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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역국 한그릇과 숟가락만 달랑 놓인 새해아침상
두번의 명절을 보내면서,너무나도 다른 시댁 분위기에
아직도 적응이 안되네요.
저희시댁은 차례를 절에서 지내서
명절때 집에서 아무것도 안하세요.
첫명절이였던 추석때도 명절전날 집에가니 먹을게 없어서,
보쌈시켜먹었구요,
추석아침에 불고기해주시고,
점심은 절에서 먹고,
저녁은 결혼해서 처음맞는 명절이라고 절위해 준비해주신다고,
저는 부엌에 오지도 못하게 하시더니,
저녁상은 월남쌈 하나가 전부였어요.
이번 설아침에는 일어나서 부엌에 나가보니 어머님이 미역국을 끓이시더라구요.
제가 도와드린다고 하니 할거 없다고,
절에 갈 준비나 하고 나오라고 하셔서,
방에 들어가서 화장을 하고 있었어요.
조금있다가 어머님이 미역국 먹으라고 하셔서 나가봤더니,
식탁위에 달랑 미역국과 숟가락만 놓여있더군요.
정말 미역국만 먹으라는거더군요.
밥도 반찬도 젓가락도 없는 식탁...
미역국 한그릇을 보니 좀 당황스럽더군요.
결국 한지 34시간된 밥 두숟가락과 미역국만 먹었어요.
제가 밥을 찾으니 시어머님이 당황하시더군요.
저녁에 밥해먹을라고 했는데,왜 밥을 먹냐고...ㅡㅜ
점심에는 떡꾹 반그릇과 김치....
저녁은 제 생일상 차려주신다고,
신경써서 이것저것 챙겨주셨어요.
저녁에 잘 차려주시긴 했지만,
미역국 한사발의 충격이 가시질 않네요.
제가 시댁가서 음식을 할려고 해도 못하게 하시면서,
음식을 저렇게 차려주시니 당황스러워요.
고기를 가져가도 음식을 해가도,주실 생각을 안하십니다.ㅠㅠ
평상시 잘 주시지도 않지만,
가끔 주실때도 하도 손이 작으셔서 받아놓고도 민망한적이 한두번이 아니였는데,
추석때 월남쌈과 설날의 미역국은 황당하고 어이없네요.
저희 신랑은 절에 잠깐(3시간 걸렸어요) 갔다와서 떡국 먹을려고 그러셨을거라고,
기분 나빠하는 저를 이해를 못해요.
떡국먹을때도 다른 반찬없이 김치 하나 있어서 살짝 놀랬어요.
원래 다른집들은 떡국 드실때 상차림이 이런가요?
황당해하고 화내는 제가 이상한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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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들 잘 봤습니다.
명절지내시느라 지치고 힘드셔서 그런지,
절 부러워하시는 분들이 많네요.^^;;
음식장만을 안하시는거에 화가 난게 아니라,
새해 첫날 아침에 미역국한그릇인 상차림이 넘 황당해서 올린 글이였어요.
밥이랑 김치라도 하나 있었으면 이런글 안올렸을거예요.
제가 밥을 찾자 너무나도 당황해하시는 어머님이 이해도 안되고,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저보고 음식해서 먹지 그러냐라고 하시는데,
제가 뭘 하려고해도 못하게 말리세요.
가서 해먹을려고 고기 가져가면 바로 냉장고에 넣으시고,
꺼내실 생각을 안하셔서 해먹을수가 없어요.
그렇다고 제가 냉장고 근처에만 가시면,
어디선가 막 달려나오십니다.
냉장고 여는걸 굉장히 싫어하세요.
그래서 이번에는 제가 전도 부쳐가고 음식도 해갔는데,
전은 간식으로 드시공,해간 음식들은 냉장고속에서 나올 생각을 안하네요.
제가 막 냉장고 열고 꺼내놓고 했어야하는건가요?
어머님이 제가 냉장고 여시면,과민방응이다 싶을정도로 놀라셔서,
맘대로 열수도 없어요...ㅜㅜ
제가 거하게 한상 먹을걸 기대하고 바란건 아니구요,
미역국한그릇만 있는 상차림을 보고 당황했어요.
신랑이랑 얘기해보니 어머님이 하나밖에 없는 며느리 일하는걸 너무 싫어하셔서 그런다네요.
아침 안먹는 시댁이라 어머님이 저에 대한 배려로 미역국 끓여주신거래요.
아침을 거하게 먹는 저라서 아마도 더 당황했었나봐요.
시간이 지나면 심플한 시어머님 스타일을 자랑하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따듯한 댓글들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 행복
'10.2.16 3:14 PM (59.9.xxx.55)뭐 해먹고 차려먹는데 그리 연연하지 않는 사람이 있더라구요.
제동생도 그런편이라.
누구오면 신경써서 차려서 대접해야하고,남편 한사람 밥상 차려줄때도 이것저것 신경써서 챙기는 저랑은 완전 반대.
시댁식구들이나 친정식구들이라 집에 와도 그닥 신경써서 밥상한번 차려준적없구요^^;
사먹는것도 온사람들이 알아서 메뉴정해서 가자고하면 그제서야..
울 친정엄마,,동생집 가기싫으시고 맨날 저희집에서만 모이면 좋겠다고하시네요.
그런 동생이지만 밉지않은게 자기도 워낙 끼니 챙겨먹는데 관심이 없고 있음 먹고 없음 안먹는 스타일~
대신 같이 먹으러 나가면 평소 잘챙겨준적 한번도 없다고 외식하는건 꼭 자기가 사야한다고 우기면서 계산을해요.(형제들끼리 아주 잘살지도 못살지도 않고 거진 비슷한 형편들..)2. 사람이
'10.2.16 3:15 PM (119.67.xxx.242)먹고 사는 즐거움을 전혀 모르시는 셤니신가 보네요..
아무리 그래도 설날 아침 암것도 거기다 밥도 없이 내놓은 멱국을 먹으라는 말씀이신지..
정말 웃기는 집들이 많네요..허허3. 며느님이
'10.2.16 3:15 PM (112.148.xxx.223)시어머니 성격을 알았다면 음식 조금 준비해 가면 안될까요?
우리 시댁도 음식 안해서 제가 딱 두끼정도 먹을 분량으로 전도 조금 만두도 조금 갈비 조금
가져가서 맛있게 먹었는데..기분 나쁘다기 보다 뭐랄까..음식에 대해 관심이 없으신가봐요4. ㅎㅎ
'10.2.16 3:18 PM (110.14.xxx.110)글쎄요 설날에 밥도 없이 미역국 은 너무하지만
우리나라 며느리들 바리바리 음식장만하느라 힘들다 하소연하는거보면 님이 더 나은거 같기도하고...
시댁이 원래 그렇게 살아오셨다면 ..
차라리 님이 음식을 좀 해가시는건 어떨까요 아님 장을봐서 같이 조금 장만하시던지요5. ㅋㅋㅋ
'10.2.16 3:20 PM (121.135.xxx.123)미역국에 고깃점은 들었던가요?
6. 흠
'10.2.16 3:23 PM (218.38.xxx.130)뭐 기분 나빠할 것 까지야...
1박 2일 동안 줄기차게 부려먹히며 기름 냄새 옷과 머리에 쩌는 것보다 백배 나은데요?
가진 것에 감사하삼..ㅎㅎ7. .
'10.2.16 3:24 PM (59.24.xxx.57)젊었을때부터 음식하는 거 싫어하는 분이셨으면 그럴법도 해요.
평소에 먹던대로 며느리한테 줬을테니까요.. 그런 일로 님의 남편은 이상하게 생각지 않으셨다면.... 저도 그런 집 아는데요... 사위가 가도 뭐 시켜주까 하면서 늘 집에서 시켜 먹는대요.좋은것도 아니고 짜장 , 짬뽕 이런거..
친정엄마가 그러는걸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서 이 사람도 전혀 집에서 음식을 안 해요.
빵조각으로 떼우고 라면 끓여먹고 나가서 분식점 가서 사 먹고...
9살난 딸아이 키우면서...
무서운게 그런 생활방식이 대물림된다는거...8. 원글
'10.2.16 3:25 PM (112.159.xxx.15)전이랑 튀김이랑 해서 가져갔는데,
명절전날 놀러온 조카들(시누이아이들)이랑 간식으로 다 드셨어요.
많이 싸간다고 해갔는데 순식간에 다 드시더라구요.
음식에 관심이 없으신건 아니예요.
맛있는거 군것질 굉장히 좋아하세요.9. ..
'10.2.16 3:26 PM (61.78.xxx.156)저는 음식 해가지고 가는거
좀.. 반대입니다..
그런 시어머님이.. 원글님께서 음식을 해간다시면
아마도 몇년이 지나면
나는 니가 해주는게 제일 맛있더라
이번 명절에는 뭘 해줄거니??
라고 묻는 경우도 생길수있다는거예요..
실제로 그런 집 알고있고...
그냥 그런가부다하고 님만 그렇게 안 살면 되요..10. 눈사람
'10.2.16 3:28 PM (211.37.xxx.103)저는 이 글 너무 맘에 들어서 로긴했습니다.
명절이라고 평소에 먹지도 않는 음식
양은 또 왜 그리 많은지
먹고 싶은것 맛나게 조금해서 나눠 먹으면서
하하 호호 담소도 하고 그러면 좋으련만
간만에 만나서 음식 만들고 음식 차리고 설거지 하느라
온 가족들이 녹초가 되는 명절 무지 싫엇는데
님 시어머님 너무 좋습니다.11. 그럼
'10.2.16 3:28 PM (211.210.xxx.62)조금씩 계속 싸가시거나
반찬거리를 좀 가져가세요.
전만 다섯시간씩 부치고, 만두만 세시간씩 빚는 집에서는
그져 부러운 풍경이에요.
간소하게 맛있는 월남쌈 정도로 끝나는건 행복한거죠.12. ...
'10.2.16 3:29 PM (125.177.xxx.205)명절, 제사 때면 음식한다고 고생하는 여자들에 비하면 훨씬 좋은 듯 보이기도 한데....너무 화내지 마세요. 간소한 음식 전 부럽습니다.
13. 좋게 생각하세요
'10.2.16 3:39 PM (123.205.xxx.231)그래도 원글님 생일이라고 미역국을 손수 끓이셨네요.
저녁에 생일상도 차려주신다고 그러구요.
설보다는 원글님 생일에 더 의미를 두시는 분인듯 한데요.
솔직히 전 시어머님 스타일도 마음에 드는데요.14. 아토키즈
'10.2.16 3:41 PM (119.193.xxx.23)음,,, 한쪽은 명절 음식땜시 며느리들 고생하고,, 안그런쪽도 있네요...^^
걍 신경쓰지 않는것이 정신건강에도 좋을 듯 합니다.
황당하긴 해도 부담은 없잖아요...^^15. 저두
'10.2.16 3:42 PM (112.167.xxx.181)부럽삼.
평소엔 잘 쓰지도 않는 그릇, 냄비까지 꺼내며 온가족 먹은 설겆이 하루종일 해보셨는지...
음식을 못하니 치우고 상차리고 시다바리 하는거 보담은 좋지 않으신지요..
밥 먹고, 후식 먹고, 간식먹고, 또 상차리고 손님대접상 치우고 또 상차리고 후식먹고.. 야식먹고..
그 설겆이들... 한달치 설겆이 몰아서 하는 듯한 것보담 낫잖아요.... -.-;;16. ㅋㅋㅋ
'10.2.16 3:42 PM (121.182.xxx.91)님은 화가 나신다는데 저는 웃음이 나네요.
어머님이 일부러 그러신게 아니고 여러 댓글에서 처럼 원래 먹는데 의미를 두지
않으시는 모양이니 이해하셔야 겠어요.
제 친구도 저에게 인사 할 일이 있다고 일부러 제 생일에 저를 초대했었는데요
어디서 들었는지 국수를 끓여 준다고 해서 뭘 수고스럽게...(초대음식이니까 고명도 올리고
뭐 그런 상상을 했지요^^) 그러느냐고 했는데 가서 보니
정말 김치도 없이 국시장국에 국수 말고 삶은달걀 올렸더라구요 ㅋㅋㅋ
그런데 그거 하나 만들어 주고는 얼마나 힘들고 지쳐하는지...
그 친구는 알약 하나만 먹는 세상이 왔음 좋겠다고 해요
시어머님께서 그래도 님에게 시키지 않고 챙겨 주느라고 그러시는 거니까
화 내실 일은 아니고 그냥 님이 배가 고픈 일이네요 ㅋㅋㅋ
다음엔 상황을 설명하세요. 저는 이것만으로는 배가 고프다고요~17. 레드땅
'10.2.16 3:44 PM (115.86.xxx.101)님 시어머니 마인드가 황당한 것 맞는데요. 윗님 말씀대로 걍 좋게 생각하세요. 줄창 부려먹는 시엄니보다는 낫다.;;;;; 실은 울 시어머니도 마인드가 비슷하세요. 님 시어머니처럼 황당할 정도는 아니지만 울 친정엄마에 비하면 참.. 울 친정엄마는 손님 오시면 그야말로 한상 거하게 차리는 스탈이라 제가 아주 피곤하거든요. 먹지도 않고 어울리지도 않는 반찬을 몇가지나 바리바리.... 음식 만들다 질려서 돌아버리겠어요. 근데 울 시어머니는 그야말로 간단. 고기 구워먹으면 김치, 마늘, 양파, 쌈장이면 끝. 어쩔땐 상추도 없이 걍 김치싸먹기.^^;; 울 엄마 같으면 쌈장, 양념장, 파저리, 각종 나물, 국, 잡채 블라블라.. 시아버님 생신상도 삼겹살에 김치싸먹기.^^ 친정엄마 방식에 익숙해있던터라 이런 시어머니가 당황스러웠지만 지금은 편해요. 대신 제가 음식을 한두가지씩 만들어갑니다. 시아버님 생신상에 삼겹살 먹자해서 삼겹살만 놓으면 뭐해서 굴이랑 고추잡채 가져갔지요. 울 엄니는 뭐하러 이런거하냐고 막 뭐라 하시지만 해놓으면 잘 드십니다. 이번 명절에도 해물잡채랑 굴 싸갔지요. 친척분들 다 잘 드십니다. 며느리 들어오니 이런것도 먹는다며 좋아하시대요. 걍 맞춰사세요. 전 같은거 부쳐 가셨으면 간식으로 먹게 하지 말고 잘 챙겨놓으셨다가 식사때 반찬대신 내놓고 드세요. 전 제가 맏며느리라 반찬 같은거 제가 알아서 놓아요.
18. ㅎㅎㅎ
'10.2.16 3:50 PM (123.248.xxx.86)화내시진 말구요... 갑자기 그런 말이 생각이 나서요...
호강에 받쳐서 요강에 X싼다.. 그런 말요... 죄송합니다..^^:;;
이틀내내 잘 때 외에 앉아본 기억이 전혀 없어 지금 이순간까지도 다리아파서 앉았다 일어났다할때 끙끙대면서 애들 밥도 제대로 못챙겨주겠고 눕고싶은 상태에서 이 글을 봤거든요...19. .
'10.2.16 3:59 PM (211.104.xxx.37)그런데요. 저는 시어머님 방식이 좋다고 생각됩니다.
요즘 지구인들은 아프리카나 아이사의 몇 나라를 제외하고는 음식을 과하게 만들고 소비 하잖아요.
불과 100년전에만 비교해 봐도 확실히 그래요.
음식을 적게 만들면 남겨 버리는 음식이랑 재료가 적으니까 두루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요.20. 일안하고
'10.2.16 4:10 PM (211.178.xxx.139)안먹는데 쌤쌤 억울하거 없어요.
명절 비용 드리고 고기 과일 바리바리 사다 주고 전 셀 수 없이 부치고도
명절 전날 차례상에 올릴거 먹으면 안된다고 밥이랑 김치만 달랑 상에 올라와서
삼겹살 사다 구어먹어요. 그것도 우리돈 내고요.
자식들이 사다준 쇠고기도 아깝다고 안내놓습니다.
그래서 몇녀전부턴 그냥 돈봉투만하고 사과상자나 사다 주고 맙니다
해마다 만두나 잡채나 다른 반찬도 따로 해가면 고맙다는 말은 바라지도 않지만
다음 명절에 안해가면 왜 안가지고 왔냐고 욕하더군요.
음식해가면 죄다 제가 해간 음식만 먹습니다 아님 먹을게 없으니까요.
그렇게 해주고도 욕먹는게 짜증나서 그냥 갔더니
정말 밥에 김치만 올리더라고요.
그럼 담날 챠례 지내고 먹냐 아니죠 자기들 두고 먹는다고
싹 치워버리고 역시 멀건 떡국 한그릇에 김치만 먹었습니다.
나올땐 늘 빈손이고요.
결혼 20년 됐는데 어찌나 한결같은지 ..말하자면 욕 밖에 안나옵니다.
제 글 보니까 새댁네 시엄니가 고맙지요?ㅋㅋ
그리고 반찬은 절대 해가지마삼!!!
다음 명절에 빈손으로 가보세요. 당장 말나올겁니다.21. 즐기시길..
'10.2.16 4:21 PM (61.102.xxx.224)전 결혼전 제사 많은 친정에서 전은 내담당이어서 몇시간내내 쭈그리고 앉아 전부치는 고통과
매끼니마다 상차리고 치우는데 얼마나 많은 손이 가고 시간이 드는지 절실히 알고있기 때문이어서인지
살면 살수록 평상시 밥상이랑 명절상이 그다지 차이없는 시댁이 너무 고맙고 좋네요
물론 먹을게 없다는게 단점이긴 한데 이거야 뭐 얼마든지 기꺼이 받아들일수 있는 단점이죠
대신 친정가서 먹고 싶었던 명절음식 실컷 먹으면 되니까..
근데 저도 한두가지씩 먹을거 해갖고 가긴 해요
할일도 없으니 느즈막히 오라시는데 빈손으로 느즈막히 가기도 죄송스러워서..;;;
결혼전에는 명절 오는게 싫고 빨리 지나가라 했는데 지금은 명절이 싫지가 않네요22. 음..
'10.2.16 4:24 PM (218.148.xxx.91)떡국 먹을 때 김치 하나면 됐지 뭐가 더 필요한가요? 정말 궁금해서 여쭤봅니다.
23. 저두
'10.2.16 5:26 PM (59.31.xxx.183)원글님 시어머니 맘에 드는데요... 미역국만 드시라고 주신건 좀 민망하지만 그럴 땐 밥이랑 간단한 반찬 챙겨다 상에 놓고 드심 안 될려나? 음식하느라 지치는거에 비하면 훨 좋은거 같아서요. 추석 때 월남쌈이라~ㅋㅋㅋ
24. ..
'10.2.16 5:33 PM (121.168.xxx.229)어디가서 시어머님 흉보시 마세요.
남들이 자랑한다고 생각할 걸요.
원글님 복 많이 받으셨어요.
여기 명절 전후로 힘들게 일하고 정신적 스트레스 받는 며느님들 글 읽어보면..
원글님... 원글님 상황이 얼마나 복받은 상황인지 아실거에요.25. ㅋㅋㅋ
'10.2.16 5:51 PM (85.181.xxx.9)원글님이 기분나쁘다는 건 아니고 좀 황당하셔서 글 적으신것 같아요. 맞죠?
저도 그 경험이 있거든요.
제가 외국사는데요 다른 도시에 있는 사촌시누집을 방문했는데 다음날 아침에 무슨국을 끊여먹제요. 그래서 제가 네. 그러곤 같이 도와드렸는데
좀 있다 상차리는데 정말 밥이랑 국이 끝이더라구요. ㅋㅋ
저도 그 때의 황당함이란.. 기분이 나쁜게 아니고 정말 황당했어요. 상을 이렇게도 차려 먹는구나. 하고.. 아마도 생각의 차이겠지요. 원글님 시어머님도 며느리를 이제 가족처럼 편히 생각하셔서 평소 하시던대로 간단히 드신건가봐요. 그냥 이해해시구요.
뜬금없이 댓글들에 그런 시어머니가 더 낫다느니 부럽다느니 하시는데 핀트가 좀 안 맞은듯.26. 그래도
'10.2.16 6:26 PM (124.53.xxx.107)님은 시어머니가 차려주는 음식 받아 먹잖아요
그만큼 챙겨주시는것도 감사해야 하지 않을까요
음식 바리바리 하느라 고생시키지도 않고 음식 못한다고 구박하는것도 없으니 복인줄 아셔요
정 맛있는게 먹고 싶으면 급한 사람이 우물판다고 직접 해서 나눠드시면 더 복받으시겠네요27. 혹시
'10.2.16 7:28 PM (61.255.xxx.49)시어머님이 이북출신은 아니세요? 저희 외가가 그런데, 그래서 저희 친정집은 한그릇 음식 잘해먹고 반찬가짓수가 항상 적었어요...게다가 많이 해놓고 남기는걸 병적으로 싫어하고 입짧은 우리 친정 아버지 때문에 뭐든 양을 적게 만들어서 그 자리에서 다 먹어치우는 스타일이었죠. 습관이 되어서인지 저는 지금도 떡국 끓이면 반찬은 김치만 먹어요. 반찬이 너무 많으면 부페에 온것처럼 배만 부르고 뭔가 맛이 분산되는 느낌이라 그렇게 한가지 잘맞는 조합에 집중해서 먹어야 맛있어요..--;;;;
그런데 결혼하고 보니 전라도 사람인 우리 시어머님은 평상시에도 반찬 10가지 이상에 제사상을 그야말로 상다리가 휘어지고 음식을 싸줄때도 어찌나 손이 크신지 정말 입이 딱 벌어져요...저는 그야말로 문화충돌. 보기에는 화려한데, 제 입맛에는 갈비에 생선도 있고 찌개도 있고 마른반찬, 나물 다 있으니까 가짓수에 질려서 그다지 맛있게 안먹히더라구요. 하나씩 먹으면 맛있을텐데, 전부 다 있으니까 그냥 그런 느낌...결국엔 그날 꽂히는거 한가지만 먹게 되더라구요...
우리나라 (옛날) 사람들, 손 크고 푸짐하게 차리는걸 좋아하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음식 낭비와 과식 생각하면 꼭 좋은건 아닌거 같아요.
아무튼 이런 식습관은 어떤 쪽이 좋다 나쁘다 문제가 아닌것 같아요. 그리고 저희 친정집도 군것질 좋아하고 먹는거 좋아하거든요...다만 '밥'에 별 의미 안두고, 외국생활을 오래해서인지 세 끼 전부 밥먹는건 상상도 못해요...아침에는 빵이나 떡, 혹은 가뿐하게 미역국만 먹는 일도 있고, 저녁에 밥을 먹으면 점심은 간단하게 국수나 떡국. 하지만 디저트를 즐기는 문화이고, 반대로 우리 시댁은 군것질 없이 밥에 정성들이는 스타일인거죠. 아침에도 밥+갈비+굴비+나물반찬, 점심에 밥+ 아구찜 저녁에 다시 아침반찬 + 갈비+찌개 ..이런 식으로 정말 목구멍까지 배가 부를 정도로 차리거든요..--;;28. 울시어머니는
'10.2.16 7:31 PM (122.35.xxx.43)내생일날 자기 힘들다고 드라이브 시켜달라고 하더군요.
전화로...
헉..미역국먹었냐 하는 말 한마디 없이.
그냥 그러려니 하세요..
시짜는 시짜일뿐...남편으로 연결된 가족이지 내 가족은 아니더라구요29. ...
'10.2.17 4:04 AM (118.36.xxx.181)원글님 문화차이예요.
저희집도 한그릇 음식이 대세이고 반찬 너무 많은걸 이해 못하는 분위기예요.
저도 그게 좋던데...
저한테는 일도 안 시키시고 참 좋은 시어머니인데...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