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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수수부꾸미 드뎌 해먹다.

| 조회수 : 6,351 | 추천수 : 13
작성일 : 2006-03-05 02:52:56
실미원에서 가져온 수수로 우리집도
수수부꾸미를 한 번 해 먹어 봐야제~~하고  맘만 먹고 이리 밍그적 저리 밍기적 거리다
드디어 어제  "어머니~수수부꾸미 해 먹을까요? " 하고 여쭈었더니..
바로 기다렸다는 듯이  "그럼 따순물에 막~씻어서 푹~당가야제~~"  그러시더라구요.
ㅎㅎㅎ 아마도 쟈가 언제 해 먹을라고 그런다냐? 그러신듯해요.(경빈 생각이지만...)
그래서 아예 처음부터 순서대로~~쫘악~~사진을 찍어 올려 봤어요.
나름대로 한다고 했으니 3% 부족하다고 뭐라 하지 마세요!!! 경빈 집 나갑니다.^^


1.
울 엄니 말씀 마따나 따순 물에 몇 번 씻어 냈습니다.우와~~뻘건 물이 엄청 나오더만요..
왠지 영양 덩어리 같다는 생각이 마구 들더만요.


2.
잘 불린 수수를 조리로 잘 일어서 소쿠리에 건져 물기를 쪼~옥 뺐습니다.

일하고 가꾸어 거둘때는 힘들고 버겁지만 이리 해 놓고 바라보면 내 자식처럼
이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3.
주황색 보따리에 얼른 싸가지고 방앗간으로 쓔~~웅 달려갔습니다.
울 방앗간 아줌마 욜심히 일하고 계셨어요. 수수 빻는 장면도 살짝 찍어 봤어요.


4.
기다리는 동안에 방앗간 평상에는 이렇게 강냉이 한 양푼이 있더라구요.
아휴~ 신나라 신나...마구 마구 입 터지게 집어 먹었습니다. 공짜니까 더 맛나더라구요.^^
이궁...봉지에 좀 싸올껄...ㅋㅋㅋ


5.
강냉이를 먹는 동안에 호기심을 못 참아 김이 폴폴 나는 떡찌는 시루를 찍어 봤습니다.
"에효~~지저분 하구만 뭐하러 찍어요? " 하시기에...
"이런거 구경 못한 사람들 많아서요~그래서 사진으로 보여 주려구요~" 했더니
까르르르~~웃으시더만요.


6.
안의 조것이 뭘까? 뭔 떡인지 궁금해서리...살짝 열어보면 안되겠냐? 했더니만
착한 우리 아줌마 살째기 보자기 걷어주십니다. 호박오가리도 들어가고 팥을 으깬 고명도
켜켜이 들어가고 하여간 그런 떡인 듯...이궁~익었어야 한 번 떼어 먹어보죠?
왜 그리 먹고 잡았는지...입맛만 쩝쩝 다셨답니다.


7.
드디어 다 빻아져서 집으로 다시 쓔~~웅 와설라무네....

제형이 녀석 보고 "제형아~할머니보고 수수부꾸미 해 먹자고 말씀드려라~" 했더니
"알았어요~" 하고 할머니 방엘 가더니 올 생각을 안하는거예요.

그래서 할 수 없이 제가 방문을 열고 오마니~~하고 불렀습니다.
그리고 주방으로 와서는 "어머니 제형이가 뭐라고 안하던가요? "  했더니
"응~갸가 오더디 수수께끼 낸다고 뭐라고 뭐라고 하더라~"   "예에?"
푸하하하하~~ 에고 에고~못살아~~
사연인 즉슨...
할머니 방에가서 수수부꾸미 해 먹자고 말씀 드려라~하는 말을 제형이는
할머니 방에가서 수수께끼 내드리고 와라~ 라는 말로 알아 들었나 보더라구요.
그래서 오자 마자 요상한 수수께끼를 저 혼자 떠들어 대더래요.
그런데 다행히 5섯가지 중에서 어머님이 두 개는 맞췄다 하니
어쨌거나 손자하고 할머니하고 말문하나는 열어 준 셈이 되네요.^^


8.
노련한 솜씨로 반죽 좀 해 주시와요! 했더니만...설탕 조금 넣으시고 휙~~익~~샥~~


9.
이쪽으로 샤~~~악~ 톡~톡~~


10.
툭~~툭~~샤악~~~탁~~탁~~~


11.
주물 주물 ~~쩍~~쩍~~^^*  에고고고~~


12.
에효~~이렇게 다 반죽이 된것을 이쁘장한 크기로 팬에 굽는데...
중요한 이 부분...
왔다리 갔다리 하느라 못 찍고...


13.
짜잔.... 수수부꾸미 완성!!!


14. 돌돌돌 말아 놓은 수수부꾸미 입니다. 팬에서 부칠때 볼록하게 올라 올때까지 익혀야
잘 익은거랍니다.


15.
짭짤한 동치미를 썰어서  파 깨소금 고춧가루 살짝 넣고 생수 부어 10분 정도만 우리면
개운한 짠지 동치미 국물이 되지요. 아삭하니 정말 맛납니다.
이렇게 수수부꾸미를 만들어  맛나게  먹은 반공일 오후였답니다앙!!

못 드신 분들껜 경빈이 심심한 사과를 드립니다.
경빈마마 (ykm38)

82 오래된 묵은지 회원. 소박한 제철 밥상이야기 나누려 합니다. "마마님청국장" 먹거리 홈페이지 운영하고 있어요.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웃자!!
    '06.3.5 2:55 AM

    마마.
    동치미는 판매 안 하십니까?
    집에 서리태가 많아 마마께 구입을 청하지는 않고 있사오나
    동치미는 어떻게 안 되겠나이까?
    통촉하소서^^

  • 2. 어중간한와이푸
    '06.3.5 4:29 AM

    그릇에 찰랑찰랑할 정도로 아슬아슬하게 담은 동치미 국물!!!
    역시 통큰 마마님이시네요!^^

  • 3. 힘내라 뽀뽀
    '06.3.5 8:23 AM

    우와~넘 먹고 싶어요.
    어릴적 먹었던 맛이 생각납니다.
    마마님 옆집으로 이사하고 싶어요^^

  • 4. 흠흠..
    '06.3.5 8:48 AM

    마마님댁.. 청국장 정말 맛있는ㄷ..
    또 시킬꼬야요..

  • 5. remy
    '06.3.5 9:14 AM

    헉............... 음식조절중입니다.. 특히 기름에 지진건 금기하는데.....
    너무하옵니다........ 마마님.......-.-;;;;;

  • 6. 경빈마마
    '06.3.5 10:33 AM

    웃자!!님.
    올해는 많이 담가
    땅속에 많이 묻을랍니다.

    올핸 우리것만 해서 먹었는데 많이 물어보시네요.
    올 12월에서 1월을 기약합니다.

    어중간한와이프님..(정말 이름 볼때마다 웃겨요. 절대루 잊을 수 없다는...^^)
    분명히 조금 담는다고 담았는데 저럽니다.
    못먹고 살아 그런가봐요.-.-;;; 통촉하소서...무신마마랍니까..원조 무수리거늘..

    힘내라뽀뽀님 이사 안오셔도 먹을 수있어요.^^

    흠흠님...감사합니다.

    remy 저 바닥동치미 무에 생수하고 고춧가루 통깨만 넣은 정말
    허접한 음식인데 그리 깨운하니 맛나더군요.
    네에~~너무하지요? 죄송합니다. 옆집에 사시면 하나 드시게요~하고 제형이에게
    심부름 시키겠구만요..^^

  • 7. 콩깜씨
    '06.3.5 10:35 AM

    마마님의 사과을 받으며~~~~
    정말 정말 동치미 국물 들이켜가며 먹고 싶어요.
    따뜻할때 먹어도 식었을때 먹어도 더 맛있겠지요?

  • 8. 경빈마마
    '06.3.5 10:40 AM

    우리나라대표 음식인 김치며 동치미며 정말 감탄입니다.
    전 이런거 못먹고 살면 병날지 싶어요.
    콩캄씨님도 촌닭과 이신가벼요.^^

    오늘 하루 모두 잘 보내십시요.

    집에 손님이 많이 오시는 하루 될지 싶어요.

  • 9. remy
    '06.3.5 11:43 AM

    드뎌 참지 못하고 묻습니다....
    익반죽인가요...????????????? 설탕은 어느만큼 섞어야 하나요.....????
    그리구.. 팥 말고 소로 넣을 수 있는건 없을까요..????
    소 없이 구워도 맛있을까요...????
    가루내는건 집에서 믹서기로도 가능할까요??
    방앗간은 있지만 조금은 안빻아줄거 같아서요... 그냥 물 쪽~ 빼고 믹서기로도 가능하겠죠..??

  • 10. tazo
    '06.3.5 12:52 PM

    ㅠ.ㅠ;; 김 펄펄나는 방앗간 시루떡 사진 진짜 고맙습니다.
    진짜 오랜만에 보네요.나중에 방앗간에 들르시면 캐나다에사는 아짐씨 한사람은 그시루떡 사진을 보면서 울뻔 했다 그러더라 전해주세요~^^;;
    그나저나 저 수수부꾸미 반죽하시는 손의 모습은 정말 무슨 무술영화의 고수의 손동작을 보는듯!

  • 11. 초보주부
    '06.3.5 8:14 PM

    아~ 이거 어릴때 할머니가 마니 부쳐주셨는데 ^^
    팥소 넣고도 해주셨지만, 간단하게 부칠때는 그냥 얇고 작게 부쳐서 설탕을 솔솔 뿌려주셨던 기억이 나요
    달달하니 맛났지요

  • 12. luna
    '06.3.5 8:29 PM

    후훗...저기 보이는 수수부꾸미 끄트머리 아주 조금만 가위로 싹둑 잘라오면 티가 날까요?
    툭~~툭~~샤악~~~탁~~탁~~~ ---> 표현하신 의성어가 만화책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았다는...
    그런데....조금만 살짝 건드려도 넘칠 것 같은 동치미.....넉넉함이 뭍어나서 푸근해 집니다~
    눈으로 맛있게 먹고 갑니다~

  • 13.
    '06.3.5 8:39 PM

    제가 며칠전에 수수 부끄미가 먹고 싶어서
    (실은 언제나 먹고싶어~난 맨날 배고파~~)
    집에서 핸드 믹서로 갈아서 해 봤어요.
    거칠게 갈아져서 일까?

    파는건 밀가루를 넣어서 부드러웠나? 그렇게 생각해봤어요.
    정말..익반죽예요?

  • 14.
    '06.3.5 8:40 PM

    참..소는 뭘로 넣었어요?
    팥을 삶아서 핸드믹서로 갈아 넣었었거든요~!

  • 15. 강물처럼
    '06.3.5 9:12 PM

    저거 함도 못먹어 봤는데... 어떤 맛인지 궁금하네요...

  • 16. 히야신스
    '06.3.5 11:34 PM

    12번 까진 알겠는데요, 13번 짜짠, 이부분을 모르겟어요.... 이 밤에 수수부꾸미땜에 잠을 못 이룰듯.....
    "마마님 !! 책임지세용..!!!

    글구,확실한 레시피좀 알려주세용...

  • 17. 미카엘라
    '06.3.6 12:18 AM

    한번도 못 먹어본 음식이라 맛이 궁금하네요..

  • 18. remy
    '06.3.6 12:27 AM

    맛이요.. 우선은 쫀득해요. 인절미 기름에 지져놓으면 쫀득해지잖아요. 촉감은 그렇구요,
    맛은 수수맛이요.. 하하하.. 그리고 속에 단팥소가 들어가기도 하고 설탕 뿌리기도 하고..
    찹살 지저놓은건 왜 깔끔한 맛이잖아요.. 근데 이건 왜 투박한 시골맛이예요.. 구수하고, 거친..
    전 처음 봤을때 못먹었어요.. 저런걸 어떻게 먹어~ 그랬던 제가...........
    엄마가 사서 입에 넣어주셔서 겨우 한입먹고......... 또 한장을 사먹었다는....
    역시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ㅎㅎㅎ

  • 19. 봄날
    '06.3.6 12:29 AM

    고명으로 팥고물을 넣어먹으면 더 맛이 있습니다,,,

  • 20. 행복녀
    '06.3.6 10:14 AM

    정말 해먹기도 어렵지만 사먹기도 흔하지 않은 수수부꾸미네요~~저 정말 좋아하는데, 이 아침에 군침 도네요~~대단하세요, 해드실 생각을 다하시고요, 정말 맛나겠어요~~

  • 21. 이영은
    '06.3.6 6:11 PM

    반죽하는 손이 거의 핸드 블랜더 수준이예요!! 감탄.. 수수부꾸미 먹은지 한 2년 된 것 같은데.. 이 주변에선 먹을 수가 없어서 더더욱 땡겨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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