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일주일 만에 또 왔습니다.
이번엔 요리 과정샷도 찍어 보았어요.
요리하면서 사진 찍으시는 고수님들 진정 존경합니다.
정신 한개도 없었어요;; 사진은 죄다 흔들리고요.
그래도 올릴래요. 흑흑.
비루한 제 포스팅이 조금의 아이디어 혹은 웃음이라도 드릴 수 있다면 좋겠어요.
(줄간격, 글자와 사진 크기와 배열이 들쭉날쭉한 이유는
오늘 사진이 너무 많아서 업로드 불가 메시지가 뜨는 바람에
중간쯤 부터 제가 다른 곳에서 작업해서 붙여온 거라 그렇습니다. 양해 부탁 드려요.)
저는 홍콩에 살아요. 외식은 거의 안 하는데
어쩌다 KFC에 가면 아이 먹을게 마땅찮아서 (요즘 들어서야 닭날개 조금 뜯기 시작했어요)
mushroom rice를 시켜 주는데 좋아라 먹더라구요.
이렇게 잘 먹는데 집에서 만드는 게 좋겠다 싶어서 구글에 검색해봤어요.
외국에선 버섯 볶다 닭육수 붓고 생쌀째 20분간 끓여서,
즉 영양밥 식으로 조리해서는 스테이크 먹을 때 사이드디쉬로 먹더라구요.
저는 항상 맨밥이 상비되어 있으므로 국물 자작하게 덮밥 식으로 해 보았습니다.
KFC처럼 그레이비 맛은 안 나지만 나름대로 괜찮았어요.
버섯덮밥 소스 (2인분)
재료 : 버터 2t, 송이 버섯 3개, 다진 양파 1개 분량, 다진 마늘 1t, 닭육수 200ml, 파슬리 가루 0.5t, 소금, 후추 (각 1/4t 정도?)
이 날은 깡통에 든 버섯을 썼네요. 대략 150g 쯤이었어요.
팬에 버터를 두르고 마늘과 양파를 볶습니다.
양파가 투명해지면 버섯을 넣고 볶습니다.
닭육수를 붓고 뚜껑을 덮어 5분 정도 익혀줍니다
파슬리 가루를 넣고 소금, 후추로 간 합니다.
이것만 먹기는 심심하니까 옆에서 두부를 구웠습니다.
이 곳 수퍼에서 파는 두부는 한국보다 훨씬 물컹거려서
아무리 미리 물을 빼도 부러지기 일쑤에요. 얇게 썰 수도 없어용 ㅠㅠ
그 전날 남은 니나님 샐러드 드레싱을 두부에 얹어서 덮밥과 함께 먹었습니다.
어느날 저녁엔 홍합 토마토 파스타를 해 먹었어요.
저는 엔젤헤어 파스타를 선호해요.
오로지 끓이는 시간이 3~4분으로 국수보다 짧다는 이유 하나로요.
중간에 국수처럼 끓어넘칠까 물 붓지 않아도 되니까 편해요.
굵기는 중면 비슷한데 좀더 쫄깃해서 좋아요.
다음날 아침엔 다시 누들을 찾는 딸을 위해
엔젤헤어 파스타로 초간단 아침을 준비해 보았어요.
아침부터 파스타?? 하시겠지만 중국 국수랑 비슷해요.
제 딸은 아침 6시 전에 일어나서 7시 전에 아침을 먹거든요.
저는 졸려 죽겠는데 국수 끓여달라면 정말 힘들어요.
그래서 이런 꼼수를 종종 씁니다.
끓는 물에 파스타를 넣고 1분 정도 끓이다가 청경채 바로 투입,
면이랑 같이 3분 더 끓여요. 그럼 면 끓이는 시간 총 4분 되는거죠.
면수를 조금 남기고 거기에 국간장이나 쯔유를 부어 간을 약하게 맞춘 후
부족한 간은 딸이 좋아하는 조미김가루로 보충.
그리고 평소 비축해놓는 carmen님의 장조림 계란을 올려줍니다.
번개처럼 젓가락 들고 달려드는 올해 만 3세 딸입니다.
아이가 야채나 고기의 식감을 썩 좋아하지 않아요.
그래서 이것저것 작게 썰어넣는 한그릇 밥이나 된장찌개 류를 자주 하게 돼요.
어느 점심엔 소시지 구이, 가지를 토마토와 푹 무르게 익힌 캐서롤, 된장찌개.
또 어떤 날은 브로콜리, 고구마, 당근 등 잘 안 익는 야채들을 미리 찜통에 쪘다가
팬에 기름 두르고 양파, 마늘, 새우랑 함께 볶다가
바베큐 소스와 데리야끼 소스를 반반 섞어 볶다가 녹말물로 마무리했어요.
저는 가끔씩 나물이나 밑반찬이 먹고 싶은데 아이와 남편은 싫어해요.
정말 오랜만에 시금치 나물 했는데 역시나 저만 먹었어요.
그럴 줄 알고 다진 쇠고기 볶음도 준비했죠.
다음날 비빔밥으로 환생해서 남편에게 대환영 받았답니다.
지금부터는 오늘 점심과 저녁 준비하면서 찍은 사진들이에요.
아이가 낮잠을 두시간 동안 자는데요.
점심밥 준비하고 시간이 남으면 저녁 준비도 미리 해놔요.
밑반찬 안 먹는 식구들에, 외식하기도 그닥 좋은 환경이 아니라서
거의 매끼니 새 반찬 해 먹는답니다.
그러니 한그릇 음식을 벗어나기 힘들어요 ㅠㅠ
오늘 점심은 버섯덮밥, 고등어구이, 무생채
저녁은 닭날개조림, 감자요리, 당근샐러드 정도로 러프하게 잡고 시작했어요.
닭부터 양념에 재워놓기 시작합니다.
얼마 전에 사놓은 요시다 데리야끼 소스.
오래전 애니윤님 블로그에서 보고 그 맛이 너무나 궁금하였으나
이 동네 일본슈퍼에는 늘 재고없음이었거든요.
그런데 얼마전 jasmine님 블로그에서도 보고 꼭 사야겠다 싶었던 그날,
때마침 일본슈퍼에 딱 있는 거 있죠.
드디어 오늘 닭날개 조림에 사용해 봤어요.
아침에 냉동닭 잠깐 꺼내놨더니 한시간도 안돼서 다 녹았어요.
3명이니까 날개 9개, 요시다 소스 50ml에 물 50ml 섞어서
락앤락 통에 다 합체시켜서 쉐킷쉐킷 열심히 해준 후 냉장고에 반나절 두었어요.
이제 점심 준비 시작합니다.
무 생채 - 고등어 구이 - 버섯덮밥 순으로요.
무 생채하려고 채칼로 썰고, 손으로 잡았던 부분은 나중에 국물용으로 따로 보관
소금, 설탕, 식초 넣고 10분간 절여 줍니다.
무 절이는 동안 버섯덮밥용 버섯이랑 양파 썰어두고요.
여름이라 물도 엄청 많이 생기길래 바닥에 깔릴 정도만 남기고 다 따라버렸어요.
저는 여기에 jasmine님 만능 양념장 사용합니다. 제 입맛에 딱이에요! 감사합니다, jasmine님!
깨소금, 대파 넣어 마무리
락앤락 통에 넣어주고요.
팬을 가스불에 올리고 호일 깐 뒤 오일 얇게 발라주고요.
고등어를 올리고 뚜껑을 닫아 줍니다.
껍질 쪽을 10분간 굽는 동안
다른 팬에 기름 두르고 마늘, 양파 볶다가
버섯 투하해서 볶고요 (자잘한 초록색은 남은 양배추 다진 것이어요)
오늘은 닭육수 대신 불 안 쓰고 우려낸 멸치육수 200ml
파슬리, 소금, 후추 간하고
10분 됐다고 타이머 울려서 고등어 뒤집어주고요.
덮밥소스엔 녹말물 부어주고 불끄고 참기름 한방울 뿌려줍니다.
어른 입맛엔 살짝 심심하여 딸이 사랑하는 조미김가루를 봉지째 붓다보니 저런 흉한 모양이 되었습니다 ㅠㅠ
고등어랑 무생채랑 이렇게 한 끼.
아이가 아직 자고 있어서 당근 샐러드도 만들어 봅니다.
당근이 오래된 거라 오래 재워둬야 해요.
재료 : 당근 3개, 파슬리가루 2t, 레몬즙 3T, 올리브유 2T, 소금, 후추
그릇 옮기기 귀찮아 락앤락 통에 그냥 다 부었습니다.
귀차니즘에 뚜껑 닫고 쉐킷쉐킷.
바보같이 마른 파슬리 가루라는 걸 깜빡했지요.
아무리 흔들어봐야 한곳에 뭉쳐 있을 뿐.
결국 원래 하던대로 다시 저어서 섞어줘야 했습니다.
잔머리가 늘 통하는 건 아니라는 점 ㅠㅠ
여기까지 만들고 아기가 깨서 점심 먹이고 밖에 나가서 놀다가
저녁 시간에 나머지 마저 준비합니다.
오늘의 감자요리는 전자렌지에 할 거에요.
전자렌지 요리 레시피는 실리만 홈피를 자주 이용합니다.
실리만 물건을 산 적은 없지만 비슷한 일제를 갖고 있어서
방법을 찾다보니 그리 되었어요.
저는 참...인터넷 이곳 저곳에 감사드릴 분들이 참 많네요. ^^;;
결혼하고 주욱 외국에서 살아서 요리를 인터넷으로 배우다 보니;;
재료 : 감자 1개, 소금 1/3t, 오일 1T, 후추, 로즈메리가루
저는 큰 것 3개 하느라고 용량 세 배로 늘려 했어요.
감자는 전자렌지에 익힐 거라 얇게 썰어줍니다.
물에 잠시 담궈 전분기를 제거하고
물기를 완전히 없애 줍니다.
제가 사용하는 전자렌지용 실리콘 찜기는
이 곳 일본마트에서 한화로 3만 5천원 정도 주고 샀어요.
원래 오리지널인 레쿠에는 엄청 비싼 걸로 아는데
일본 제품들이 워낙 다양하고 저렴하게 나오니까 저는 그냥 이걸로;;
물기 뺀 감자에 위 비율대로 시즈닝 버무려서 용기에 담습니다.
700W에 5분 돌리라는데 저희집 전자렌지는 650W라서 5분 30초 돌렸어요.
이 찜기 너무나 만족하면서 2년간 잘 썼는데 뚜껑 이음새 부분이 찢어졌네요.
설거지하다가 칼에 찢긴 것 같아요.
이 용기 특징이 재료 내부의 수분으로 익히는 건데 뚜껑이 안 맞으니
조리 도중에 전자렌지 내부에 수증기가 많이 끼네요.
제겐 너무나 효자상품이라 재구입 해야겠어요.
남편이 밤에 야식거리 찾을 때 만두 찌거나 냉동 밋볼 익히려면 있어야 해요 ㅋㅋ
감자 익히는 동안 아까 재워뒀던 닭날개 중불에 조리구요.
실리콘 용기가 망가졌으니 유리 내열용기에 옥수수를 찌려고요.
이건 전자렌지와 오븐에 다 사용 가능하다는데 저는 전자렌지에만 써봤어요.
옥수수 찌는 법은 82쿡에서 배운 건데 1개당 3분 30초 돌리면 된답니다.
알려주신 분, 감사드립니다. ^^
한국의 진득한 찰옥수수는 수분이 적어서 딱딱하고 맛없어진다는데
이 곳은 미국처럼 물기많고 찰기없는 스윗콘이거든요.
그래서 전자렌지로 익혀도 딱딱하지 않고 달짝지근해서 먹기 좋아요.
껍질이랑 수염 안 떼고 물에 씻어서 용기에 담습니다.
2개니까 7분 돌리라는데 제 전자렌지는 650W라서 8분 돌려줬어요.
그러면 안에 이렇게 수분이 맺히면서 익혀져 나옵니다.
남편이 늦게 와서 일단 아이랑 둘이 먼저 식사했어요.
감자, 옥수수가 탄수화물이라 밥 안 먹을랬더니 딸이 달라고 ㅠㅠ
이리 차려놓고 밥 한공기 떠와서 데리야끼 소스에 비벼 먹었답니다.
참, 요시다 데리야끼 소스 맛있네요.
제 입맛엔 기꼬망보다 더 달콤하고 진해서 좋아요.
정신없는 월요일을 보내고 온 남편의 저녁밥은 김치, 무생채와 함께.
요즘 남편이 다이어트 중이라서 일부러 가볍게 차리고 있어요.
당근 샐러드는 저만 먹었네요 흑흑.
그래도 꿋꿋하게 놓다보면 최소한 딸내미라도 먹어주는 날이 올까요? -_- V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