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이모친이예요.ㅎ
엄청 오래전에 포스팅 했나..봤더니 동짓날 왔었네요.
하여간 작년은 작년.
새해 복 많이많이 받으셔요.
올해 중딩이 되는 둥이는 방학이 중반을 맞았네요.
큰 둥이녀석은 방학 몇 일 남겨두고 학교 계단에서 발목을 접질러
골절^^
다리한짝 깁스하고 감옥살이도 이런 감옥살이 없네요.
이번 겨울방학에 십년넘게 하던 학습지도 몽땅 끊고
아주 룰라난나 신나게 놀 계획을 주욱~세워놨었는데
클스마스도 연말도 연초도 어디 한군에 가도 몬하고
식구들을 모두 함께 집안에 가뒀습니다.
먹는것으로 보상이 될까 싶지만..
그래도 먹고보자.
파김치 듬뿍 넣고 궈 먹다 남긴 장어넣어 찜을 했어요.
덩달아 고생인 가족들에게 좀 위로가 되는 듯.ㅎ
망둥어조림도 해 먹었네요.
가시가 많다고 둥이는 별루라는데...그러거나 말거나
전 언제나 좀 그래요.
ㅋ
감옥살이가 시작되면서
오만 잡기들이 다 나오기 시작합니다.
오목에 바둑에 고스톱에 윷놀이.
오목은 언제나 팽팽하니 대립이고
바둑은 아빠가 아홉수나 접어주고 시작하고
아....윷놀이에서 아들녀석들에게 거금 4만원 뜯기고
아주 패가망신 하는가 싶더니
고스톱에서 겨우 본전치기 했네요.
이렇게 겨울이 가고 있어요.
이 사진 올린거 알면 나 완전 죽음인데.ㅋ
항상 새로운 것을 찾아..입맛이 그런가 보네요.
식당서 한번 사 먹으면 그 맛을 흉내내보고 싶어서
배추 썰어넣고 매운 칼국수 끓여 한 끼를 해결하기도 했네요.
몸보신이 좀 필요하다 싶은날은 옻나무를 듬뿍 넣어
푹 끓인 옻닭.
시간이 해결해주는 밥상이지요.
김치 종류별로 세 개 꺼내놓고
찰진 찰현미밥만 해서 놓으면 한끼가 절로 해결이 되는..ㅎ
그 옻닭국물이 남아서 담날 아침에 떡국도 끓여 먹구요.
이제 본격적인 분식모드에 들어갑니다.
한겨울에 왜 뜬금없이 비빔국수가 먹고 싶은지..알다가도 모를 식구들.
매운 비빔국수 별미긴 하네요.
좀 부지런떠는 아침엔 아들들 자는 시간에
혼자 심심하다고 유부초밥도 만들어 두고요.
점심 하기 싫은 날은 치즈 듬뿍 넣은 오믈렛으로 점심을 떼우기도..
이왕 분식집 차리는거...쭈욱 함 가보자.
달걀지단을 얇게 한 열댓장은 부쳤나봐요.
스트링치즈 죽죽 찢어두고
백김치도 길쭉하니 잘라두고
김을 반 잘라서 미니김밥을 만들었지요.
싸기가 무섭게 팔려나가는 기현상^
저 달걀지단은 '생활의 달인'을 보고 따라해봤는데
김밥이 부드러운게..훨빼 맛있었어요.
담부턴 김밥은 무조건 이렇게 싸는걸로 합의^
달라진건 달걀지단뿐이건만 완전 달라요.
진짜 맛있었어요.
분식집에 빠지면 안되는 어묵탕인데..
이날은 좀 매운어묵탕으로 갑니다.
아들들과 놀아줄라고 새해 첫 날에
도넛 좀 튀기자 했더니...
두 녀석이 장난만 치고 반죽 밀어 모양 찍어 줄 생각은 안하고..ㅉㅉ
그래서 도넛모양이 완전 최악입니다.
그래도 맛은 있어요.
못생겨도 맛은 좋아' 딱 그거네.
드라마 쫌 본다고 히히덕 거리다가
등갈비가 홀딱 타버리는 줄도 모르고..ㅉㅉ
만만하니 등갈비김치찜.
이게 도대체 몇 달만의 외출이란 말인고?
새해 첫 주에 하두 답답하여 깁스 한 아들놈 태우고
바닷가에 함 갔네요. 가슴이 뻥 뚫리네. 내가.ㅎ
서해안에는 요즘 개불이 한창인데..그 개불맛을 천송이가 알드란 말이쥐^
삽들고 개불 채취하느라 여기저기 구멍들을 파 헤쳐 놓았는데
남들 개불 파는거 구경만 하다가 그냥 쓸쓸히 돌아섰어요.
깁스한 아들 놈 발꼬락에 모래 들어간다고 찡찡 거려서.
발도 시렵고.ㅎㅎ
해안선타고 돌다가 배에서 바로 회 쳐주는 곳.
삼길포.
여기 사람들은 삼길포를 꼭 생길포라고 해요.
그래도 정식 이름은 삼길포.
우럭과 광어 2kg를 떠서 초장 하나 사고
벤치에 앉아 홀라당 먹어치웠네요.
회로 배 채우겠더라구요. 어찌나 많은지.
회 먹고 입가심으로 그 옆에 뻥튀기 튀기는 곳에서
옥수수뻥튀기를 사들고 얌냠짭짭 거리며 먹기.
차에서 벌써 반은 먹어치웠드란..
다시 차를 돌려 서산시장으로 달렸습니다.
새조개 샤브샤브나 해 먹자.
비싼 몸값 하시는 새조개 1kg 사고
싱싱한 조개들 좀 더 사서 집으로 고고씽^
몇날며칠 바닷고기들하고만 살았네요.
그래도 사람이라믄 제 철에 나오는 것들 한번씩은 먹어줘야 하잖아요.
다들 그러고 살잖아요.
그래서 굴 10kg사다가 찜통에 쪄서
밤 열시에 간식으로 몽땅 먹어치웠어요.
초장에 푹 찍어서..음~~
마이쪄
오락가락 조울증 환자처럼
어느날은 화다닥하고
어느날은 푹 쳐져선 손가락하나 까딱하기 싫고.
그럽니다.
식구들에게 너무 처져있어서 미안한 날은 밑반찬 만들기도 몰아서 왕창.
무 말랭이 불려서 무쳐두고
칼슘보충위해서 멸치도 볶아놓고
설사주룩주룩 하시는 영감님 위해서
녹두죽도 한 솥 끓이고..그럽니다.
긴긴겨울밤 뭣 들하고 지내십니까?
엉덩이차갑다는 핑계 대가면서 스툴커버도 만들구요.
영감주문대로 길이가 2미터로 늘어난 블랭킷 뜨는데..이제 겨우 1.5미터쯤 떴나봐요.
실이 모자라 또 주문넣구요.
요건 정말정말 제가 먹구 싶어서 한 묵밥.
예전 살던 곳에서 제가 너무 좋아하던 묵밥집이 있었는데
거긴 갈 수가 없고
할 수 없이 도토리묵 사다가 제가 만들어 먹었네요.
따스한 묵밥 한그릇 먹고나니 느무느무 행복해서 울고 싶드라구요.
전...이렇게 겨울이 가고 있답니다.
울 큰니는 이번주에 병원가서 사진 함 더 찍어보고
깁스를 풀 예정이구요.
그럼 곧 설이구요.
그럼 봄이 오겠군요.
그럼 또 저두 올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