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은 나씨요.
이름은 한가해.
마구마구 편하게들 불러주세요.
어제도 중국발 미세먼지..실은 초미세먼지가 하루종일 뿌옇게 덮여서
아주 꼼짝을 안하고 방꾸석에 콕 박혀있었디만..
몸살이 날 지경이네요.
오늘은 아침부터 좀 해도 나고 좋네요.
이불빨래..아침부터 두 판 돌리고
탁탁 털어 널고 나니 기분이 마구마구 up 됩니다.
중국산 미세먼지는 중국산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울 영감이 아침부터 농을 하길래
"기다려~! 중국 좀 갔다올께. 마스크도 좀 사야하고 이쑤시게도 좀 사야하고.."
그러곤, 중국은 안가고 82에 와서 놀고 있어요.
벵기 떠나기전에 가야하는데..ㅎㅎ
어제 같은 날..딱 좋은 닭볶음탕.
그런데 어제 먹지 않았구요. 좀 되었네요.ㅎㅎ
양념장에 양파 간 거를 넣는게 뽀인트인데
갈기 구찮아서 마구 썰어 넣었다능.
그래도 맛만 좋드라니.
아이고 어른이고 죄다 당면을 좋아해서
잡채 먹는 거 보다 더 많이 당면 불려 넣어먹어요.
요즘은...김장하고 남은 배추들 썰어서 닭볶음탕에 넣으면 아주 달고 맛있지요.
닭보다도 배추이파리 건져먹느라 배가 터질라 그러죠.
대문 앞에..눈 내리는 풍경 함 보고 가세요.
정말..눈이 한겨울처럼 펑펑 쏟아졌네요.
3일내내 눈이 내린 지난 주!
눈 내리는 날
닭가슴살 샐러드 해 먹고
소고기 전골도 해 먹고
울 둥이가 만든 눈사람 구경 좀 하세요.
외계인 눈사람이예요.ㅎㅎ
멀쩡한 날 놔두고
눈 밭을 헤치며 더덕을 캤네요.
가을에 캐려다가 바빠서 잊어먹고..
더덕주 담궈놓고 아이처럼 좋아하는
애 같은 영감이랑 살아요.
아주 덩실덩실 춤을 추더라구요.
새끼더덕은 요렇게 구이로.
아주 맛나서 아껴가며 먹었네요.
써비스 사진 한 장 넣구 갈께요.
이젠 까칠한 사춘기라고 사진을 못 찍게하니
멀리서 눈치 봐 가며 찍은 사진..아주 귀한 사진이예요.
이젠 공식적인 자리서만 찍고
비공식으로 사진 찍으면 저는 완전 사망이예요.
아껴가며 봐 주세요.
눈사람 만들고나서 두 녀석이 땅바닥에 철퍼덕 주저앉아
양말도 안신고..제가 만들어준 파자마 입은체로...뭐 하냐구요?
정글의 법칙 보더니 화살촉을 만들어 고라니라도 잡는다나 머라나.
길다란 못 뚜드리고 있어요.
긴 못을 아주 납작하게 펴서 칼처럼 만들어 놨드라구요.
온갖 도구들은 죄다 가져다 놓구..완전 대장간처럼.
지난번 압력솥에 콩 삶던 끔찍한 기억은 훠이훠이 떨구고
또 콩을 삶아요.
업소용 그릇..저희꺼 아니구요.
집 넓다고? 아니죠. 사람들이 시골은 창고가 100평쯤 된다고 생각하는지
어떤 단체 사람들이 저런걸 한보따리 맡겨두고 2년이 지나도록 찾아가지도 않아요.
그걸 잠깐 빌려썼네요. 말도 없이.
크니까 좋긴 좋더만..콩이 워낙 많으니 저기서도 콩물이 넘치데요.
징그러라.
그 콩 삶아서 볏짚넣고 청국장 만들기.
리큅에 넣어 말려주기
과자처럼 바삭바삭한 청국장을 계속 집어먹네요.
요놈을 방앗간 가져가서 빻아달래서
고추장도 만들고 음료로도 마시고..그래야지요.
꼭 과자 같아요.ㅎㅎ
제가 얼마나 심심하냐면
둥이 물감 가져다 놓고 그림도 그리고 놀아요.
작품은..차마 뵈드릴수가 없는 지경이라..ㅋㅋ
그림 진짜 못 그리거든요.
농사지은 녹두를 눈알이 빠지도록 골라서
불려서
녹두죽도 끓여묵고요.
푹 퍼진 죽을 다음날 아침에도 퍼 먹이는 나쁜 엄마예요.
ㅎㅎ
요리수업에서 배운 운빠이로우..
모양은 흉내도 못내지만 맛은 얼추 비슷한.
소스가 아주 맛있어요.
오이와 수육이 완전 찰떡궁합인거 모르셨죠?
그럴거예요. 수육은 그저 김장김치하고나 먹는거라고 다들..그렇게 아시는거죠?
오이하나에 수육 한 점 올려 먹으면 아주 끝내줘요.
당근 소스가 있어야하지만..ㅎㅎ
소스레시피 알려달라 하지마세요.
시간 많은 날..알려드릴께요.ㅎ
버섯전골.
그냥 소고기는 완자로 해 먹는게 훨 낫다는 사실.
두부사이에 낑겨서 오래오래 익지도 않고..아주 파이야.
쉽게쉽게 그냥 동글동글 말아서들 드세요.
이건 아주 나쁜 케이스를 보여드리는 것.ㅎ
영감이 저 심심할때 먹으라고 건빵을
요 따구로 사 왔드라구요.
별사탕도 없는 가짜건빵을 말예요.
씩씩거리면서 먹다보니 배 속에서 팅팅 불어
밤새 잠 못자고 뒤척였네요. 배가 터질 뻔 했어요.
정말 디기 심심했나봐요.
일을 아주 맹글어요.
두부 사러 갔다가 직접 만든 만두피가 눈에 똭^
얼씨쿠나.
이날 미친듯이 만두를 빚었네요.
납작한거는 간식으로 구워줄 거.
둥근거는 찌개나 찜으로.
만두소를 넉넉히 만들어 동그랗게 해서
밀가루에 굴려줍니다.
물기를 흡수하면 또 굴려주고..그렇게 3번을 하면 굴림만두가 되는데
요거요거..아주 괜찮아요.
그렇지만 만두만드는거보다 결코 쉽진 않다는 거.
기다리고 또 굴리고 기다리고..반복하는 일이 시간이 쪼매 걸리죠.
꼭 스노우볼 같지 않아요?
너무 이뻐서 먹기도 아깝네요.
불린 당면이 툭툭 튀어나와 애들이 웃겨 죽어요.
전 당면을 안 삶고 불리거든요.
고 녀석들이 외계인 뿔처럼 저리 툭툭 튀어나오네요.ㅎㅎ
만두도 이키 이쁘게 잘 빚는구만
딸도 못 낳고
말짱 꽝이야.
아침은 간단하게 굴림만두랑 떡 넣어 간편식.
터지지 않아서 좋아요.
제가 농사지은 토란대가...바싹 말려져서
나 좀 해 먹으라고..막 소리를 질러요.
할 수 없이 토란대랑 숙주만 넣어 닭개장으로 먹어줍니다.
쌀뜨물에 담궜다 푹 삶은 토란대.
살캉살캉 씹히는 게 아주 좋네요.
고춧가루랑 기름넣어 볶다가
숙주나물이랑 토란대 넣어 섞어주고
닭 육수 부어 끓여주다가
찢어놓은 닭살 넣고 파 넣어 소금간 후추만 뿌려주면 땡입니다요.
밭에..차마 배추라고 이름 붙이기도 거시기한 꼬라지 못난 것들이 좀 있더라구요.
고놈들을 뽑아다가 배추 절이고
양념해서
백김치 한 통 담궜네요.
고춧가루도 없이 고추씨만 넣었는데 어찌나 칼칼한지..매워요.
색 좀 나라고 보라무도 갈아서 넣고.
그럼..백김치 아니고 보라김친가?ㅎㅎ
대추도 넣고 배도 넣고..
실은 그냥 김치보다 백김치가 훨 더 신경쓰이네요.
우엉조림이 먹고 싶었는데
너무 비싸서 대신 연근으로.
내년에 기필코 우엉농사를 짓고 말리라..다짐하면서.
하여간..집안에 박혀서
시간 오래 걸리는 일들 대따 많이 합니다.
키위 1+1 사다가 키위소스 대량으로 만들어 주려구요.
키위만 갈리고 키위씨는 남겨야 하거늘 너무 갈았어..ㅎㅎ
반찬가게처럼 조로록 한 스무개쯤 들이고 싶은 녀석.
소스를 한 통 부어놓고
요렇게 여름을 추억하며 샐러드를 해 먹어요.
올해 처음 꺼내는 동치미.
아직 날이 춥지 않아 그런지 맛도 덜 들었어요.
단지에 살얼음 동동 뜨고 그래야 맛이 있는법인데..
기다려야죠. 시간이 필요해^^
영감은 친구랑 밥 먹는다고 외출하고
둥이랑 셋이 먹는 밥상입니다.
동치미 국물에 찌개국물까지 다 마셔버리고.
설거지 하려다 보니...하두 어이가 없어서 사진 한 장 찍었네요.
둥이는 빈 그릇을 왜 사진찍는고?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고.
오늘 기말고사를 마지막으로 이젠 초딩을 ..마치는
울 둥이는 아주 만세를 부릅니다.
10년이 넘도록 학원은 안갔어도 단 한달을 쉬어본 적 없는
학습지 몽땅 끊기로 했거든요.
12월까지만 하고.
천국이구나..노세노세 젊어서 노세.
아주 신이 난 반면 저는 ..끙~~한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