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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자를 위한 장례문화는 언제 바뀌게 될까?
죽은 사람에 대해서 뜬금없는 이야기를 하거나 물어볼까봐 아예 부음을 지인들에게 돌린다. 망자의 지인들과 친척들에게 그리고 남은 자의 지인들에게. 그리고 떠났다는 사실이 잘 실감이 나지 않아 한 참 동안 마음에서 떠나보내려 하지 않을까봐 몇 일간 밤도 새고 곡도 하면서 장례를 치르게 한다.
굳이 3일간 밤을 새는 이유는 정말 무엇일까? 굳이 3일간 지인들과 친척들의 방문을 항시 대기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연락이 잘 안되고 언제 올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24시간 대기를 해야 하는 걸까? 빈소를 망자의 시신과 가까이 차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누가 훔쳐가기라도 하는 걸까?
최근 고발프로에서도 나왔듯이 '상조회사'가 왜 필요한 걸까? 망자의 유언이나 망자의 직계들이 유지를 받들어 마음에서 떠나보내는 장례방식을 왜 집안의 어른들이 감놔라 배놔라 하면서 빈소를 주름잡는 걸까? 왜 남자들은 빈소에서 밥과 국과 반찬을 나르지 않고 손님을 맞이해야 한다고 빈소와 식탁만 왔다 갔다 하는 걸까?
장례문화는 전통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장례절차는 집안의 전통이라서 집안어른이 결정해야 한다고 한다. 장지와 관련해서 지관 및 동네사람들과의 절차도 경비와 관련해서 무척이나 예민한 문제다. 그래서 점점 공원묘지나 종교묘지가 더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결혼문화는 전통임에도 불구하고 예전 방식은 더 이상 따르지 않는다. 많은 부분에 있어서 당사자가 결정하게 되었으며 중요한 결정은 돈을 쓰는 자가 하게 된다. 길일도 따르지 않는 경우가 많고 평일 저녁에도 하고 있으며 하객을 제한하는 조용한 결혼식도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장례문화는 여전히 산 자들의 몫이 아니라 망자를 명분으로 집안의 '나서길 좋아하는 어르신'의 컴백무대 같은 느낌이다. 집안의 어렵고 힘든 사정은 '각자 알아서들 하고' 나 몰라라면서 장례식에서만은 집안의 전통임을 내세우고 예법을 따지며 풍수를 숭배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남편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욕을 먹더라도 장례식장에 돈 벌어다 주는 그런 빈소는 차리지 말자고.
망자가 좋아했던 지인들과 사이가 좋았던 친척들과 함께 주말 하루만 집에서 고인의 뜻을 기리는 추모식을 하고 영안실에서 망자와 함께 공원묘지로 가서 안치하는 것으로 장례를 치르자고.
그렇게 한다면 집안에서 우리는 찍히게 되는 걸까?
1. 동감
'10.4.16 6:16 AM (86.186.xxx.234)그런 비스무리한 얘기 친정엄마한테 했다가 핀잔만 들었습니다.
남편과 제가 외동이 아닌 이상 다른 형제들의 의견도 들어야 하기 때문에
힘들거 같구요, 제 자식들에게는 저희의 뜻을 남기려고 합니다.
굉장히 민감한 사항이라 꺼내기 힘든 얘기인데 같은뜻 갖으신 분이 계시니 반갑습니다. ㅎㅎ2. 아주
'10.4.16 6:37 AM (115.128.xxx.234)오래전에 허리한번못펴고 3일을 꼬박 빈소에서 일했던경험이
있어선가 관점은 다르지만 원글님글이 엄청 와닿네요
왜 남자들은 빈소에서 손님접대만 하는지????
왜 남의집 귀한 딸들이 며느리란이름으로 소처럼 일해야하는지...
우리부터 바꿀수있어요
저는 신랑이랑 약속한부분이기도 하고요3. 저도 동감
'10.4.16 7:21 AM (175.117.xxx.40)우리세대부터는 바뀌어야죠.
나부터 실천하면 되지 않을까요? 좋은의견입니다.4. phua
'10.4.16 8:21 AM (110.15.xxx.12)' 망자를 명분으로 집안의 '나서길 좋아하는 어르신'의 컴백무대 "
요 대목에서 무한공감을 보냅니다.
다시 자게에서 만나게 되니 반갑네요~~ 베를린님!5. 뭐,
'10.4.16 8:53 AM (114.207.xxx.174)우리 사회 구조가 아무래도 남자 조문객 위주잖아요. 그래서 그렇겠죠. 아내의 조문객들이 올땐 아내도 그분들 접대하잖아요. 여자가 사회적으로 열심히 일한 사람이라 조문객이 많으면 일할래도 일할 시간이 없겠죠. 지금부터 똑같이 일해야한다는 의식적인 행동은 본인도 힘들어요. 하지만 앞으로 사회가 안팍의 사회적 비중이 비슷해지면 서서히 바뀌겠죠. 뭐든 억지로 의식적으로 노력한다면 쉽지 않아요. 사회적 분위기, 어쩔 수 없는 환경이 문화를 바꾸는 것 같아요.
6. ..
'10.4.16 8:54 AM (125.241.xxx.98)살아있는 사람들의 잔치 같아요
7. 장례절차
'10.4.16 9:43 AM (203.235.xxx.87)부음을 전하는게 뜬금없는 얘기를 하거나 물어불까봐 전한다는 것은
너무 심하게 부정적인 생각 같네요.
떠났다는 사실이 잘 실감이 나지 않아 한참 동안 마음에서 떠나보내려 하지 않을까봐
몇 일간 밤도 새고 곡도 하면서 장례를 치르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면도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아버지상을 치르면서 느낀게 가족들이 돌아가신 분을 떠나보낼 마음의 준비를 하는 시간이
그 3일 장례기간이라고 생각 했거든요..
우리의 장례문화중 합리적이지 못하고 힘든 부분이 있지만 그렇게 모조리 다 매도할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일부 비합리적인 부분은 가족이 협의해서 조정하면 되겠지요.8. 에라
'10.4.16 12:39 PM (218.149.xxx.162)편할대로 하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