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24년 입니다.
남편형제는 2남 4녀, 시누이 4명(누나 1명 여동생3명), 막내가 시동생입니다.
모두 결혼했구요, 세째 시누이만 빼고 나머지 형제 모두 맏벌이 입니다.
6남매중 4명은 아버님이 돌아가신 후 결혼을 해서 남편이 상견례부터, 혼주역할까지 모두 했습니다.
(서울에서 시골까지 여러번 왔다 갔다하면서~~ 직장생활 하면서 다닐려니 상사들한테 싫은 소리 많이 들었답니다)
모두 결혼한지 10년 이상 됩니다.
시누이들이 결혼 전에 직장은 다녔지만, 모아 놓은 것 이 별로 없어서
우리가 이백만원씩 주고, 나머지는 경조금 들어 온 것으로 결혼식 피로연 하고....
살면서 여러가지 경조사가 무지~~ 많았지만(시아버지 형제 10명, 시어머니 형제6명)
장남인 우리가 모두 해결(?)합니다.
시어머니는 시골에서 혼자 사시구요....
논농사 조금. 밭농사 조금~~~
자급자족 할 정도입니다.
형제들도 그럭저럭 보통은 삽니다.
네째 시누이가 좀~ 살지만(부부 모두 전문직), 친정에 잘 못옵니다.
친정에 잘 못오니까 용돈도 잘 못드리고....
시댁에 농사도 별로 없지만
여태까지는 시어머니가 생활력이 좋으셔서 이것 저것 일을 하셔서 우리는 용돈 정도만 보태드렸습니다.
물론 경조사는 우리가 다~~ 인사하지만요....(형제가 많다보니, 경조사가 장난 아닙니다)
시부모님 형제 자매가 많다보니 경조사도 엄청납니다 .
거의 한달에 2,3번은 고향에 내려갑니다.
이번에 시어머니께서 일손을 놓으셨다고 하더라구요.(올해 칠십 중반이십니다)
여태 건강하게 살아주신 것도 고맙습니다.
이제부터는 형제들이 십시일반으로 생활비를 보내드리고 싶었습니다.(정기적으로 일정액을 드리고 싶어서)
형제들에게 제 생각을 말했습니다.
먼저, 손위의 시누이, 한마디로 거절하더군요.(출가외인은 자기가 알아서 한다고~~)
내부모에게 하는 것은 자기 몫이라고 합니다.
부모생전에 못하면 돌아가신 후 후회하는것도 자기몫이라구요....
저보고 괜히 그런걸로 분란이 일어나면 엄마가 마음만 불편할꺼라구 동생들한테 말도 꺼내지 말라고 하더군요.
나머지 손아래 시누이 3명 중, 2명은 거절, 1명은 무응답.....
심지어 그중 한명은 자기가 어렵게 사는 것을 엄마가 알기 때문에(남편의 수입이 적음)
자기가 정기적으로 보내는 것을 엄마가 알면 더 불편해 할까봐 주고 싶어도 못 드리겠답니다.
시누이들이랑 1시간 이상 이야기 했는데, 참 황당했습니다.
자기엄마지, 내 엄마입니까????
얼마를 주라는 것 도 아니었어요.
내 생각이 그러니까, 딸들도 어머니 통장에 직접 얼마라도보냈으면 좋겠다.
갈 때마다 부정기적으로 주는 것 도 좋지만, 매월 생활비쪼로 정기적으로 보냈으면 좋겠다.
그래야 어머니도 맘 편하게 사시지 않겠느냐고~~~
제가 잘못했나요?
우리 시누이들 외식 많이 하고 삽니다.
저는, 자주 외식하는 것 한번만 참아도 자기엄마 용돈 몇만원 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구요....
그렇게 말했더니, 비싼 것 먹으러 나가는 것 아니라고 합니다.
집에서 해 먹는 것 보다 적게 들기 때문에 (주로 칼국수 같은 것 먹는답니다)
다행히 동서가 자기도 생각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얼마를 보낼지 그건 모르겠어요. 그것까지 참견 할 생각도 없구요...
그저, 나랑 생각이 같았다는 사실이 고맙기만 합니다.
시아버지가 돌아가실때는 빚을 많이 남겨 놓고 가셨지만, 부조금과 형제들이 조금씩 보태고
논 한자리 팔고, 나머지는 저희가 보태서 모두 갚았습니다.
그 후 어머니께서 여러가지 닥치는대로 일을 하시고,
제가 보내드리는 용돈, 제수비, 남편이 저 몰래 주는 용돈 이런 것 모두 모아서
통장에 3,4천만원 모아 놓으셨다고 하더라구요.
이것도 제게는 비밀이었는데, 통장 돈 때문에 노령연금이 안나오는 바람에 남편이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말하면서 어머니통장의 돈이 얼마있는지 나도 알고 있다고 했더니
시누이들 얼굴이 헐~~ 볼만하더군요.
아가씨들은, 우리나라가 전통적으로 맏아들이 부모를 봉양하고 있고,
시아버지가 고향에 살면서 집안의 모든 책임을 지고 살았듯이
오빠도 집안의 대소사와 모든일을 책임질 의무가 있다고 하더군요.
어머니가 돈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고, 돈을 낭비하는 사람이 아니니까
제게도 엄마생활비를 드리고 싶지 않으면 주지 말라고하면서......
(마치, 내가 우리만 용돈을 드리니까 억울해서 같이 주자고 한것으로 아는지....)
우리요, 장남이라고 대접 받은 것 하나도 없습니다.
우리남편 대학교 나왔을 뿐이고
(30년전에 국립대학교 나왔습니다. 남편 말로 학비랑 용돈은 아르바이트하고 장학금 받고 부모님께 받은 것 하나도 없답니다. 아르바이트해서 동생들 용돈 주고 학용품 사줬다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저는 부모님이 살아계셔서 대학교에 갈 생각을 했지
부모님이 안계셨으면 대학교 생각이나 했겠어요? 이렇게 생각합니다.
저희 결혼 할때, 장손집 맏며느리라고 예단은 바리바리 바라더니
집도 안 얻어주더군요.
결혼 전 제가 적금들었던 것과 남편에게 들어 올 경조금 미리 빌려서(부모님께 오는 경조금 말고 남편 개인에게 오는 경조금) 서울에서 떨어진 곳에 15평 정도의 아파트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살면서 형제들 대학교 등록금 보태고, 시부모님 환갑잔치며, 시동생 데리고 살면서 용돈에 학비까지...
숨가쁘게 살았습니다.
여러가지 사건이며, 일도 많았지만 말하자면 3박4일을 말해도 모자라고.....
어쨌든,
제가 시가형제들에게 시어머니 생활비 보태주자고 한 것이 잘못인가요?
다른 집은 딸들이 나서서 자기엄마 생활비 주자고 한다던데......
다른 분들은 어떻게 살고 있나요?
가부장적인 남편과 형제 많은 가난한 집에 시집와서 평생 고생하신 시어머니가 불쌍해서 말했다가
저만 싸가지 없는 년 되었습니다.
시동생 데리고 살면서 시댁 대소사 챙기느라 아끼고 산다고,
우리아이들 짜장면 한 번 못먹이고
유치원도 제대로 못 보내고 동동거리면서 산 세월이 억울합니다.
딸들이 그렇게 생각하는지도 모르고,
저를 시켜서 명절음식 바리바리 하고, 나물에, 식혜, 탕수국까지 바리바리 싸서 보내는 시어머니도 밉고,
시집온지 24년, 아직까지 잘한다, 고맙다 소리 한번 안하고 인색한 남편도
정 말 밉습니다.
안보고 살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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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집은 시어머니 생활비를 어떻게 드리나요?
맏며느리 조회수 : 1,219
작성일 : 2010-02-16 14:30:09
IP : 124.111.xxx.41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에고..
'10.2.16 3:28 PM (210.216.xxx.252)저는 시어머님때문에 속상한 일
결혼후에도 시댁생활비(혹은 용돈) 분담하는 착한 아가씨땜에 풀리곤 하는데..
많이 속상하시겠어요.
그동안 뒷바라지 뒤치닥거리 다하셨는데
형제분들이 그러시면 안되죠.
결혼해서 다들 자리잡았으니 예전보다는 덜하겠지만
이제 시댁일로 부담할 일 있으면 혼자 떠안지 마세요.2. 참 이쁜 며느님.
'10.2.16 4:52 PM (58.121.xxx.164)나이든 제가 보기에도 참 이쁜 며늘입니다.
원글님이 신경 안쓰셔도 될 거 같습니다.
항상 착한 사람이 먼저 나서서 짐을 지게 되는데,
싸가지??없는 시누들 밉상입니다.
원글님도 그냥 신경 끄세요.
일도 적당히 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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