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조카가 인사 온다길래 쏘주 한잔에 곁들일 따끈하고 얼큰한 국물로 만든겁니다.
결혼할때 중학생이던 조카가 군대를 가고, 취직을 해서는 "올리브기름 선물셑"을 하나 떠~억
들고 온겁니다. 맨날 용돈만 줘 보다가 이젠 성인이라고 뭘 들고 오기도 하니 참 대견하다 싶으면서도
내 나이먹는것이 실감이 나서 쫌...그렇더라구요.

올겨울 울집 반찬만들기에 크게 이바지한 무청시래기와 배추우거지입니다.
베란다에서 4,5일정도 적당히 마른것을 살짝 데쳐서 한번 먹을 만큼씩 냉동실에 얼려두면 편리하지요.
시골에서 처럼 너무 바짝 말리면 불려서 삶느라 아주 성질 버리겠던데요.^^

목뼈부터 등뼈까지 9,600원에 한 덩어리를 사서, 1시간정도 핏물을 빼 준다음
찬물에 처음부터 넣고 끓이다. 부글부글 끓으면 체에 쏟아부어 깨끗이 씻어서 다시 끓여줍니다.
목우촌에서 산 뼈라 냄새도 그다지 나지 않아, 양파1개,파,월계수잎,마늘정도만 넣었고,
된장과 굵은 소금으로 간을 해서 고기랑 우거지에 적당히 간이 베게 합니다.
한 30분쯤 끓이다, 냉동된 우거지를 넣고 다시 30분 정도 끓여주면 살이 쏙쏙 빠질 정도가 된답니다.
냉동된 야채를 해동했다 쓰면 질겨진답니다. 반드시 냉동된걸 그대로 쓰세요.
요즘 한창 맛있는 제주 감자도 넉넉하게 삶아 두고...

조카가 오면 상에 내갈려고 들깨가루랑 야채도 준비했습니다.
마늘장아찌 국물에 겨자약간 짜넣어 소스 준비하고, 곁들일 쫄면사리도 담아 두었습니다.

그릇에 옮겨 담아, 국간장,마늘,고추가루로 다대기 올려주고
조카를 의식한 "데코"로 팽이버섯까지 올려 놓으니 그럴듯 해 보이죠?
"아줌마! 시래기 좀 더주세요!" 요런 멘트없이 푸짐하게 먹은 감자탕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