 쪽파입니다.

16. 살살 비벼가면서 '에이~참 노인네도...' 하며 속엣말로 친정 어머니 생각 하면서
쪽파를 깨끗하게 헹구어 물기를 뺐습니다.

17. 멸치 액젓, 고구마 가루 찹쌀풀, 고춧가루 이렇게만 넣고 버무린 쪽파 김치 입니다.

18. 너무 간단해서 되려 이상한 이렇게 쉽게 파김치를 담가버렸네요.
다듬기는 그리 힘든데 담그기는 이리 쉬우니...조금 억울한 느낌입니다.
약간 싱겁게 된듯 해서 살째기 액젓을 더 뿌려주었어요.
아직은 파가 조금 비싼 듯 합니다.
열무도 배추도 다~그렇구요.
꽃샘 추위가 가셔야 가격이 내려갈라나요?
햇김치 찿으시는 분들이 계셔서 그런지 괜시리 봄을 재촉하는 경빈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