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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초간단: 프랑스 크리스마스 케익 Bûche

| 조회수 : 9,340 | 추천수 : 5
작성일 : 2012-12-26 02:00:46

프랑스에서는 크리스마스날 장작나무 케익을 준비합니다. 
(불어로  Bûche는 장작나무란 뜻입니다)




크리스마스날 뷔슈 케익을 준비하는 것은 프랑스에서 꽤 오래된 관습입니다.
예로부터 유럽에서는 크리스마스를 맞이해서 장작나무를 벽난로에 넣어
불을 붙이는 관습이 있었는데, 장작나무를 떼어 나오는 불로 
태양을 기리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부터 새해 첫 날까지 장작을 떼워야 하는데요,
떼울 장작을 고르는 행위도 꽤 중요시 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장작나무는 동이 트기 전에 베어와야 하고, 
베어온 장작나무는 리본으로 장식을 하기도 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가족의 수대로 장작을 떼울 수가 있었는데요, 
한 가족의 가장이 이 베어온 장작 하나를 골라
물이나, 소금 또는 포도주를 부어 축복을 했다고 합니다. 

이 오래된 관습을 기리기 위해 프랑스에서는 크리스마스 때마다 
케익으로 된 장작 나무를 만들어 먹는답니다 ^^ 

이 케익이 등장한 것은 1945년 프랑스의 한 제과점이었는데요,
그 이후 정말 많은 종류의 Bûche를 접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


제가 오늘 소개해 드릴 뷔슈는 딸아이가 어렸을 때 정기 구독하던 
잡지에 실렸던 레시피입니다.  



이렇게 두 면에 걸쳐 귀여운 일러스트와 소개되었습니다. ^^
한 면은 케익의 본체가 될 biscuit 가, 
또 다른 한 면에는 케익을 장식할 초콜릿 아이싱이 소개되어있습니다. 





머랭으로 된 버섯도 구어서 장식을 했습니다. 
위에 슈거파우더를 뿌리면, 눈이 온 것 같은 모습이 됩니다. ^^ 



재료 

< 비스킷 > 

- 달걀 4개 (두개는 노른자/흰자로 나누어 줌)
- 설탕 100 g
- 다목적용 밀가루(혹은 박력분) 60 g
- 바닐라 설탕 10 g (혹은 바닐라 에센스 아주 조금)
- 소금 아주 조금 


< 초콜릿 아이싱 >

- 초콜릿 125 g
- 버터 40 g
- 달걀 노른자 2개
- 슈가파우더 100 g

< 머랭 버섯 >

- 달걀 1 개 (흰자만 사용)
-  설탕 : 달걀 흰자의 무게의 두 배 


만드는 법


< 비스킷 > 

(오븐은 180도로 예열해 주세요)

1) 달걀 4개 중 2개를 흰자와 노른자로 분리한다.  
(흰자를 따로 두어 나중에 거품을 올려줌)

2) 노른자 두 개를 큰 그릇에 담고 나머지 달걀 2개도 넣은 후, 
설탕 + 바닐라 설탕을 넣고 믹서기로 5분간 돌려준다. 

3) 위의 1번 흰자를 거품을 내서 단단하게 올려준다. 

4) 2번의 믹스에 흰자 거품낸 것을 넣고 주걱으로 잘 섞어준 후, 
밀가루를 체 쳐서 넣고 다시 주걱으로 잘 섞어준다. 

5) 오븐 베이킹 트레이에 유산지를 깔고 위의 믹서를 평평하게 깐 다음
오븐에서 약 10분간 구워준 후 꺼내서 식혀준다. 


< 초콜릿 아이싱 >

1) 초콜릿과 버터를 큰 유리 용기에 담고, 전자렌즈에 넣고 돌려준다.
(타지 않게 조심해 주세요)

2) 초콜릿 믹스가 식었을 때, 달걀 노른자 두 개를 넣고 잘 섞어준다.
(꼭 식었을 때 해 주세요!) 

3) 마지막으로 슈거 파우더를 넣고 반죽이 잘 형성될 때까지
주걱으로 잘 섞어준다. 


< 버섯 머랭 >

(오븐을 100도로 예열해 주세요)

1) 중탕으로 달걀 흰자의 거품을 천천히 올려준다. 

2) 설탕을 여러 번에 나누어 첨가해 준다. 

3) 단단하게 올려진 머랭을 짤주머니에 넣고 버섯 머리 부분과 몸통 부분을
따로 나누어 짜서 오븐에 넣어 약 1시간 동안 구워준다. 
(버섯이 유산지에서 잘 떼어지면 다 구워진 겁니다 ^^)




버섯 머랭하는 과정입니다.  
중탕으로 흰자 거품을 내주면 머랭이 단단해지고
윤기가 흘러 반질반질해 집니다. 




이렇게 버섯 머리 부분과 몸통 부분을 짜서 구워주시면 됩니다. 
짤주머니가 없으시면, 냉장용 비닐봉지를 이용하셔도 됩니다 ^^ 




버섯 머리 부분은 젓가락으로 이렇게 뜷어서 
둥글게 돌려주면 몸통이 들러가는 부분이 생깁니다 .
이 때, 몸통부분을 머리부분에 끼워줄 때, 
구멍난 부분에 초콜릿 아이싱을 조금넣어서 붙여주시면 아주 잘 붙습니다.  




다 구워져 식힌 비스킷은 유산지째로 두시고, 말기 전에 칼집을 내주시면 말기 쉽습니다.
말기 전에 비스킷 위에 메이플 시럽이나 좋아하시는 잼을 발라서 말아주시면 됩니다. 

버섯머랭은 장식용인데, 버섯머랭대신 다른 장식을 이용하셔도 무방합니다 ^^ 






초콜릿 아이싱을 하고나서 포크로 겉 표면을 긁어주면 장작나무 겉 표면이 표현됩니다 ^^ 
자르실 때는 칼을 따뜻하게 데운 후 자르시면 겉표면이 깨끗하게 잘립니다. 





이렇게 완성된 뷔슈는 가족과 함께 보내는 크리스마스 이브 만찬이나
크리스마스 날 점심때 후식으로 함께 나누어 먹습니다. 


82쿡 가족 여러분 모두 가족과 함께 2012년 잘 마무리하시고, 
항상 건강하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 

Joyeux Noël  !




====

부숑사진 한 장 드리고 갑니다  (=^ㅅ^=)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midnight
    '12.12.26 2:40 AM

    닉보고 먼저 스크롤내려서 부숑사진있나 봤어요..나이가 많은듯한데..엄청 동안묘라는 ㅋ
    혹시 냥이사진 올리는 블로그같은거 안하시나요
    참, 부쉬드노엘 레시피도 감사합니다^^ 쉽고 맛있어보여요!

  • 여름바다
    '12.12.26 7:45 PM

    그쵸? 고양이들이나 다른 동물들도 나이가 많이 들어도 많이 나이 든 티가 안나더라고요 ㅎㅎㅎ
    전, 그저 동안유지 중인 부숑이부럽기만 합니다 ㅠㅠ

    블로그는 하지 않아서, 방금 줌인줌아웃에 부숑 사진 많이 올려놓고 왔어요~

  • 2. 알토란
    '12.12.26 2:52 AM

    부숑 너무 보들보들하고 말캉말캉해보이네요.
    아아... 조물딱거리고 싶어요.
    (물론 조물대는 순간 솜방망이 펀치를 막 날리고 가버리실듯...ㅋㅋ)

  • 여름바다
    '12.12.26 7:47 PM

    정말 보드랍죠 ^^ 그리고 고양이들의 유연함이란!
    '조물딱' 이라는 표현이 딱 맞는 것 같아요 ㅎㅎㅎ
    옆에 있으면 계속 보다듬고 싶죠~

  • 3. 이피제니
    '12.12.26 5:18 AM

    크리스마스 즐겁게 잘 보내셨지요

    Buche de Noel 만들기 복잡할텐데 맛있게 잘 구우셨네요
    맛을 보고 싶은데 저한테도 한쪼각 나눠주세요

    연말 즐겁게 잘 마무리 하세요

  • 여름바다
    '12.12.26 7:48 PM

    이피제니님도 즐겁고 평온한 크리스마스 보내셨길 바랍니다 ^^
    저는 어제 이 포스팅을 올리자마자, 뷔싀를 들고 시댁에 갔답니다.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참 좋았어요 ^^

    마음으로 뷔싀 한 조각 보내드립니다~!

  • 4. 부관훼리
    '12.12.26 9:04 AM

    장작나무케익에 그런 유래가 있는거였군요.
    장작나무 Bûche -> 장작나무 불쬐로 읽었더니 외우기가 쉬워여. ^^;;

  • 여름바다
    '12.12.26 7:49 PM

    아하하, 그러고 보니 이렇게 연결이 되는군요! 센스가 남다르시군요!
    참, 부관훼리님의 멋진 포스팅 감사히 잘 보고있습니다 ^^

  • 5. 꼬꼬와황금돼지
    '12.12.26 9:47 AM

    ㅋㅋ 부관훼리님 위댓글에 빵 터졌음~~ㅎㅎ 저도 그리 외워야겠어요~ㅋ
    역시 여름바다님은 베이킹 참 쉽고 맛있게 잘하시는 것 같아요~ 장작나무케잌에 그런뜻이 있었군요~
    레시피도 주시고 얽힌이야기도 해주시고 감사해요~~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셨기를 바랍니다.^^
    메리 크리스마스!(아, 크리스마스 지나가는게 아쉬워요~저,아이도 아닌데,.왜 크리스마스가 좋을까요?ㅎㅎ)
    참 부숑! 완전 훈남이어요~~ㅎ

  • 여름바다
    '12.12.26 7:51 PM

    메리크리스마스 꼬꼬님 ~ ^^

    그전에는 케익인가보다~ 하고 먹었는데, 요즘 케익이나 쿠키의 유래를 배우면서 혼자 즐거워하고 있어요 ㅎㅎㅎ
    의외로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더라고요 ^^

    부숑 예쁘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제 고양이지만, 부숑 훈남 맞는 것 같아요 -ㅅ- ㅎㅎㅎ

  • 6. 보리피리
    '12.12.26 10:22 AM

    부숑! 고양이가 이리도 부드러운 표정을? 간지나는 부숑!

  • 여름바다
    '12.12.26 7:52 PM

    정말 그윽하게 바라 볼때는....어느 분이 말씀하셨듯이 코피 뙇~ 입니다 ^^;;;

  • 7. Xena
    '12.12.26 12:11 PM

    케익 맛있겠다, 하며 내리다 보니 뿌숑이 떠억~ㅎㅎ
    귀여워요~
    아침까지 케익을 먹었는데 장작나무 케익을 보니 또 먹고 싶어요^^
    너무 깨끗하게 커팅하셨어요~

  • 여름바다
    '12.12.26 7:54 PM

    제나님, 크리스마스는 잘 보내셨길 바랍니다 ^^

    전, 어제 저녁에 이 케익을 만들고, 오늘 아침에 남은 케익을 커피와 함께 끝냈답니다 ㅎㅎㅎㅎ
    칼로리는 누구나 줘버려~라고 위로하면서 말이죠 ㅜㅜ

    커팅은 설명에 나온대로 하니 의외로 쉽더군요 ^^

  • 8. annabell
    '12.12.27 8:17 AM

    케잌에 저런 의미가 담겨져 있었군요.
    쉽지 않아보이는데 넘 잘 만드셨어요.
    저희는 부쉬케잌은 사서 먹었는데 생각보다 맛있었습니다.
    머랭은 모양나게 잘 구우신걸 보면 여름바다님 선수 맞습니다요.^^

    오늘보니 부숑의 귀까지 넘 잘생긴거 같아요.
    언제봐도 쿨한 모습 멋져요.

  • 여름바다
    '12.12.27 10:18 PM

    예전에는 뷔싀를 사다 먹었는데, 가격도 비싸지만 버터크림이 정말 느끼해서 많이 못 먹겠더라고요 ㅠㅠ
    우연히 아이 잡지를 보다가 레시피를 보고 한 번 구워보니 어렵지도 않고 쉬워서 매년 크리스마스 때마다
    구워서 준비하고 있어요 ^^

    부숑은...제가 봐도 정말잘 생긴 것 같아요 >_<
    (고슴도치 엄마입니다 ㅎㅎㅎ)

  • 9. 굿라이프
    '12.12.28 3:26 PM

    아오..부숑 너무 이뻐서 제 컴 바탕화면에 부숑 있어요^^

  • 여름바다
    '12.12.28 10:14 PM

    이렇게 부숑을 예뻐해 주시는 분들이 많은 것을 보니, 부숑 엄마인 제가 정말 흐믓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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